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ves'에 해당되는 글 368건

  1. 2017.07.06 Strings 2017 후기
  2. 2017.01.19 2017 Asian Winter School
  3. 2016.03.06 YITP School
  4. 2015.09.08 이런저런 이야기
  5. 2015.03.22 파인만이 말하는 연습문제를 푸는 이유
  6. 2015.03.04 수식 렌더링 실패 관련
  7. 2015.02.24 근황. 짤막하게
  8. 2015.01.01 영원의 하루
  9. 2014.05.23 절대마왕을 향한 투쟁 - Hero Detected
  10. 2014.04.20 무제
  11. 2014.02.17 2014 KIAS-SNU Physics Winter Camp
  12. 2013.12.14 공부합시다... (3)
  13. 2013.10.25 Words from Feynman
  14. 2013.10.20 당신의 드립을 보여주세요. (2)
  15. 2013.02.22 블로그를 너무 방치해뒀나...
  16. 2013.01.13 근황 (4)
  17. 2013.01.12 [Deutsch] Also sprach Zarathustra
  18. 2012.12.31 일상
  19. 2012.11.17 근황 및 잡담 몇가지
  20. 2012.10.27 이런 저런 이야기

Strings 2017 후기

Daily lives 2017.07.06 16:58

Strings 2017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렸습니다. 그래서 평생 중동에 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팔자에도 없던 이스라엘에 다녀오게 되었네요.


학회에서는 SYK model에 대한 간략한 개괄과 산란진폭에 대한 세션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Raju의 발표가 기억이 남는데, 논문에서 쓴 방법론을 쓰면 무언가 논문거리가 하나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신나서 메일을 쓰고 문헌조사에 들어갔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20년도 더 전에 비슷한 것을 한 사람들이 결론을 내려놨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씁...). 잘 머리를 굴려보면 해볼만한 프로젝트가 하나는 나올 것 같은데 아직도 잘 모르겠군요...


AdS/CFT 20주년 기념 세션도 있었는데 초창기에는 AdS/CFT가 잠시동안의 유행이 될 것이라고 본 사람들이 많았나 봅니다. 발표자 중 "얘가 그때 그런 (틀린) 소리를 했었지"라며 놀리는(?) 슬라이드를 끼워넣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내년 Strings는 끈이론 50주년 기념이 될 것이라는데 Veneziano amplitude를 기준으로 재는 모양입니다. 이번에는 끈 현상론에 대한 톡이 전혀 없었는데 내년에는 있을지 두고봐야겠군요.


포스터 발표를 하면서 질문을 받았는데, 질문에 답을 하면서 '무엇을 다르게 한 것이 원인이 되어 예전과는 다른 결과를 얻었는가?'란 질문은 다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포스터에만 안 다뤘으면 괜찮은데 논문에서도 안 다루었던 것 같더군요 OTL. 이미 출판된 논문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다음에 쓰는 논문에는 반영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다음은 학회 외적인 이스라엘에 대한 인상입니다.


1. 공항 및 입출국

기분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여태 봤던 공항들과는 달리 유리 외장재의 비율이 상당히 적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긴장감이 높은 주변국들과의 관계로 인한 보안상의 이유로 택한 디자인인지 단순히 더운 지방이라 냉방효율을 끌어올리는 디자인을 택한 것인지는 판단이 서질 않는군요.


입국은 그다지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입국 수속에서 컨퍼런스 목적으로 왔다고 하니 무슨 컨퍼런스냐고 물어서 끈이론이라고 대답했더니 못 알아들어서 물리학이라고 정정하는 시트콤에 어울릴 법한 작은 에피소드를 겪었습니다.


출국시에는 우선 짐칸에 실어 보낼 가방에 대해 간단한 보안검정(?)을 받은 후 출국장으로 들어갈 때 보다 빡센 검사를 받습니다. X-레이 검사 및 금속류 검사는 다른 곳에서도 모두 하는 일이지만 이스라엘에서는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질이 없는지 냄새 분자를 모아서 검사하는 시스템(으로 추정)도 갖추었더군요. 운 나쁘면 보안검사에서 몇시간씩 잡혀있는다는 말을 듣고 일찍 공항에 들어간 편이었는데, 약간은 부풀리기가 들어간 호들갑이란 인상이었습니다. 보안검색이 더 까다로운 편이기는 하지만 걱정하던 것만큼 심한 수준은 아니었으니까요.


2. 날씨

여름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찝니다. 폭염주의보의 후폭풍이 아직도 남아 대기중에 열기가 남아있는 서울 밤의 대기를 7월이 되기도 전에 느꼈네요. 그래도 습함은 좀 덜해서 견디기 좋았습니다. 다만 햇살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하더군요. 자외선차단제는 필수입니다.


3. 텔아비브

Asian Winter School에서 돌아오면서 잠시 관광했던 홍콩에서 건물의 덩치를 줄이면 비슷한 느낌이 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외장재에 그다지 돈을 많이 들이지 않아 은근히 낡은 듯한 인상을 받는 날것의 느낌을 가진 건물들이나 뜬금없이 보이는 네온사인으로 번쩍이는 간판들이 홍콩을 떠올리게 했다고 해야할까요? 물론 홍콩만큼 건물들의 덩치가 크지 않고 길거리 사이사이가 좁지 않아 완전히 같은 느낌을 주지는 않았지만요.


학회 기간 중 백야(White Night)라고 밤새 파티가 이어지는 날이 있었습니다. 찾아보니 매년 6월 마지막 주 목요일 밤이 이 백야에 해당하는 모양이더군요(이스라엘은 유대교의 영향으로 금요일 해질녘부터 토요일 해질녘이 안식일-샤바트-입니다. 목요일 밤이 한국의 불타는 금요일에 해당하는 셈). 구 자파(Jaffa) 도심의 곳곳에서 버스킹이 이어졌는데, 새벽 1시가 조금 넘어가자 버스킹하던 모든 사람들이 장비를 집어넣는 것을 보고 '어디가 백야라는거지'란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인상적인 부분이라면 곳곳에 무장한 경찰이 치안을 담당하고 있었다는 것이로군요.


4. 사해

학회 전에 선택할 수 있는 관광코스 선택에서 마사다와 사해를 선택해 사해에 다녀왔습니다. 지표면에서 가장 낮은(대기압이 가장 높은으로 해석해도 되려나요?) 지대이자 사해문서의 발견지인 사해는 기대보다는 웅장함(?)이 덜하더군요. 사실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다들 한번 정도는 해보고 싶어하는 사해 입수를 안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해의 날씨는(6월 말) 한낮에 거의 40도에 육박했는데 약간 '고등교육을 잘 버무린 사람을 준비해 사해에서 40도로 90분간 조리합니다'란 요리책 느낌의 기온이었습니다. 사해에 입수했던 친구의 말로는 구멍에 물이 들어가지만 않으면 들어갔던 피부가 매끈해지면서 좋다고 하더군요.


사실 사해 기념품으로 암염 조각같은 것을 기대했었지만 그런 기념품은 없었고 그나마 비슷한 것이 사해에서 얻은 소금으로 만든 조리용 굵은 소금이었습니다. 일단 저는 요리를 할 일이 없으니 부모님께 드려야겠군요.


5. 마사다

헤롯왕의 요새 마사다는 사해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었는데, 2000년 전의 건축물이 아직까지도 세월에 완전히 굴복하지 않고 집요하게 존재를 드러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벽에 그어진 검은 선 아래 부분은 복원 당시 원래 존재하던 부분이라고 하더군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로마식으로 지어진 목욕탕이었는데, 열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기 위해 문의 크기를 조정한다거나 증기탕을 만들기 위해 속이 빈 바닥과 내벽을 만들어놓은 흔적을 보면서 '건물의 설계능력이 그렇게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문명의 한계는 기술을 떠올리는 능력이 아니라 그 기술을 현실화할 수 있는 재료의 가공능력이 결정한다는 느낌이랄까요.


그와는 별개로 가이드가 설명하는 마사다 항전의 이야기를 들으며 국가 차원에서 이 이야기의 소비를 장려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영웅적 전설'이란 느낌으로 설명을 이어가는 것을 보면 '이스라엘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교육시키는데 이용하기 좋은 방식으로 이야기에 접근하는 틀을 맞춰놓았다는 느낌이랄까요. 성격이 상당히 다른 이야기지만 하지만 '한국에서 단군 신화를 대하는 자세를 외부인이 본다면 이런 느낌일까'란 생각이 들기도 하는군요.


6. 방벽

텔아비브에서 사해를 왕복하는 버스 안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다루는 뉴스에서 항상 자료화면으로 등장하는 분리장벽을 나안으로 목격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중간의 초소와 같은 곳에서는 무장한 군인이 대기하고 있고, 처음 방벽을 통과해 사해로 나가는 길에서는 군인이 버스에 탑승하여 검문하기도 했습니다. 이 방벽이 생긴 뒤로 테러가 줄어들었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복잡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7. 예루살렘

금요일 학회가 끝난 이후 예루살렘 투어를 신청해 누구나 이름정도는 들어보는 기독교의 성지 예루살렘에 다녀왔습니다. 십자가가 세워졌던 골고다 언덕을 덮는 교회를 만들어 그 언덕의 꼭대기를 작은 기도대로 만들어놓은 것을 보고는 '와 덕질은 이렇게 하는 거구나'란 생각이 살짝 들더군요(...). 기독교와 예수의 고행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다면 그래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투어가 되겠다 싶었습니다.


8. 기술

생각외로 수목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지방이 지방이다 보니 북미 유타주와 같이 황무지가 길게 이어지는 계곡을 예상했는데 오히려 전에 다녀온 이태리 트리에스테 수준으로 수목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사해로 가기 위해 방벽을 지나니 예상했던 그 황무지가 그대로 이어졌지만요. 새삼 이 나라가 기술력 하나는 대단하구나 느꼈습니다. 가끔 판타지물을 보면 역사가 짧은 신생국가가 주변의 보다 오래된 국가들에 비해 부족한 안정성을 우월한 기술력으로 보충해서 안정을 꾀하는 설정을 만나곤 하는데, 그런 설정의 모티프가 되는 현실국가를 찾으라면 이스라엘을 꼽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실제 중동 역사도 그런 느낌으로 진행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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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Asian Winter School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Asian Winter School은 중국 광동 성 주하이 시의 중산대학 주하이 캠퍼스에서 열렸습니다. 다녀온 직후에 연이어 출장이라 후기가 좀 늦어졌네요.


Hartman(3d gravity-AdS3/CFT2), Myers(Entanglement entropy), He(Scattering amplitude-CHY) 세 사람의 강의를 재미있게 들었지만 그런 기술적인[각주:1] 이야기를 하려고 블로그를 하는 것은 아니므로 중국 생활이나 조금 적어보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기억에 남는 것은 대방화벽. 모든 메일이나 일정관리를 구글에 통합해놓은 터라 vpn 접속이 잘 안 되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심지어 arXiv조차 접속이 느리고 끊어지는 경우가 많더군요. '아 이래서 자유주의가 최고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학교 일정 끝나고 홍콩에 왔을 때 자유롭게 접속되는 구글을 보며 '이것이 문화승리다!'를 외쳤던 기억이 나네요(...).


또 기억에 남는 것은 열악한(?) 시설. 지은지 얼마 안 된 캠퍼스라 그런지 학회장에서 인터넷 연결이 되질 않았습니다(...). 학회장에서는 아무것도 못 해서 호텔에서 인터넷 연결해서 arXiv 확인하고 메일 쓰고 논문 고치며 살았더니 학회장에 있을 때마다 '90년대에 연구를 한다는 것은 이런 느낌이었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호텔 시설은 마음에 들었지만요.


식사는 좀 힘들었습니다. 중국에서 향신료 향이 제일 약한 지방이라고 했는데도 입에 맞질 않아서 차고 다니던 벨트가 헐렁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학외로 나가 서울과 비슷한 물가에 먹었던(현지 물가를 생각하면 고급 음식에 해당했겠지요) 식사는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10여일간 쓸 일이 별로 없을거라 생각해 많이 환전해두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는 거의 전부 쓰게 되었네요. 그리고 커피 대신 차를 많이 마셔서인지 커피머신은 네스카페 믹스종류가 대부분이었고 카페에서 파는 커피는 매우 썼습니다. 구색을 맞추기 위해 준비했다는 인상이랄까요. 괜찮아 보이는 카페를 발견해서 아포가토를 시켜봤는데 아이스크림만 먹을 당시에는 괜찮다고 생각했다가 에스프레소를 입에 대면서 '이건 아닌데...'란 생각을 했죠. 저는 커피는 보통 가리지 않고 먹는 막입인데도 말이죠.


조금 놀란 부분은 택시. 시내로 나가려는데 택시가 잡히질 않아 호텔 프런트에 문의했더니 호텔에서 비허가 택시를 연결해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피곤해서 졸다가도 '여기서 잠들면 큰일난다'는 생각에 정신을 차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결과적으로는 별 탈 없었지만요.


어쩌다 보니 중국 땅에서 일본어로 대화하는 사람들 사이에 껴서 서울에서도 먹어본 적이 없는 서래갈매기(...)를 저녁으로 먹게 되었는데, 진정 글로벌(?)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TV에서 자막을 단 라디오스타가 방영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신선했던 기억이 납니다.


끝나고 돌아오면서 관광했던 홍콩에 대한 코멘트는 다음 기회에. 다음 Asian Winter School은 인도에서 열리는데 다녀온 경험자들의 고생담 때문에 아무래도 참가가 망설여지네요(...). 1년은 남았으니 조금 생각해보고 참가를 결정할까 합니다.

  1. technical이란 단어를 번역해서 써보니 뭔가 이상한 단어가 나오는군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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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TP School

Daily lives 2016.03.06 17:48

교토대의 유카와이론물리연구소에서 여는 끈이론 학교를 다녀왔습니다.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일본에 가 보는 것은 처음이었네요.


첫 사흘은 따로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보내고 나머지는 YITP에서 예약해준 호텔에서 지냈습니다. 지낸 게스트하우스는 카오산 교토 게스트하우스였고,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지막 날 밤에는 (아마도 같은 프랜차이즈(?)에서 운영하는) 카오산 교토 극장에서 맥주를 한 잔 하고 돌아왔습니다. 홀란드에서 온 두 분과 대화했는데,[각주:1]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기 전 네 달 정도 세계를 여행중이었다고 하더군요. 아르헨티나와 영국에서 온 다른 사람들과 함께 2차로 노래방을 간다고 했는데, 내일 비행기를 놓치고 싶지는 않다고 빠져나왔습니다(...) 사실 가봤자 부를 노래도 없고


학교는 장론 반, 끈이론(으로 일단 분류하는 것들) 반으로 총 네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두 강의는 거의 버렸고 두 강의만 제대로 머리에 집어넣고 가는것 같네요.


1. CFT Bootstrapping

막연히 재미있어 보인다 정도로만 생각했던 주제였는데, 직접 보고 나니 CFT 공부부터 제대로 해 두어야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치적인 접근에 대한 코멘트도 재미있었고요. 지금 하고 있는 일과 관계있을지도 모르는 논문(...)을 읽는데 필요한 지식이라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2. Holographic Entanglement Entropy

사실상 학교에 등록한 이유가 된 강의였는데, 초반에 너무 기초적인 것을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가도 처음 알게 된 사실들도 나오는 등 유익했습니다. 특히 볼 엄두를 못 내고 있던 Holographic Entanglement Entropy의 증명 등은 상당히 도움이 되었어요. 마지막에는 최근 연구중인 주제에 대해서도 다루었는데, 솔직한 감상은 '재미있는 계산이기는 한데, 실제 물리적인 시스템으로 연결되는 계산인가'란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다루는 상태가 UV cut-off에 비례하는 에너지를 갖게 된다는 것이 신경쓰여서 말이죠.


3. Integrability

알아들은 것은 '하나의 연속적인 변수로 나타낼 수 있는 보존량의 집합을 이용해서 문제를 푼다'밖에 없었습니다.(...) Bethe ansatz를 모르니까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이 없더라구요.


