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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사토끼의 블로그에 이미 연재가 끝난 매치스틱 트웬티의 초고(?)가 올라오고 있다. 한번 보긴 했던 웹툰이지만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다시 정주행. 잊지 않은 이야기인데도 다시 보면 여전히 재미있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별다른 할 일이 없어서 어제 도착한 DVD를 두번 돌렸다. 한번은 영화 감상, 한번은 코멘터리.[각주:1] 이미 재미있게 봤고 이야기도 다 아는데 다시 보는 영화를 그것도 두번이나 돌리다니, 왜 그랬을까. 생각없이 영상을 틀어놓고 딴 짓을 하며 가끔 눈길을 줄 때까지만 해도 들지 않던 의문은 웹툰을 정주행하고 난 뒤에야 찾아왔다. 왜 우리는 이미 아는 이야기를 다시 듣고자 하는 것일까?

아리스토텔레스였던가? 옛적에 아름다움은 아는 것을 재인식하는 즐거움이라고 주장하던 사람이 있었다. 지금은 알 수 없는 그림을 그려놓고 추상적인 아름다움이라며 찬양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다소 시대와 동떨어진 발언같기는 하지만. 뜬금없이 나타난 이 기억이 고개를 든 순간, 역으로 이야기의 재미는 아름다움을 다시 만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무대 위에 올라섰다. 그래, 이야기의 재미는 그 이야기의 색다름과 예측 불가능성에도 있지만, 어쩌면 그 이야기의 아름다움에 있을지도 몰라. 뻔한 이야기를 보려고 영화관 매표소에 줄을 서는 이유도,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는 이야기를 위해 지갑을 비우면서까지 뮤지컬을 예매하는 것도 다 이야기가 아름다워서 아닐까.


어쩌면 세계 제일의 이야기꾼이 필요한 것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아름다운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1. 이번 휴가중에 단편 마무리해서 공개한다고 했던 것은 안드로메다로...-_-;;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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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홀로 가서 봐야 제 맛이다.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가이 리치

모두들 이름 한 번 정도는 들어본 전설이 된 탐정, 셜록 홈즈. 영화 2편이다. 누구는 원작과는 달리 추리가 빈약하다 다 불만이던데 나는 그냥 재미있게 봤다.[각주:1] 영화의 개연성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 편이라서.

전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순간 순간을 집어내는 영상미였는데(영화 300에서 칼이 반원을 그릴때마다 클로즈업을 이용해 공간적으로 강조해주었다면 여기서는 주먹을 뻗을 때마다 영상을 천천히 돌려서 시간적으로 강세를 넣었다) 역시 가장 큰 볼거리가 되었다. 영화관을 나서고 난 다음에 남는 기억이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화면 편집밖에 없으니 말 다했다.


1편에서의 화면 편집

동시에 개봉한 Mission: Impossible - Ghost Protocol 과 비교한다면 홈즈는 영상의 편집에, 미션은 영상의 스케일에 점수를 준다.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브래드 버드

특히 모래폭풍이 몰려오는 장면은 압권. 홈페이지(http://www.mi4.co.kr/)에도 나와 있고. 소소한 웃음 요소가 간간히 배치되어 있어 보다가 웃고 심각해지면 몰입하고 그러다가도 유머 포인트에서 한번 더 웃고 이런 식으로 가족오락영화로는 딱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영화 시작의 주/조연 배우들 이름 나올 때(..)인데, 찾기 참 힘들다.



여담이지만 MI4에서는 아이큐 190이 등장하는데, 원래 IQ는 100을 평균으로 해서 표준편차를 얼마로 두느냐에 따라 지능의 척도가 달라진다. 만약 10이 표준편차라면 중앙에서 표준편차 9 밖의 사람이라는 건데, 표준편차 9가 약 4*10^18분의 1이니(지구가 600만개 있으면 그중에 한명 있을까 말까 한 사람이라는 뜻) 존재할 수 있는 IQ가 맞는지 의심스러워진다[각주:2]. 15나 20으로 한다면 그나마 나아지는데, 15인 경우에는 표준편차 6(약 5억분의 1)으로 세계에서 손가락과 발가락을 합친 정도에드는 경우이고, 20인 경우에는 표준편차 4.5(4.4가 10만분의 1이다)니까 세계 톱 7만명 정도 된다.[각주:3] 물론 IQ 기준점은 계속 상승해 왔다고 하니 만약 기준점이 오르기 전의 측정값이라면 실제로는 이만큼 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1. 하지만 소설 원작의 홈즈가 하는 괴팍한 짓은 전부 그려냈으니 아예 원작에서 동떨어진 물건이라 보기는 힘들다. 심심하면 변장하고, 이상한 실험을 하고 있고, 등등... [본문으로]
  2. 허경영은 뭐지...;; [본문으로]
  3. 7만명이라니 악당의 능력에 실망할 지 모르겠지만, 일단 평생 만나는 사람의 수가 10만명이 되는지부터 생각해보자. 내가 보기엔 한 세번 살아야 한번 볼 만한 사람인 것 같은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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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책만 읽고 있다. 이제 겨우 Landau책 일반상대론 부분의 기초를 다진 상태. Schwarzschild 해 부분부터 시작하면 되는데 운동과 공부 병행하기가 힘드네..

