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에 올렸던 단평. 1월 28일.




이번에 <동양의 고전>에서 춘추시대의 감각에 대해서 들을 때와 삼년쯤 전 <물리학의 개념과 역사>에서도 지동설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 말할 때도 들었으니 자주 듣는 말이다. "누군가 멍청한 판단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 왜 그런 판단을 하는지 생각해봐라. 네가 그들보다 지적으로 뛰어나다고 확신하는 것은 오만이다." 그런데 난 이게 좀 심했을 때는 내 기억조차 믿질 못해서 강의실 앞에서 제대로 찾아왔는지 시간표 꺼내가며 확인했던 적도 있었다.(당연하지만 틀린 적은 없었다-_-;;)


사랑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는 강연. 아마도 체호프의 말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떠오르는 말을 끄적여 본다.

"외로움이 두려워 결혼하지 말라"


난 잘 모르겠다. 다만 "멀리 가려거든 같이 가라"는 마사이 족의 속담으로 알려진 말과 "당신과 결혼하는 이유는 당신과 있어서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에요"라는 출처 불분명한 말 사이 어딘가에 있으리라 짐작할 뿐이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높은 기대치 때문에 아직도 혼자 걷는 중인지도. 그런데 별 불편함을 못 느끼니 그것이 더 문제...-_-;;

Posted by 덱스터


Predictably Irrational의 저자 Dan Ariely의 TED 강의. 2장인가 3장 내용일 거다.

Predictably Irrational (Mass Market Paperback)10점
댄 애리얼리 지음/Harper Collins

한글 번역으로도 나왔는데, 애석하게도 원서가 더 싸다. 나야 더 좋지만(...).

상식 밖의 경제학 
댄 애리얼리 지음, 장석훈 옮김/청림출판

동영상을 간단하게 줄인다면 제목처럼 "선택할때는 마음대로겠지만 실제로는 아니란다". 많은 선택이 얼마나 그 선택이 제시되는 방법에 따라 바뀌는지 설명하고 있다. 동영상에 등장하지 않은 결과는 같지만 중간이 다른 문제로는 다음이 있다.[각주:1]

Q1. 철로가 고장나 작업자 6명이 철로를 손보고 있다. 한명은 오른쪽에서 철로에서 삐져나온 못을 박고 있고, 나머지는 드릴까지 동원해 가면서 철로를 바로 세우고 있다. 작업을 감독하고 있는 당신은 커피를 들고 자판기에서 돌아선 순간 철로에 무인으로 운영되는 기차가 들어선 것을 알게 되었다. 원래대로라면 기차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프로그래밍 했어야 하는데 정류장에서 무언가 실수를 한 모양이다. 더군다나 작업하는 동료들은 드릴의 소리 때문인지 기차가 들어섰는지도 알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5명의 동료들에게 뛰어가기에는 기차가 너무 가까이에 와 있다. 다행히도 기차가 들어오는 철로를 바꿀 수 있는 레버가 근처에 있다. 하지만 철로를 바꾸게 되면 다른 철로에서 작업하고 있는 동료가 위험해진다. 레버를 당겨야 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

Q2. 철로가 고장나 작업자 5명이 철로를 손보고 있다. 드릴까지 동원해 가면서 철로를 바로 세우는 꽤 큰 작업이다. 육교 위에서 작업을 감독하고 있는 당신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본 순간 철로에 무인으로 운영되는 기차가 들어선 것을 알게 되었다. 원래대로라면 기차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프로그래밍 했어야 하는데 정류장에서 무언가 실수를 한 모양이다. 더군다나 작업하는 동료들은 드릴의 소리 때문인지 기차가 들어섰는지도 알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5명의 동료들에게 뛰어가기에는 기차가 너무 가까이에 와 있다. 그 순간 당신은 어느 정도 이상의 충격을 받은 기차는 멈추도록 프로그램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옆에 있는 뚱뚱한 동료를 철로 위로 떨어뜨리면 기차는 반드시 멈출 것이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결과적으로는 한명 vs 5명이라는 선택이지만 두 문제가 이 선택을 제시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답도 달라진다.

