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학기에는 늦어도 1시에 자고 7시에 일어나는 대업(?)을 달성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다. 일단 주말이니까 조금 느슨해져도 괜찮겠지라고 자위하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시간상으로는 자고있어야 할 사람이 하는 별 볼일 없는 이야기다.

1. 쌍곡함수
cosh x라고 쓰는 쌍곡함수가 있다. 튜터링을 하면서 책을 확인하다가 발견한 주석인데, 현수선이라고 해서 질량이 있는 실을 늘어뜨리면 이 곡선의 모양을 하게 된다고 한다.
아마 고등학교 시절에 비슷한 문제를 접하고 혼자 끙끙대다가 어떻게 풀긴 했던 문제인 것 같은데, 여기에 덧붙여진 주석이 무게가 달리면 포물선이 된다는 부분이다. 포물선이 되는 경우는 실에 등간격으로 무게를 달아주면 된다. 어떻게 아냐고? 첫 오답이 포물선이었기 때문이다.
증명은 실을 특정 길이를 가진 질량없는 막대와 질량만 있는 점이 연결된 일종의 성냥개비 같은 물건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이 질점들을 x 방향으로 등간격으로 늘어놓으면 곡선은 포물선이 된다. 질량없는 막대의 길이를 일정하게 해 주면 현수선을 얻는다. 물론 중력은 y 방향으로 일정하게.
사실 어릴 적 이렇게 막대기와 질점으로 근사한 뒤 길이를 0으로 줄여버리는 방법을 별로 좋게 여기지는 않았는데, 아마 미분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기 전이었기 때문인것 같다. 난 미분이 극한을 이용해 얻는다는 것을 잊고 살았기 때문에 미분의 정의를 이용하는 앞선 방법들을 별로 신뢰하지 않았던 것이다. 비슷한 이유로 처음 파인만 경로적분을 보았을 때 의문을 갖기도 했다.[각주:1] 물론 지금은 원형으로 감긴 줄에 걸린 장력을 계산할 때 힘 평형을 이용하는 것보다 이 방법을 선호하지만.[각주:2]

2. 위 주석 덕분에 혹시나 해서 열어본 노트에서 재밌는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파인만이 썼던 교양(?)서적 중 하나를 읽다가 영감님이 방문하셔서 하던 일인 것 같은데, 대충 이렇다. 특수상대론 식에서 일반상대론 식 유도하기. 중력은 가속과 동등한 효과를 갖는다는 것과 최소작용원리를 이용해 포물선운동을 근사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일반적인 경우를 유도해내려는 시도였다. 이건 내가 대학 입학하기 직전의 완전히 잉여로운 시간에 했던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한다.(현수선 증명을 고등학교때 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물이기도 하다.) 물론 결국엔 실패했지만.
222큐브를 임의로 분해해 맞추었을 때 그 큐브를 풀 수 있을 확률에 대해 다룬 부분도 보인다. 이건 '회전량'이라는 것을 정의해서 증명했다. 회전량이란 어떤 조각이 원래의 위치와 방향으로 이동하는데 필요한 최소 회전 수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값은 333 조각에서 모서리(edge)조각에나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꼭지(corner)조각은 어떻게 배치해도 회전량이 홀수가 될 수 없다. 뒤 쪽을 확인해보면 스핀이란걸 이용하는 것도 나오는데, 내 기억으로는 얘를 이용해서 1/3이라는 것을 증명했던 것 같다. isomeric set이라는 단어도 나오는데, 얘는 군론을 조금 공부하다 만 시점에서 보니 놀랍기도 하다. isomorphic이라는 단어와 꽤 비슷한 단어...
상대론에서 운동량이 왜 그렇게 정의되어야 했나 가졌던 불만을 잠재웠던 파인만의 논리도 보이고, 요즘도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초현실적인 꿈들 중 하나를 기록한 것도 보이고, 양자역학의 슈뢰딩거 방정식이 어디서 나왔는지 탐색하려던 것 같은 시도도 보이고, 여튼 재미있는 경험이다. 대학 입학 후 증명을 완료했던 어는점내림에 대한 부분도 나오는 걸로 보아서는 꽤 오래 썼던 노트인듯 싶긴 하지만. 물론 노트의 1/4 이상은 비어있다. 연습장으로 하나씩 뜯어내는 노트가 아니면 날 거쳐간 노트는 중학교 시절의 국어 노트나 공학수학 노트를 제외하면 전부 내용물을 다 채우지 못하고 사용완료 되었긴 하지만.(EBS 수능 대비 final과 같이 짧은 문제집을 제외하면 날 거쳐간 모든 문제집도 비슷한 운명을 겪었다.) 나도 상당한 브루주아였단 말인가.

