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 글은 비전문가의 글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앞서 다이아토닉 하모니카를 위한 글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루키의 하모니카 무작정 시작하기

1. 벤딩이 뭔가효?

벤딩이라는 용어의 유래는 다름아닌 기타입니다. 기타에 벤딩주법이라는 것(전 기타는 문외한이라 뭔지는 잘 모르지만 기존 음보다 음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군요)에서 이름을 따 왔다고 하지요. 다이아토닉 하모니카가 기본적으로는 기타와 한 세트로 쓰이던 악기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이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모니카 전문 매장에 가 보시면 목에 거는 하모니카 홀더가 있습니다. 그걸 목에 걸고 하모니카를 끼워 맞춘 다음, 입으로는 하모니카를 불고 손으로는 기타를 치는 멀티태스킹을 보여주는 거지요. 인터넷 동영상을 잘 찾아보면 이런 장면은 흔합니다.

아, 여기 하나 있네요. 무단 펌은 죄송합니다.(..)

[Flash] http://action.buddybuddy.co.kr/OSD0120080622000017498414


하모니카를 목에 건 것 잘 보이시죠?

그건 그렇고, 도대체 벤딩이 뭔가효? 이 질문에 답할 차례가 된 것 같군요. 벤딩이란 고급주법중 가장 기초적인 것으로, 한 구멍에 해당되는 두 음중 높은 음을 낮추는 주법을 말합니다. 다른 종류의 하모니카에서는 잘 구현되지 않는 주법이라서 단음하모니카의 특징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6번 구멍까지는 마시는 음을 벤딩할 수 있고 7번 구멍 이후부터는 부는 음만 벤딩할 수 있지요. 사실 6번 구멍까지도 불어서 음을 바꿀 수는 있지만, 그건 오버벤딩(오버블로우라고 부르는 것 같더군요)이라고 하는 다른 고급 주법(벤딩보다 매우 어렵습니다)이니까 지금 당장은 스킵하자구요.(..)

뭐 단음 하모니카를 불어보신 분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저음 영역에는 A음이 없습니다(C키 기준). 라가 없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흔하디 흔한 노래 하나 제대로 소화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당장 애국가만 봐도(애국가가 흔하디 흔한 노래라는 말은 아니에요 ㄷㄷ) 라가 없어서 중간중간에 템포가 끊기지요. 이래서 벤딩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단 단음하모니카에 없는 음을 만들어내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중 하나이기 때문에, 다이아토닉 하모니카를 잘 불려면 필수적이지요. 학교종이 땡땡땡을 저음영역에서 부는데 '솔솔 시시~' 하면 이상하지 않습니까?(뭔가 예가 부적절한 것 같지만 일단 쓰고 보자)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단음하모니카의 벤딩이라는 주법으로 만들어지는 음 자체의 특징에 있습니다. 단음하모니카는 '블루스하프'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 블루스는 음악의 한 장르인 블루스음악을 말합니다. 벤딩으로 만들어지는 음은 뭐랄까 짐승(?)이 울부짖는 느낌이 나는데, 이 특징이 블루스음악에 아주 어울린다는군요. 전 일단 음악이라면 중학교 이후로 때려 쳐서 블루스다운 음이 무슨 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벤딩으로 만들어낸 3번 구멍의 라음은 뭔가 소리가 독특합니다.


2. 그러면 벤딩은 어떻게 하면 되는거죠?

자, 이제 벤딩을 익혀 봅시다! 일단 벤딩을 하는 방법을 익혀야겠지요? 전 글에서도 이미 밝힌 바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한 음을 명쾌하게 오래 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시작해 보도록 하지요.

일단 벤딩이 어떤 현상으로 인해 소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나는가에 대한 연구 결과는 없습니다. 애석한 일이지요. 하지만 이렇다고 벤딩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요. 어떤 원리에 의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누군가는 벤딩을 할 줄 아니 말이죠(저부터 시작해서요 ^^). 마치 만유인력이 존재하는 이유는 알지 못하지만 던진 사과는 바닥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아는 것과 같다고 해야 하려나요?

잡설은 그만두고, 이제 벤딩을 시도해 보아요 ^^. 벤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말이 있는데, 전 이 방법을 선호해요.(마시는 음 벤딩 말하는 겁니다) 그 휘파람 아시죠? 휘파람을 불 때 음이 낮아지는 과정을 생각해 보세요. 그걸 하모니카를 통해 공기를 마실 때 똑같이 적용하는 거랍니다. 이걸 부는음에 적용하면 뱉는음 벤딩이 되는 것이구요.(이건 생각보다 잘 안되더군요 ㅠㅠ)

또 음을 마시는 각도를 달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뭐 둘이 얼마나 다르겠냐만, 이렇게 배우는 경우엔 나중에 고정된 각도에서 벤딩을 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을 갖기도 한다는 것이 문제가 되지요. 뭐 어찌되든간에 일단 설명은 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일반음을 만들어 낼 때에는 구멍에 수직하게 바람을 마시게 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리드와 평행하게 바람을 마시는 것이지요. 이러지 않으면 음이 약간 왜곡되어 버립니다(이게 벤딩이지요). 아래 그림을 보시면 대충 감이 오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림판 그림실력은 이해해 주세요;;

실제로 전 벤딩을 1번 구멍에서 제일 먼저 할 수 있었는데, 그게 의도하지 않은 위와 같은 벤딩이었습니다. 원래는 입술로 다른 구멍을 막아버리는 연습을 하려고(보통 윗입술로 많이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래로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아, 물론 지금은 윗입술로 막는지 아니면 둘 다 막고 있는지 마땅히 구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모니카를 약간 기울였는데, 음이 이상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벤딩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요즘은 모든 구멍에서 마시는 음 벤딩을 할 수 있지요.(부는 음 벤딩은 아직도 좀 힘들더군요. 그리고 부는음은 티 자체가 잘 안나는 것 같아요.) 여튼, 이 방법이 벤딩을 시작하는데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는 듯 합니다. 단, 나중에는 하모니카를 들썩거리지 않아도 되도록 기울이지 않고서도 벤딩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는 것 잊지마세요~!

이번 글은 이정도 쯤에서 마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다음에는 무엇으로 뵐지 고민해야 겠네요. 이 글도 쓰는데 두달이 넘게 걸린 것 같은데 어쩌지...

Posted by 덱스터

블로그 이미지
A theorist takes on the world
덱스터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