책에는 등장하지만 위 동영상에서는 언급되지 않은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덧붙이자면, 선택은 경로 의존적이다. 쉽게 말한다면 이전에 뭘 선택했느냐에 따라 이번에 택하는 선택이 바뀐다는 것. 흔히들 씀씀이를 키우면 소비를 원래대로 줄이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그것과도 관련이 있다.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전문점 커피가 처음 마시기는 꺼려지지만 한번 마시고 나면 심심찮게 먹는 것을 발견하는이유로 제시하고 있다.(당장 나부터 커피 마실때마다 에스프레소 찾아서 주머니가 고생중이다.)

다른 강의도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잘만 찾아서 보면 위 책의 거의 모든 내용을 읽지도 않고 알 수도 있을듯 싶다. 그러고보니 책 서평을 아직 안 쓴 것 같네. 
  1. 도덕과 감정이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가 논할 때 자주 등장하는 문제이다. 엄밀히 말한다면 동영상과는 전혀 다른 원인으로 답이 바뀌는 경우이다.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헉슬리가 쓴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라는 SF소설에 대한 서평 중 가장 인상깊었던 말이 하나 있었다. '정보의 과잉으로 인간성이 상실되는 미래'. 소설의 2/3쯤 읽다가 그만 둔 사람이 느끼기에는 정보의 과잉보다는 포스트모더니즘이 등장한 배경처럼 기술과 이성의 독주에 대한 두려움에 가깝지만 원래 소설이란게 읽는 사람에 따라 느껴지는 것이 확확 다른 것 아니겠는가. 그래도 이 말은 곱씹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보의 과잉으로 인간성이 상실'.

이번 TED 강연은 딱 저 구절로 요약할 수 있다. 강연자는 어떻게 정보의 과잉이 독재정권에 이바지하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발음이 좀 알아듣기 힘들긴 하지만 자막이 있으니 참고하면 될 듯. 한글자막도 등록된 것 같다.

인상적인 부분이 몇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중국 정부가 어떻게 사망한 교도소 수감자 사건을 다루었는가이고(이번 천안함에서 국방부가 트위터 이벤트로 절단면을 공개한다고 하는데 미약한 데자뷰의 향기가 난다) 다른 하나는 CIA같은 정보기관들이 고문으로 얻어내던 고급 정보가 인터넷이 퍼지면서 클릭 몇 번으로 구할 수 있는 정보가 되었다는 부분이다. 뒷 부분은 '코갤수사대'[각주:1]와 같이 특정인의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무차별적으로 뿌리는 마녀사냥과 겹쳐지면서 살짝 섬뜩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인터넷 실명제 폐지는 안 하려나? 되도록이면 가입을 최소한으로 하려고 하는 이유가 개인정보 때문인데...



p.s. 인터넷 실명제와 관련해서는 얼마 전에 열렸던 실명제 컨퍼런스(난 그날 시험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_-;;) 발제문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일단 기업 입장에 대한 건 민노씨 님께서 정리해놓은 글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난 일단 인터넷 악플과 같은 것은 법이 아니라 도덕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실명제라도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1. 첨언하자면, 난 DC는 하지 않는다. 인터넷 잉여인건 맞지만. 그런데 난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제목 그대로 세계를 바꾼 사진들. 우리가 세계를 다르게 보게 만든 계기가 된 사진들과, 보지 못한 각도에서 사물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 사진들, 그리고 우리가 사진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짧은 이야기. 마지막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I hope that the next time you see an image that sparks something in you, you'll better understand why, and I know that speaking to this audience, you'll definitely do something about it."

"나는 다음에 당신이 마음을 밝히는 영상을 보게 되었을 때 그 이유를 이해하기를 희망하고, 여기 있는 여러분들이 이 말을 들은 후에는 분명히 어떤 대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위의 말대로 행동했던 사람들의 때로는 정교하게 때로는 투박하게 빚어 낸 세계 아니던가.