3. 결국 쓰려던 글은 못 쓰고 이런 시시껄렁한 글이나 쓰게 되었다. 그것도 한시간 넘게 -_- 예전에 쓰던 노트를 들춰본 것이 화근.
일요일이 되기 전까지 확률 문제를 15개 정도 과제로 해야 하고 레포트도 쓰고 이메일도 보내야 하는데 내일 끝낼 수 있으려나...

4. 그리고 Annotated Alice를 질렀다. 괴델, 에셔, 바흐도 원서로 샀는데 이러니 갑자기 통장 잔고가 곤두박질...-_-;;
Alice는 좀 더 수학 쪽으로 읽어보고 싶어서 가드너 주석을 주문했는데, 과연 펭귄 클래식을 압도하는 매력을 보여 줄 것인가...
  1. 이런 내용으로 글을 쓰려다가 말았던 것 같기도 하다. 제목이 '연속의 함정'이었던가? [본문으로]
  2. 그런데 경로적분에 대한 의문은 이 방법을 선호하던 때 하던 것이다. 적분에 대한 개념은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것일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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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24. 22:36 Daily lives

잡소리 한마당

1. 바쁘다. 역시 설계수업. -_-

신입생 때 창의공학설계라고 대략 비슷(?)한 수업을 들었었는데, 나흘동안 총합 6시간(낮잠 포함)을 잤던 적도 있을 정도로 몸을 험하게 굴렸었다.[각주:1] 그런데 그렇게 고생하고도 B+을 받아서(참고로 창의공학설계는 무조건 B이상 준다-내가 들었을 때에는 B+이 최하점이라는 말도 있던데) 이후 실험과 설계는 정말 죽기 싫어 듣는 과목이 되었다.

이번엔 C도 준다는데(이하생략)



2. 청바지를 빨았는데 물이 살짝 빠졌다. 파란 물.

예전에 북한에서 청바지를 제작해서 유럽에서 파는 기업을 세웠다가 백화점에서 쫓겨났다는 기사를 보았던 것 같다. 잡소리니까 링크는 스킵.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청바지가 파란색이면 그것이 미국을 상징한다고 블랙진만 제작한다고 했었다. 파란색이 미국을 상징한다가 아니라 자유를 상징한다로 떠올리는 바람에 '인민해방 외치는 놈들이 자유는 배척하냐 -_-' 이러고 있었는데 착각을 좀 한 모양이다. 상당히 뜬금없는 발상인듯 싶은데...

그것보다 오프라인에서 19,000원인가 16,000원인가 주고 산 바지였던 것 같은데 물이 팍팍 빠진다. 나야 그렇게 빠진 청바지를 빈티지랍시고 입고 다니긴 하지만 역시 싼게 비지떡.

이름있는 브랜드 청바지는 빈곤한 나의 지갑이 불허하기 때문에 스트레이트 핏만 입는다. 빨아도 모양 안 망가지고 스트레이트는 사실 누가 만들어도 거기서 거기라서. 대신 늘어나지 않는 재질만 찾는데, 면 100%가 은근히 보기 힘들다.

이 글을 보니까 내가 삼천포의 제왕이라는 것이 느껴지는듯.



3. 글을 쓰다 만게 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못 쓰고 있다. 이런 시시껄렁한 글은 대충 10분만 투자(?)하면 툭툭 튀어나오니까 키워 키배하듯이 두들기는데 그런 글은 쭈욱 쓰면서 내가 무슨 글을 쓰려고 했던가 피드백을 걸고 마지막에 한번 쭉 읽어보면서 교정작업도 하는지라(그래도 놓치는 오탈자가 있다) 한 번 글을 쓰면 두세시간이 훌쩍 날아간다. 어떤 때는 서너시간씩 사라지기도 한다.

간단하게 기술이 극단적으로 발전한 미래 사회에 대해서 썰을 풀다 만 글도 있고, 내공 부족이라고 느껴서 일반상대론 제대로 익히기 전까지는 봉인할 생각인 시공간거리(spacetime interval)에 대한 글도 있고, 갈 수록 쓰기가 까다로와지는 서평 몇 편과 수학 공부하는 방법, 인플레이션 관련 글, 흔히들 말하는 창조과학과 관련해서 까려다 만 글 등등이 있다. 비공개 글이 거의 100편 가까이 되니 당연한 일일지도.

아마도 공개하게 된다면 기술에 대한 글이 제일 먼저 공개될 것 같다. 기본 아이디어를 잘 정리해둔 상태라 키보드는 거들기만 하면 되니까.



4. (중의적으로)말 많은 진중권씨가 쓴 『미학 오디세이』1,2권 전부를 얼마 전 읽었다. 읽고 나니 한 가지 확실해진 것은 첫 두세장 읽다가 때려 친 비트겐슈타인을 다시 집어들어야겠다는 것. 그런데 그걸 어디에 뒀더라....

『괴델, 에셔, 바흐』도 구해보려고 하는데 읽을 시간이 날 지 모르겠다. 재미있어 보이긴 한데 -_-
  1. 아무래도 8시간이 뻥튀기된 것 같지만 무시하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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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이거 밖에서 에너지 전달 안 되는거 맞나 -_-;; 물 흐르는 것 같은데...


