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11. 19:12 Interests/Harmonica
루키의 하모니카 무작정 시작하기 - 1 하모니카 고르기
※앞서 이 글은 비전문가의 글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루키의 하모니카 무작정 시작하기
1. 하모니카 종류 고르기
이제 하모니카에 입문한 지 6개월이 다 되어가는 루키의 하모니카 고르기 강의입니다~!
("루키 = 쌩초보"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죠??)
하모니카를 고르기 전, 일단 어떤 하모니카를 할 것인가? 이게 문제예요. 하모니카가 단순한 악기처럼 보이지만 사실 엄청 종류도 많고 복잡한 악기거든요. 어린아이 장난감이 아니란 말씀!
그 흔하디 흔한 리코더도 얼마나 심오한 악기인데 하모니가라고 안 그럴리가 없겠습니까? 그래도 나름대로 오르간인데...(hand organ이라고 부르죠)
크게 하모니카는 세가지 종류로 나누어 지는데요, 흔히 말하는 애기들 장난감인 하모니카는 '트레몰로(복음) 하모니카' 입니다.
주로 이 계열의 하모니카는 한 음에 해당하는 구멍이 두개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이 두 구멍에서 나는 음은 조금씩 다른데, 이 조금 다른 음의 높낮이가 맥놀이를 일으켜서 트레몰로 특유의 우웅하고 울리는 소리를 냅니다.
일반적으로 구멍 수는 20개정도 되지요.(22,24,28)
미화악기 홈페이지에서 구했습니다.( www.miwhabiz.co.kr/ )
다음은 크로매틱(반음) 하모니카 입니다. 이 종류의 하모니카는 옆의 레버를 움직여 반음을 만들어낸다는 특징을 갖고 있지요. 하모니카중에서는 비싼 축에 속합니다.(그래봤자 하모니카지만...) 또, 반음이 명확하기 때문에 클래식 음악에는 이 종류를 추천한다고 하네요.
불기를 연습하는 게 어렵다는 이유로 초보자에게는 비추라고 하는군요. 바람이 잘 샌다고 합니다(옆의 레버가 바람구멍을 옮겨서 다른 리드에 바람이 들어가도록 하는 방법으로 반음을 만든다고 합니다. 이 레버때문에 바람이 잘 샌다고 하는군요)
전문 하모니카 연주자들은 이 종류의 하모니카와 다음에 다룰 다이아토닉(단음) 하모니카를 주로 사용한다고 하는군요.
역시 불펌인(;;) 미화 엑설런트 크로매틱 64R. 오른쪽에 버튼 보이시죠??
역시 미화악기 홈페이지에서 구했습니다.( www.miwhabiz.co.kr/ )
마지막으로, 제 블로그에서 제일 많이 다루는 다이아토닉(단음) 하모니카입니다. 블루스 음악에 많이 쓰이기 때문에 블루스 하모니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는군요. 전문 연주자들은 단음하모니카와 반음하모니카를 선호한다고 하기도 하고요.
제일 큰 특징은 앞서 나온 하모니카중에 구조가 제일 간단하며, 상당히 작은 편이라는 것입니다. 총 구멍수는 10개이고요.(그래서 텐홀즈라고 부르기도 한다는군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제가 불고 있는(-_-;;) 하모니카라는 것이지요!!
제가 쓰는 하모니카도 있지만(;;) 사진기술 부재의 문제로 불펌입니다;; 호너 마린밴드 하모니카.