4. Localisation

알아들은 것은 '초대칭을 이용해 경로적분을 직접 계산이 가능한 적분으로 축소한다'밖에 없었습니다.(...) 강의자가 렉쳐노트를 올려두어서 못 알아들은 부분을 체크하다가 흐름을 놓친 이후로 완전히 놓아 버린 것은 제 잘못이기는 하지만요(...) 하루 각잡고 초대칭을 공부하기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대칭 공부를 제대로 안 해두면 강의 못알아듣는 서러운 일이 더 생길 것 같아서...(...)


다음은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몇가지 인상깊었던 부분들.


1. 저상버스

대부분의 교토 시내를 돌아다니는 버스가 저상버스였습니다. 저상버스가 아닌 버스를 딱 한 번 타봤으니까요. 놀랐던 것은 사람이 타고 내릴 때 버스가 전체적으로 사람이 타고 내리는 쪽으로 기울어진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작은 디테일이라 그런지 말하기 전까지는 알아차린 사람이 없더군요. 한국에서 저상버스를 탄 적이 거의 없는지라 한국의 저상버스도 같은 기능이 붙어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교통카드가 별로 보편적이지 않은 듯 했던 것도(교통카드 통합기능이 있어보이는 카드 광고가 거의 모든 버스 안에 붙어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네요.


2. 일본어

일행중에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한문을 조금은 읽지만 공부 안 한지 오래라 한자만 보고 의미를 파악하는데는 무리가 많아서요. 언젠간 일본어도 공부해봐야겠다는 다짐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더군요. 물론 '언젠간'이 never의 동의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3. 신호등

신호등이 없어도 될 것 같은 작은 골목에도 신호등이 붙어있더군요. 큰 횡단보도면 거의 항상 신호음이 들렸습니다. 아직도 귀에 울리는 '띠↗또↓ 띠↑띠↑또↓'(...)와 '춍춍'(...) 조용할 시간의 조금 큰 길가에서는 먼 곳에서부터 울리는 신호음이 점차 겹쳐지면서 만들어지는 독특한 공간감도 기억에 남습니다.


4. 자전거

자전거를 엄청 자주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인도가 넓은 편이고 인도쪽에 세워진 차가 없다 보니까 자전거를 타기에는 좋은 환경이죠.


5. 자동차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보았던 차들보다 폭이 좁은 편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6. 신사

진짜 골목마다(...) 신사가 있다고 해도 과장이라는 생각은 별로 안 들 정도로 신사가 많더라구요. 첫 날 묵었던 숙소 바로 건너편에도 신사가 하나 있었는데 '전자기기에 악령이 안 들도록 기도해준다(...)'는 포스터가 인상깊었습니다. '논문 아이디어 잘 나오게 해주는 부적'같은게 있으면 사려고 했는데 없어서 첫날 간 청수사에서 대충 비슷해 보이는 학업관련 부적(...)을 하나 구매했습니다. 학업성취어수(學業成就御守)라고 써 있네요. 매화시즌이라고 해서 북야천만궁도 갔는데(매화축제 입장료를 보고는 그냥 주변만 보고 왔습니다(...)) 거기에서 파는 학업관련 부적은 죄다 수험이나 시험에 맞춰져 있더군요. 학문의 신을 모셨다며... 왜 학문 관련은 없는건데...


7. 골목길

적당히 깔끔하면서도 낡은 느낌이 드는, 그리 크지 않은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골목길을 엄청 좋아하는데, 많은 골목이 이런 느낌이었던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꽤나 마음에 드는 도시였습니다. 일행과 나중에 여기서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대화도 나눴으니까요. 물론 실제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애로사항을 겪는지는 모르는 입장이니 살기 좋은 곳이라는 평가는 유보해두는 것이 좋겠지요.

  1. 굉장히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것을 보고는 놀랐습니다. 오개국어 정도 하는 것 같더라구요(하나는 고전 희랍어라고 하기는 했지만). 언젠가는 일본어를 배워야겠다고 다시 다짐하게 되더군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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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요일에 토플을 치고 학교에 출근했더니 휴식이 부족해서인지 지난 목요일에 완전히 뻗어버렸습니다. 역시 페이스 조절은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중. 목요일에 뻗고 금요일은 기어가 모두 헛도는 상황이 발생해서 주말동안은 완전휴식 모드로 보냈네요. 결국 그래서 월요병이... 으흑



2.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를 읽었습니다.[각주:1] 재미있긴 한데 가끔씩 눌려버리는 우울우울 스위치가 신경쓰이는게 유쾌하기만 하지는 않네요. 뭐, 우울한 추억에[각주:2] 잠깐씩 잠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화자로 설정된 히키가야 하치만의 성격이 마음에 듭니다. 특히 문제에 답이 없다면 문제를 이그러뜨려서라도 답을 도출해낸다는 접근법이요. 두 평행선이 만날 수 없다면 공간을 구겨버려 만나게 만든다고 해야할까요. 하야마 하야토나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하치만을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이런 결단력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학교 미술 실습시간에 사서 쓰던 그 큰 4B 잠자리 지우개마냥, 자기 자신을 갉아먹어 가면서 없을 길을 만들어내는 것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기는 괴롭겠죠.

약간 신경쓰이는 건 유키노시타 하루노란 캐릭터. 표면상으로는 히키가야 하치만과는 정 반대의 인물로 설정되어 있지만, 제 감상은 하치만의 거울상으로 설정되었다에 가깝습니다. 항상 사람들이 둘러싸게 만들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호감을 심는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는 반대칭적이지만, 그녀가 동생인 유키노시타 유키노의 성장을[각주:3] 위해 취하는 방법들은 지극히 하치만스럽달까요. 문제를 계속 던져줘서 스스로 극복하도록 만드는 방식은 유키노의 방식이긴 하지만, 자신을 악역의 자리에 위치시키고 화살을 자신에게로 돌리는 방법은 하치만의 방법이죠.

하루노가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는 자세히 알 방법이 없긴 하지만, 전 크게 다음의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동생 유키노의 성장, 특히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에는 흑과 백만 있는 것이 아니라 회색지대 또한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거기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 둘째는 순전히 추측입니다만, 하치만의 정답. 혹은, 하치만이 찾는 진실된 것. 간혹 배겨나오는 차가운 면모라던가, 하치만에게 기대하는 부분이라던가, 하치만에게 그렇게 시시했냐고 묻는다던가와 같은 내용들을 절충해보면 그녀 또한 같은 답을 찾으려 했고, 다소 다른 답에 도달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다, 랄까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찾아내지 못한 답을 찾으려는 하치만에게 관심이 닿는 것이고, 자신이 찾아내지 못한,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정답을 찾아내기를 원하는 것이겠죠.



2.1.

각 캐릭터들에 대한 인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부 쓰자니 귀찮아지기도 하고 말로 잘 표현이 안 되기도 해서 빠뜨리는 부분이 많긴 합니다만.

히키가야 하치만은 '어떻게든 답을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정답인지, 정답에서 살짝 비껴난 오답인지, 아니면 잘못된 가정에서의 정답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답을 만들어냅니다. 앞서 말했듯, 유키노와 하야토가 하치만을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겠죠. 그리고 그 잘못된 가정 중 하나인 '나 하나 좀 망가지면 어때?'가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갈등의 원인이 됩니다. 소부고교 봉사부 삼인방 중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가장 많이 망가져 있던 사람이었지만[각주:4] 점차 망가진 부분이 수복되어 가는 것을 잇시키 이로하나 오리모토 카오리를 대하는 태도를 통해 보여주고 있죠.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반대로 내부적으로 망가진 사람입니다. 살짝 언급했듯, 갈등 상황에서는 짓밟은다 혹은 짓밟힌다 두 선택지 말고 다른 선택지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죠. 그녀 또한 그것이 정답은 아니란 것을 알고 있고, 그래서 정답을 제시해줄 수 있는 사람들을 쫓습니다.

유이가하마 유이는 (봉사부 안에서 따질 때) 필요한 것은 모두 가진, 완성된 캐릭터입니다. 물 마냥 자신의 빛깔 없이 주변의 빛깔을 그대로 투영하던, 거울 마냥 자기 자신이 없이 주변의 분위기만 반영하던 사람이 자신의 빛깔을 내비칠 줄 알게 되었고 자신의 의지를 분위기에 반영할 줄 알게 되었죠. 그렇기에 점차 찢어져 가는 봉사부를 어떻게든 붙들어 맬 수 있었던 것일거구요.

하야마 하야토는 어릴 적부터 유키노시타 자매와 어울려 왔습니다. 지금과는 달리 덜 성숙했던 어린 시절의 하야토는 주변 인간관계가 으스러지고 박살나는 광경을 많이 봐 왔겠지요. 유키노의 '발렌타인 다음날은 분위기가 냉랭했다'는 말을 생각해보면요. 그렇기 때문에 하야토는 '살얼음판이 깨지지 않도록 균형잡는 법'을 연마해 온 사람입니다. 불안정한 균형을 유지하는데 특화되었죠. 그래서 하야토가 하치만에게 질투를 느끼는 것이겠죠. 하치만은 '살얼음판을 전부 부숴버리고 헤엄쳐 강을 건너는 사람'이니까요. 더불어 자신을 '남의 기대에 얽매여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여기는 것을 볼 때 '남의 기대따윈 무시하는 사람'인 하치만의 자유로움(?)을 동경할 겁니다. 말도 안 돼는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그 기대에 대답한다는 점에서 완벽하지만, 어느 기대 하나도 거절하지 못한다는 것에서 불완전하달까요.



2.2.

앞으로의 결말에 대해서 예측해보는 것은 무의미하지만,[각주:5] 일단 생각난 김에 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죠.

전 일단 무척 게으른 사람입니다. 특히나 선택에 대해서요. 보통은 이런 게으름을 우유부단이라고 부르죠. 그래서 지금의 봉사부 관계가 무너져 내리지 않기를 원합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잇시키 이로하가 되겠네요. 하치만이 '진실된 것'을 원한다는 것을 알면서, 봉사부의 관계가 조각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선택지. 제게 닥친 현실이었다면 이 길, 하야토의 답을 택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완결성이란 측면에서는 최악의 선택이죠. 우선 12권에서 13권 안에 결말이 난다면 하치만이 이 답을 '진실된 것'이라고 납득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고, 결정적으로 하루노가 계속 물어 올 것입니다. 의미는 살짝 다르지만, 중세 정물화의 해골과 같달까요? 시야 한 구석에서, 끝없이 물어 올 겁니다. 네가 찾던 정답이, 그 정답이었냐고.

결국 선택지는 유이와 유키노, 둘 중 하나로 남습니다. 선택하지 않는다는 결말은 화자가 납득하지 못할 테니까요. 이 경우에도 전 현실이었다면 택했을 답과 이야기의 완결성을 위해 택했을 답이 좀 다른데, 전 현실이었다면 유이와 하치만이 이어지는 결말 쪽을 선호했을 겁니다. 유이와 같이 상냥한 사람들이 상처받는 것을 보지 못한달까요. 하지만 유키노의 빈 구멍은 완전히 메워지지 않은 채 결말이 날 가능성이 높고, '소부고교 봉사부 삼인방의 성장'이라는 이야기의 틀에는 무언가 안 어울립니다. 굳이 이야기의 완결성까지 충족하는 한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보자면 하야토와 하루노까지 말려들어 유키노의 빈 구석을 채우는 것이겠지만, 하야토가 자신이 애써 이룬 균형을 스스로 무너뜨리려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드네요. 에비나 히나와 토베 카케루로부터 시작된 균열이 전체 판을 뒤흔들어버린다면 모르겠지만요.[각주:6][각주:7]

봉사부 밖에서 발생한 사건의 여파가 봉사부까지 휘두르는 방향으로 진행하지 않는다는 가정을 할 경우, 전 유키노 쪽이 이야기의 진행 상 좀 더 어울린다고 봅니다. 마태복음도 아니고 가득한 사람에게 더 준다는 것은 영 아니란 생각이라서요. 이 쪽 방향일 경우 어떻게 풀어나갈 지는 감이 안 잡히지만, 하루노가 말려드는 것은 필연적으로 보이네요. 쓰고 보니까 유이 쪽 엔딩에 제시한 시나리오가 더 그럴듯하게 느껴지기 시작해서 문제



2.3.

이렇게 말을 주저리주저리 써놓긴 했지만 전 어지간해서는 악평을 안 내리는 인간인지라 어떤 결론을 내든 전 납득하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악평을 내리는 경우는 작품이 운이 나쁘게도(?) 아주 낮은 확률로 눌리는 이상한 곳에서 배배 꼬인 버튼을 누를 때인데, 그 대표적인 경우가 <아바타>입니다. 어째서인지 이상적인 무언가를 그리려고 하기만 하면(특히 그 구호가 '자연으로 돌아가자'같은 느낌일 경우) 도저히 곱게 봐 주지를 못해요.[각주:8] '진실, 혹은 정답이란게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에 대해 잠정적으로는 부정적인 답변을 내려서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제가 버린 길의 끝을 가보려는 화자가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3.

화요일입니다. 일주일 한번 신나게 살아보자구요.

  1. 11권까지 [본문으로]
  2. 이걸 추억이라 불러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자신은 없지만요. [본문으로]
  3. 일단 유키노는 '갈등을 조정하는 능력'에서 성장이 필요하니 계속 갈등 상황을 만들어낸다는게 제 하루노에 대한 판단입니다. 유키노의 갈등해결방법은 두 가지 뿐이죠. 갈등을 정면에서 찍어누르거나, 아니면 갈등에 정면으로 굴복하거나. [본문으로]
  4. 그러니까 히라츠카 시즈카가 봉사부에 강제로 입부시켰겠지요 [본문으로]
  5. 언제까지나 이건 '제가 읽고 제 마음 속에 제멋대로 구성한 이야기'의 해설이니까요. 뭐야, 지극히 하치만스러운 생각이잖아? [본문으로]
  6. 다만 이 경우에도 유키노가 얻게 될 마지막 조각이 충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마음에 걸립니다. 과거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이상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요. [본문으로]
  7. 뭐, 제4의 인물인 하야토의 성장(이 경우엔 '남의 기대를 무시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관철하는 능력'이 되겠지요)까지 고려한다면 영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으로]
  8. 이상적인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경우가 아니라, 이상적인 무언가가 이미 주어져 있고 거기에 걸어들어가는 흐름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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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내용을 '어디에선가 읽었었는데 어디지?'하다가 계산이론 강의록을 뒤져봤는데 발견해서 저렴하게(...) 번역해봤습니다. pdf에는 원문도 수록(저작권에 걸리진 않겠지?)


feynman.pdf


이제 두 가지 방법으로 이 주제들에 대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어요. 하나는 큰 그림을 잡은 후 집에 가서 어떤 명령들이 필요한지 생각해보면서 하나도 빠뜨리지 않도록 하는겁니다. 명령어들을 줄이거나 늘인 뒤 아무 문제나 풀어보면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이해합니다. 전 이런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이렇게 할겁니다! 이건 제가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 작업을 해 보면서 이해하는, 다르게 표현하자면, 만들어 내면서 이해하는 것이죠. 당연히 백 퍼센트 만들어내지는 못합니다; 가야 할 방향에 대한 힌트는 취하되 사소한 부분은 잊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직접 만들어내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가치있는 다른 방법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했는지 주의깊게 읽는 것입니다. 제게는 기본 아이디어를 이해했을 땐 첫 방법이 더 맞더라구요. 막히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했는지 알려주는 책을 봅니다. 페이지를 넘기고 "아, 그 부분을 잊었네"하고 책을 덮은 뒤 계속 진행하죠. 어떻게 했는지 알아낸 뒤에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 읽은 후 내 해답이 얼마나 멍청하며 그들의 답이 얼마나 똑똑하고 효율적인지 알게 되죠! 이 방법을 쓰게 되면 그들이 내놓은 아이디어의 똑똑함과 문제를 생각하는 틀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제가 누군가가 내놓은 해답을 곧장 읽게 되면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껴지면서 모든 것이 한 눈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최소한 그게 제 방식이예요!


