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숙제'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08.11.09 경계
  2. 2008.10.25 Empty public 2
  3. 2008.10.25 방황의 기억들 2
  4. 2008.10.19 NW-S603
  5. 2008.10.14 Falling in love with fall
  6. 2008.10.10 문득 돌아본 방 안
  7. 2008.10.05 단절
  8. 2008.10.05 옷장
  9. 2008.09.28 Where vividness comes from 2
  10. 2008.09.25 아침 해
  11. 2008.09.18 지하철
  12. 2008.09.18 세계와 나
  13. 2008.09.12 Rubik의 정육면체
  14. 2008.09.04 정류장

2008. 11. 9. 05:56 Interests/Photos

경계

김정욱, 경계, 종묘, 2008

과제때문에 종묘와 창경궁에 갔다왔다. 디카 화면상으로는 실루엣만 남아서 에잇 못찍었다 버릴까 그러고 있었는데, 컴퓨터로 나중에 확인해 보니 잘나왔다..-_-;;;
사진을 찍으면 일단은 두고 본 다음에 나중에 정리해야겠다. 지운 사진들 중에 잘 찍힌 사진이 생각보다 많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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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25. 04:21 Interests/Photos

Empty public

김정욱, 하늘을 받치는 기둥, 서울, 2008

김정욱, 녹색 계단, 서울, 2008

김정욱, Spider's highway, 서울, 2008


예전에 찍어두었던 사진들이다.

여담이지만, 난 술이 매우 약한 편이다(술 잘 마시기로 알려진 우리 과에서는 전설에 가깝다). 이날, 오지 않는 잠을 자기 위해 맥주 한캔을 뜯어서 마셨다. 그러고는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깬 시간은 새벽이었다. 4시 즈음이었을 거다. 멀리서는 여명이 밝아 오고 있었다. 아직 사람은 없었다. 사진기를 들고 기숙사를 나섰다. 흔들리지 않도록 카메라를 의자 위에 놓고 셔터를 눌렀다. 지금 보는 것이 그 결과물들이다.

겨울이 다가와서 그런가, 요즘은 비슷한 시간일 텐데도 불구하고 하늘이 아직 어둡다.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냐고? 그건 비밀로 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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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김정욱, Frozen wanderings, 서울, 2008


사진숙제로 기록해 두었던 메모를 찍으라는 과제가 나왔다.

어젯밤 우연히 떠오른 소설의 플롯을 적으려고 남는 수첩이 없나 뒤척이다가 발견했던 기억들, 그 방황의 기억들을 싣는다.

맨 아래의 "내가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까지도 구름 속에서 내다본 풍경처럼 흐릿하기만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조금이나마 보이는 것 같다.

낙서를 잘 보면 내 성격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성격. 회의주의는 과학의 발전에 필수적인 존재라고는 하지만(어차피 이땅에 발 붙일 생각이니 굳이 나쁜 성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말 피곤하다. 위의 낙서에서는 이런 식이다. 사람은 누구나 성공을 추구한다. 행복하기 위해서. 그러면 사람은 왜 행복해야 하는 걸까? 끝이 없다. Curiosity killed the cat. 지나친 의아심은 사람을 미쳐버리게 만든다.

내 나름대로의 결론은 아무래도 다음이었던 것 같다. '어차피 죽지 못해 사는 것, 내가 가고 난 다음에 남을 사람들을 위해 살자. 내가 찾지 못한 답을 그들은 찾아낼 테니까.'

하지만 답을 내가 찾아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요즘은 맨 아랫줄을 제외한 아래 세줄에 대한 의문이 가끔씩 머리를 맴돈다. 인간이 인간적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연의 법칙, 본능을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일까, 아니면 이런 본능을 이겨내고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까. 결론은 글쎄... 본능을 끝까지 이겨내려 하지만 결국에는 무릎을 꿇고 마는 데 인간다움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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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19. 20:54 Interests/Photos

NW-S603

김정욱, NW-S603, 서울, 2008

요즘 이놈이 뽑아내는 음색에 심취해 살고 있다.

이놈을 감당할 수 있는 이어폰을 찾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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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김정욱, Falling in love with fall, 서울, 2008


가을이 옵니다.
가을이 옵니다.

가지 끝 붉어지는
단풍을 타고서
말 없이 떠나갔던
가을이 옵니다.

조용히 가벼렸던
무심했던 그대여
이번엔 짤막하게
한마디 해주세요.

이번에는 저번처럼
놓치지는 않을테니
조용히 한마디만
해주고 가주세요.

가을이 옵니다.
가을이 옵니다.

말없이 떠나갔던
가을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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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A cube, a cup of tea, a watch, a small piece of eraser, and else.., 서울, 2008

방안의 사물들 중 눈에 띄었던 놈들만 골라서 모아보았던 사진이다. 하모니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좀 의외이긴 하지만, 하모니카는 큐브만큼 자주 들어올리게 되는 녀석은 아니니.... 큐브는 나와 처음 만난지 2년이 다 되어가는 노익장이다. 가끔 무식하게 돌리다가 폭발해 버리기도 하지만, 정말 할 짓 없을때 반겨주는 녀석이랄까? 나름대로 컨셉을 잡는다고 일부러 위쪽 푸른색만 대강 맞춘 것 같은데, 지금 보니 그냥 살짝 눈이 가는 정도에 그치는 것 같다.