물탱크에 물을 다시 충전하는게 어떻게 되는건지 이해를 못했는데 내가 바보인건가?

중력으로는 절대 원래 위치보다 높은 곳으로 물을 이동시키지 못하는데 말이야 -_- 무언가 펌프로 밀어주는것도 아닌데 뭐지?


확실히 어떻게 위로 올려주는 방법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올라온 물의 양이 내려간 것에 비해서는 많이 빈약해 보인다.



결론: 영구기계는 무슨 영구같은 소리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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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분학 1
김홍종 지음/서울대학교출판부

내가 책을 샀을 때에는 만원이었는데,[각주:1] 오늘 튜티들한테 물어보니까 19,000원이랜다. 2년만에 이렇게 책값이 오르나...-.-;;;(하긴 영어책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튜터링 준비하면서 간간히 책을 읽어보는데, 이 책 의외로 많은 내용이 들어있다. 공학수학에는 못 미치긴 하지만 다룰 건 전부 다루었다고 보아도 무방할 듯. 사실 퓨리에 급수와 수치해석을 제외하면 모든 내용의 맛보기 정도는 실어놓았다.[각주:2] 하지만 아직도 못풀겠는 연습문제 몇몇은 좀 짜증...

그리고 글을 쓰다가 떠오른 건데, 책의 표지를 참 잘 선정했다는 생각이 든다. calculus는 영단어 calculate에서 왔다고 하고, 이 단어는 작은 돌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왔다고 한다. 제목에 제일 적절한 그림인 셈이다. 더불어 계산의 근본은 자연수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되는 순간. 돌멩이로 복소수 계산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것보다 연습문제 몇몇을 막힘없이 풀었더니 튜티들이 날 괴물로 본다 -_-. 난 내가 수학을 못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이 말을 고등학교 동기들 앞에서 했더니 애들이 벙쩌있었던 기억도.
하긴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못하는 편이었지라는 반응이었던 것 같지만.


p.s. 결론 : 자랑글. 재수없다.
  1. 입학금에 포함해서 책값을 냈는데 책을 받으러 가질 않았다.OTL 그렇게 못 받은 책이 세 권이니 3만원을 학교에 기부한 셈인가 -_- [본문으로]
  2. 그리고 수치해석은 많은 커리큘럼에서 필수과정은 아니다. 이렇게 보면 정말 퓨리에 급수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이 있는지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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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오르는 건 쌀나라나 여기나 똑같은듯

빌어쳐먹을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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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15. 13:41 Daily lives

결국 질렀다

J.J. Sakurai의 Modern Quantum Mechanics

4만원...

...-_-

그냥 서점 들러서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monopole 부분이 있는 것을 보고 바로 질렀다. OTL

이번 달 출혈이 너무 큰데 ㅠㅠ 벌써 30만원은 쓴 것 같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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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11. 23:45 Daily lives

오늘의 단상

1.
김길태인가 뭔가 하는 작자가 TV에 얼굴 모자이크도 없이 나오는 것을 봤다.(난 방에 TV가 없기 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으면 TV를 못 본다.) 처음으로 드는 생각은 '키라가 강림하는 것만 남았군'(매니악하다)이었고, 두 번째로 들었던 생각은 '저래도 되는건가?'

아직 재판정까지 가지 않아 가해자가 맞는지 아닌지조차 결정나지 않았는데 얼굴을 공개한다는게 말이 되는건가? 가해자가 아니면 어쩌려고. 뉴스는 가해자에만 관심이 있지 잘못 보도된 피해자에는 관심이 없단 말이다. 정정 보도? 그런거 기억하는 일반인은 없다. 괜히 정치인 죽여놓는 가장 좋은 방법이 '일단 스캔들 뿌려놓고 아님 말고'인줄 아는가?

공개수배를 시작했기 때문에 얼굴을 공개했다고 하던데, 그러면 얼굴 공개는 잡힐때까지만 해야하는거 아닌가 싶다. 뭐 이렇게 호화롭게 기사를 써줘 -_- 무언가 묻어버릴게 정말 있나?(독도 관련해서 무언가 떠돌아다니기는 하더만)



2.
어느 고대생이 자퇴한다면서 장문의 대자보를 남겼다고 한다.


여러 뒷소문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그런 뒷소문에 대한 판단을 나중에 하기로 하면 저 말이 틀렸던가? 솔직히 말해서 한국에는 대학이 없다. 고등교육을 책임지는 직업훈련소만 존재할 뿐이지. 학문의 전당이려면 최소한 70% 이상은 학문에 미쳐 있어야지. 전공책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뭐, 이게 세계적인 추세이긴 하지만. 미국에서도 경제 침체기에 대학원 진학 비율이 급상승했다고 하지 않던가.