놀아볼만한 문제들을 책 전반에 걸쳐 제시할 예정입니다. 이 문제들을 건너뛰고 싶으실지도 몰라요. 너무 어렵다면 괜찮습니다. 몇몇 문제들은 상당히 어렵거든요! 누군가가 이미 했을텐데 이걸 할 이유가 있나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당연히 이미 누군가에 의해 풀린 문제들입니다! 그래서 뭐? 재미를 위해서 하세요. 이것은 무언가를 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을 하는 방법을 익히는 요령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죠. 다음과 같은 수열의 합을, 예컨대 62까지라고 해 보죠, 구하고 싶다고 해 봅시다.


1 + 2 + 3 + 4 + 5 + 6 + 7... 


당연히 어떻게 하는지는 아시겠지요; 하지만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어린 아이일 때 접하게 되면 . . . 어떻게 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즐겁습니다. 자라나면서 이것 저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기르게 되지요; 하지만 이미 누군가가 그것들을 발견했다고 해서 주눅들어서는 안됩니다. 한 바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바보도 할 수 있는 것이고, 어떤 바보가 당신을 이겼다고 불편해하는게 아니라 무언가를 발견했다고 즐거워해야죠. 이 책에서 제시할 많은 문제들은 이미 여러 사람들이 풀은 것들이고, 수많은 천재적인 해법들이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한 것들을 계속 풀어보면서 자신감을 쌓고 해의 복잡성을 쌓아가다 보면 — 단지 재미를 위해서 — 어느 날 뒤돌아보며 아무도 풀지 못한 문제를 푼 자신을 보게 되겠죠! 이렇게 컴퓨터과학자가 되는 겁니다.


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사례를 하나 보여드릴께요. 위에서는 자연수를 더하는 문제를 말했죠. 여러 해 전 저는 이런 문제들을 일반화하는 방법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곱수, 세제곱수, 그리고 그 이상의 지수들에 대해서 $m$까지 $n$승들의 합을 구하는 공식을 찾고 있었죠. 결국엔 여러 흥미로운 관계식들을 찾아내면서 문제를 깼습니다. 끝났을 땐 각 $n$의 합에 대해서 숫자들을 이용한 식이 나왔지만, 그 숫자들에 대한 식은 구할 수 없었죠. 흥미로운 점은 그 숫자들이 $n$=13까지는 정수였다는 것입니다 — 13에서는 아니었죠 (691을 조금 넘었습니다)! 매우 놀랍죠! 재미있기도 하구요.


어쨌든 이 숫자들이 1746년에 이미 알려졌다는 것을 시간이 지난 뒤에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1746년까지 따라잡은 것이죠! "베르누이 수"라고 불리더군요. 구하는 식은 상당히 복잡하고 간단히 말하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전 것으로부터 다음 것을 구하는 점화식은 구할 수 있었지만, 임의의 숫자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살다가 1889년에 처음 발견된 것을 찾고, 다음엔 1921년에 발견된 것을 찾고 . . . 결국엔 제가 찾은 날과 같은 날 발견된 것을 찾았습니다. 제가 이런 과정에서 큰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에 비슷한 방법으로 즐거우실 분들이 계실 거라 생각해서 즐길 문제들을 제시해드리는 겁니다.(물론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즐거움을 느끼죠) 제가 드릴 말씀은 두려워하지 말고 누군가 이미 했다고 피하지 말라는 겁니다. 옛 것들을 많이 연습해보지 않고는 새 것을 발견할 수 없을 뿐더러, 재미있는 관계들과 흥미로운 것들을 갖고 놀면서 많은 재미를 느끼실 거라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바보가 한 일을 읽게 되면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혹은 아닌지),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무엇이 그의 문제인지 등등을 알 수 있게 되지요. 답을 읽기 전에 그것들을 가지고 장난을 쳐 봐야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이유에서 한 번 시도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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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cogs equation editor를 javascript로 끌어다 쓰고 있었는데 맛이 가 버렸습니다(...) 정상화되거나 더 쓸만한 녀석을 찾기 전까진 일단 수식 렌더링 기능을 꺼 둘 생각입니다.


1주일 뒤 공지사항으로 전환합니다.




15/03/15 20:58 추가

Codecogs equation editor가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했네요. 수식 렌더링을 다시 적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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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내가 얼마나 공부량이 부족한지 계속 뼛속까지 체감중. 난 무슨 배짱으로 입을 털어 댄 걸까...



1.

10월쯤부터 들고다녔던 것으로 기억하는 Kahn의 Topology를 얼마 전 완독했다. 202쪽을 6개월 정도 걸려서 본 것이니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은 셈. 마지막 장의 문제는 fundamental group을 계산하라는 문제여서 '수학책은 눈으로 푼다'는 암묵적으로 갖고 있던 원칙(작용기억 용량을 늘리려고 하는 훈련 중 하나다. 간단한 증명문제는 종이 없이도 풀리니까)을 집어던질 수 밖에 없었는데 머리 속에서 안 되는 시뮬레이션 끙끙거리며 하던 것을 종이에 그리면서 하니까 금방 풀리더라. 이제 위상수학은 homology만 공부하면 쓰게 될 수학의 윤곽은 그릴 수 있는 수준이 되려나...


군 복무 중 받아놓았던 것으로 기억하는-그러면 받은지 최소한 3년은 되었다는 소리다- t'Hooft의 '양자장론의 개념적 기반'도 결국 읽을 수 있는 부분은 읽었는데, 그래봤자 실제 계산을 하려면 각 잡고 제대로 된 양자장론 교재를 파야 한다는게 문제. '무엇을 배워야 하고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를 파악하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아직 안 읽은 부분은 6장.


꽤 지난 숙원(?)을 마무리한 기념으로 작은 장난감을 하나 사기로 했다. 원래는 좀 크게 지를까 생각했는데 등록금 부담이...



2.

논문에 집중하기 어려워졌다. 위에서 쓴 '수학책은 눈으로 푼다'라는 원칙을 끌고가다 보니 생긴 문제인지도 모르겠는데, 언제부턴가 공부할 때 읽으며 밑줄을 긋는 것으로 공부를 끝내는 버릇이 생겼다. 내용이 간단한 경우에는 이 정도로도 충분하지만, 조금만 복잡해지면 도저히 집중이 안 되어서. 오늘은 보다 못해 예전에 학사논문 쓸 때 공부하던 것처럼 연습장을 곁에 두고 내용을 적어가며 논문을 읽었는데, 확실히 집중도가 배로 상승한 것을 느꼈다. 근 한 달의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제대로 된 성과는 다음 교훈 뿐이라는 생각이 드니 조금은 우울한데,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렸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논문은 눈으로 읽는게 아니라 손으로 읽는 것이다'



3.

어릴 적부터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특히 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SF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침에 재미있는 플롯이 떠올라 적다 보니 꽤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다. 해야 할 공부는 안 하고. 쯧. 좋은 소재인 것 같긴 한데 플롯이 아무리 봐도 우울증 환자같아서 진짜로 쓰게 될 지는 모르겠다. 중간 중간에 채워넣어야 할 에피소드들이 딱히 생각나지 않기도 하고. 인터넷 선 끊어놓고 공부만 하게 되면 스트레스 푼다고 끄적거리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해야지.


이런 상황에 처할 때마다 느끼는 건 세부사항을 채워넣는 것이 정말 큰 재능이라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실제로 계산할 수 있는가'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것과도 관련이 있겠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할 뿐이지만.


.. 빨리 양자장론 공부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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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하루

Daily lives 2015.01.01 22:05

"전에 어떤 책 서문에서 읽은 건데, 우리가 사는 세상 저 북쪽 끝 스비스조드라는 땅에 거대한 바위 하나가 있답니다. 높이와 너비가 각각 1백마일에 이를 만큼 엄청나게 큰 바위인데, 이 바위에 인간의 시간으로 천 년에 한 번씩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날카롭게 부리를 다듬고 간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이 바위가 닳아 없어질 때 영원의 하루가 지나간답니다."


-이순원, <은비령> 중


읽어본 적 없는 소설의 기억나는 한 구절. 문득 생각나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은비령>이라는 소설의 한 구절이라고 한다. 시간 나면 읽어봐야지.


영원을 사유하는 존재가 찰나에 얽매여야 한다니 이만한 저주도 없지 않을까.

찰나에 얽매이는 주제에 영원을 사유할 수 있다니 이만한 축복도 없겠지만.


새해에는 더 멀리서, 동시에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별을 관측한다고 우물에 빠지는 것이 괜찮은 것은 아니니까.[각주:1]

  1. 찾아보니 가장 오랜 기록은 탈레스를 지목한다고 한다(테아이테토스 174a).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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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글입니다. 이벤트때문에 하라는 물리 이야기는 안하고 보드게임 이야기나 하는거 죄송합니다 ㅠㅠ (옛날 카드중 강한게 많아서 ㅠㅠ)

근시일 내에 란다우 레벨이라던가 쓰다 만 푸앙카레 반평면이라던가 정리해서 올릴께요 ㅠ


어릴적 모두의 마음에는 용사가 한 명씩 살고 있었습니다. '세계를 마왕으로부터 구해내겠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용사의 목소리가 안 들리고 있지는 않나요?


하지만 아직 늦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용사를 향한 한 줄기 열망이 남아있는 지금! 용사에 도전하세요!


I WANT YOU FOR YONGSA


용사가 되기로 마음먹으셨나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용사가 되기로 하신 여러분께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용사는 누구와 싸우죠? 마왕과 싸웁니다. 그리고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피다 급성폐암으로 심폐소생기를 달고 살았던 시절 마을 골목대장으로 여러 꼬맹이들 울렸던 손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죠.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그!래!서! 용사에 도전하시는 여러분께, 싼 값에 모십니다. 마왕의 마음속속들이 알 수 있는 비밀의 도구! 데란의 황제 임요한씨가 극찬했다는 극사실주의 마왕 시뮬레이터! 이것만 있으면 마왕의 모든 전술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듯 훤히 꿰뚫어볼 수 있습니다!


보드게임 Hero Detected를 소개합니다!




게임의 배경은 마지막 마왕이 사라진지 오랜 시간이 지난 평화로운 세계, 마계에서는 새로운 마왕 선출을 두고 선출위원회가 꾸려집니다. 당신은 오랜 마왕 지망생! 이 기회를 놓칠 순 없지요.


그런데 이게 웬걸, 선출위원회는 당신의 마왕으로서의 자질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맙니다. 결국 마왕 선출 규칙은 '던전을 지어 가장 마왕다운 행보를 보이는 후보자를 마왕으로 선출한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이 정도 일은 식은 죽 엎기죠. 나야말로 마왕의 격을 갖추었다고 세상에 선포할 때가 된 것입니다!!


지금 당장! 주문하세요!

 https://www.tumblbug.com/ko/hdtt 


공식 소개





아아, 찌라시란게 참 쓰기 힘드네요. 광고업계 종사자 여러분, 존경합니다.


게임은 전에 친구가 술먹으러 자취방에 놀러왔을때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서 확장판을 제작하는데 구입할 기회가 생겼네요. 게임의 모티브와 하는 방법은 위에 접어둔 짤로 충분히 설명이 될 것 같으니 너댓판 하면서 익힌 게임의 승리전략을 조금 정리해보겠습니다.


1. 시설을 되도록 앞쪽(왼쪽)에

시설은 용사와의 전투에서 파괴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되도록 앞쪽에 배치해야 피해가 줄어들겠죠?


2. 마법이 절대적으로 강하다.

용사를 잡는데 쓸 수 있는 자원은 몬스터, 시설, 마법 셋으로 나누어집니다. 이 자원은 다른 플레이어에게 겐세이를 거는데 쓸 수도 있지요(사실 그 목적으로 만들어진 카드들이 더 많습니다). 몬스터와 시설 카드의 특징은 던전에 내려놓아야 효과를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인즉슨 몬스터와 시설 카드의 효과를 쓰려면 a) 자기 턴에만 효과를 발동할 수 있고 b) 던전에 내려놓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들이 내가 무슨 효과를 쓸 수 있는지 미리 알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때문에 마법보다는 허를 찌르기가 힘듧니다. 마법은 손에 들고 있다가 바로 쓸 수 있거든요. 효과만 따질 경우에도 마법에 강한 효과를 가진 카드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습니다.


3. 데미지를 줄이기 힘들다.

한 번 용사에게 입은 데미지는 웬만해서는 줄이기 힘듧니다. 데미지를 줄이는 카드가 하나밖에 없어서(...)요. 데미지 세 칸이 차면 끝인데, 그래서 데미지를 한칸 아래로 유지하는게 중요합니다. 왜냐? 변태적인 카드들 중에는 자신이 입어야 하는 데미지를 다른 플레이어에게 옮기는 카드들이 존재합니다. 시나리오 회의장(에반게리온의 제레 패러디입니다)이라는 카드가 대표적인 예이죠. 이거 한방 먹고 골로 가면 친구 멱살이 내 주먹 안에 들어와있는 것을 구경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4. 여태까지 사용된 무효 마법의 수를 세자.

전략을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겐세이가 들어올 수 있는지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이티나 블랙잭에서 카드 카운팅을 하는 것과 같은 전략입니다.


게임의 문제라면 성에서 나오는 용사들이 대체로 너무(?) 강하게 설정되어 있어서 섣불리 열어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가진 카드로 충분히 용사를 잡을 수 있어도 다른 플레이어가 뜬금없이 마법으로 키카드를 막아버리면 그대로 데미지로 들어가버리니까요. 특히 보수적인 사람들끼리 게임을 하게 될 경우 누군가 승리 조건인 '용사 다섯을 잡는다'에 성공하는 것보다는 더 이상 몬스터나 시설 카드가 없어서 게임이 끝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4번이 나오죠.




개인적으론 다음과 같은 카드를 기대해봅니다. "흔한 물리학자"



용사 카드로 효과는 "이 카드는 전투를 포함한 어떤 경우에도 레벨이 낮아지지 않는다" 정도? 이 조건이면 게임 밸런스를 위해선 레벨 4나 5로 잡는 것이 적당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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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Daily lives 2014.04.20 00:45

고전 자료다.


아버지와 아들이 목욕탕에 갔다. 아버지가 목욕탕에 들어가며, 

“아! 시원하다 너도 어서 들어온.” 

“아버지, 정말 시원하나요?”

“그래! 어서 들어와.”

아들이 욕탕에 뛰어 들어갔더니 물이 뜨거워서 도로 뛰어 나오며, 

“이 세상 믿을 놈 하나도 없다”고 했다.


---------------------


어제만 해도 매우 심란했다. 나라에 대해 실망이야 매번 실망했었지만 그게 절망이었던 적은 없어서.


선장은 배를 책임지지 않는다.

기자는 기사를 책임지지 않는다.

대책본부는 발표 내용을 책임지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믿을 놈 하나 없다'는 말. 625 전쟁통과 같은 아비규환에나 어울리는 말이 21세기 G20을 개최했던 나라에서 나온다. 도대체 지난 60년간 정신적으로 나아진 것이 무엇일까? 이 나라에 '책임'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할까?


하지만 마음을 고쳐잡기로 했다. 대한민국의 국운이 아직 남아있다면 이런 분들 덕분일 것이다.


http://insight.co.kr/news.php?Idx=1653&Code1=001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4/04/18/20140418000559.html


끝까지 대피방송을 하다가 결국 탈출하지 못하신 박지영 님, 친구에게 자기 몫의 구명조끼까지 넘겨주셨던 정차웅 님,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살신성인을 행한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이 아직 남아있을 수 있는 자격이 있다면 여러분 덕분입니다.


---------------------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라. 요즘은 교회를 안 나가지만(주말만 되면 뻗는다. 오늘도 16시간은 이불 속에서 보낸 것 같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구절이다. 나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을까?