Posted by 덱스터


소립자가 모이게 되면, 소립자로 존재할 때와는 전혀 다른 특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다른 책을 읽느라(그것보다는 두꺼워서 읽기 싫어지는 것이겠지만) 못 읽고 있는 『괴델, 에셔, 바흐』에서 저자는 책의 목적이 '어떻게 무생명체에서 생명이 싹트는가?'에 대한 답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체셔 고양이의 미소는 본체를 잃어버린 채 허공을 부유한다. 다소 쌩뚱맞은 시작이기는 한데, 강연의 흐름을 놓고 보면 아예 말도 안 되는 시작은 아니다. 사람이 모이면 개개인의 특징과는 전혀 다른 특성이 나타나게 되고(군중심리), 이렇게 사람이 모인 연결망은 마치 생명체처럼 행동하기 시작하며, 사람이 죽거나 태어나면서 그 구성원이 바뀌더라도 독립적으로 살아나가는 것이 미소만 남은 허공과 닮았다.

이번 TED 동영상은 사회연결망에 대한 강연이다. 비만에 대한 연구 부분이 돋보인다. 친구의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자기의 몸무게도 많이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이다. 네트워크에서의 위치는 천성적인 측면이 있다는 말도 재미있었다. 이 분야에서의 연구는 우리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더 해 주게 될까?
Posted by 덱스터


Genius. 보통 우리는 천재(사람)를 일컫는 단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의 도중의 말을 들어보면, 원래 이 단어는 로마 시대에 창의력을 가져다 주는 일종의 요정이었다고 합니다. 램프의 요정 지니와 발음이 비슷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는 아니일까 싶네요.

이번 강의는 천재성에 대한 다른 해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세계를 살던 천재의 절반(또는, 그 이상)은 우울한 말년을 보냈지요. 이제 이런 말년에 대비하기 위해 일종의 보험에 들어야 하는데, 그런 방법의 하나로 창의성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바꾸자는 것입니다.

아주 오래 전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이런 창의적인 행위가 주변의 누군가, 특히 요정과 같은 존재들에 의해 주어졌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이는 중세까지 이어졌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르네상스 이전의 미술을 보면 거의 다 몰개성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판화 같은 것을 보면 그 사람이 그 사람 같다는 것이지요.

Gutenberg Press
사람 얼굴이 다 그게 그거...-_-;;
(http://etc.usf.edu/clipart/11300/11358/gutenberg_11358.htm)

그런데 르네상스 이후 이런 전통이 전부 바뀌어 버립니다. 인간을 중심에 두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이런 경향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식이라고 취급하는 지식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들의 이름은 언제 물어도 한명은 떠오르실 겁니다. 다비드상의 미켈란젤로, 만찬의 레오나르도 등등 말이지요. 그런데, 르네상스 이전 시대의 예술가 이름 아시는 분 있나요?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전 없습니다. 이건 바로 철저한 몰개성화의 영향입니다. 자신은 어차피 '신의 도구'일 뿐이고, 신의 도구 따위에게 개성은 과분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겠지요. 우리가 더 잘 드는 식칼에 애착을 갖는 경우는 있어도 그 식칼에 이름까지 주지는 않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어째 예시가 좀 으스스하군요.)

화자는 이렇게 진단내립니다. 그렇게 이성의 힘, 인간의 힘에 집중함으로서 인간은 자신감을 얻게 되었지만 그로 인한 부담감에 짓이겨져 버렸다는 것이지요. 아인슈타인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30대 이전에 이룬 것이 없다면 그는 앞으로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말이지요(이 말에 따르면 물리학자는 시한부 인생입니다 ;ㅇ;).

그래서 과감히 말합니다. 그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자고 말이지요. 어차피 재능은 내 것이 아니었으니, 재능이 날 떠나가도 잃은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하자는 것이지요(그래도 형이 나가서 형의 컴퓨터를 마음껏 쓰던 동생이 형이 돌아오면 느낄 듯 한 그 아쉬움은 남아있을 듯 하네요).

두 일화가 소개되었는데, 한 가지만 더.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라는 말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일부는 그것이 원래는 '1%의 영감이 없었더라면 99%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을 것이다'라는 말이었다네요. 확신은 못하겠으니 그저 흘러가는 소문으로만...