본문에서처럼 두고 볼 일이다. 바보가 세상을 바꾸던지, 세상이 바보를 뭉개던지. 청춘예찬.



3.
형식언어 좀 제대로 쓰게 익힐 책을 구해야겠다. 이것도 언어는 언어인지라, 직접 예문을 보면서 익히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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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8. 23:38 Daily lives

이건 뭐지 -_-;;;

과제.

http://www.sitmo.com/gg/latex/latex2png.2.php?z=100&eq=%5Cforall%20A%20%5Cexists%20x%20(x%5Cnotin%20A)

증명하랜다. 귀류법 말고 정공하는 방법이 없나 고민하다가 대우를 사용해보려고 했다.

http://www.sitmo.com/gg/latex/latex2png.2.php?z=100&eq=%5Cforall%20x%20%5Cexists%20A(x%5Cnotin%20A)

... 대우가 이거 맞나? 그런데 이건 너무 당연하잖아 -_-

무언가 대우를 잘못 구한 것 같은데 모르겠다.(것보다 표현이 이상한 것 같긴 하지만)



형식언어를 개떡같이 써서 생기는 문제였다. 원래 문제는 이거.

http://www.sitmo.com/gg/latex/latex2png.2.php?z=100&eq=%5Cexists%20A%20%5CRightarrow%20%5Cexists%20x(x%5Cnotin%20A)

어떤 집합 A가 존재한다면 그 집합에 속하지 않는 원소가 존재함을 보이는 것이다. "...for any set A there is some x..."이런 식으로 써놓아서 기호를 잘못 썼다. 뭐 좀 더 엄밀하게 쓰자면 이렇게 되려나?

http://www.sitmo.com/gg/latex/latex2png.2.php?z=100&eq=%5Cforall%20A%20(%5Cexists%20A)%20%5CRightarrow%20%5Cexists%20x(x%5Cnotin%20A)

대우를 쓰면 당연히 귀류법으로 환원.

http://www.sitmo.com/gg/latex/latex2png.2.php?z=100&eq=%5Cneg%5Cexists%20x(x%5Cnotin%20A)%20%5CRightarrow%20%5Cneg%5Cforall%20A%20(%5Cexists%20A)

A에 속하지 않는 원소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존재하는 A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데 맞는지 확신이 서질 않는다. OTL. 그러고보니 이런 말도 생각난다. 적분과 극한이 같이 있을 때 둘의 순서를 바꾸면 계산이 매우 쉬워지는 경우 공학하는 사람은 무작정 바꾸고 보고 수학하는 사람은 이게 되나 고민하다가 시간을 다 보낸다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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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10. 3. 4. 23:14 Daily lives

적성검사?

http://quizfarm.com/quizzes/new/mrafziuq/what-is-your-perfect-major-please-rate-me3/

Engineering

100%
English

92%
Journalism

83%
Mathematics

83%
Philosophy

75%
Sociology

67%
Psychology

67%
Theater

58%
Art

58%
Anthropology

50%
Biology

50%
Chemistry

50%
Linguistics

50%
Dance

33%

총 세 번 했는데 결과가 어차피 거기서 거기인것 같아 두 번째을 가져왔다.

음... 공학이 1순위라는게 조금은 의외. 실험은 정말 싫어하는데. 하긴 실험 싫어하는거는 결과물이 안 나와서지만 -_-;;;

영어와 저널리즘은 대충 글쓰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맞는 말이긴 하다. 블로그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이것저것 글을 끄적거릴 곳이 필요해서였으니까.

수학과 철학. 실제보다는 공상하는걸 더 좋아하는게 나한테는 확실히 맞는 것 같은 학문들.


그런데 전문적인 테스트보다는 그냥 대충 생각나는 전공들만 적어놓은것 같다. 왜 수학은 있는데 물리는 없는거냐 -_-;;;

첫 번째 것은 어디로 사라져서 모르겠고, 세 번째 결과. Top 5는 그대로.

Engineering

100%
Mathematics

92%
English

92%
Journalism

75%
Philosophy

75%
Psychology

67%
Theater

67%
Art

58%
Linguistics

50%
Sociology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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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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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Bi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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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10. 3. 3. 23:18 Daily lives

재밌는 의문

어차피 연예계에 관심이 없지만(난 초등학생때부터 별종이었다)[각주:1] 이번에 꽤나 크게 스캔들이 터져서 원하지 않는데도 정보가 흘러들어온다. 그런 의미에서 퀴즈 하나. 난 답을 모르지만.


Q. 화이트칼라 범죄[각주:2] 에드윈 H. 서덜랜드가 1949년에 제기한 범죄 유형중 하나이다. 비록 엄밀하게는 매우 다른 유형의 범죄이지만, 사기나 횡령과 같은 신체적 위협이 없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범죄도 넓게 화이트칼라 범죄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이 사생활과 전혀 다른 생활을 공중파로 내보내는 것은 이러한 범주 안에 포함시킬 수 있을까?