마음이 가벼우면서 한편으로는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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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과학원 겨울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일주일의 3일은 마이티/포커/블랙잭/고스톱/섯다를 치느라(...) 밤을 새고 나머지 3일밤은 논문 읽느라 밤을 샜더니 아직도 피로가 덜 풀려서 고생중입니다.


그룹연구주제로는 Monopoles in real and momentum spaces of condensed matter systems를 했습니다. 같은 조원분이 버스를 태워주셔서 유일하게 교수님들께 안 까인 발표(...)가 되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에 맥락과 일관성이 존재한다고 앞으로 이런 식으로 발표해야 한다는 과찬(..)을 받았습니다. 결국 상금 획득. 받은 문화상품권으로 겨울왕국 OST를 사야겠군요.


인상깊었던 부분들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옮겨봅니다.




이준규 교수님: "물리에는 사기가 적절하게 들어가야 생명이 있는 거예요" "와인버그 그 사람 책은 생명이 없어. 사람이 너무 박식해서 그래"[각주:1]

(기억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이필진 교수님이 간략하게 homotopy 이론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 작년 1학기에 이거 혼자 공부한다고 삽질했던게 원래는 이렇게 쉬운거였나 하는 자괴감이 들더군요. 물론 다시 책을 집었을 때 이해하는가 하는 것은 다른 문제.


사실 (대수적)위상수학보다는 미분기하학 공부가 더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는 나중에 하기로 했습니다. 재미있어 보이긴 한데...


3차원 구인 S^3가 Hopf Fibration으로 2차원 구 S^2와 1차원 구S^1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는데, 알고보니 globally하게는 안 되고 local하게만 된다고 합니다. S^3를 실수공간 R^3에서 무한원점을 하나의 점(대척점이 됩니다)으로 만들어 이미지화하는 버릇이 있는데 '이게 어떻게 되는거냐' 생각으로 하루종일 고민했더랬죠. 대척점과 원점이 같다니?!?! local한 경우에는 당연히 되는거지만요.


(S^3 공간에서는 한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다 보면 원점으로 돌아옵니다. S^2에서 방향을 정해주고 S^1으로 쭉쭉쭉쭉 나아가는 것을 이미지화하면 국소적으로는 이게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trivial하지 않은 fibre bundle의 한 예라고 하더군요.)


c.f. 이필진 교수님이 강의록을 개인 홈페이지에 올려 놓으셨더군요. Physics 탭을 누르면 열립니다.




주제가 geometric phase였던지라 이걸 이해해보려고 여러 삽질을 했는데(결국 발표 슬라이드에는 하나도 안 넣었지만요) 그 중 하나가 고전역학적으로 이해해보려는 시도였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미 책이 있던데(Geometric Phases in Classical and Quantum Mechanics) 하필이면 djvu를 못 읽는 iPad만 가져왔던지라 맨땅에 헤딩...


일단은 재미있는(?)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 삽질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geometric phase의 가장 간단한 예는 전하가 자기장이 있는 공간에서 폐곡선을 그리는 운동을 해 원점으로 돌아왔을 때 위상이 변화하는 것입니다. Berry's Phase라고도 하지요. 이때 얻는 위상의 변화는 그 폐곡선이 잡아둔 자기장의 세기, 혹은 그 폐곡선이 만드는 곡면에 대한 자기선속(magnetic flux)에 비례합니다. 고전적으로는 무슨 의미가 있는 양인가, 가 질문.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 폐곡선에 대해 운동량을 선적분한 값입니다. 유체역학의 circulation이라는 값과도 연관이 있고, 사실 가장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슈뢰딩거와 하이젠베르크 이전의 구양자이론에서 본-조머펠트 양자화조건에 해당하는 양이라는 것이죠. 여기에서 B는 자기장입니다.


\oint_C \bold{p}\cdot d\bold{l}


유도하려면 다음의 조건을 이용합니니다.


\text{The Lorentz force equation can be written as} \\\frac{d\bold{p}}{dt}=e(\bold{E}+\frac{d\bold{x}}{dt}\times\bold{B}) \\\therefore d\bold{p}=e(\bold{E}dt+d\bold{x}\times\bold{B}) \\\\\text{By suppressing changes in time, one gets} \\d\bold{p}=ed\bold{x}\times\bold{B}


벌써부터 쓰기 귀찮아지는데(...) 작은 사각형 루프 ABCDA를 잡아서 값을 더해주면 다음 식을 얻습니다.


\text{Let a closed square loop }ABCDA\text{be specified} \\\text{by infinitesimal lateral displacement }d\bold{x}\text{ and} \\\text{infinitesimal vertical displacement }d\bold{y}\text{. Then} \\\oint_{ABCDA} \bold{p}\cdot d\bold{l} \\\approx \bold{p}(A)\cdot d\bold{x}+\bold{p}(B)\cdot d\bold{y}-\bold{p}(C)\cdot d\bold{x}-\bold{p}(D)\cdot d\bold{y} \\\text{Where} \\\bold{p}(B) \approx \bold{p}(A) + ed\bold{x}\times\bold{B} \\\bold{p}(C) \approx \bold{p}(B) + ed\bold{y}\times\bold{B} \\\approx \bold{p}(A)+ e(d\bold{x}\times\bold{B} + d\bold{y}\times\bold{B}) \\\text{etc. Rearranging terms, one gets} \\\oint_{ABCDA} \bold{p}\cdot d\bold{l} \\\approx e(d\bold{x}\times\bold{B}\cdot d\bold{y}-d\bold{y}\times\bold{B}\cdot d\bold{x}) \\= 2ed\bold{x}\times d\bold{y}\cdot\bold{B} \\=2e\bold{B}\cdot d\bold{a} \\\text{which is the infinitesimal magnetic flux enclosed} \\\text{by the loop.}


계수에 2가 붙는 것이 신경쓰이기는 하는데 그것보다 이걸 momentum space에서 바꾸어서 해석할 방법을 찾지 못해 포기.




또 다른 접근법은 게이지 장론의 minimal coupling을 반대로 이용하는 방법. 보통 minimal coupling은 시공간상의 모든 점에서 운동량에 correction term인 게이지 장을 시공간상의 좌표에 대한 함수로 걸어주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이걸 반대로 momentum space에서 시공간 좌표에 대해 momentum에 대한 함수로 correction term을 걸어주는 방식으로 이해할 때, 이 녀석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수식으로 쓰자면


\text{The solutions }\Psi\text{ to the Hamiltonian }\hat{H}(\hat{\bold{p}}+q\bold{A}(\hat{\bold{x}}),\hat{\bold{x}}) \\\text{can be expressed by the solutions }\phi\text{ to the} \\\text{Hamiltonian }\hat{H}(\hat{\bold{p}},\hat{\bold{x}})\text{ by the relation} \\\Psi=e^{-iqf(\bold{x})}\phi \\f= \int_\bold{x_0}^\bold{x} \bold{A}\cdot d\bold{l}


이므로(디락상수는 1로 둡시다), 이 반대 버젼인


\text{The solutions }\Psi\text{ to the Hamiltonian }\hat{H}(\hat{\bold{p}},\hat{\bold{x}}+g\bold{B}(\hat{\bold{p}})) \\\text{can be expressed by the solutions }\phi\text{ to the} \\\text{Hamiltonian }\hat{H}(\hat{\bold{p}},\hat{\bold{x}})\text{ by the relation} \\\Psi=e^{igh(\bold{p})}\phi \\h= \int_\bold{p_0}^\bold{p} \bold{B}\cdot d\bold{p}


를 생각해보자는 것. 재미있는 점은 위에서 언급한 B는 Bloch function에 대해 해석할 경우 unit cell의 원점을 잡는 자유도로 작용하게 됩니다. 또한 momentum space에서 그린 폐곡선에 대해 B를 선적분한 값은 원점의 net displacement가 되지요. 문제는 위의 h라는 함수가 global하게 정의되지 않는다는 것.


나중에 해보고 싶은 시도 중 하나는 위의 방식처럼 momentum space를 기준으로 잡았을 때 momentum space에서 periodic potential을 잡을 경우 x의 spectrum이 discrete해지는데, 어쩌면 이걸 spin wave를 나타내는데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질문.




아, 그리고 발표 도중에 증명에 사기를 친 것이 있는데(T^2공간에 대한 적분인데 S^2라고 사기를 쳤습니다.) 교수님들이 그냥 넘어갔다는 훈훈한 일화. 사실 ppt 다 만들고 발표 당일 아침에 발견한 문제인데다가 수정하기 귀찮아서 그대로 놔둔 것이었는데, 결국 안 걸렸네요. 물론 증명이 이상하다고 지적하셨면 "역시 교수님들 상대로 사기치기는 쉽지 않네요"라는 드립을 치면서 옆의 칠판을 끌어다가 제대로 된 증명을 쓰려고 했었지만 그냥 넘어갔습니다.

  1. 사기가 너무 없이 타이트한 논리전개를 가지고 있다는 맥락이었습니다. 와인버그 양자장론 교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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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합시다...

Daily lives 2013.12.14 02:47

1.

가지고 있는 양자역학 책이 무언가 아쉽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런저런 책을 찾아보고 있다. 일단 눈에 들어오는건 란다우 이론물리학 시리즈 3권과 Schiff책. 둘 다 archive.org에서 구한 상태. (사실 란다우 양자역학은 구글링으로 3판을 찾았지만) 란다우 양자역학은 교보문고에서 슬쩍 봤는데 핵물리도 들어있어서 상당히 땡기는 상태. QCD전의 파이 중간자를 이용한 이론체계로 보인다.


인상깊었던 것은 왜 충돌이 공명(Breit-Wigner formula)으로 설명되는가에 대한 논증. 두 핵이 합쳐지면서 핵의 구성입자들 사이에 운동에너지가 고르게 분포되어 어느 한 구성입자도 서로의 인력을 벗어나기 충분한 에너지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공명으로 취급할 수 있다는 내용. 제대로 공부해 봐야겠지만 공명식 자체는 허접해 보였던(...) partial wave를 이용해서 얻어내는 것으로 보인다. Sakurai책을 펴보니 딱 그 전까지만 다시 봤던 흔적이 남아있다(...)



2.

란다우를 검색하다가 란다우의 최소요구치라는 시험문제를 발견. 아무리 몇 달은 준비하고 시험치는 거라고 하지만(더군다나 수십년간 단 43명만 통과했다고) 일단 난 한참 멀었다는게 느껴진다. 깝치지 말고(...) 기본기부터 다시 쌓아야겠다.


관련해서 재미있게 읽었던 글: http://arxiv.org/abs/hep-ph/0204295


실험논문은 읽고 저자의 입장에서(!) 논문을 방어하게 시켰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이란 표현을 쓰는게 금지되었다고. 엄청나게 하드코어한데, 이 지옥(?)을 살아남으면 어디에 가서도 살아남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발굴한(?) 몇몇 문제:


1> The electron enters a straight pipe of circular cross section (radius r). The tube is bent at a radius R≫r by the angle α and then is aligned back again. Find the probability that the electron will jump out.


2> A hemisphere lies on an infinite two-dimensional plane. The electron falls on the hemisphere, determine the scattering cross section in the Born approximation.


3> The electron "sits" in the ground state in the cone-shaped "bag" under the influence of gravity. The lower end of the plastic bag is cut with scissors. Find the time for the electron to fall out (in the semi-classical approximation).


1번은 감도 안 잡히고(파동광학을 본 적이 없는게 문제다) 2번은 image charge를 써서 V를 구한 다음 푸는 것 같긴 한데 막상 born series에서 cross-section을 구하는 과정이 기억이 안 난다. 작년 겨울에 Sakurai책 산란 파트를 끝까지 안 봤더니... 마지막 껀 긴가민가(...) Airy함수 꼴로 나오는 해를 이어붙이는 문제인것 같긴 하다.


전자기학 공부가 가장 시급하다.



3.

생각난김에 archive.org에서 Herman Weyl의 『군이론과 양자역학』을 구해서 서론을 읽고 있는데(책장의 벽돌이 될 가능성이 높은 책이라도 서론까지는 읽으려고 노력한다) 참고하라고 찝어주는 책들에서 독일어 제목이 엄청 많이 튀어나온다. 한 80%는 읽히는데 독어를 취미로 시작한 것이 이런 곳에서 도움이 될 줄이야. 제목을 읽을 줄 안다고 내용을 아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어떤 내용을 찾으면 되는지는 알 수 있는거니까.


언급된 독일어 책의 제목들에 분광선(Spektrallinien)이란 단어가 쏟아지는 걸로 봐서는 양자역학이 화학에 빚진게 많아 보인다. 하긴 (말도 안 되는) 보어 원자모형이 받아들여진 가장 큰 이유가 발머선을 기가 막히게 잘 설명해서였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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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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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말로 표현할수 없슴니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질문이 있습니다!
    양자역학이 흥미로워 물리학을 해보려는 고 1입니다만
    어찌해야하는지 조언을 좀 해주실수 있을까요?

    2014.03.07 21:10 신고
    • Favicon of http://dexterstory.tistory.com BlogIcon 덱스터 2014.03.08 2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1 수준에서는 추천할 수 있는 것이 교양서적 정도인데 이런 걸 원하시는 것 같지는 않고, 또 양자이론 자체가 약팔기 좋은(...) 학문이라 전문가가 쓰더라도 곧이 곧대로 볼 수 없는 점도 많아서(단순히 100명의 물리학자가 있다면 100개의 해석이 존재한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겁니다) 제대로 이해해보겠다 한다면 직접 공부하는 수 밖에는 없어요. 그리고 양자이론을 공부하겠다고 한다면 그 바탕이 되는 이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진짜 제대로 해보고 싶으시다면 물리학과로 오세요(...)
      요즘은 교양서적쪽을 거의 안 읽어서 추천드리기 난감한데, 우선은 파인만 강의록을 번역한 책 중 QED에 대한 책이 있어요. <일반인을 위한 파인만의 QED 강의>로 번역되었는데 여기에서 출발하는 편이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관심이 생기신다면 (번역이 어렵게 되어있어서 추천하기에 망설여지지만)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도 읽어볼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읽었었지만 브라이언 그린의 책은 보통 초끈이론을 다루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요. 양자이론에 관심을 가지신다면 약간 다른 내용이라서 제끼는 편이 낫습니다.

    • Favicon of http://dexterstory.tistory.com BlogIcon 덱스터 2014.03.08 2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앞으로 물리학을 공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시라면, 제가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닙니다. 저도 어쨌든 그 길 위를 헤매고 있는 한 사람이라서요(...)
      다만 1)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지 말 것, 그리고 2) 독립적으로 재해석하기를 두려워하지 말 것 정도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수학에 대한 흥미를 유지하는 법이라면 역시 재미있는 문제와 계속 마주하기 이상의 좋은 방법은 없겠지요. 테렌즈 타오의 <경시대회 문제, 어떻게 풀까>를 시도해보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립적으로 재해석하기는 딱히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힘드네요.
      그리고 마지막, 계속되는 노력과 꽤 단단한 멘탈이 필요할 겁니다. 이건 세상 만사에 해당하는 내용이기는 하지만요.

Words from Feynman

Daily lives 2013.10.25 12:34

할 일이 많지만(아직 SOP 한 자도 못 썼다. 너 유학 생각 있는거 맞아?) 할 일이 많다고 농땡이를 안 칠 수는 없는 법. First Light(역서: 『오레오 쿠키를 먹는 사람들』)를 읽으려고 사 두었는데 서론까지만 읽고 다른 책을 뒤적거리는 중이다. 카네만의 Thinking, Fast and Slow(역서: 『생각에 관한 생각』)는 읽기 시작한 지 한 일 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이것도 일시정지 상태. 두 책 말고도 사놓고 표지조차 열어보지 않은 책이 넘쳐나는데 매우 큰 문제(그래놓고서 책 욕심은 아직도 남아서 새 책에 눈이 돌아가곤 한다)이다.