덧. 꿈에서 음악을 듣고 깨자마자 그 음악을 적어내려가다가 순간적으로 놓쳐버리는 바람에 곡을 완성하지 못했던 한 뮤지션(아무래도 레넌이 아닐까 예상합니다만)이 기억나는데 정확히 누구인지 아시는 분?

덧2. 과학을 한다는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좀 껄끄럽기는 하지만, 진실은 필요한 부분에서만 추구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없는 것이 오히려 나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인간의 눈이 멀리 보게 된 것이 진실의 빛 덕분이었다면, 인간의 상상이 나래를 펼치게 된 것은 무지의 암흑 덕분이었으니까요. 글쎄, 제가 밤에 신기한 아이디어가 주로 떠오르는 것도 관련이 있으려나요? 어차피 과학자나 예술가나 핀트만 조금 어긋난 것이니까...라고 위안삼아 봅니다 ^^
Posted by 덱스터


조그만 장난감 컴퓨터들입니다. 흔히들 가지고 노는 레고라는 장난감 블록에 컴퓨터만의 특유의 확장성을 잘 접목시킨 모델로 보이네요.

사실 레고만 해도 엄청나게 자유도가 높은 장난감에 속하는데(더군다나 테크닉이라고 해서 나오는 것들은 완전한 기계들이지요. 지루해지면 다른 새 것으로 고치는 것이 가능한) 여기에 컴퓨터의 넓은 확장능력을 덧붙여주면 무엇이 만들어질지 잘 상상이 안 되는군요. 요즘은 무선으로 전력을 송수신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기술까지 융합시키면 말 그대로 최강의 장난감이 될 듯 싶습니다. 물론 그때에도 사내아이들의 로망은 변신로봇물...(응?)

예전에 블록을 연결시켜 기계를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어디선가 주어들었던 적이 있는데, 그걸 이렇게 확장하는 방법도 있군요. 뭐 하긴, 사람은 노는 행위에서 자신을 느끼는 존재이기도 하니까요.


덧. 이런 장난감들을 보면 확실히 샌드박스 게임들이 꾸준한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일종의 지배욕이랄까요?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장난감들에서 느껴지는 묘한 쾌감. 물론 설계자의 뜻대로 전혀 움직일 생각을 안 하는 제 과제제출용 로봇을 보면서 말귀를 전혀 못 알아듣는 대상에 대해 느끼는 답답함이 해소되는 기분, 그 기분이 가져오는 해방감도 하나의 인기 요인이겠다는 생각이 들지만요.
요즘 하던 게임에서 속터지는 일이 있어서(스트레스 풀려고 하는 게임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불러온다니 아이러니하군요) 넋두리 좀 해 보았습니다 ㅠㅠ
Posted by 덱스터


음..

2008/12/25 - TED - Susan Savage-Rumbaugh: Apes that write, start fires and play Pac-Man

위의 포스팅이 생각납니다. 제가 위의 글에서 조금은 두렵다는 표현을 했었지요. 침팬지들이 인간과 동등한 문명을 이루고 사는 세상이 올 것인지, 아니면 인류가 침팬지들을 멸망시키고 다시 독보적인 생명체로 살아갈 것인지 말입니다.

이 동영상을 보고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인간은 배타적인 존재로 남아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비로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는 모르지만, 그 전에 지구란 행성이 남아있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계속 배타적인 벽을 허물고 개방된 의식을 향해 나아가리라는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후반에는 사람 한 명이 나옵니다. 환자입니다. 일반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합니다.(물론 동영상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기계를 통한 언어활동은 가능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기계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런 상태에서 음악까지 작곡하고 연주할 수 있다는 것, 이 사실이 너무나도 놀라웠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버림받았을 사람이 이제 동등한 인격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류의 배타적인 외피가 점차 벗겨져 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앞으로도 이 배타성이라는 껍데기가 녹아 내리길 기대합니다.
Posted by 덱스터


현재 생존하고 있는 종 중에서 가장 인류와 가깝다고 알려진 보노보 이야기입니다. 보노보가 라이터를 사용할 줄 알고, 그림도 그리고, 돌로 석기도 만들고, 팩맨까지 하는군요 -_-;;; 이거 털만 없고 좀 더 크면 사람하고 구분이 안될 지경입니다.