읽은 책은 『양자중력의 세 길』과 『댄 애리얼리, 경제 심리학』.

Three Roads to Quantum Gravity (Reprint, Paperback) - 10점
Smolin, Lee/Perseus Books Group

트위스터 이론과 루프 양자중력이론쪽도 소개하는 상대적으로 드문 책이다.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가? (대한민국의 학문은 미국쪽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유럽쪽 이야기는 듣기가 상대적으로 힘들다.) 일반상대론을 기하학의 탈을 쓴 관계이론(relational theory)이라고 표현하는게 인상적이다.

이전에 누군가가 좌표 원점의 도입은 폭력이라고 했다 한다. 이런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 쪽이 트위스터 이론과 루프 양자중력이론쪽이고, 이런 폭력을 사용하기는 하는 쪽이 널리 알려진 끈이론 진영이라고 한다. 다만 트위스터와 루프쪽이 부족한 부분이 중력자라는 중력을 매개할 입자를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 이처럼 서로 상호 보완적인 부분을 소개하는데,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베켄스타인 한계(Bekenstein bound)쪽에 대한 설명이 조금 이상하게 되어있어서 그 부분이 살짝 불만이다.

The Upside of Irrationality (Paperback) - 10점
댄 애리얼리 지음/HarperCollins

인간 행동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심리학과 연관된 부류의 책도 많이 읽는 편이다. 특히나 뇌의 계산적인 부분이 마비되는 상황들이 흥미를 자극하는지라 즐겁게 읽은 책. 전작과 비교하면 NNT가 블랙 스완에서 말했던 "이야기의 힘"이[각주:1] 잘 드러난다. 댄 애리얼리의 전작에 대한 서평은 없지만 TED 강연은 있으니 링크를 걸어둔다.

다음에는 The second creation을 읽어볼까 생각중. 표준모형의 형성과 관련된 책이다. 이론의 생로병사(?)에 관심이 많은지라 재미있게 읽을듯. 양자역학의 생로병사에서 생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한 글은 이전에 올린 적이 있으니 여기 링크를 걸어둔다. 또 다른 책은 『과학, 역사, 그리고 과학사』라는 책. 역시 이론의 생로병사에 대한 책이지만 이건 과학 전반에 대한 개론에 가깝다. 인터넷에서는 품절인데 어떻게 구한 책. 딱 첫 장만 읽고 이건 사야해 해서 샀다.(나는 이런식으로 충동적으로 사는 책이 좀 많다.) Godel, Escher, Bach도 읽어야 하는데 이건 너무 두꺼워서 집기 무섭다는게 문제. 서문에서 지성의 출현에 대한 책이라고 소개하는데 글쎄...


2. 단편
생각해보니 쓴다고 했던 단편을 안 올렸다. 초고는 다 쓰고 옮겨적기가 귀찮아서 안 한 것인데 어떻게든 업로드 할테니 기다리시길...(6주나 지났네..-_-;;)

다른 단편에 대한 아이디어도 생각해놓기는 했다. 보르헤스의 단편 『모래의 책』은 0과 1 사이의 연속체처럼 무한한 페이지로 차 있는데,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만약 어떤 무한한 페이지의 책이 있어서 그 한 페이지당 우주의 전체 상태가 대응된다면? 평행우주 이론을 약간 비튼 세계관인데 이걸로 어떻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느냐가 문제다.


3. 음악
꽤 오래 전에 신청했던 안녕바다 1집을 드디어 들어보게 되었다.

안녕바다 - 1집 City Complex - 8점
안녕바다 노래/윈드밀미디어

놀란 건 credit에 나오는 Produced by W. 내가 이쪽 취향인가보다. 얼마전에 샀던 W&Whale 2집은 그냥 그저 그랬는데(취향에서 20도 정도 벗어난 음악) 그래도 만족했으니...

더블유 앤 웨일 (W & Whale) - CIRCUSSSS [EP]8점
더블유 앤 웨일 (W&Whale) 노래/씨제이 이앤엠 (구 엠넷)


4. 기타
흑룡의 해란다. 가랏! 붉은 눈의 흑룡(?).
신년 계획은 별거 없고 일반상대론 끝 보기, 운동 정도? 지킬 수 있는 정도만 세우고 옵션으로 소설과 논문 써보기를 달아놓자.

기계에 맞선 경주(아이추판다)를 읽으며 이전에 쓴 그 많은 뚜껑들은 누가 다 끼웠을까라는 글이 생각났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1. 정확히는 이야기의 오류(Narrative Fallacy)이지만 이 오류가 생기는 이유가 사람이 이야기에 민감하다는 것이니 별로 상관 없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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