현재는 파인만 계산이론 강의록을 읽는 중. 원래 이산수학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도 하고, 믿고 보는(?) 파인만 강의록인데 안 읽을 수는 없지 않은가 하는 마음에 인터넷을 찾아봤다. 비싸더라(...) 그래서 중앙도서관의 힘을 빌렸다. 책을 빌리기보다는 사서 보는 쪽인데... 쩝. 아직은 초반부인데 인상적인 글이 있어서 발췌해 봤다.


Now there are two ways in which you can increase your understanding of these issues. One way is to remember the general ideas and then go home and try to figure out what commands you need and make sure you don't leave one out. Make the set shorter or longer for convenience and try to understand the tradeoffs by trying to do problems with your choice. This is the way I would do it because I have that kind of personality! It's the way I study - to understand something by trying to work it out or, in other words, to understand something by creating it. Not creating it one hundred percent, of course; but taking a hint as to which direction to go but not remembering the details. These you work out for yourself.


The other way, which is also valuable, is to read carefully how someone else did it. I find the first method best for me, once I have understood the basic idea. If I get stuck I look at a book that tells me how someone else did it. I turn the pages and then I say "Oh, I forgot that bit", then close the book and carry on. Finally, after you've figured out how to do it you read how they did it and find out how dumb your solution is and how much more clever and efficient a framework in which to think about the problem. When I start straight off to read someone else's solution I find it boring and uninteresting, with no way of putting the whole picture together. At least, that's the way it works for me!


-Feynman Lectures on Computation, p. 15


번역을 하려면 할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쿨럭;;) 생략하기로 한다. 요약하자면 '좀 더 깊게 이해하려면 1. 기본 아이디어만 갖고 스스로 이론 전반을 재구축하는 것과 2. 다른 사람이 어떻게 이론 전반을 구축했는지 잘 살펴보는 것 두 가지가 있는데, 나는 첫 번째 선택지가 더 잘 맞더라'. 파인만이 한 논문을 보면 그 논문의 기본 아이디어만 보고 논문의 나머지 내용을 전부 스스로 유도해내곤 했다는 말이 있던데, 그 일면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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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과제는 하기 싫고 그래도 무언가는 써야겠고 해서 개드립만 날립니다.






비기너즈 럭(beginner's luck-초심자의 행운): 그 날 첫 시험문제/실험/코딩 등이 성공적으로 끝나서 나머지 시험문제/실험/코딩 등도 손쉽게 끝낼 수 있다고 믿는 것. [대분류: 성급한 일반화]


롱테일 법칙(long-tail): 과목의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그 과목을 이해하는 사람이 급격히 줄어들지만 계속 이해하는 수강생이 남아있는 현상. [대분류: 2종 오류]


가언 명령(hypothetical imperative): 수업시간에 다루었지만 시험범위가 아니면 시험공부에 포함하지 않는 현상. [대분류: 2종 오류]


블랙 스완(black swan): 전공 수업에서 구석에 찌그러져 있던 타과생/복학생이 탑을 가져가는 현상. [대분류: 2종 오류]


미란다 원칙(Miranda rights): 1. 피험자는 모르는 문제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다. 2. 피험자의 모든 답안은 채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3. 피험자는 정답지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대분류: 1종 오류]


무죄 추정의 원칙(Presumption of innocence): 제출된 답안지는 채점이 시작되기 전 까지는 영점으로 추정한다. [대분류: 1종 오류]


팍타 순트 세르반다(pacta sunt servanda): 시험범위라고 알려주었던 슬라이드의 가장 안 중요한 부분에서 시험문제가 나오는 현상. [대분류: 1종 오류]


중심극한정리(central limit theorem): 과제 제출 기한이 길어질수록 제출된 과제의 질은 비슷비슷해지는 현상. [대분류: 멀티캐리어]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 분명히 과제를 같이 한 사람은 하나인데 제출된 과제가 전부 비슷한 현상. [대분류: 멀티캐리어]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 교수님과 외계어로 대화하다 재수강생으로 오인받은 초수강생을 친구들이 부르는 별명. [대분류: 멀티캐리어]


내쉬 균형(Nash equilibrium): 팀 과제에서 일을 도맡는 사람이 다른 팀 과제에서도 결국 도맡는 현상. [대분류: 멀티캐리어]


위버맨쉬(Übermensch-초인): 21학점을 전공으로 듣는 사람. [대분류: 마이티]


알파와 오메가(alpha and omega): 수강생 전원의 이름과 성적을 기억하시는 교수님. [대분류: 마이티]


에너지 보존의 법칙(conservation of energy): 밥을 굶은 만큼의 칼로리를 야식으로 섭취하는 현상. [대분류: 요요]


질량 보존의 법칙(conservation of mass): 어제 미룬 야식을 오늘 먹는 행위. [대분류: 요요]


영겁회귀(Ewige Wiederkunft): 냉장고 앞을 계속 서성이는 행위. [대분류: 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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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nefe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빵터졌다 ㅋㅋㅋㅋㅋㅋ

    2013.10.28 15:31 신고

페북에 끄적거리는 것 긁어오는 것으로 채우기를 시작해야겠네요. 전처럼 한 10개 이렇게 긁어놓고 무책임하게 던져놓으니까 통일성도 없고 하니 하나 하나 따로 (예약으로) 발행합니다. 일단 이거는 공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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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Daily lives 2013.01.13 18:42

1. 역시 달력에 그날 그날 무엇을 했는지 표시해두니 삶이 탄력을 받는군요. 달력에 그날 공부했음/독서함/운동함 등이 한칸 한칸 채워지는 것을 낙으로 삼으며 살고 있습니다.


2. 양자장론을 보다가 다음학기 수업들으려면 전자기파를 선수과목으로 들어야 된다고 하길레 란다우 책의 방사radiation 부분을 보고 있습니다. 일단 정독 한번 하고 연습문제 푸는건 나중에... 란다우 책에서 참 많이 독학하네요. 전자기학 한번 복습한 것도 란다우 책을 이용해서였고(전자기학은 그리피스 책으로 배웠죠) 일반상대론을 공부한 것도 란다우 책을 이용해서였고(비록 중력파 부분은 하나도 보질 못 했지만) 전자기파도 란다우 책으로 공부하는군요. 이 모든게 독학인게 좀 그렇긴 하지만...


3. 도서관에서 비트겐슈타인 평전을 대출해 읽는 중입니다. 재밌네요. 그런데 두번 읽을 지 몰라서 원서(원서가 역서보다 쌉니다)를 살지 말지 고민중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책 좀 그만 사라고 부모님께 잔소리 듣는 중이라... 그래도 평전 읽으니 비트겐슈타인 철학의 전반적인 흐름이랄까 그런 것이 점차 눈에 들어오게 되어서 좋습니다. 논고 쌩으로 읽기는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지금 5에서 막혀있음...)


4. 역사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건 어느 새 묻혀버렸고(역시 초고를 작성해 두어야 글을 쓰게 되나봅니다) 물리학의 특징에 대해 써볼까 생각중입니다. 수비학numerology과 닮은 특징이 갈수록 눈에 들어와서요. 사실 란다우 책도 수비학적인 특성이 매우 강합니다. 수학적인 명제에서 구체적인 현상으로 환원하는 방식으로 쓰여 있거든요. 또 다른 초고는 언어에 대한 것입니다. 얼마 전 차이와 사이라는 괜찮은 책을 단숨에 들이키고는(?) 삘받아서 서두만 적어 놓고 묵혀두고 있습니다. 언젠간 빛을 발할 때가 오겠지요. 언젠간...


5. 보르헤스의 픽션들도 빌려서 읽어보고 있습니다. 이거 머리 핑핑 도네요. 모래의 책과 바벨의 도서관은 이미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단편들은 지금 읽고 있는 단편들보다는 매우 쉬웠던 것 같은데... 톨린이라는 행성(혹성이라고 써 있긴 한데 이건 일어를 그대로 가져온 모양입니다)의 세계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양자역학의 의미(?) 중 하나와 어느 정도 닮은 구석이 있어서 그렇다고 할까요...


6. 역시 물리 이야기. 상대적으로 힘과 운동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설명하기 쉽습니다. 이미 이 블로그 글 중에 그에 대한 내용도 있고요. 이제 문제가 되는 것은 에너지인데, 이 에너지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도입할 수 있는지 고민입니다. 파인만 책을 보면 위치에너지 개념과 결부시켜서 도입하고 있는데(역시 가장 먼저 떠오른 방법입니다만) 이건 운동에너지가 고전열역학의[각주:1] 엔트로피처럼 '수학적 편의를 위해 도입된 물리량'이라는 인식을 주게 됩니다. 아니면 해밀토니안 역학을 도입해서(운동량과 위치라는 두가지 가장 중요한 개념을 엮는 또 다른 방식이죠) 에너지 개념을 도입하는 방법도 있긴 한데 이건 아직 확신이 안 서서요. 그러고 보니 해밀토니안 역학은 양자역학의 기반이 되니까 여기에 대한 관점도 만들기는 해야겠네요.

그러고 보니 오히려 양자역학의 의미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정돈된 세계관(?)을 만들었네요. 하나는 플랑크 상수가 기본 단위를 제공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플랑크 상수가 '현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섞일 수 있는 과거의 범위'를 정해준다는[각주:2] 것입니다. 앞은 역사적인 도입 경로이고 후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물리에 요구하는 것과는 정 반대되는 관점이죠. 물리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주 목적이지 과거를 정당화하는 것이 주 목적이 아니니까요.

  1. 고전열역학은 열의 일당량의 발견과 통계학적 기법이 도입되기 전까지 물라와는 전혀 다른 기술이론 학문이었죠. [본문으로]
  2. 이 관점은 파인만의 경로적분과 하이젠베르크 서술(picture)에 대한 저의 이해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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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kipid BlogIcon kipi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너지는 에너지-모멘텀 4-vector에서 time component로 이해하면 운동량과 비슷한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지...

    2013.01.14 23:35 신고
    • Favicon of http://dexterstory.tistory.com BlogIcon 덱스터 2013.01.15 15: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너지-모멘텀을 도입하려면 아예 세계관이 바뀌어야 합니다. 갈릴레이 변환과 로렌츠 변환이 공존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엄격하게 따진다면 4vector는 상대론적인 민코프스키 공간에서 구성한 물리량을 고전적인 유클리드 공간을 기반으로 형성된 과거의 물리량 중 비슷한 것을 찾아 대응시키고 같은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예컨데 아인슈타인의 우주관에서의 질량과 뉴턴의 우주관에서의 질량은 전혀 다른 대상이에요. 다만 역사적으로 이루어진 점진적 변화로 서로 연결되었을 뿐인거죠.

    • Favicon of http://blog.daum.net/kipid BlogIcon kipid 2013.01.15 2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이해한건 약간 달랐는데...
      갈릴레이 변환이나 유클리드 공간에서는 universal time을 가정하고 가기 때문에 시간이 스칼라 취급 당하는걸로 압니다. (엄밀히는 scalar field?)
      상대론으로 넘어오면서 이런 universal time이 부정되고 "시간이란게 무엇일까? 공간이란게 무엇일까? 같은 거리라는게 무엇일까? inertial frame이란 무엇일까?" 등의 질문이 던져지면서, 시간이란 것도 좌표계의 한 축으로서만 의미를 두고 3차원 공간과 시간을 따로 다루던 것에서 4차원 시공간을 다루는 시점으로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4-vector가 도입되는걸로...

      고전적으로는 에너지의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offset을 아무렇게나 전체적으로 주어도 같은 물리현상을 나타내었지만, 상대론으로 오면서 절대적인 에너지 값(gamma m c^2)이 나오지 않나요?
      (상대적으로 움직이는 좌표로 변환되면 4-vector 변환식으로 변환이 되긴 하지만;;; 이건 운동량도 마찬가지로 바뀌는거니.)

      아무튼 결론적으로 상대론에서는 에너지가 운동량과 같은 방식으로 이해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온도나 엔트로피 같은 개념이 상대론과 접목시키면 어지러워지는 개념 아닐까요? 움직이는 물체(관찰자에 종속적이지 않은)의 온도를 이야기 방법은 없으니까요;;;

    • Favicon of http://dexterstory.tistory.com BlogIcon 덱스터 2013.01.16 0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간이 고전역학에서 한 역할은 정확히는 parameter의 역할이었죠. 물론 단순하게 운동에너지를 시간 영역에서의 운동량으로 볼 수 있기도 하지만 그건 상대론적인 세계관이고, 고전역학의 세계관으로 운동에너지를 정의할 방법은 아직은 위치에너지와 연관시키거나 그런 방법 말고는 떠오르지가 않네요.

      란다우의 경우에는 라그랑지안에서 시작해서 운동량을 정의해버리더군요. 어차피 상대론 영역에서는 (자유입자의) 라그랑지안이 상수인게 맞긴 하다만... 그런데 이 관점을 취하려면 우선은 고전역학에서 라그랑지안 개념이 나와야 하고 이 라그랑지안 개념을 다른 공간관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작동해야 하는지라 어떻게든 고전적인 에너지 개념을 도입할 필요는 있습니다.

      온도나 엔트로피의 경우에는 계를 대상으로 정의하는데다가 통계역학에서는 엔트로피로부터 온도가 정의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심지어 블랙홀에도 온도를 대응시키는 것이 가능하니까요. 다만 엔트로피를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문제가 남는데, 이건 상대론이 아니어도 '어디까지를 자유도로 볼 것인가'의 문제이기 때문에 별로 문제될 것은 없어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파인만님은 말씀하셨죠. "닥치고 계산이나 해"(...)

독일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프로젝트 구텐베르크에서 배포하는 것을 받아봤더니 페이지가 안 매겨져 있어서 한번 매겨봤습니다. 은근히 시간 걸리네요.


PDF version of Also sprach Zarathustra by Friedrich W. Nietzsche being distributed at Project Gutenberg. Pages numbered. Language German.



Also_sprach_Zarathustra-Friedrich_Nietzsche.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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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Daily lives 2012.12.31 13:00

글쓰기 참 귀찮다. 페이스북에 잡다하게 끄적거렸던 글들이나 끌어와야겠다. 존나 길어요(...) 위에서부터 시간 역순. 페이스북 타임라인 그대로 타고 내려가는 느낌이라 생각하면 된다.


중국에서는 가족부양의무가 진짜 의무가 되어버린다고...

분명히 산업화 과정에서 서양쪽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겪었을텐데 왜 거기에서는 이런 진통은 겪지 않았던 것인지는 좀 미스테리하다. 계단 하나 하나 밟는거랑 절벽을 오르는 것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나?

일단 자유국가에서 이런 방식으로 법을 들이미는게 그다지 옳다고 여겨지지는 않아서(하지만 시대가 바뀌면 이 감정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국가가 가정의 일에 개입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특히 가정폭력법 등-이 보편화된건 근대의 일이니 말이다.) 실소가 나오는 기사이기는 한데 우리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어서 마냥 편히 웃기도 그렇다. 가정의 부담이었던 것을 국가로 전이하는 복지정책은 고령화사회에서 문제를 일으키기 딱 좋은 방법이라서. 일하는 사람을 늘이는 것이 해답이긴 한데 이게 또 여러가지랑 엮여 있는지라...


오늘 기사. 구체적으로 일하는 사람 늘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하한을 낮추는 것, 나머지 하나는 상한을 높이는 것. 하한을 낮추는 것은 일할 수 있는 최저나이를 낮추는 것인데 대학생이 되려고 목숨을 거는 한국에서는 실업률만 높여주는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고(뭐라고요?) 상한을 높이는 것은 정년 연장. 그런데 명퇴가 보편화된 지금 정년 연장이 의미가 있나?

아테네. 그리스는 오랜 기간 오토만 제국의 지배 하에 있었기 때문에 당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이슬람에 대한 거부감이 매우 강하다고 한다. 때문에 최근 유입되는 외국인 노동자로 이슬람 신자가 급증했지만 아직도 모스크를 짓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특히 동방정교회의 주교가 한 말-난 그 사람들이 유럽을 이슬람화하려 오는 것으로 믿는다-이 기억에 남는다. 그야말로 무조건적인 증오가 있을 때나 가능한 발언 아니던가. 다른 말들도 가관이다. "국경에 지뢰를 심어야 한다. 넘어오다 지뢰를 밟는건 걔네들 사정이고."식의 말은 나치 친위대가 말했다고 해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 이게 한 당의 대변인(deputy)이라는 인물이 한 말이다.