솔직히 보면서 신기하다고 느끼는 만큼 두렵네요. 인류가 지구상에서 지배적인 구도를 형성한 것이 단순한 운에 의해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됩니다. 언어가 인류 외의 종에게도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이고, 도구도 그렇고 그런데 문자까지라... 완전한 문자는 아니지만 저런 그림들이 후에 발전하여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한자로까지 이어져 온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충분히 문자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요? SF 영화에서 보는 것과 같이 다양한 종들이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해서 생활하고 있을 것인지, 아니면 인류의 배타적인 공격성이 여기서도 발동되어 보노보는 결국 사라지고 말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네요. 자연, 보면 볼수록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존재입니다.
Posted by 덱스터
제 친구중 미친(-_-;;)놈이 하나 있어요. 학부생으로 일반상대론 끄적거리는 녀석인데(이제 양자장론 공부한다고 했던가...-_-) 자기가 좋아하는 공부가 아니면 절대 안해서 학교는 원하는 학교에 못 갔던 조금은 불운한 녀석이지요. 뭐 잡설은 여기서 그만두고, 그 녀석이 존경하는 물리학자인 머리 겔만입니다.



예전에 한번 본 적이 있는 동영상이네요. 그때 포스트한다고 생각했다가 이제야 기억나서 올립니다.

주요 내용중 역시 기억이 나는 말은 "법칙은 서로 닮았다" 입니다. 양파껍질에 비유하며 설명했는데, 생각해 보니 전혀 법칙이 없어 보이는 핵력(4대 힘 중 약력과 강력이 여기에 해당합니다.)도 전자기학의 게이지 변환(변환이 무엇인가는 특수상대론 관련 포스팅에서 설명하지 않았나요?? ^^;;)이랑 같은(?) 법칙을 따른다고 하신 교수님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역시 듣고 나서 떠오르는 말은 수학적 아름다움에 대한 것이네요. "난 문제를 풀 때 아름다움을 고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과가 아름답지 않으면 난 답이 틀렸다는 것을 안다."는 말을 했던 한 수학자가 있었는데, 같은 문제가 물리학자에게도 적용되나 봅니다. 실제로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론의 수식을 발견하고서는 한쪽은 아름다운데 다른 한 쪽은 복잡하다고 투덜댔다(?)고 합니다.
Posted by 덱스터

2008. 12. 2. 09:46 Knowl

OLPC : One Laptop Per Child

OLPC는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에게 랩탑(노트북)을 제공하자는 목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예전에 듣고서는 흥미로운 프로젝트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다가 OLPC가 시작할 때의 동영상을 찾았습니다. 니콜라스 네그로퐁테(Nicholas Negroponte)교수입니다.



보신적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OLPC는 결국 XO라는 랩탑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합니다. 여기에 조립(?)되는 영상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한번 가격을 봤더니 199$이더군요. 예전같았으면 20만원이라고 할 테지만 지금은 얼마죠?(-_-;;) 하여튼, 위 동영상에서는 2010년까지 생산 단가를 50$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규모의 경제(그러니까, 대량생산)를 통해 말이지요.(전 10$로 알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10만원이더군요. 그러니까, 100$ 말입니다.) 그리고, 작년 활동에 관한 보고가 있었네요. 이번에도 네그로퐁테 교수가 발언을 맡았습니다.



2007년 12월에 찍힌 동영상인데, 당시 가격이 187$라고 하네요. 목표 가격은 2009년까지 100$, 2012년까지 50$ 랍니다. 그러면서 당부를 하나 하는데, Give one Get one이라는 프로젝트(399$로 두대를 사서 한대를 기부하는 형식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만 할 것이 아니라 주변의 지인들에게 이 프로젝트를 널리 알리라고 하네요.(제가 포스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TED에 예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OLPC 관련 동영상이 두개나 올라와서이긴 하지만 -_-;;)

두번째 동영상에서 인상적이었던 말은 에티오피아의 키보드 표준과 관련된 발언이었습니다. OLPC가 에티오피아에 도입되기 전에는, 에티오피아에는 키보드 표준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으니, 표준도 있을 리 없지요.(정부에도 컴퓨터가 한대도 없다는 말인지 아니면 정부에서는 영문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었단 말인지 헷깔리네요 -_-;;) 이후, OLPC가 도입되면서 키보드 표준이 자리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요즘엔 2세대 XO가 준비중이라는데, 이번엔 듀얼스크린에 터치방식을 채택하려고 한다네요. 관련 기사 링크걸어 둡니다.

