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들 죽는다고 난리도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신문을 각 학교에 보급하겠다던 기사가 생각나네요.

문화부, "전국 중고교, 신문 무료 제공" 검토 (미디어오늘)

이런 제안에 대해 '무료 제공 대상 신문은 보수적인 입장의 언론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세뇌의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이 제도는 그런 것 보다는 신문 살리기의 일환으로 보이더군요. 죽는다는 소리 얼마나 많이 듣는데요. 방송법 개정으로 신문들 지상파 진출하려고 아둥바둥 거리고 있는 것만 보아도 갈수록 신문 읽는 사람 사라져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악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긴, 저부터 신문 마지막으로 본 지 꽤 되었군요.

이번 강연자는 폴랜드의 디자이너입니다. 무엇을 디자인하냐구요? 신문을 디자인합니다.

확실히 이 사람이 디자인한 신문은 무언가 눈길을 끕니다. 신문보다는 잡지에 가까워 보이지요.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신문들의 판매 부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디자인이라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긴 효과적인가 봅니다.

하지만 역시 신문은 신문입니다.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하지요. 강연자는 이를 제품에 비유합니다. 신문의 디자인이 제품의 생김새라면, 신문이 담은 내용은 제품의 성능이라는 것이지요. 디자인 아무리 잘 해 보았자 내용이 없으면 말짱 꽝이라는 말입니다.

하긴, 틀린 말은 아니네요.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책이 망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아직도 책은 대학생에게 필수품이지요. 저처럼 책 모으는 것을 취미삼는 사람도(문제는 읽지 않는다는 거긴 하지만...) 살아남았고 말입니다. 그건 아직 인터넷이라는 그릇이 책이 가진 정보를 전부 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각주:1] 결국엔 내용이 제일 중요한 셈이지요.
  1. 물론 책이라는 매체가 주는 편리함도 생각해 보아야겠지요. LCD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눈이 아프잖아요?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블로그 이미지
A theorist takes on the world
덱스터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