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1. 22:05 Daily lives

영원의 하루

"전에 어떤 책 서문에서 읽은 건데, 우리가 사는 세상 저 북쪽 끝 스비스조드라는 땅에 거대한 바위 하나가 있답니다. 높이와 너비가 각각 1백마일에 이를 만큼 엄청나게 큰 바위인데, 이 바위에 인간의 시간으로 천 년에 한 번씩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날카롭게 부리를 다듬고 간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이 바위가 닳아 없어질 때 영원의 하루가 지나간답니다."


-이순원, <은비령> 중


읽어본 적 없는 소설의 기억나는 한 구절. 문득 생각나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은비령>이라는 소설의 한 구절이라고 한다. 시간 나면 읽어봐야지.


영원을 사유하는 존재가 찰나에 얽매여야 한다니 이만한 저주도 없지 않을까.

찰나에 얽매이는 주제에 영원을 사유할 수 있다니 이만한 축복도 없겠지만.


새해에는 더 멀리서, 동시에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별을 관측한다고 우물에 빠지는 것이 괜찮은 것은 아니니까.[각주:1]

  1. 찾아보니 가장 오랜 기록은 탈레스를 지목한다고 한다(테아이테토스 174a).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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