OLPC, 80달러대 `XO-2` 나온다

덧. 마이크로소프트(이하 마소)에서도 OLPC를 지원했었나요? 전 윈도우가 가격이 있어서 OLPC에서는 포기한 줄 알았는데, 또 그게 아닌가 보네요.(제가 알기로는 빌 게이츠가 이 프로젝트는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얘기했다는데....) 하긴, 마소도 시장 지배력(?) 뭐 그런거랑 관련해서 위협을 느꼈을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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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예전에 촛불과 관련해서 '집단지성'이라는 개념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지요. 이건 2005년의 강의(?)였던게 이제야 공개된건데, 너무 늦게 공개된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 물론 제가 여기를 안 이후라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려나요? 제가 알기 전에 올라왔더라면, 이런게 있는지조차 몰랐을테니 말입니다.

시작은 한때 동아시아를 휩쓸었던 쓰나미에 대한 블로그스피어의 반응에서 시작합니다. 2004년 12월쯤인 것 같은데 그때면 중2때 일인가[각주:1] 헷깔리네요...-_-;; 여튼 잡설은 그만두고 다시 돌아가서 블로거스피어가 보도(?)해주는 지진해일참사의 현실들을 쭈욱 나열해 줍니다. 글을 읽어주고, 찍힌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그때 동영상은 지금 봐도 ㅎㄷㄷ 하네요.

이제 본론으로 넘어갑니다. 이분(James Surowiecki - New Yorker의 staff writer라고 하네요)은 이 사건이 블로그스피어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합니다. 블로그가 미디어적 성격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러면서 '집단지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링크와 코멘트(리플이라고도 하죠), 포스트 등으로 얽히고 섥힌 월드 와이드 웹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집단지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이용한 서비스(예컨데 구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런 집단지성이 일어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고(기존 경제관에서와는 달리 저처럼 돈을 노리지 않고 그냥 재미로 글 쓰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하네요.), 또 이에 대한 장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찾아보니 이분은 2004년에 이에 대해 책을 쓰셨더군요. The wisdom of Crowds(2004)인데, 한글 번역본은 대중의 지혜(랜덤하우스 코리아, 2005)가 있더군요. 제임스 수로위키라고 읽어야 한다는데 왜 서로위키라고 썼을까는 좀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만, 허마이오니(Hermione)가 헤르미온느로 번역되는데 뭐 이것쯤이야[각주:2]...-_-;;

그러면서 맺음말로는 이런 집단지성에 대한 우려를 비칩니다.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집단지성이지만, 네트워크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네트워크에서 서로 소통하다 보면 획일화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집단지성의 원천은 네트워크의 각 구성원들의 독특함인데, 이런 독특함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개미의 예를 듭니다. 각개의 개미는 좀 지능이 떨어지지만(..) 이놈들이 모인 개미 집단은 상당히 똑똑한 행동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 개미들이 가끔 뻘짓(?)을 할 때가 있는데, 바로 길을 잃을 때라고 설명합니다. 길을 잃어버린 개미들은 그냥 앞의 개미가 가는데로 따라가게 되는데, 이것이 어떤 경우에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원이 되어버려서 굶어 죽을 때까지 계속 돌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런 것만 주의하라고 하면서, 끝을 맺습니다.

