(매스매티카의 도움을 받아 계산하기는 했지만) 계산을 나 자신도 '와 저게 정리가 되는구나...' 싶은 부분이 있어서 저 무한급수를 더하는데 들어간 테크닉을 좀 정리해보기로 했다. 저 무한급수는 일단은 다음 식.
∞∑n=0(n!)2xn(2n+1)!=4csc−1(2/√x)√x(4−x)
논문을 위한 계산을 하다가 행렬의 로그를 취하는 과정에서 튀어나온 함수인데, 일반항은 찍은 것이다. 왼쪽의 급수를 어떻게 구했는가는 사실 중요한 문제는 아니니 제끼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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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급수를 이름이 있는 함수(베셀함수라던가)로 다시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각종 특수함수의 급수전개를 미리 알고있는 것이다. 모든 물리학/공학 학부생의 적인 수리물리/공학수학 강의에서 특수함수 파트를 배우는 고통의 시간동안 졸지 않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위의 예제는 베셀함수가 아니니 일단 넘어가기로 하자.
무한급수를 다시 정리하는데 쓸 수 있는 가장 간단한 테크닉은 초기하함수(hypergeometric function)의 미분방정식을 구하는 방법을 응용하는 것이다. 혹은 미분방정식의 급수해 풀이법인 Frobenius method의 반대 과정으로 생각해도 좋다. 우선 다음과 같이 일반항이 주어지는 무한급수를 생각해보자.
f(x)=∞∑n=0a(n)xnb(n)
여기서 a(n)과 b(n)은 어떤 수열이라고 하자. 처음 제시한 무한급수의 경우 a(n)=(n!)2과 b(n)=(2n+1)!이다.
무한급수를 다시 합하는데 가장 중요한 공식은 다음 공식이다.
xddxxn=nxn
이 미분연산자를 적당히 조합하는 것으로 a(n)을 a(n+1)로 바꿔주는 연산자 D1을 찾는다.
D1f(x)=∞∑n=0a(n)b(n)D1xn=∞∑n=0a(n+1)b(n)xn+1
일반적으로는 이런 연산자 D1을 찾기 매우 어렵지만, 수열 a(n)이 팩토리얼과 같은 종류의 함수들의 곱으로 구성되어 있어 a(n+1)/a(n)이 n에 대한 다항식 P(n)으로 주어질 경우에는 연산자 D1을 매우 쉽게 찾을 수 있다.
a(n+1)a(n)=P(n)⇒D1=xP(xddx)
예시에서는 이를 만족하는 연산자가 D1=x(ddxx)2으로 주어진다.
D1f(x)=x(x(xf)′)′=∞∑n=0[(n+1)!]2xn+1(2n+1)!
다음으로 할 일은 b(n)을 b(n−1)로 바꿔주는 연산자 D2를 찾는 것이다.
D2f(x)=∞∑n=0a(n)b(n)D2xn=∞∑n=0a(n)b(n−1)xn
D1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이런 연산자 D2는 존재하지 않지만 팩토리얼과 같은 종류의 함수들의 곱으로 구성된 b(n)의 경우에는 D2를 찾을 수 있다. 비율 b(n)/b(n−1)이 n에 대한 다항식 Q(n)으로 주어지기 때문.
b(n)b(n−1)=Q(n)⇒D2=Q(xddx)
예시에서는 이를 만족하는 연산자가 D2=2xddx(2xddx+1)으로 주어진다.
D2f(x)=2x(f+2xf′)′=∞∑n=0(n!)2xn(2n−1)!
(음의 정수의 팩토리얼 (−n)!=∞을 도입하여 n=0을 포함하도록 할 수 있다.) 여기까지 왔으면 다음은 뻔하다. 두 급수전개가 사실은 같은 함수이니 D1f=D2f라고 둘 수 있고, 이 관계식을 바탕으로 f(x)가 만족하는 미분방정식을 적을 수 있다.