호너사 미국 홈페이지에서 구했습니다.( http://www.hohnerusa.com/ )
앞서 말했듯이 제 블로그에서는 다이아토닉 하모니카를 다룹니다. 왜냐면 6개월동안 분건 그것밖에 없거든요(루키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자, 그러면 하모니카는 어떤 하모니카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2. 다이아토닉 하모니카 고르기
한국에서는 주로 미화, 호너, 스즈키 이렇게 3가지의 회사에서 나오는 하모니카를 사용할 꺼예요. 제 경우는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호너사의 하모니카를 사용하지만(아직 2개밖에 없답니다), 일제인 스즈키 하모니카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국산품 애용 미화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참고로 국산품이라고 무시하는 게 아니라요, 미화의 경우는 다이아토닉보다는 트레몰로 하모니카가 주류인 회사입니다. 다이아토닉은 현재(08년 6월 기준) 2-3 기종만 나와 있고요. 작년 12월에는 한 기종밖에 없었는데 그거에 비하면 엄청나게 진보한 셈이지요.
호너사의 하모니카를 사는 경우는 약간의 주의를 요한다고 하더라구요. 제것의 경우에는 가격이 중상급인 놈들이라 괜찮기는 한데(독일제입니다), 보급형의 경우 중국에서 만들기도 하더군요. 이런 보급형은 차라리 다른 회사의 동가 제품이 낫다는 평을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써본건 아니니 뭐라 할 처지는 못되지만, 평이 그렇더라구요.
자, 그러면 어떤 하모니카를 고를 것인가? 하모니카를 고를 때 볼 것이 크게 세가지가 있는데요, 하느는 역시 가격(..;;), 두번째는 재질, 세번째는 장조입니다. 장조는 키라고도 부르고, 하모니카가 조율된 음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지요. 다이아토닉의 경우에는 반음을 낼 때 특수한 주법(벤딩과 오버벤딩이라고 부릅니다)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주법으로 만들어진 음은 정확한 음이 아니라서 연주시 애로사항이 많기 때문이지요. 물론 이 주법으로 만들어진 음이 블루스음악에 맞는 울부짖음 비슷한 소리를 낸다고 해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그러면 가격은 어차피 선택이니 넘어가도록 하고, 재질을 보도록 할까요?
하모니카를 특징짓는 부분은 크게 두 군데입니다. 하나는 리드이고, 다른 하나는 콤브이지요. 리드는 소리를 내기 위해 바람을 불어 넣는 곳을 말하는데요, 보통 황동(brass)로 만듭니다. 이 부분은 가격이 좀 나가는 하모니카는 웬만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습니다. 콤브는 바람을 불어 넣을때 리드끼리 갈라주는 벽입니다. 하모니카의 가운데에 들어가는 부분이지요. 햄버거의 고기처럼,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콤브는 연주와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비주얼에서는 상당히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요하지요.
콤브는 보통 나무, 플라스틱, 금속 이 세가지 재질을 사용하지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콤브는 음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무콤브라 그런지 음이 자연적이고 부드럽다" 또는 "금속콤브라 그런가 음이 청량하고 맑다" 따위의 소리는 말 그대로 개소리가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콤브때문에 주의하실 점은 분명히 생깁니다. (예로는 호너사의 하모니카를 주로 쓸 겁니다. 제가 일제 하모니카에 대해서는 아직 아는게 없어서요 ㅠㅜ)
대표적인 플라스틱 콤브를 가진 다이아토닉 하모니카인 호너 골든멜로디 입니다.