집단지성을 믿는 사람의 하나로서, 마지막에 남긴 당부는 확실히 마음 속에 새겨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예전에 진중권씨가 한 말이 기억에 남네요. '욕을 먹어야 올바른 소리를 하는데, 칭찬을 들으니까 당황스럽다' 였던가요? 군중심리에 휘말리지 않아[각주:3] 획일화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매장하지 않는 것이 이제 제일 중요한 일이 되겠습니다. MB 욕하는 사람이 있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최소한 인신공격은 하지 말자고요. OK? (그런데 그렇게 많은 정보를 알면서도 MB를 옹호할 수 있나요? 개인적으로 좀 궁금합니다.)
  1. 그 당시 대만으로 갈까 하다가 어찌어찌 해서 못가게 되었는데, 전화위복이란 말의 의미를 되씹어보게 되더군요. 평소에는 운이 무지하게 안 좋은 편인데, 이상하게 좀 크리티컬한 부분에서는 운이 좋더라구요. 감사해야 할 일이죠. ㅇ-ㅇ [본문으로]
  2. 허마이오니라고 우겼다가 중학교때 주변의 친구들한테 다 한마디씩 들었습니다.. -_-;; 결국엔 제가 옳았지요 -_-v 영화 속에서 '허마이오니' 이러는데 어쩔껍니까 ㅋㅋㅋ [본문으로]
  3. 귀스타브 르 봉이 그의 책 『군중심리』에서 사람이 군중에 가담하게 되면 보이는 몇가지 성질들을 적어놓았는데, 그 중 하나는 '반대 여론에 대한 살의에 가까운 증오감'입니다. 예컨데 흔히 말하는 아이돌 빠돌/빠순이들 앞에서 그 아이돌을 욕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세요. 죽지만 않으면 다행 아닙니까?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Stanford prison experiment로 유명한 교수의 강의.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진정한 강한 사람'은 자기 주변의 상황에 적응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주변의 상황을 만들어가는' 사람인 것 같다. 이런 면에서 보면 요즘 군대 문제로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강의석 군은 강한 사람의 하나인 것 같다. 지금의 징병제에 대한 암시적 동의 상태를 정면돌파하려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물론, 그것이 옳으냐 틀리냐는 강하냐 약하냐와는 다른 문제이다.(여담이지만, 난 징병제가 필요는 하나 손 볼 곳이 많다고 생각한다.)

악을 만드는 7가지 상황과 영웅이 되기 위한 방법으로 언급된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묵인
익명성[각주:1]
책임의 분산[각주:2]
권위에 대한 맹목적 복종[각주:3]
도덕에 대한 무비판적 용인
탈인간화[각주:4]
첫 발의 용인[각주:5]

믿음을 실현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
행동하기
  1. 익명성이 탈인간화(여기서는 도덕적 해이와 윤리의식의 부재로 사용하였다)를 가져온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예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악성 댓글(악플)을 들 수 있다. 이런 문제에 익명성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대처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잘못된 것 은 아니다. [본문으로]
  2. 책임의 분산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예로 제노비스 증후군(Genovese Syndrome)을 들 수 있다. 무려 목격자가 30명이 넘어가면서도 한 여자를 살해하기 위해 두번이나 다시 나타났던 범인이 유유히 살인을 저지를 수 있었다는 사실이 당시에는 상당한 충격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본문으로]
  3. 르 봉은 그의 저작 '군중심리'에서 군중의 특징을 몇가지 서술하는데,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서술은 '권위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과 '군중의 믿음이 진리라는 맹신' 이다. 또, 군중으로 모임으로서 '지적 수준의 하향평준화'가 나타나게 된다고 서술하는데, 이는 믿음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의 하나로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본문으로]
  4. 여기서의 탈인간화는 상대를 더 이상 인간이 아닌 '사물' 로 인식하는 탈인간화를 뜻한다. 각주 1에서 쓰인 탈인간화와 다른 것임에 유의하도록 한다. [본문으로]
  5. 미끄럼틀 효과라는 것이 있다. 미끄럼틀은 한번 내려가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끝까지 내려가게 된다. 작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참고로 말하면 Slippery slope라는 어휘가 보통 여기에 대응되는데, 이는 논리적 오류의 하나이기도 하다.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예전에 모아두었던 유시민 의원의 '진정성을 묻지 마라'는 강의가 생각난다.