금방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은 적개심이다. 근세 들어 전쟁의 수가 많이 감소한 이유로 물질적 풍요를 드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의 그리스 경제를 보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인듯 싶다. 조한혜정 교수님께 자연스러운 불확실성마저 회피하고자 하는 현상은 파시즘으로 흐른다고 들었는데 그걸 실제로 보는 드문 경우랄까.(심각한건데 액자 속 그림 쳐다보듯 느끼는 것을 보니 테레비가 사람 많이 망쳐놓았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무차별적인 적개심을 표출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어 한국 경제가 말처럼 잘 나가는건가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런데 그렇게 보면 대선에서 경제 살리기보다 경제 민주화라는 주제가 부각된 게 미스테리. 물론 고전적인 자유주의 입장에서는 시장경제 정상화가 경제 살리기이니 둘은 같은 명제이지만 우리나라 정치인중에 자유시장주의자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서...(사실 정치사상쪽에나 관심이 많지 실제 정치 구도는 많이 모르는 편이다)


이건 좀 심각한 문제. 우리나라도 인종차별 매우 심한 편에 속한다. 우리야 그 대상이 아니니까 못 느끼는 것 뿐이지. 물고기는 물 밖을 나와봐야 물이 있음을 알 수 있는 법이다.

정치사상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전 자유지상주의쪽. 이 계열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이 아나키즘과도 통하는 면이 좀 있다. 그래서 새누리 민주 할 것 없이 둘 다 까지(전형적인 회색분자...). 참고로 아나키즘은 실현될 수 없는 구조가 내재된 이론이라고 생각한다. 간단히 설명한다면 사회 자체에도 생명체에 적용되는 자연법칙-적자생존-이 적용된다고 보기 때문에 적자생존에 불리한 이념을 채택한 사회가 유지될 수 없다는 것.

고장난 전기면도기를 가지고 서비스센터에 갔다가 고치려면 아예 내부를 갈아 엎어야 한다고 해서 그냥 왔다. 내년 초에-다음주인데 내년 초라고 하니 엄청 오래 걸리는 것 같다-나 수리가 완료될 것 같다고 하니 한동안은 면도날에 베이는 아침으로 시작할듯 싶다. 조금만 기다리면 환골한 전기면도기로 면도를 할 수 있겠지. 탈태는 힘들겠지만.

돌아오는 길에 잠깐 장이나 볼까 하고 마트에 들렀다가 장바구니가 있어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바로 방으로 가기로 했다. 방까지 올라오는 길에서 원룸 건물 옆에 있는 검은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무언가 해서 잠깐 돌아가 살펴보니 고양이 한 마리. 영혼의 창이라고들 부르는 곳에는 검은 그림자만 있었다. 기분이 좀 찜찜했다. 일단은 장을 보고 와야겠다는 생각에 그 자리를 벗어났다.

사 온 먹거리를 정리하고 나니 다시 고양이 생각이 났다. 묻어주어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덮쳤다. 옷을 대충 갖춰입고 슬리퍼를 신은 채 방을 다시 나섰다. 계단을 내려오면서 온갖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고양이는 장바구니를 들고 올라오면서 다시 보았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그 앞에 쪼그려 앉으니 보이지 않던 것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죽음은 더 깊이 배여 있었다. 눈이 있어야 할 곳에는 그림자가 있었고, 털은 피인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액체로 엉겨있었다. 흙탕물로 머리를 만져주면 비슷한 느낌이 나겠지. 내가 잘 때 취하는 자세-태아자세라고 많이들 부르는 모양이다-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자다가 동사한 것 같았다. 흙바닥이 시멘트보다는 따뜻하니까.

막상 흙을 파려니 망설임이 앞섰다. 삽이 없으니 맨손으로 땅을 파야 하는데, 전염병의 매개체가 되는 사체를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만진다는 것이 그리 내키지 않았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 도중 바로 옆 넓적한 전단지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결국 얼어붙은 땅이 맨손으로 파이겠냐는 자기합리화를 하고는 전단지를 덮어주었다. 한번 더 보고는 다시 방으로 올라왔다. 찝찝한 기분은 아직도 가시지 않았지만.

장자가 죽기 직전에 했다는 말-상황에 맞게 약간의 각색을 한다면, 고양이를 그대로 두었더라면 날파리와 구더기의 놀이터가 되었을테고, 묻어 주었더라면 땅깡아지와 쥐며느리의 공원이 되었겠지-과 장례라는 행위에 대한 말-장례라는 사자를 추모하는 행위가 전세계적으로 발견되지만 그 형식은 매우 다른데, 그 이유는 각 지방마다 기후가 다르기 때문에 전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사체 격리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 떠올랐지만, 가장 찝찝한 느낌을 많이 주었던 생각은 장자가 아내의 장례식장에서 했다는 일들-장자는 아내가 죽었을 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미x 놈이지만, 한편으로는 어차피 누구나 태어나 죽는 법인데 슬퍼한다고 달라지겠는가 생각하고는 평소 살던 대로 행동하고 있었겠지 싶다.-이었다. 생과 사는 하나인 법인데, 나는 왜 죽음 앞에서 쓸쓸한 감정을 느끼는가.

출가한 사람도 아닌데 그 정도 경지를 바라보는 것은 과다한 희망사항이려나.

-----------

글을 쓰기 전까지만 해도 참 다양한 감정들이 마음 속을 떠돌아다녔는데, 막상 글을 쓰고 나니까 그 다양한 감정들 중 일부분만 남고 나머지는 날아가 버렸다. 마치 살아있을 때의 그 생기를 잃어버리는 박제처럼 말이다. 하긴, 글 자체가 말의 박제였으니 모든 것을 담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겠지.

현재 『장자』 읽는 중. 도를 닦읍시다 도는 나위 원쑤(?)

파울로 코엘료는 그 명성이 자자한 소설 『연금술사』에서 이상한 해석 덧붙이는 연금술사들 때문에 한 줄 밖에 안 되는 진리가 이상하게 배배 꼬여 버렸다고 비판하고 있는데, 지금 계절학기를 들으며 씐나게 『논어』를 읽어보니 주석을 안 붙인다는게 말이 안됨을 깨달았다. 말은 박제되면 극히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속성들을 잃어버린다. 그래서 잡다한 주석이 필요해지는 것. 덕분에 상상력이 꽃필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론 골치아프다.

가끔 사람들이 '인류는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이 없다'는 자조 섞인 농담을 던지는 것을 보는데 어쩌면 인류는 역사로부터 배우고 싶은 것만 배우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는 방대한 기록의 집합이다.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사실을 추려낼 것인지를 정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방대한 실험 자료 속에서 어떤 값이 잘못되었고 어떤 값을 취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물리학자의 행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물리학자의 기준이 자신이 알고 있는 이론이었다면, 역사가의 기준은 자신이 역사로부터 얻기를 원하는 교훈이라는 점이 다를 것이다. 다만 역사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인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확증편향을 제어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차이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의미랄까.

한편으로는 역사에 대해서는 읽은 것이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밖에 없어서 성급하게 논리를 밀어붙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분명히 내가 취한 관점은 카의 관점-내가 이해한 바로는 역사는 미래로 나아갈 개략적인 방향을 판단하는 기반이라는 주장이다-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말이다. 역사에 대한 입장이 카와는 정반대에 해당하는 역사가들도 있다고 알고 있지만 아직 그들의 글을 읽은 적은 없다. 다만 한 가지 생각나는 관점은 역사는 한 사람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이라는 중학교 국사 선생님의 말씀 뿐.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서 설전이 벌어져 끼어들었다가 역사에 대한 말이 튀어나와서 급히 든 생각이다.

본격_역사_무용론.gaesori

이 글과 관련해서 적으려고 하는 글이 있는데(특히 80년대의 경제개발과 박정희 향수에 대해) 적기 매우 귀찮아서 고민. 어차피 역사는 그 집단의 정체성을 규정하기에 박정희 시대에 대한 재평가는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은 타는 것이 원칙. 우리는 이 재평가에 대항해 무슨 소리를 해야 하는가가 주된 내용이 될 듯. 일단은 계절 과제를 합시다...ㅜㅜ

방금 『무연사회』 정독 끝. 두시간 정도 만에 거침없이 읽은 것을 보면 미친듯이 빠져들어 읽은 모양이다. 읽으며 어제 본 「스카이 크롤러」 DVD의 한 장면-동정심은 오히려 모욕하는 것- 이라는 대화도 생각나고(니체도 비슷한 말을 했었는데), 크로스로드 SF 단편선에「천사가 지나가는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단편도 생각나고, 마지막 장에서는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에서 수학자의 절규도 생각나고, 『한비자』의 '선비는 자신의 뜻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는 말도 생각난다.

모두들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해 쓸쓸함을 느끼는 모양이다. 그것이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것이라면 더욱. 어차피 한 줌 먼지로 사라져갈텐데 무엇이 그토록 우리를 쓸쓸하게 만드는걸까. 나도 그다지 집착이 강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을 보면 아직은 아닌 모양이다.

난 개인적으로는 죽은 뒤 화장되고 바람에 실렸으면 좋겠다. 날 찾는 사람이 있다면 창문을 열고 밤바람의 손길에 내 온기를 느낄 수 있을 테니까. 물론 어린왕자처럼 별을 보면서 눈을 맞추는 것이 더 로맨틱하니 우주에 흩어지면 더 좋겠지만 의미 없는 먼지보다는 위성 하나가 더 올라가는게 나을테니 선택지에서 배재했다. 한편으로는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날 기억해달라는 소망이겠지 싶은 생각도 든다.

이전에 러닝맨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초능력자 특집을 한 적이 있었다. 등수대로 특수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술래잡기 놀이였는데 다른 것은 기억이 잘 안 나도 확실히 기억나는게 두 가지 있다. 1등은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꼴등은 공간을 재구성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다른 사람들도 시간의 흐름에 거스르는 것-혹은 망각이라는 시간의 힘을 거부하는 것-을 가장 소망한다는 의미일까.

병렬적으로 떠오른 생각을 마구잡이로 적어넣으니 글이 난잡하네. 내일 아침 정리해야겠다.

『무연사회』 감상의 조각이랄까? 어떻게 보면 위의 고양이 이야기와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이영도 작가님의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가 떠오르는 기사네요. 뉴욕이 전세계에서 온 사람들로 가득해 다양한 언어가 번창하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사라지는 언어의 마지막 사용자가 남겨지는 일종의 '언어의 무덤'이라는군요. 그러면서 한 언어로 남겨진 지식이 다른 언어에 완벽히 번역되기 힘들어 사라져가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난다고 합니다.


사라져가는 것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말기 환자의 모르핀 투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읽다 보니 예전에 읽다가 중간에 그만둔 소설 속 상황이 생각나네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라는 소설에는 소마(soma)라는 일종의 환각제가 등장합니다. 소설 속에서 사람들은 담배 피듯이 이 환각제를 투여하곤 하죠. 그리고 담배처럼 독성이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남주인공인 존이 자기 어머니가 소마에 빠져 살자 왜 그것을 놔두냐고 의사에게 항의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의사는 쿨하게 어차피 여생도 얼마 안 남았으니 짧더라도 고통없는 삶을 사는 것이 고통스럽게 조금 더 연명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말하죠.

안락사 개념도 이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실하다면 죽음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반사체(半死體)로 연명할 것인지 결정하는 행위니까요. 일반적으로 안락사를 소극적 안락사와 적극적 안락사로 구분하는데, 가망이 없는 치료의 중단으로 인한 죽음을 소극적 안락사로, 더 이상 치료의 희망이 없으므로 죽음을 유도하는 약물 등을 투여하는 것을 적극적 안락사로 분류합니다. 많은 국가에서 소극적 안락사는 인정하는 한편 적극적 안락사에는 살인방조죄와 비슷한 항목을 적용하여 처벌하고 있죠.

한편 안락사라는 개념은 자살하고도 이어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의미있는 삶이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 혹은 오히려 생존이 자신의 삶의 의미를 퇴색시킨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 삶을 지속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이니까요. 알베르 카뮈가 『시지프 신화』에서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자살이라고 선언했었지요.

한편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구절이기도 한 니체의 말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즐거운 지식』에 실린 말이죠. Wir aber wollen die Dichter unseres Lebens sein. 우리는 우리 삶의 시인이고자 한다. 우리는 우리의 시를 어떻게 마무리지어야 할까요. 그 시 한줄 한줄을 읊어나가는 사람들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겠지요.


사람은 죽기 위해 살아가는 법이다. 어떻게 죽느냐를 고민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운명. 누구나 자신이 좀 더 괜찮은 시로 맺어지기를 바라는 법 아니겠는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낸 다큐. 개인적으로는 민족이라는 단어를 싫어하는지라 아무래도 비판적으로 보게 되는 효과가 있네.(그것보다는 내가 안티테제적인 성격만 남아있는것도 한 몫 할듯...-_-;;)

박정희 시대의 경제성장이 미국이 주도한 것이며 박정희는 경제성장 전략을 짠 장본인이 아니라는 내용.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닌게 저 당시 미국의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는 공황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공산주의의 확산을 경계했다. 독일과 일본이 이차대전 패전국이었어도 빠르게 회복한 이유이기도 하고.

중간의 박정희가 일본에서 한 말은 관계가 없지만 프로파간다 목적으로 넣은 듯한 느낌이다. 현 한국정치에서 양쪽이 제일 크게 내세우는 인물이 각각 박정희하고 노무현인데, 일단 민족문제연구소라면 어느 쪽 성향을 가지고 있을 지 빤히 보이지 않는가.

내용 자체는 생각해 볼 것이 있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정책을 짠 것이 박정희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그 정책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박정희였다는 것이다. 아무리 그 정책에 반대를 하고 반항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행했다는 것.

왜 이런 말을 하냐면 저 당시 군사독재를 했지만 대한민국처럼 미친듯이 경제성장을 한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당장 아프리카의 저 당시 군부독재만 봐도 그 사람들은 자기 뱃속 채우기 급급하느라 쿠데타에 연이은 쿠데타에 시달렸지, 경제발전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으니까.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내세운 명분이 "혼란에 빠진 국가를 재건한다" 뭐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그 명분에 발목이 잡혀서 실제로 재건을 넘어서 발전까지 이루었다.

물론 반론이 가능한 부분은 있다. 당시 아프리카는 미국에게는 관심 밖의 제3지대였고, 한반도는 자칫 잘못하면 소련으로부터 직접 미사일이 날아올 수 있는 최전방이었으니 대한민국에 지원을 해 주었을 것이고 아프리카는 그런 것 없이 홀로서야 했다는 차이가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사실도 박정희가 경제발전같은건 쌩까고 자기 뱃속만 채우려 했다면 경제발전이 가능했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하긴 전혀 경제발전을 할 생각이 없었다면 CIA 요원이 쿠데타를 유도해서 다른 누군가로 지도부를 갈아치웠겠다만 그건 언제까지나 가정이고.

이렇게 말하면 내가 박정희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 같아 덧붙이자면, 난 박정희 대통령으로 안 본다. 대한민국은 90년대 초까지 전제군주정이었잖아. 윗동네는 아직도 하고 있고.


회색분자의 등장. 대선 전에 올린 글일듯? 그리고 난 대선 투표에서 진짜 회색분자가 되었다 -_-;; 누가 되든 어떻게든 되겠지 싶었던 것. 그런데 투표 끝나고 대선 결과 나오니까 기분이 급 나빠진 건 함정...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데, 내가 봐도 민주당 대북정책은 뒤통수 한데 후려갈기면서 정신차리라고 일갈을 넣고 싶을 정도로 병맛이지만 그게 종북이란 라벨이 붙을 정도로 국가를 팔아먹는 행위냐는 것이다. 이 글을 쓰고 대선 전에 페이스북 공개로 돌려놨어야 했나...-_-;; 대북정책이 일관적이지 못한 이유는 국민적 합의가 딱히 없다는 것이라는게 내 지론. 헌법상에야 통일을 해야 한다고 되어 있지만 일단 나부터도 그렇고 의외로 통일 해야 하냐는 의문을 가진 사람이 많다.

