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11. 02:28 Knowl/TED
TED - Dan Ariely: Why we think it's OK to cheat and steal (sometimes)
숙제하기 싫다고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가 미루어 두었던 TED 동영상 좀 훑었습니다. 금새 새벽이 되는군요 -_-;;
이번 주제는 cheating, 그러니까 속임에 대한 내용입니다. 속임수가 언제 증가하는가, 언제 감소하는가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됩니다.
처음에는 화상을 입었을 때 하고 있던 붕대(bandages)를 뗄 때, 어떻게 떼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연구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까 시험에서 속임수에 대한 것으로 넘어가게 되었네요.(붕대를 천천히 떼는 것이 환자에게 더 좋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는데, 왜 간호사들은 빠르게 떼는 것이 좋다며 환자를 속였는가에 대해서 연구의 관점을 돌리면서 그렇게 되었다고 했던 것 같네요.)
결론만 빠르게 적어 보면(시간이 없는 사람을 위해)
1. 각 개인은 속인다는 것에 대해 어떤 기준선이 있다. 개인은 이 선을 넘는 속임은 하지 않는다.
2. 이 속임에 대한 기준선은 이동할 수 있다. 즉, 더 많은 속임을 용인하거나 속임을 줄이도록 한다.
3. 십계명 등 도덕적인 것을 떠올릴 때 속임에 대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 감소했다.
4. 금전이 토큰 등 같은 가치를 지니나 덜 상징적인 물체인 경우 속임이 증가했다.
5. 자신의 동료가 속이는 경우, 속이는 경우가 증가했다.
6. 자신과 무관한 사람이 속이는 경우, 속인 사람의 수는 감소했다.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속임수는 속임수가 들통났을 때 생기는 피해와 속임수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상호 비교해 계산함으로서 선택하게 된다고 합니다. 중학교 때 머리털 빠지도록(?) 배웠던 확률과 기대값에 나오는 표처럼, 그런 표를 그리고 각각의 경우에 대해 확률을 곱하고 해서 속이는 것이 이득이 큰 경우 속이고 속이지 않는 것이 이득이 큰 경우 속이지 않는다고 설명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속였을 경우 얻는 이득이 많아질수록 속이는 사람의 수가 증가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그렇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걸린다 (확률 50%) |
걸리지 않는다 (확률 50%) |
합계 | |
속인다 | -50 | 200 | 150 |
속이지 않는다 |
50 | 50 | 100 |
표 쓰고 보니 속이는 것이 더 이득이다 → 속이고 보자
이게 고전적인 경제학 이론입니다. 저기서 속인다/걸리지 않는다가 500이 되면 당연히 속이고
보자라는 결론이 나와야 되겠지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게 고전적인 경제학 이론입니다. 저기서 속인다/걸리지 않는다가 500이 되면 당연히 속이고
보자라는 결론이 나와야 되겠지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건 우리 주변만 생각해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길거리에 떨어진 1000원짜리 한장은 지갑속으로 바로 송환해 주는데 길거리에 놓인 수표가 가득 찬 가방은 부담스러워서라도 경찰서로 끌고가 보는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3, 4의 경우는 밀그램의 실험과 닮아 보입니다. 단지 고통을 받는 사람과의 거리가 도덕에 대한 기억과 토큰이라는 덜 직접적인 매체로 바뀌었다는 느낌이랄까요?
2009/01/21 - 국가가 강요하더라도 양심에 반하는 짓은 절대 하지 말아라 - A. Einstein
-예전에 써 두었던 글이 생각나서 링크 걸어봅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5, 6번의 경우입니다. 지금 당장의 정치 현실에 대입해 볼 수 있거든요. 뭐,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대해서는 독자 여러분의 상상력에 무책임하게 떠넘기기로 하고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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