사진은 이번에도 호너 미국 홈페이지에서 구했습니다.( http://www.hohnerusa.com/ )
플라스틱은 제일 많이 사용되는 콤브입니다. 그래서 따로 설명하지는 않을께요. 나무나 금속은 약간 비쌉니다. 물론 금속은 매우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리지만 말이죠. 나무 콤브를 사용하는 하모니카는 제가 사용하는 호너 블루스하프가 있고(참, 이 모델의 이름이 다이아토닉 하모니카를 지칭하기도 합니다. 정말 유명한 모델이라네요.), 100년 넘게 생산되고 있는(전에 100주년 기념으로 금도금 모델을 한정판매하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호너사의 마린밴드 하모니카도 있습니다(아까 올린 사진의 하모니카입니다.). 플라스틱과는 달리 나무 하모니카는 그 외관이 약간은 구식(고전적이라는 더 아름다운(?) 단어도 있습니다. 외국어로는 앤틱(antique)이라고도 하지요.)으로 느껴집니다. 물론 제가 이것을 이유로 첫 하모니카로 블루스하프를 선택하기도 했지요. 단 단점은 나무라서 그런지 관리가 까다롭고 바람이 새는 현상이 있어서 고급주법을 사용하기 약간 어렵다는 것이지요. 물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까다로운 관리이지, 고급주법이 아닙니다. 고급주법은 어차피 나중에 가면 마찬가지이지만, 나무라는 특성상 썩기도 하고 물에 불기도 하기 때문에 하모니카가 뒤틀리는 현상은 언제라도 문제가 되지요. 그리고 나무의 경우에는 방습제를 바르기 때문에 그리 건강에 이로와 보이지많은 않습니다. 언제까지나 하모니카는 불고 빠는 악기인데, 방습제를 불고 빨고 하다 보면은 그게 다 입안으로(ㄷㄷㄷ) 들어가는 거 아닙니까...
사진에서 간지가 좔좔 흐르는 알루미늄 콤브의 다이아토닉 하모니카, 호너 마스터클래스.
사진은 역시 호너 미국 홈페이지에서 구했습니다.( http://www.hohnerusa.com/ ) 제가 찍어논 사진은 초큼 안습이라서(;;)
금속재질의 콤브는 조금 드문 편입니다. 호너사의 경우에는 마스터클래스(Meisterklasse인데 제대로 읽은건지 모르겠네요. 메이스터클라스라고 읽기도 하던데...) 하모니카가 있지요. 이 모델은 무지하게 가격이 셉니다. 알루미늄 콤브와 인체공학적 설계(받기 전에는 몰랐는데(얼마 전에 처음 불어봤습니다) 확실히 잡기가 편합니다.)를 가진 간지가 흐르는 하모니카이지요. 금속의 특유한 광택 때문에 약간은 차가운 느낌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그치만 역시 금속 특유의 광택이 미래적인 느낌을 주는 것은 무시할 수 없지요. 이제 금속 콤브는 문제가 되는 것이 입김입니다. 금속이라 그런지 다른 하모니카보다 입김이 쉽게 서린다는 단점이 있지요. 입김은 리드판의 부식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하모니카를 망가뜨리는 주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리 달갑지많은 않은 현상입니다. 하지만 이건 하모니카를 충분히 데우면 그럴 염려가 없다고 하는군요. 어떤 사람은 금속 콤브는 연주 후에 남아있는 온기가 하모니카를 생명체로 느끼게 해 준다면서 추천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역시 문제는 돈입니다. 가격이 사기적으로 세지요. 제가 사던 당시의 가격은 10만원이 넘었으니 알만 하지요? 대부분의 다이아토닉 하모니카는 5만원 이하의 가격입니다.
정리해 보면
플라스틱
장점: 싸다. 제일 구하기 쉽다.
단점: 구린티난다(간지가 없다.)
나무
장점: 분위기가 있다.
단점: 가격이 약간 나간다. 관리가 까다롭고 바람이 샐 우려가 있다.
금속
장점: 간지 쩐다. 특유의 남아있는 온기가 매력적이다.
단점: 가격이 너무 세다. 김이 쉽게 서린다.
이렇게 되지요.
그리고 덧붙이자면, 모든 키(장조)로 나오는 하모니카가 대체적으로 품질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하모니카 선택시 참고해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조는 제일 기본적인 C키를 추천합니다. 다장조가 모든 장조의 기본인 것은 아시죠? 장조에 대한 것은 나중에 포스팅하기로 하겠습니다.
p.s. 제가 제 글에 엮기는 뭐해서 그러는데 나무재질과 금속재질 사이에서 갈등하면 다음 글을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될 것 같네요.
http://dexterstory.tistory.com/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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