이전에 유럽우주국(ESA)의 아리안 5호 로켓이 비싸다고 까면서 혜성같이(?) 등장한 SpaceX사의 팰컨9 로켓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 이번에는 반격에 나설지도 모르는 유럽우주국의 이야기입니다. 현재 유럽우주국이 민간 기업 Reaction Engine Ltd.에 새로운 추진체 개발을 의뢰한 모양인데, 이 추진체는 대기권에서는 대기의 산소를 이용하다가(제트기의 제트엔진과 같은 방식이라는군요. 항공기처럼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착륙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대기가 옅은 고도에 도달하면 그때서야 내장된 산화제를 이용하는 방식이랍니다. 이렇게 하면 대기에서부터 산화제를 쓸 필요가 없으므로 필요한 연료의 양을 줄일 수 있게 되지요.

이런 추진체가 완전히 개발된 것은 아니고, 다만 그 첫 단계인 고속으로 흘러 들어오는 대기를 급냉시킬 수 있는 가벼운 열교환기를 제작하는데 성공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고속으로 날 때는 공기가 매우 차가운 대기 상층부일텐데(영하 70도까지도 떨어지죠) 왜 냉각장치가 필요한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시겠지요. 공기를 냉각시켜야 하는 이유는 그 공기를 압축하면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공기를 압축하려면 일을 해야 합니다. 다들 풍선 속에 공기를 집어 넣는 일은 해 보셨으니 이게 꽤 힘이 든다는 것은 아시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공기를 압축하는데 쓴 일은 어딘가에는 저장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에너지 보존 법칙이고요. 그러면 이 에너지는 어떻게 저장되느냐 하면 다 열에너지로 저장됩니다. 그래서 공기의 온도가 올라가게 되지요.(여담입니다만 매우 고속으로 날아가는 물체가 엄청난 온도로 상승하는 것이 공기와의 마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 물체가 날아가면서 그 앞에 놓인 공기를 압축하면서 생기는 현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성층권을 날아다니는 여객기는 외부 온도가 매우 낮아도 항공기 내부에 승객들이 숨을 쉴 수 있을 정도의 압력으로 압축하면서 온도가 너무 크게 상승해서 에어콘을 돌리고 있지요.

냉각이 어려운 이유는 겨울날 자고 일어나면 창문에 성에가 서리는 것처럼 냉각되고 있는 입구에 얼음이 껴서 공기가 들어오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연에서는 그런 위험 없이 잘만 냉각하더라 보였다고 하네요.

일단은 훨씬 싼 가격에 우주로 나가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보다는 냉각장치에 더 관심이 갑니다. 이런 급냉장치가요즘 연구되는 램제트나 스크램제트에(이런 추진기관들은 기본 운용 속도가 마하수 5 근처입니다. 전투기들도 일시적으로만 낼 수 있는 최대속도가 마하수 2.5 정도밖에 안되는데 기본적으로 그런 속도에서만 운용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빠른지 그려지시나요? 참고로 오래 전 예산문제로 퇴역한 SR-71이 기본 운항속도 마하수 3인 괴물이었지요. 블랙버드란 별명을 가진 딱 봐도 아 얜 빠르게 생겼다라는 말이 나오는 그 비행기입니다. 초고고도 정찰기인 U-2기가 미사일에 맞고 추락해서-사실 미사일이 안 닿는 고도에서 날아다니는 비행기인데 고도가 너무 높으면 산소가 없어서 엔진이 꺼진다는군요. 하필 그 때 고도가 제일 낮았는데 미사일에 맞았다고...-홧김에 그러면 초고고도에서 총알같이 날아다니는 녀석을 만들자는 생각에 개발되었다고 합니다.)응용되면 이런 추진기관들이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그나저나 나로호...ㅠㅠ


나로호 ㅠㅠ 나중에 은하3호 보고 어떻게 윗동네 따위한테 질 수가 있는거지 욕을 한 바가지로 했던 기억이 난다. 애꿎은 하늘아 미안하다 ㅠㅠ

모두들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티벳 이야기입니다. 과연 이번에 새로 구성된 중국 정부가 티벳의 자유를 인정할 것이냐는 질문과 닿아 있죠.

약간 곁다리 이야기를 하자면, 예전 영국에서도 표면적으로는 완전히 다르지만 결과적으로는 비슷한 문제가 있었죠. 아마 8-90년대의 일일텐데 밀려들어오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그들이 살던 사회의 문화를 그대로 유지하도록 다문화정책을 실행했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따로 놀도록 놔둔 이질적인 문화들 사이에 충돌과 슬럼이 크게 증가해서 동화정책을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일었지요.

영국이 취했던 다문화정책을 샐러드 그릇으로 표현한다면 중국이 취하고 있는 다문화정책은 용광로라 할 수 있습니다. 중국 문화정책은 하나죠. 하나된 중국. 서로 가능한 다문화정책의 양 극단을 이루고 있는 셈인데, 양쪽 다 적잖은 문제가 있는 듯 싶습니다.

우리나라도 근래에 급격히 다문화국가로 변해가는 중이죠. 어떤 다문화정책을 써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적당한 중용의 지점은 어디일까요?

제가 어릴 적 배우던 교과서에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점에 단일민족국가라는 말이 들어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곁다리지만 중국이 계속 그 '중화사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기는 하다. 언젠가 한번 쓴 대로 무차별적인 융합이 중화사상의 핵심인데 개인의 독립 요구가 갈수록 심해지면 중국으로선 "버틸수가 ㅇ벗다!!"를 외치는 시점이 나타나게 될 테니 말이다. 그 이전에 점차 자유국가로 이전이 일어나려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출간이 50년이 지났답니다. 본 소설은 스탈린 시절 강제수용소의 삶을 다루었고 그 때문에 작가인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소련에서 추방당했다고 하네요. 찾아보니 고향에서는 쫓겨났지만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는 말이 있군요.

모스코바의 외곽에는 1km에 걸쳐 13개의 공동묘지가 있다고 합니다. 37년 8월부터 38년 10월까지 20,760명에 달하는 과학자, 농노, 회계원 등이 여기에서 총살당했다고 하네요. 거기다가 이건 전 소련에 걸쳐 스탈린이 벌인 일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네요.

그러면 스탈린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요? 60여년이 지난 지금, 스탈린에 대한 평가는 48%가 긍정적이라고 합니다. 단 22%만 스탈린 시대를 부정적으로 본다고 하는군요.

무언가 낯설지만은 않은 풍경입니다.


대통령만 봐도 낯설지 않지...-_-;;

예전에 X prize라고 민간 우주관광을 실현시키는 사람에게 건 상금이 있었죠. 결국 그 상은 SpaceShipOne이 타갔습니다. 그렇다고 우주시대가 우리 앞에 놓여 있는가 하면 아직 우주여행은 억만장자를 넘어선 조만장자나 가능한 일로 여겨지고 있죠.

이번 기사는 미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SpaceX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Falcon 9 추진체 이야기입니다. 여기 주인장이 유럽우주국(ESA-European Space Agency)의 아리안 5 추진체에 도전장을 내밀었답니다. 건방진 건지는 좀 두고봐야 알겠지만 확실히 우주는 우리에게 한발 한발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누가 그 개발 힘들다는 추진체 기술을 민간 기업에서 갖추리라 상상을 했겠어요. 우주왕복선의 마지막 비행으로 저물 것 같았던 우주 개척기는 국가에 의한 우주개발의 황혼이었나 봅니다. 황혼을 지나 밤을 견디고 나면 여명이 찾아오기 마련이겠죠.

그나저나 어릴 적 아리안 로켓이라는 이름을 참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별다른 이유 없이 그저 아리랑과 닮았다고(-_-;;) 좋았더랍니다. 지금 보면 아리안이란 이름으로 꽤 큰 삽질을 한 집단이 있어서 그다지 좋은 느낌은 안 드는지도 모르겠네요.

하여간, 아름다운 별들과 함께 좋은 밤 되세요. 꿈 속에서 별들의 바다를 소요하는 즐거움 만끽하시고요.


우주는 언제나 옳습니다. 나로호 좀 제대로 쏴 보자 ㅠㅠ




글은 만족하지 못한 자들이 쓰는 것이다. 내 절규에 물든 절망을 남들도 이해해주었으면 싶은 마음이든, 감당할 수 없는 풍요에서 진공처럼 비어버린 허무를 이야기하고 싶은 감정이든, 넘처 흘러서 남들에게 퍼주지 않고서는 주체할 수 없는 덕 때문이든 글을 쓴다는 행위는 그 동기가 없어서는 유지될 수 없다. 말은 싸지만 글은 비싼 법이다.(그런데 words면 말과 글 둘 다 해당될텐데?)


지금 내 상황? 글을 쓰고는 싶은데 그 감정보다는 귀찮음이 더 크다고 해야 하나? 글 쓸 거리는 많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박정희 시대의 역사적 재평가와 관련된 부분이라고 생각되어서 언젠가 쓰기는 쓸 거다. 언젠가...


그러고보니 물리 블로그를 표명하면서 근래에 물리에 대해서는 전혀 쓴 것이 없네...-_-;;; 다음학기부터 물리 전공만 신나게 들을 예정인지라 많이 올라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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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마 전 과제로 "대통령 보좌관으로 빙의해 가계부채 대책을 세워와라"는 다소 답이 없는 질문을 떠넘겨받았다. 현대경제의 중요한 문제이긴 한데 나한테 뭘 바라는거야(...)


여튼 그래서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그 중 문재인 후보가 내놓은 이자상한제(?)라 할 수 있는     해법이 눈에 들어왔다. 찾아본 자료와는 많이 상충되는 점이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랄까. 일단 다음은 한국은행에서 찾아본 통계들을 대충 정리한 것들이다. 한낱 과제로만 쓰기에는 좀 아까워서 여기에 올린다. 그래프는 귀찮으니 생략.


-가계신용은 2004년 이후 계속 증가 추세에 있으며 12’ 2/4분기에는 922.0조원(11’ 국민처분가능소득(개인) 대비 137%)으로 상승하였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70%대에 머무르고 있으며 06’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한국은행, ECOS)


-2012년 8월 가계대출금액은 649.8조원, 그중 61.4%가 주택대출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415.2조원으로 전채 가계대출액의 63.9%를 차지, 그 중 269.0조원이 주택대출액으로 전체 가계대출금액의 41.4%에 이른다.(한국은행, 2012.10.9. 보도자료) 주택대출액은 07’ 4/4 이후 전체 가계대출금액의 61%선에서 유지되고 있다.(한국은행, ECOS)


-평균 가계대출금리는 5%에 표준편차 1.4%로-여신 중 금리 12%이상은 제외하였다.(12%이상의 비율은 2003년 2/4분기 이후 2%대 내외를 유지)- 08’-09’ 금융위기 이전의 기준금리와 보이던 차이로 수렴하고 있다.(원자료 한국은행, ECOS)


-주택담보대출의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액은 예금은행 대출액 대비 21%(07’ 4/4)에서 27%(12’ 2/4)로 증가 추세에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총 주택대출액의 91.6%(07’ 4/4)에서 99.5%(12’ 4/4)로 주택담보대출이 주택대출의 대부분을 잠식하고 있다.(한국은행, ECOS)


-가계대출 중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액이 2003년 이후 21%에서 29%로 증가 추세이다. 전체 가계대출은 매년 약 45조원씩 상승중이다.(한국은행, ECOS)


-주택매매가격은 08’-09’ 경제위기 이후 다시 상승하는 중이나 서울 아파트매매가격은 안정화되는 추세에 있다.(한국은행, ECOS)


-시간당명목임금상승률은 08’-09’ 경제위기 동안 감소하였다가 회복하였으나 유로존 위기와 맞물리면서 다시 하락하였다.(11’ 신분류 1.20%) 소비자물가등락률과 근원인플레이션률은 2011년 4.00%와 3.20%를 기록하였다.(한국은행, ECOS)


-현 통화금융지표 중 M2는 말잔 1,749,9조원 평잔 1,709.0조원(2011)이다. 가계대출금액의 대 M2 비율은 약 37%이며, 주택대출금액은 약 22%, 수도권의 주택대출금액은 약 15%이다.(한국은행, ECOS)


그렇다. 예상보다 평균가계대출금리는 매우 낮았다. 5%라니...[각주:1] 물론 이 값은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높은 소득분위의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더 적은 금리에 빌리니 당연히 실제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이 견뎌야 하는 금리는 더 높을 것이다. 그런데 금리 표준편차가 1.4%라는 것은 모든 대출액의 약 90%가 7% 이내의 이자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푸아송 분포임을 감안한다고 해도 별로 달라질 것은 없을 듯 싶다. 이 대출액 90%가 전부 고소득층의 대출일 가능성도 있지만 이건 누구나 소설을 쓸 수 있는 것이고. 물론 가계신용의 70%만 가계대출이고, 나머지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금리이다. 여기는 신용대출 등이 해당될 듯 싶은데 얘네들의 이자는 대출금리보다는 다소 높을 것이 뻔하고, 따라서 이자를 상한하는 정책이 소용없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그 효용성에 의문이 가는 것은 사실.


다시 과제로 돌아와서, 가계대출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가계부채는 가계신용으로 봐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멘붕하고는 하루 밤 꼬박 새 가며 통계자료 새로 찾는 수고를 했다. 의외였던 것은 시간당명목임금상승률. 평균적으로 9%를 유지하는 말도 안 되는 성장을 보여주었는데[각주:2], 이건 좀 비틀어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위쪽의 임금 많이 나가는 짬찬(...) 직원들을 내보내고 신입사원의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 높은 임금상승률을 달성했다고 볼 수도 있고, 아니면 통계에 잡히지 않는 무한야근(...)을 이용한 것이라던가 등 통계를 왜곡할 수 있는 여지는 매우 많다. 실제 국민처분가능소득(개인)의 증감률은 6%대에 머물고 있으니 말이다. 조금 신기한 것은 국민처분가능소득(개인)의 경우 경제위기에 영향을 그리 많이 받지 않으며 성장했다는 것. 임금상승률은 경제위기동안 거의 0에 가까웠다. 경제위기동안 사장님들이 월급 대신 개인용돈을 늘이셨던 건가...


참고로 쓸모없어 보이는 M2와의 비교는 부동산 버블로 수도권 집값이 폭락한다면 대공황때처럼 은행 예금에 타격이 생길 것인가를 헤아려보려고 한 짓이다. M1은 너무 작고, M3는 은행 아닌 다른 경제 주체가 끼어드는 경우가 많아서 그나마 순수하게 은행 전체 예금의 크기라 추정해볼 수 있는 M2를 도입한 것. 15%면 작은 것은 아닌듯 싶다. 주식에서는 3%만 흔들려도 대격변이지 않던가.


다음은 대책. 대책을 세우라고 해서 세웠는데 너무 개판으로 세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다음은 분석 및 대책에 해당하는 내용.


-가계대출금리는 5%대로 소비자물가등락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보다 약 1% 높으며, 시간당명목임금증감률은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현재 매우 낮은 1.20%이다. 경제위기가 해소될 경우 시간당명목임금증감률이 다시 이전 수치를 회복할 것으로 보이나 가계신용이 개인 국민처분가능소득을 상당히 상회하고 있으며(137%)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가계대출이 전체 가계신용의 70% 정도만 차지하고 인플레이션이 4%로 상당히 높아 8%대 이상의 증가율을 회복하더라도 이 상태에서는 가계부채가 줄어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가격상승이 거의 멈추어 버블붕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수도권의 주택대출금액이 M2 대비 약 15%이다.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경우 은행 예금의 15%정도가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전도시주택매매가격등락률은 경제성장률과 큰 편차를 보이지 않아 버블 위험성은 적다고 판단된다.