그냥 요즘 세상을 보면서 느끼는건데, 사람에는 매우 종교적인 부류와 매우 비종교적인 부류 둘이 있는 것 같다. 사고치는 것도 전자요, 다른 의미로 사고치는 것도 전자인데 난 왠지 후자에 속한다는 기분이 든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이거 당연한거잖아.
  1. 스포츠도 2002년 빼고는 직접 하는 것 아니면 무관심. 아, e-sports는 제외. [본문으로]
  2. 링크는 참고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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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3. 01:30 Daily lives

새 학기

새 학기 시작.

교재는 세권만 사면 되어서 좋긴 한데 가격은 만만찮게 나간다. 집합론을 들을 예정이라 교재를 구입했는데 여태 산 대학교재중 제일 작고 얇으면서도[각주:1] 가격은 2위를 지키고 있는 알 수 없는 녀석이다. 가벼운건 좋긴 한데 이게 그렇게 비싸게 받을만한 값어치가 있는 책인지 긴가민가... 뭐 덕분에 월수로는 작은 가방을 들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이번학기에는 맡은 튜터를 좀 더 열심히 해봐야겠다 싶어서 강의노트를 만들어둘까 생각중이다. 실제로 지도하는 시간은 일주일에 네시간. 시간강사는 강의시간의 세배로 실제 근무시간을 계산한다는 판결[각주:2] 있는데 그래도 지도하는 시간만큼은 내용준비에 신경써야 할 것 같아서 그렇다. 시간이 부족할 것 같긴 하지만 일단 컴퓨터를 좀 줄여야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부터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는데...-_-;;
  1. 얼마 전에 대유행(?)한 『88만원 세대』보다 얇고 가볍다. 300페이지도 안되는 우월한(?) 교재. [본문으로]
  2. 링크는 관련 기사(프레시안). 판례는 못 찾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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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10. 2. 23. 16:42 Daily lives

근황

1.

봄학기 학교에서 수학 가르칩니다 -_-v

이 무책임한 튜터를 만나는 학생들에게 묵념



2.

v-cube 7 이제 20분대에 돌입.

손이 작은건지 기술이 없는건지는 모르겠는데 자꾸 돌릴때마다 돌리지 않으려는 줄까지 돌아가서 돌리는 속도가 팍 떨어진다.

5분대 풀이 보고서는 알고리즘을 살짝 개선했는데 별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아서는 중앙 조각들을 맞추는 속도가 가장 중요할지도. 마지막 두 면에서 항상 버벅댄다.

그런데 빠른 사람들은 40초 이내에 맞추는 첫면을 난 1분이 넘게 걸리잖아? 난 안될꺼야 아마(...)



3.

Fridrich method 익히는 중. 마지막 층 알고리즘 78개 중 25개정도 외웠다.

이전에는 18개 정도 알고 있었는데 7개는 별 차이를 못 만들어내는듯. 그런데 속도가 안 나는 가장 큰 이유는 첫 십자랑 F2L이 너무 느려서 그렇다. 십자까지 보통 10초 전후, F2L까지 끝내면 보통 20후반에서 30 중반.

십자까지 5초, F2L까지 20 초반으로 줄이면 시간이 확 줄어들텐데 쳇.



4.

노트북이 엄청 오래된 기종이라(거의 5년이 넘는다. 산지는 4년이 되어가는중) 열이 장난이 아니다. 노트북 쿨러를 집에 놓고왔는데 심심하면 과열로 셧다운. 60도가 되면 꺼지는데 지금 57도(...)

쿨러가 있으면 40 초중반에서 멈춰있는데 -_-



5.

아직도 디랙방정식을 안 보고 있다. 아직까지도 대응이 정당한지 모르겠기 때문에...(이렇게 논리에 철저한 부분에서는 물리보다 수학이 성격에 더 맞는것 같기도 하다)

조금 짜증나는 것이, 책에 따라 일반적인 벡터로 쓰는 경우가 있고 포벡터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눈에 익지가 않아서 알아보기 힘들다. 아무래도 고전장론 책을 사서 좀 보아야 할 것 같은데...

사실 이 부분을 보려고 했던 이유가 장의 양자화랑 자기 단극자에 관심이 생겨서인데, 한동안은 귀찮다고 내버려 둘 것 같다. 으악.



6.

자취의 미덕은 귀찮음이라고 주장하는 잉여(...)가[각주:1] 요리를 해봤다(!). 카레.