(D1−D2)f(x)=0⇒x(x−4)f″+3(x−2)f′+f=0
이제 미분방정식의 해를 찾아서 급수전개가 일치하도록 계수를 결정해주면 된다. 여기서부터는 계산할 때 Mathematica를 이용해 답을 얻었는데, 직접 손으로 미분방정식을 푸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보기로 한다. 여담으로 미분방정식의 답은 다음과 같이 주어진다.
f(x)=A√x(4−x)+Bsin−1√1−(x/4)√x(4−x)
여기서 A=2π, B=−4를 넣어주면 처음 제시한 답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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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문제는 다음과 같이 생긴 미분방정식을 푸는 것이다.
x(x−4)f″+3(x−2)f′+f=0
위 미분방정식은 u=x(x−4)란 함수를 도입하여 다음과 같이 적을 수 있다.
uf″+32u′f′+12u″f=0
이렇게 쓰고보니 공학수학이나 수리물리 첫 시간에 잠깐 배우고 잊어버리는 테크닉인 적분인자(integrating factor)를 이용한 풀이법이 존재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우선 식을 다음과 같이 나눠보자.
uf″+32u′f′+12u″f=uf″+u′f′+12(u′f′+u″f)=0
위 식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uf′)′+12(u′f)′=(uf′+u′f2)′=0
전체 미분의 안에 들어있는 식은 적분인자로 하나의 미분으로 정리할 수 있다.
(uf′+u′f2)′=(u1/2(u1/2f)′)′=0
위 미분방정식의 가장 간단한 해는 u1/2f=C1이다. 가장 안쪽의 미분이 사라질테니까. C1에 단위허수를 붙여서 정리해준다고 가정하면 첫번째 homogeneous solution으로 다음 식을 얻는다.
f1(x)=C1(−u)−1/2=C1√x(4−x)
두번째 해는 u1/2(u1/2f)′=C2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 경우 (적당히 적분상수에 단위허수를 붙여 부호를 정리하고 나면) 우리는 다음 식을 얻는다.
f2(x)=C2(−u)−1/2∫(−u)−1/2dx=C2√x(4−x)∫dx√4−(x−2)2
가장 우변의 적분은 sin−1으로 정리된다.
∫dx√4−(x−2)2=∫d(x/2)√1−(x/2−1)2=sin−1(x2−1)
따라서 가장 일반적인 해로
f(x)=C1√x(4−x)+C2sin−1(x2−1)√x(4−x)
를 얻게 된다. 두번째 항이 조금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C1과 C2를 적당히 조절하면 sin−1의 argument를 다시 정리할 수 있다. 처음 제시한 꼴로 어떻게 정리되는지 보이는 것은 연습문제(...)로 남겨두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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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급수전개를 통해 계수를 맞추는 작업이다. x=0 근처에서 작업해야 하니 가장 먼저 할 작업은 sin−1의 argument를 잘 정리해서 보다 급수전개하기 쉬운 꼴로 바꾸는 것이다. 이 작업을 위해 다음과 같이 θ란 변수를 도입하자.
θ=sin−1(x2−1)
이제 θ를 θ→ϕ−π/2를 통해 ϕ로 재정의하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정확히 −π/2만큼 원점을 이동하는 이유는 우변의 argument가 x=0에서 -1이 되기 때문인데 −π/2만큼 θ를 옮기는 것을 변수 C1의 재정의로 흡수할 수 있다. 이제 ϕ를 구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관계식을 풀게 된다.
sin(ϕ−π/2)=−cosϕ=x2−1
위 식은 배각공식을 이용해 조금 더 정리해줄 수 있다.
1−cosϕ=2sin2ϕ2=x2⇒ϕ=2sin−1√x2
위 방법으로 sin−1(x2−1)=2sin−1(√x/2)−π/2로 다시 쓸 수 있고, 결과적으로 f(x)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f(x)=˜C1√x(4−x)+˜C2sin−1(√x/2)√x(4−x)
이제 처음 구한 급수전개와 맞추는 작업이 남았다. 먼저 사인함수의 역함수의 급수전개는 다음과 같이 주어진다.
sin−1(x)=x+O(x3)
계수를 결정하는데는 1차항만 필요하므로 나머지 항은 무시하기로 하자. 이제 위에서 구한 f(x)를 x=0 근처에서 전개해보자.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식을 다시 적어주는 것이 좋다.
f(x)=˜C12√x√1−x/4+˜C2sin−1(√x/2)2√x√1−x/4
위의 꼴을 x=0에서 전개하면 다음 결과를 얻는다.
f(x)=˜C12√x+˜C24+O(√x)
원래 f(x)의 급수전개는
f(x)=1+x6+x230+⋯
이므로, 계수가 바로 결정되어 f(x)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f(x)=4sin−1(√x/2)√x(4−x)
매우 제한적인 경우에만 응용할 수 있는 테크닉이긴 하지만, 무한급수를 합하는 그다지 어렵지는 않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