누구나 자기가 옳다고 확신한다. 일단 어느 쪽에 서게 되면, 그쪽에 섰다는 이유만으로 시각은 편향되어 버린다.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되고, 이것이 계속되면 자신의 입장만 진실이라는 오만에 빠져 버리기 때문이다. 이건 마치 뾰족한 산 꼭대기에 놓인 커다란 돌과 같다.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영원히 그 방향으로 굴러내려가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진실'을 찾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내린 결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살면서 항상 어떤 입장에 설 수 밖에 없고, 이렇게 입장을 취한다는 것은 항상 눈을 가려버릴 위험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성을 인정해 주어야 할 필요가 여기에서 나온다. 진보든 보수든 간에, 그쪽 나름대로 우선시하는 가치가 있고, 이 가치들은 모두 틀린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우선순위가 다른 것일 뿐이다. 그들의 시각에 대해 존중해 줄 줄 알아야 하고, 필요하다면 그들을 설득하는 것이 진정한 '진실을 찾는 사람들'이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가차없이 없애버려야 한다고 말한다면, 세상은 더 이상 나아가는 데 실패할 것이다. 요즘 일명 '보수세력'들의 주장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오는 것은 이러한 연유에서일 것이다.
Posted by 덱스터


'세상에는 세가지 종류의 거짓말이 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There are three kinds of lies: lies, damned lies, and statistics'
-Benjamin Disraeli

사람들이 통계라면 꿈벅 넘어가는 이유가 뭘까? 수학이라는 도구에 의해 가공된 눈에 보이는 증거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통계는 언제까지나 숫자일 뿐이고,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결국 인간에 달려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일까? 이래서 과학이라는 학문은 결과만큼이나 과정을 중요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통계는 수학이라는 도구로 얻어진 숫자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해석하는데에는 어떤 과정을 통해 그 숫자가 얻어졌는지가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알면서도 또 내가 통계라는 숫자에 속을 것만 같다.
Posted by 덱스터


브라이언 그린. 엘레건트 유니버스와 우주의 구조로 유명한 초끈이론을 다루는 물리학자.

간지...+_+
Posted by 덱스터


강연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사랑이라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강렬한 감정이다. 우리는 이러한 감정에 대해 더 알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도? 글쎄 중간중간에 딴짓을 해서 제대로 들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닭을 보면서 연민(?)을 느낀다고 한 부분 앞를 못들어서(딴짓하느라)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는데, 동물도 사랑을 한다는 내용 뒤에 나온것으로 보아 동물도 정말 복잡한 감성구조를 지닌 생명체인데 죽은 채(생각해보니 뉴욕 어디서 닭을 보았다고 말했는지도 잊어버린 것 같다.) 있는 것을 보면 연민을 느낀다 그런 발언인 것 같다.

일단 감상평을 말해보자면, '비슷한 지위, 학력, 배경, 외모 등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왜 일부에게만 사랑을 느끼는가? 우리는 이 질문의 답이 생물학적인 것에 있다고 보며, 에스트로겐, 도파민과 같은 호르몬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실험하고 있다.' 라는 끝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보면 인간을 단순히 알고리즘으로 움직이는 기계로 보는 시각일 수 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단순한 인간의 지(知)에 대한 열망으로 볼 수도 있겠다.

나라는 놈은 모르겠다. 사랑이란 걸 할 수나 있을련지. 누군가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사람은 보고싶은 것만 본다.' 그래. 나도 사랑이란 것에 대해서 보고싶은 것만 보는지도 모르지. 인간이라는, 아니 모든 생명체가 자신과 자신의 후세의 생존 확률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개발한 알고리즘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나. 그 생각을 최대한 강화하는 방향으로 강의를 인식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글쎄... 사랑이라는 감정이 뇌의 어떤 부위에서 어느 정도 이상의 호르몬 농도와 어떤 심리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것인가에 대해 전부 알게 된다면, 사랑이라는 감정에 있던 아름다움이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을까?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신비감은 그것에 대한 무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하여튼 생각이 좀 많아지는 강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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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08. 7. 20. 00:53 Knowl

TED

http://www.ted.com
한번쯤은 들어가 볼 만한 사이트인 것 같다.
지금 리처드 도킨스의 강의를 듣고 있는데
이런 강의로 도배된 사이트라면 한번은 들어가 보는게 예의인 것 같다.
Posted by 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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