그런데 처음 하는거다 보니까 이곳 저곳에서 실수를 좀 많이 한 것 같은데 내 위장은 무적이라 상관없는듯. 건더기부터 빠르게 집어먹고 나머지는 얼려두어야겠다.
  1. 정확히 말하자면 '인생의 미덕은 귀찮음'이겠지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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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10. 2. 22. 16:23 Daily lives

궁금한 것 하나


스타2가 시사에 올라온다는건 스타크래프트가 한국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사회가 조용해서 이런게 그나마 중요한 사회적 가치를 지닌다는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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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한국에 ‘스티브 잡스’ 이미 있다” (노컷뉴스)

다른건 자주 말했었던 거지만 수직/수평 계열화 부분은 새롭다. 애플 앱스토어가 아이폰을 만들었다는 말인데 생각하지 못한 부분. 전기밥솥이 가마솥보다 널리 쓰이는 이유는 편리하기도 하지만 전기가 들어오기 때문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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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하다 SCV 난 친구집에 기생이라도 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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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10. 2. 17. 20:22 Daily lives

음...

실타래를 쓰고 있는데(가끔 가려지는것 같지만 관리화면만 보고 살아서 실제로 어떤지는 잘 모른다) 오랜만에 실을 바꾸어보려고 했더니 가능한 실의 갯수가 9개로 줄어들었다.

OTL...ㅠㅠ

특권의 증발인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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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10. 2. 17. 19:44 Daily lives

단상

1.

얼마전에 CGV에서 설날 특선으로 인디아나 존스를 했다. 사실상 4편인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맞나?)은 못 보았던 터라 10시까지 낮잠(?)을 자다가 일어났다.

사실 태클을 걸자면 머리카락도 모자라겠지만 그런 따분한 비판은 넘어가고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은 소련 과학자(?)였던 사람이 폭주하는 지식에 산화하는 장면이었다. 왜 그 여성은 그토록 바라던 지식이 어느 정도 이상 들어오자 자신의 눈을 가려달라고 절규했을까. '난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겸손이지만 '난 내가 모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안다'는 겸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실이기는 하겠지만.

생각해보면 꽤 오래된 모티브이다. 바벨탑도 그렇고 이카루스도 그렇고 신의 영역에 도전하던 사람들은 전부 먼지로 사라져 버리지 않았던가. 그리고 니체는 노예의 도덕이라면서 깠고.

그래도 이런 생각은 든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너지기 때문이 아닐까.



2.

내 기억력은 참 독특하게 왜곡되어 있어서, 기억하고 싶은 것은 잘 기억 못하는데 그다지 기억하지 않아도 좋은 것들은 이상하도록 세밀하게 새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진중권이 쓴 책의 신중함에 대한 그림을 설명한 부분을 읽다가 어디서 보았나 곰곰히 생각해보았더니 이충호 작가의 무림수사대 후기에서였다.

교수대 위의 까치 
진중권 지음/휴머니스트


책 자체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개인적으로는 에셔의 정신나간 그림들을 좋아하는데, 나중에 미학 오디세이를 구해서 읽어볼 생각이다.



3.

예전에 쓴 글을 읽다보면 내가 쓴 글인데도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 역시나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것을 두고 글자의 한계를 말했던 어떤 철학자가 있었던 것 같다. 데리다였나... 글은 상황을 벗어나는 순간 온전히 이해할 가능성이 사라진다고 말이다.

그리고 요즘은 글이 안 올라오는 어떤 블로그에서는 이런 틈을 파고들은 창조적인 오독이 철학의 발전을 이끌어왔다고 했었다.

결론은 좀 알아들을 수 있게 글을 써야겠다는 것.



4.

생각해보니 실수(Real number)를 제대로 배운적이 없는 것 같다. 유리수와 무리수를 배우고 무리수가 유리수를 가뿐히 능가할 정도로 많다는 것은 배웠지만 정작 무리수 그 자체는 제대로 배운적이 없다.

뜬금없이 모든 중학생들을 괴롭히는 수학 명제가 생각난다. 1.0과 0.9999...는 왜 같은 숫자인가. 구글을 적당히 돌려가면서 가볍게 공부해봤는데 이건 무리수를 정의하는 특징 때문이었다. 흔히 사용하는 정의 중 하나인 데디킨트 분할(Dedekind cut)은 모든 유리수를 두 집합으로 나누는 기준점이다. 여기서 두 집합을 A와 B라고 부른다면, A의 모든 원소는 B의 어떤 원소보다도 작아야 하고 역으로 B의 모든 원소는 A의 모든 원소보다 커야 한다. 그리고 이 두 집합의 원소를 구별하는 기준이 무리수가 된다는 것이다. 다르게 말한다면, 두 실수 사이에 다른 유리수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두 실수는 사실상 같은 숫자라는 뜻이다. 그리고 1.0과 0.9999... 사이에는 어떤 유리수도 존재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것은 유리수를 떠나 실수를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유리수는 뚝뚝 떨어진 정수에서 유래했다. 어쩌면 완전한 연속이라고 가정하는 시공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수론이나 이산수학을 익혀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5.

예전에는 한 번에 한 권의 책만 읽었는데, 요즘에는 그냥 손 가는대로 읽다 보니 이것저것 뒤섞인 채로 읽게 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읽고 있는데, 앨리스의 이 대사가 인상적이다.

