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12. 09:18 Knowl

사람의 네가지 유형

사람들은 구분짓는 것을 좋아합니다. 물론 그 대상이 인간인 경우도 수 없이 많구요. 사실 사람이란게 어디 그렇게 칼끝같이 나눌 수 있는 존재이겠느냐만은, 오늘은 어젯 밤 생각났던 사람의 구분법 하나를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조금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여서 말이지요.

누가 가르쳐 준 것인지 아리까리 하긴 한데 생각해 보니 중학교 1학년 때 도덕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이더군요. 메뚜기라는 별명을 가지신 분이었는데(메뚝씨라고 자처하셨지요 -_-;; 그런데 생각해보면 유재석씨와 닮은 부분도...ㄷㄷㄷ) 그 분도 어디서 읽으신 것이라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한문 서적을 엄청 좋아하셨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방학숙제로 논어 몇 구절을 써 오라고 하셨죠 한 50여 구절 정도?) 자로 끝나는 사람이 쓴 글 어디서엔가 나오는 모양입니다.

1. 겉이 모나고 속이 둥근 유형


외부에 대해서는 막 독설(이라고 쓰고 막말이라고 읽습니다)을 해 대지만, 정작 머리 속에는 아무 생각도 없는 타입입니다. 사실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거나 없다시피 하지요(아니면 제가 너무 깊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거나 말이지요). 선생님께서 이 타입이 가장 불쌍하다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마음 속에 품어둔 이상이나 꿈 같은 것도 없으면서 사람들에게 미움만 받고 산다고 말이지요.

2. 겉이 모나고 속이 모난 유형


마음 속에는 야심이 자리잡고 있지만, 공격적인 행동으로 배척받는 경우입니다. 이 타입에 어느 정도 어울리는 분이 한 분 생각났네요 ^^;; 가끔씩은 모난 부분으로 쿡쿡 찔러 주어야만 움직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각주:1] 이런 타입이 아예 없는 것이 꼭 좋다고는 못하겠네요. 그래도 이런 타입은 아웃사이더 삶을 각오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겉이 둥글고 속이 둥근 유형


딱히 이루고 싶다는 이상이나 야욕은 없지만 사람과 잘 어울려 지내는 타입입니다. 생각 없이 지내고 또 사람들과 어울려 지낸다면서 제일 속 편한 유형이라고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각주:2] 잘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런 유형에 속할 것 같습니다.

4. 겉이 둥글고 속이 모난 유형


엽전형이군요 -_-;; 겉으로 드러내 보이지는 않지만, 머리는 엄청나게 굴리고 있는 타입입니다. 좋게 말하자면 이상향을 이루기 가장 쉬운 타입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구밀복검형 타입입니다. 제일 조심해야 하는 유형이라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글쎄... 사람이 꼭 위의 네가지 유형으로 딱딱 맞아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저만 해도 234 혼합형인데 말이지요.(가끔 생각없이 살기도 하고, 가끔은 모나게 들이받기도 합니다. 자칭 4번 유형의 변형이라고 해 두지요 뭐) 그래도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한번 정도는 생각하게 되는 구분법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자신은 어떤 유형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덧. '겉은 둥글고 속은 모난'이라고 검색했더니 공방전(孔方傳)이 뜨는군요. 음.. 내가 원한건 이게 아닌데 -_-;;
  1. '자극'을 의미하는 영단어 stimulus는 소 등의 가축을 쿡쿡 찌르는 못(?)에서 왔다고 합니다. 쿡쿡 찌르면 그 커다란 몸뚱이가 저절로 움직이는 데서 자극이라는 의미가 유래했다고 하네요. 사람도 가끔은 가축처럼 쿡쿡 찔러주어야 움직입니다. [본문으로]
  2. 근데 이 기억에 대해서는 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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