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3. 18:42 Daily lives
근황
1. 역시 달력에 그날 그날 무엇을 했는지 표시해두니 삶이 탄력을 받는군요. 달력에 그날 공부했음/독서함/운동함 등이 한칸 한칸 채워지는 것을 낙으로 삼으며 살고 있습니다.
2. 양자장론을 보다가 다음학기 수업들으려면 전자기파를 선수과목으로 들어야 된다고 하길레 란다우 책의 방사radiation 부분을 보고 있습니다. 일단 정독 한번 하고 연습문제 푸는건 나중에... 란다우 책에서 참 많이 독학하네요. 전자기학 한번 복습한 것도 란다우 책을 이용해서였고(전자기학은 그리피스 책으로 배웠죠) 일반상대론을 공부한 것도 란다우 책을 이용해서였고(비록 중력파 부분은 하나도 보질 못 했지만) 전자기파도 란다우 책으로 공부하는군요. 이 모든게 독학인게 좀 그렇긴 하지만...
3. 도서관에서 비트겐슈타인 평전을 대출해 읽는 중입니다. 재밌네요. 그런데 두번 읽을 지 몰라서 원서(원서가 역서보다 쌉니다)를 살지 말지 고민중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책 좀 그만 사라고 부모님께 잔소리 듣는 중이라... 그래도 평전 읽으니 비트겐슈타인 철학의 전반적인 흐름이랄까 그런 것이 점차 눈에 들어오게 되어서 좋습니다. 논고 쌩으로 읽기는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지금 5에서 막혀있음...)
4. 역사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건 어느 새 묻혀버렸고(역시 초고를 작성해 두어야 글을 쓰게 되나봅니다) 물리학의 특징에 대해 써볼까 생각중입니다. 수비학numerology과 닮은 특징이 갈수록 눈에 들어와서요. 사실 란다우 책도 수비학적인 특성이 매우 강합니다. 수학적인 명제에서 구체적인 현상으로 환원하는 방식으로 쓰여 있거든요. 또 다른 초고는 언어에 대한 것입니다. 얼마 전 차이와 사이라는 괜찮은 책을 단숨에 들이키고는(?) 삘받아서 서두만 적어 놓고 묵혀두고 있습니다. 언젠간 빛을 발할 때가 오겠지요. 언젠간...
5. 보르헤스의 픽션들도 빌려서 읽어보고 있습니다. 이거 머리 핑핑 도네요. 모래의 책과 바벨의 도서관은 이미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단편들은 지금 읽고 있는 단편들보다는 매우 쉬웠던 것 같은데... 톨린이라는 행성(혹성이라고 써 있긴 한데 이건 일어를 그대로 가져온 모양입니다)의 세계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양자역학의 의미(?) 중 하나와 어느 정도 닮은 구석이 있어서 그렇다고 할까요...
6. 역시 물리 이야기. 상대적으로 힘과 운동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설명하기 쉽습니다. 이미 이 블로그 글 중에 그에 대한 내용도 있고요. 이제 문제가 되는 것은 에너지인데, 이 에너지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도입할 수 있는지 고민입니다. 파인만 책을 보면 위치에너지 개념과 결부시켜서 도입하고 있는데(역시 가장 먼저 떠오른 방법입니다만) 이건 운동에너지가 고전열역학의 엔트로피처럼 '수학적 편의를 위해 도입된 물리량'이라는 인식을 주게 됩니다. 아니면 해밀토니안 역학을 도입해서(운동량과 위치라는 두가지 가장 중요한 개념을 엮는 또 다른 방식이죠) 에너지 개념을 도입하는 방법도 있긴 한데 이건 아직 확신이 안 서서요. 그러고 보니 해밀토니안 역학은 양자역학의 기반이 되니까 여기에 대한 관점도 만들기는 해야겠네요. 1
그러고 보니 오히려 양자역학의 의미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정돈된 세계관(?)을 만들었네요. 하나는 플랑크 상수가 기본 단위를 제공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플랑크 상수가 '현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섞일 수 있는 과거의 범위'를 정해준다는 것입니다. 앞은 역사적인 도입 경로이고 후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물리에 요구하는 것과는 정 반대되는 관점이죠. 물리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주 목적이지 과거를 정당화하는 것이 주 목적이 아니니까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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