컵에는 아무래도 내가 자주 마시던 아이스티가 들어있을 것이다. 언제부터 아이스티에 열광하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커피만큼 자주 마시는 음료 중 하나가 되었다. 홍차는 거의 안마시는 데 비하여 아이스티는 무지하게 마셔대는 것을 보면 참 나도 취향이 독특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긴 커피도 거의 모카가 들어간 것만 마시니 커피 취향도 좀 독특한 편이구나.

그리고 시계. 고등학교 1학년 때 방학동안 미국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그 때 기내 면세점에서 산 놈이다. 이제 보니 2년이 조금 넘게 나랑 같이 한 시계이다. 워낙 움직임이 험한 편이라 그런지 시계 유리의 안쪽에는 잘 보이지 않는 금이 가 있다. 처음으로 내가 내 돈을 주고 산 시계라는 점에서 좀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일까? 금이 간 것과 디자인에 불만이 많기는 하지만 쉽사리 새 것을 사지 못하고 있다.

지우개 조각은 커터칼이 잘 드는지 시험해 보려고 자른 후 남은 부분인 것 같다. 아직도 어릴 적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니, 어른이 되려면 멀은 것 같다. 분명히 의도하지 않고 찍은 사진일텐데, 알게 모르게 눈길이 간다. 예전에 지우개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썼던 글과 어딘가 엮여있는 느낌이다.

지금 보니 많은 정물화에서 보이는 삼각형 구도가 보인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고 했던가? 단순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이질감이 이런 구도에서 오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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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5. 02:36 Interests/Photos

단절

김정욱, cut, 서울, 2008

이어폰 줄을 잘라버렸다.

교내 매점에서 나름 비싸게 주고 산 녀석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한쪽이 선을 잘 고정시켜 주어야만 나오기 시작하더니, 결국 더이상의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었다. 남은 한쪽이라도 살려야 했다. 결국 나오지 않던 오른쪽은, 손톱깎이에 의해 매몰차게 절단나 버렸다.

벌써 두 주 전 일이다.

서랍 속 어딘가에 넣고 있었다. 이상하게 서랍을 열 때마다 보이는 놈인데, 오늘따라 눈에 띄었다. 이제 좀 있으면 아예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놈인데, 마지막 사진 한방은 찍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이게 마지막 이별 사진이 될 성 싶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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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5. 02:01 Interests/Photos

옷장

김정욱, 빨래 후, 서울, 2008

서울로 올라온지 좀 되었다.

빨래를 하고 나면 옷장이 가득 찬다. 그 전까지만 해도 입을 옷이 없어서 뭘 입지 고민했는데, 빨래를 하고 나면 입을 것이 너무 많아서 고민하게 된다. 옷이 적든 많든 고민은 똑같이 하는건가 보다.

날씨가 부쩍 추워져서 그런가 반팔 셔츠는 점차 안 입는 구석으로 밀려나고 있다. 긴팔 셔츠는 계절을 불문하고 입는 편이기 때문에, 항상 잘 집히는 옷장 한가운데에 서 있다.

내일 아침 나와 하루를 동행할 녀석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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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Where vividness comes from, 서울, 2008

누구에게는 삶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일지 모르지만, 이어폰은 나에게는 필수품은 아니다. 어릴적부터 음악과는 좀 멀리있는 삶을 살았던 터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음악은 단편적인 일상에 뭔가 모를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공부를 하면서 심심한 귀를 놀려주기 위해 이어폰을 꽂는다. 공부가 즐거워지고, 알 수 없는 생동감이 핏줄을 흐른다. 생동감이 전해오는 선. 나에게는 이어폰이 그런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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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25. 01:20 Interests/Photos

아침 해

김정욱, 아침 , 제주시, 2008

힘들었던 자전거 여행을 끝마친 후 다시 육지로 돌아가는 날, 그날 아침의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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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18. 17:57 Interests/Photos

지하철

김정욱, 기차가 들어온다, 남한산성입구역, 2008

항상 지하철을 기다릴 때면 반대쪽이 먼저 온다.
머피의 법칙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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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18. 17:09 Interests/Photos

세계와 나

김정욱, 터무니없이 작음, 서울대학교, 2008

두 발을 딛고 서서 세상의 거대함을 느끼게 되면 한없이 작아짐을 느낀다.
끊임없이 내딛어 보지만,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는 세상.
이런 세상 앞에서 난 너무나도 작아진다.

김정욱, 세계는 넓다, 서울대학교, 2008

하지만, 내가 작은 만큼 세계는 넓다.
넓은만큼 세계에는 할 일이 많고, 볼 것도 많다.
기죽지는 말자.
작게 만들어졌다면, 그것은 세계를 넓게 볼 수 있는 특권이 내려진 것이니까 말이다.

김정욱, 집중, 서울대학교, 2008

그래도 한없이 작게 느껴지는 때도 있다.
그럴 땐, 내 자신에 한발자국만 더 가까워지자.
가까워지는 만큼, 내가 커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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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Watching the watch, 관악사, 2008

일상의 작은 틀어짐.
이런 작은 오류를 고치기 위해, 일상 전체를 틀어버려야 할까?
시간만 무심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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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4. 23:54 Interests/Photos

정류장

김정욱, 표지판, 서울, 2008


정류장(停留場). 머무름과 머무름이 만나는 곳. 누구에게 그 머무름은 만남이 되지만, 누구에게는 그 머무름이 이별로 다가오는 이중적인 공간. 언제나 멀다고 불평하지만, 너무나도 흔한, 너무나도 이중적인 공간.


김정욱, 지족역, 대전,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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