"I could tell you my adventures-beginning from this morning," said Alice a little timidly; "but it's no use going back to yesterday, because I was a different person then."
-AAIW, penguin classics, p.91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얼마나 다른 인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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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싸이월드 메인에 뜬 이 글을 읽고나서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이 대기근이라니 -_-

일단 링크. 그런데 찾아보니 대기근이 두번이나 왔다고 한다. 링크는 위키백과.


감자갖고 장난치지 말라는 말은 여기서 왔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내 사고패턴은 좀 독특한듯. 쓰던 야코비 행렬식 포스트나 계속 쓸까...



덧. 요즘 듣는 앨범살까 고민하게 만드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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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Hendrix님 블로그 RSS를 돌다가 심심해서 해봤다.




동양편

처음에는 무위의 실천가 타입이 나오더니, 다음에는 자유로운 아나키스트가 튀어나왔다. 한 서너번 했는데 이 둘만 나오는 것으로 보아서는 저 둘 사이 어딘가에 내 성향이 존재하는듯.

무위의 실천가
| 실천, 해탈, 공空, 무위
'무위'한다고 하여, '실천'과 등지라는 법은 없다. '무위' 자체가 실천이기도 하니 말이다. 이 타입의 사람들을 '무위의 실천가'라고 부를 수 있겠다. 세상을 관통하는 일관된 법칙은 없다. 세계는 변화무쌍, '변화' 자체가 천하의 도道이다. 그런 변화의 격랑을 마음대로 넘나들면서도 휩쓸리지 않는 지고한 자유인은 바로 이 타입의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모든 존재를 향해 자신을 개방하라! 세계 만물, 각각에 우주가 들어있나니! 이 타입의 동양사상가는? = 싯다르타, 장자, 원효, 장재
『철학 vs 철학』에서는?
  2장 자아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아지타와 싯다르타
  4장 도란 미리 존재하는 것인가? 노자와 장자
15장 깨달은 자가 바라보는 세계는 어떤 모습인가? 원효와 의상
18장 세계를 지배하는 원리는 무엇인가? 장재와 주희
싯타르타
고타마 싯다르타는 모두가 알다시피 불교의 창시자인 붓다, 즉 석가모니이다. 그를 철학자로 볼 수 있을까? 사상사의 맥락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는 '실천가'였던가? 역시 그렇게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불교 교리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싯다르타가 불교의 법을 설했던 이유도 중생들이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랐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실천'에 관한 사상이 겨냥하는 것은 사실 모두 이것에서 비롯된다. 이 부류의 철학자들 중에서도 싯다르타만큼 이 분야에 있어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낸 사람은 없다. 
[관련된 책]
장자
장자와 관련된 일화는 너무나 많다. 『장자』 자체가 이야기들의 묶음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장자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알고 싶다면 장자를 직접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렇지만, 워낙 알쏭달쏭한 말들이 많아서 그 속에 담긴 결을 이해하려면 좋은 해설서도 한 권쯤 필요할 것이다. 장자의 정확한 생몰연대는 미상이다. 흔히 그의 사상을 '도피적'인 것으로 알고 있거나, '신선놀음'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데, 이것은 그에 대한 철저한 오해에 기인하는 것이다. 중국의 대동란기였던 춘추전국시대에 등장한 무수한 이론들처럼 그 역시 실천적인 이유에서 그의 사상을 전개시켰다. 부, 명예, 권력 등 단일한 척도에 의해 좋은 것으로 취급되는 것들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 그것을 통해 무위의 삶, 자유롭게 벗어나고 재구성되는 삶을 말한 그의 철학은 삶의 적극적인 방식을 말한 것이지, 삶으로 부터의 도피를 말한 것이 아니었다. 싯다르타와 더불어 이 계열의 철학자들의 대표격이라고 볼 수 있다. 
[관련된 책]
원효
이렇게 이름 난 사람이, 신라왕실과도 일정한 관계가 있었던 사람이 '무위의 실천가'일 수 있을까? 그렇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사상사적인 맥락에 봤을 때 그의 사상은 충분히 그럴만 한다. 원효가 종국적으로 추구했던 것은 깊은 사유, 폭넓은 지식이 아니었다. 그는 '생각과 논의조차 필요없을 정도의 실천'을 추구했던 사람이다. 그 유명한 해골물 이야기는 직관적으로 알고, 생각하기 전에 그것을 실천하고야 하는 그의 사상과 성격을 보여주는 일화이다. 늘 민중들과 함께 춤추고, 희노애락을 나눴던 그의 면모를 만나보자!
[관련된 책]
장재
장재는 주희보다 약간 앞선 연대의 사람으로, 송나라 시대에 성립된 신유학에 결정적인 기초를 제공한 사람이다. 그는 유학자로서, 향후 유학이 어떻게 전개되어야 할지를 명확하게 주지하고 있었다. 당나라 시대를 거치면서 강력한 세력을 확장해온 불교와 민간에 널리 전파되어 있는 도가 사상을 넘어서지 않고서는 유학에 미래가 없다고 본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그러한 자신의 생각에 오래전부터 중국에 전해진 전통적인 자연관, 즉 기의 흐름을 통해 세계의 유, 무가 나뉜다고 보는 견해를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시대를 통찰하는 지혜와 정확한 판단력, 더불어 전통과 현대를 결합하는 상상력까지 ‘지성인’이 갖춰야 할 모든 덕목을 갖췄다고나 할까?
[관련된 책]