-소비자물가등락률과 근원인플레이션률이 금융위기 동안 일시적으로 상승하였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높이는 정책은 가계대출금리를 높이는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부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04’-06’년 부동산 붐이 불었을 때 가계대출이 급격히 상승하였다.(한국은행, ECOS) 가계신용중 가계대출의 비중이 이 기간에 가장 컸으며 가계부채 해법을 위해서는 버블을 키우지 않으면서 가격의 폭락을 막을 방법을 구상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많은 부동산을 가진 경제 주체에게만 구입을 억제하게 할 정책이 주문된다.


-기준금리와 가계대출금리의 차이가 아직 금융위기 이전의 값으로 완전히 수렴하지는 않아 가계대출이자 부담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리의 표준편차가 1.4%로 분산이 커 이자가 부담되는 가계의 대출금리가 감소할지는 불확실하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증가 추세에 있어 금리가 금융위기 이전의 차이로 돌아가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나머지 가계신용의 30%에 해당하는 부문의 금리에 대한 자료와 소득분위별 평균가계대출금리에 대한 통계를 수집해 중산층 이하의 전체금리를 인하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경제위기 기간을 제외하면 시간당명목임금증감률은 가계대출금리를 상회하나 가계대출의 대국민처분가능소득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중산층 이하 가계소득의 증가로 가계부채가 부실화되지 않도록 하고 소득분위별 전체명목임금증감률에 대한 자료가 필요하다.


말 그대로 원론적인 대책. 쉽게 정리하자면 첫째, 부동산 버블이 터지지 않도록 받치되 커지지 못하도록 억제해야 함. 둘째, 이자로 인한 부채상승률이 임금상승률보다 크니 이자율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아야 함. 셋째, 임금상승률을 높여 가계에서 스스로 갚을 수 있을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함. 누구는 저걸 해야 하는걸 모르나? 그리고 대책보다는 자료요구가 더 많다는게 함정. 현재 한국은행에서 소득분위별 대출액과 대출금리에 대한 자료는 수집하고 있지 않다. 금융감독원에게 물어보라는 것이 QNA 답변으로 달리는 상황. 기초적인 통계자료 자체가 부족하니 구체적인 대책을 세울 방법이 마땅히 떠오르지가 않는다. 그러고보니 '난 그러니 남들 발표하는거 엄청난 통계자료로 까 줘야지!' 생각하고서는 주 내내 잠이 부족했던지라 깔 건 안 까고 헛소리만 신나게 한 듯.




2. 페이스북이 워낙 쓰는 사람이 많다 보니까 무언가를 읽으면 페이스북으로는 공유하기 편한데 정작 블로그에는 올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내 블로그에도 바리케이트(?)가 쳐 지는 것이려나. 그냥 페이스북에 찌끄린 글 중 일부만 떼 오는 식으로 블로그 땜빵을 해야겠다. 간단하게 다섯 가지만.


느낌상으로는 geek가 덕후에, nerd는 오덕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타쿠라는 아직도 어느 정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비해 거기서 파생된 위 두 단어는 그런 색채가 많이 빠졌지요. 특히 덕후의 경우 중립적인 의미로 쓰는 경우가 많아져서 딱히 부정적인 인상과 연관되어있다 하기 애매해졌구요. 물론 무슨 글자가 앞에 붙느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요(역덕-역사덕후-과 밀덕-밀리터리 덕후-의 느낌은 좀 다르죠)


이번 특집은 geek와 nerd의 어원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Dr. Seuss에서 처음 등장한 nerd라는 단어는 실제로는 털많은 작은 동물의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Dr. Seuss는 Peter Rabbit처럼 엄청 유명한 동화 시리즈입니다. 대충 한국의 태권브이 수준의 인지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전 모든 일러스트가 한 톤으로 이루어져 있었던 책이었다는 기억밖에 없네요. 푸른 계열의 그림이었죠.


geek란 단어는 그보다 오래 된 단어인데, 닭머리를 물어뜯는 다소 그로테스크한 묘기를 하던 사람을 지칭했다고 해요. 물론 현대 기준에서야 그렇고, 그 당시 기준은 좀 다르겠죠. 당시 추하다고 여겨지던 것들이 지금은 아름답게 여겨지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난 물리덕후란 소리를 자주 듣는다. 그리고 딱히 부정하지는 않는다. -_-;;;


"시험을 보는 것으로 먹고 사는 사람은 없는데 왜 우리는 시험을 잘 보는 사람을 만들려고 하는가"

동영상 중간에 나오는 말. 시험을 위한 변명을 하자면, 어떤 능력이든 그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평가 기준이 정확해지면 그 능력을 잘 반영하다가 어느 선을 넘어서면 오히려 그 능력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중간쯤에 최고점이 있는 정규분포 곡선을 생각하면 얼추 비슷하다. 그 이유는 평가 기준이 명확할수록 편법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영어시험 점수는 잘 받아가면서 정작 외국인 앞에서는 벙어리가 되는 사람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되겠다.


예전에는 수능이 고등학교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가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가'를 측정하는 시험이었다는 말이 기억나서 94년 수리탐구영역2 문제지를 한번 뒤적거려봤는데(2차) 수능 볼 일이 없다 보니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문제 13번-물 분자가 이산화탄소 분자처럼 직선일 경우 무엇이 변하겠는가-, 19번-주어진 순록 개체수 그래프를 해석하기-, 28번-주어진 지문을 읽고 이를 수식으로 나타내기-, 35번-경제 지표 변화 그래프로 행해진 경제 정책 추론하기(수리탐구영역이 맞다)-, 59번-칸트의 정언명령/가언명령 구분하기-이 눈에 들어오는데 확실히 내가 봤던 수능하고는 조금 다른 것 같네.


교육 이야기가 나와서 그냥 덧붙이는 말이긴 한데, 난 사실 주입식 교육이 그렇게까지 문제가 크다고 보지는 않는 편이다. 주입식 교육이 창의성을 억압한다는 주장은 사실 다른 방법으로 상상해보기 싫은 사람들의 변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야 하려나. 사실 창의적인, 또는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새로운' 생각은 머리에 들어가 있는 것이 더 많을 때 더 등장하기 쉽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새로운 생각이란 사실 새로운 생각의 '조합'인 경우가 많은데, 이 조합의 수는 기본적으로 조합할 것이 많아야 늘어나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머리에 지식을 우겨넣었기 때문에 새로운 조합을 생각하지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물론 문제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나는 문제가 주입식 교육이 이루어지는 방식에 있다고 믿는다. 사람들은 배운 것이 있으면 그걸 이용해서 나름대로 세계를 재단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는데-예전에 돌아다니던 짤방 중 칠판에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그려놓고 당시 한창 유행했던 원더걸즈의 텔미를 국어 교과서에서 고전시 분석하듯 분석해놓은 사진이 있었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진 사람들 눈에는 그거 할 시간에 문제 하나 더 푸는 것이 더욱 생산적으로 보인다. 사실은 그런 일련의 행위가 문화적 토양이 되고 사고력의 기반이 되는 것인데 말이다. 그렇게 '자신만의 생각'을 가질 기회를 박탈당하고 그것이 오래 이어지면서 버릇이 되면 흔히 개탄하는 창의성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난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특목고에 갔기 때문에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겁도 없이 마음대로 세계를 재량하는 특권(고등학생 지위를 생각해보면 이건 진짜 특권이다)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운을 다 소진한 덕분에 요즘은 깡통만 차는 것 같지만.


http://quantumfrontiers.com/2012/11/14/the-future-of-education/


참고로 위 글은 나중에 좀 더 긴 글로 정리해서 올릴 생각이다. 교육이 중요하긴 하고,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방법도 교육밖에 없기는 한데, 지금은 과잉교육이자 과소교육이 이루어지는 상당히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고등학생의 80%가 넘는 비율이 대학을 진학하여 쓰지도 않을 지식을 배우는 데 올인하는 것에서 과잉교육이고, 다양한 문화적 토양의 배경이 되어주어야 하는 기본교육이 주입식으로 이루어지는 바람에 거름이 되기는 커녕 시험치고 나면 잊어버리는 것으로 평가절하되는 부분에서 과소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많은 지식을 우겨넣는 교육은 별로 문제가 없지만, 그 교육이 필연적으로 가지고 오는 교육 현장의 구조에는 문제가 많다는 것이 참 애매하다. 상상력을 발휘할 숨통을 트여 주면 주입식 교육을 받으려 하지 않을 것이고, 주입식 교육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생각하지 못하는 기계로 만들어주어야 하고. 적절한 균형이란게 존재하기는 하려나?


빅데이터란 말 그대로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을 정도로 방대한 양의 자료를 그대로 다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컴퓨터 계산능력이 발달해서 이제야 그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겠다 싶은거죠. 다만 문제는 데이터들의 형식이 서로 일치하지 않아서 그걸 정리해주느라 손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통계를 낼 때 어떤 형식으로 할 것인가 표준을 정하는 것이 빅 데이터를 제대로 쓰기 위한 필요조건이 되겠지요. 이와 관련된 정책이 구상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네요.


THE SCIENCE : [기고/김성태]세상을 바꾸는 신(新)무기, 빅데이터


다음 글도 얼추 비슷한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을듯 싶다. 아이추판다님의 프로젝트인: 

오픈 데이터베이스, 팁포레스트


‎"뒷동네 할아버지가 대통령이래요"

"아가야 그런 이상한 사람 말은 믿는게 아니란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는다. 지속가능한 발전이 문제가 아니라 초소비(hyperconsumption)가 문제라고. Affluenza라는 단어를 쓰며 소비에 대한 욕망이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다고 깐 사람이 있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 그런데 인도의 모든 사람들이 독일 사람들처럼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대기중에 산소가 남아나겠느냐는 말은 산소를 안 쓰는 자동차를 만들면 된다는 아주 간단한(?) 해법이 있다. 그런 기술이 있는가와 그 기술이 도입될 수 있는가라는 난제가 남아있지만. 분명히 그런 기술이 있으면 석유회사들의 신나는 로비가 시작될거거든.


여튼, 앞으로 기술은 얼마나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 맞추어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소비 자체는 줄어들기 힘드니 같은 오염을 두고 얼마나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에 집중해야겠지. 그것보다 누군가가 문명을 에너지 소비량으로 분류했었던 것 같은데(별이 생산하는 에너지를 단위로 썼다) 그게 누구였더라...??


The world's poorest president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다!'라는 대책없는 낙관주의는 대책없는 예비 기술자인(예비 헛소리꾼일수도 있겠다만...) 나도 문제가 있다고 보긴 하는데, 기술은 계속 발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우리는 에너지를 더 많이 쓸 것이다. 기술이란 마약과 같아서 한번 쓰면 더 강한 것을 써야만 하는 법이니까. 최악인 것은, 기술을 끊으면 그 금단증상으로 죽는다는 것. 이제서야 '자연으로 귀화하라' 이딴 소리를 할 수 있는 것은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소로우가 월든에서 자연과 함께 잘 살았다고 하더라도 도시에서 지속적인 수혈을 못 받았더라면 늑대밥으로 사라졌을 것이다.


‎'삼시세끼'라는 개념이 상대적으로 최근에 만들어졌다는 내용입니다. 산업화 이후 오전부터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버틸만 하도록 먹기 시작한 것이 아침이고 점심은 양차대전에 배급이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알려지고 거기에서 영향을 받았다네요. lunch가 nuncheon이라는 끼니 사이에 먹는 간단한 음식으로부터 파생되었다는 말도 나오는데, 원래 점심은 마음에 점을 찍는 간단한 식사였다는 것도 생각납니다. 그리고 역시 헷깔리는 dinner의 사용법도 언급됩니다. supper라는 저녁식사를 의미하는 단어가 있어서 dinner는 점심을 의미하기도 하고, 저녁을 의미할 땐 lunch가 점심이 되죠. dinner는 만찬에 가까운 의미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The myth of breakfast, lunch and dinner


BBC 앱을 주로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동일 종류의 앱은 하나만 깐다는 암묵적인 규칙으로 스마트폰을 굴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신문사를 좀 균형있게 보려면 두세가지는 깔아야 할텐데 그건 규칙에서 벗어나니까. 왜 하필 BBC냐 하면 영국에서 살았던 경험 때문에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검색하니까 제일 먼저 튀어나와서(...)가 크다. 특집 기사 위주로 보게 되는데 만족할만한 수준의 특집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주기도 하고.




3. 스웨터 사고 싶다. 상의의 80%가 셔츠인데 지금 가진 모자가 스웨터에만 어울려서 겨울에 따뜻하게 다니질 못하고 있다. 원래 추위 잘 안 타긴 하지만 그래도 좀 더 따뜻하게 다니면서 스타일 살릴 수 있으면 더 좋잖아? 그런데 난 돈이 없네. 난 안될꺼야 아마 ㅠㅠ


이렇게 된 이상 모자를 산다!...는 따뜻한 모자도 비쌈 ㅠㅠ

  1. 얼마나 낮은거냐면, 인플레이션이 4%대이다. [본문으로]
  2. 경제위기 기간 동안은 예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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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 받은 라미 2000에 잉크를 가득 채우고 닷새 정도 썼는데 그 사이에 잉크를 다 써버렸다. 세척해주고 라미 만년필이니 라미 잉크를 채우자 해서 라미 진청색을 채운 상태. 시험기간이라 공부한다고 펜으로 끄적거린 종이가 두께로 손가락 정도 되는 것 같긴 해도(잡다한 종이라서 A4로만 썼다고 하면 7mm정도 되려나?) 벌써 잉크가 바닥나다니... 일부러 많은 용량이 들어가는 형식으로 한건데 별 소용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잉크가 원래 많이 나오는 녀석이라 그런 것일지도.


물리 이야기를 안 쓴지 너무 오래된 듯 싶어서 헛소리나 좀 하려고 끄적거렸는데 중간에 흥미가 떨어져서 쓰다가 그만두고 말았다. 마하의 원리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이것 저것 찾다 보니 내가 왜 이걸 쓰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어버린듯. 대략적인 글의 내용은 이런 거였다. 천동설에 홀린 어리석은 대중들에 맞서 지동설을 주장하다가 종교재판으로 산화한 갈릴레이의 명제 '그래도 지구는 돈다'. 그런데 이거 어쩌나. 소수로서 진리를 지켰다고 생각했겠지만 사실은 아니란다. 관심이 생기는 사람은 아무래도 없을 듯 싶으니 시험기간이 끝나면 이어서 쓰는 것을 고려해봐야겠다.


경제학자 랩배틀 Keynes vs Hayek. 얼마 전 수업 과제로 이 동영상을 보고 입장을 정리해오라는 것이 나왔는데, 결론적으로는 둘 다 그다지 끌리지 않더라. 둘 다 헛발질을 한게 많아서. 케인즈를 따라서 월스트리트 1%에 돈을 부어주었고, 하약을 따라서 IMF 구제금융때 수많은 사람들이 쪽박찼지(안 차도 됬을 사람들까지).


매일 조금씩이라도 청소를 하는데 이놈의 먼지는 어디에서 날아오는건지 청소를 할 때마다 엄청난 양의 먼지가 나온다. 요즘 알레르기가 심해진 이유가 여기 있었나? 재채기를 삼연속 해 주면 정신이 대략 멍해지는데 왜 재채기를 할 때마다 bless you라는 말을 했는지 알 것 같다. 진짜 영혼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잖아?


그러고보니 말은 물리블로그라고 해 놓고 정작 물리에 대한 글은 거의 안 적었네. 요즘 그 수많은 입자들의 질량과 스핀을 외우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런 것이니 좀 봐주세요. 얼마 전 의심하던 오일러각과 각운동량 사이의 관계식을 증명했으니 시험이 끝나면 그거나 올려야겠다. 뭐 다른거라면 사원수도 있긴 한데, 그건 아직 공부중인 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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