'그냥 흘러가듯 살고 말지'라는 생각으로 살고있는 편이라(다른말로 정신나갔생각없다고 할 수 있다) 딱히 틀린말은 아닌듯 싶다.

자유로운 아나키스트
| 자유, 깨달음, 자연주의, 생명
"세상을 위해 내 몸에 터럭 하나라도 내놓지 않겠다!"라고 말하는 타입. 질서니 법칙이니 하는 말에 근본적인 거부감이 있다. 고정된 가치 기준이 없는 당신의 사유는 탱탱볼 마냥 어디로 튈지 모른다, 주의할 것은 한가지! 어떤 진리도, 근본 법칙도, 권력도, 국가도 몽땅 업수이 여기다 보니 '허무주의'에 빠져 몸을 버릴 수 있다. 모든 기성질서를 내려놓고도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는 법을 익혀라! 이 타입의 동양사상가는? = 혜능, 양주, 왕충, 범진
『철학 vs 철학』에서는?
  9장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 공동체가 가능한가? 양주와 한비자
11장 모든 일에는 절대적인 필연성이 존재하는가? 동중서와 왕충
12장 정신은 영원한 것인가? 혜원과 범신
14장 수양하려는 생각도 집착일 수 있을까? 신수와 혜능
혜능
육조 혜능이라 불리는 이 사람. 무려 1300년 전에 살았던 불교계의 대스타다. 그런데 '육조'는 왜 '육조'인 것일까? 그것은 그가 속했던 교단인 '선종'의 6대 조사라는 의미이다. 불교에는 크게 세가지 교파가 있는데, 율종, 교종, 선종이 그것이다. 율종은 계율을 중시하고, 교종은 자기 수양[참선]을 중시한다. 마지막으로 선종은 혜慧라는 글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혜', 지적인 통찰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율종은 우리에게는 약간 낯설 수도 있는 것이 동아시아 전통에서는 생활의 미세한 부분까지 간섭하는 유학의 영향력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아마도 민중들에겐 '계율'피로증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율종이 영향력을 확대하지 못하고 당나라 때까지 교종과 선종의 양립체제로 유지되었을 것이다. 어쨌든 혜능은 선종이 교종보다도 훨씬 더 영향력을 확대하던 시기에 활동했다. 갑작스러운 깨달음(돈오)를 강조하고, 깊은 산 속에서 선문답을 나누는 선종의 오랜 전통에 비춰볼 때, 그가 이 부류로 분류된 것은 꽤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다. 더불어 사상적으로도 그는 '마음'의 실체성을 부정하였고, 마음을 닦아야 한다는 신수의 주장에, 없는 마음을 어떻게 닦느냐며 응수할 정도로 고착된 생각, 정주적인 사고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관련된 책]
양주
기원전 400년, 동양철학사에서 흔히 '선진시대'(先秦時代)라고 불리는 시기에 활동한 철학자다. 『맹자』 <진심>盡心편에 그의 사상의 일면을 간명하게 보여주는 글귀가 전해진다. "양주 선생은 위아爲我의 입장을 취한다. 자기 몸의 터럭 하나를 뽑아 천하를 이롭게 아는 일을 하지 않는다."가 바로 그것인데, 사실 맹자는 비난조로 적었지만, 우리까지 그러한 태도를 비난할 필요는 없다. 어떤 주장이란 늘 다양한 맥락을 가지고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전란으로 천하가 황폐해지고, 백성은 나날이 굶주리던 시기에 양주는 생명을 온전히 보존하고 명예, 재산, 이념 등으로 자신의 몸을 얽어매는 당대의 각종 사상과 정치적 규칙에 반대하면서 위아의 논리를 내세운 것이다. 양주가 보기에는 천하 사람들이 바로 그러한 외물外物(부, 명예, 권력)에 휘둘리기 때문에 전쟁이 끊이질 않는 것이었다.
그의 이러한 사상에 비춰 보자면, 진정 중요한 것은 사람이 각자의 자유에 따라 각자의 삶을 영위해 가는 것이다. 국가, 권력, 명예, 부와 상관없이 말이다. 이 부류의 철학자들 중에서도 양주가 가장 급진적이지 않을까 싶다.
[관련된 책]
※ 양주가 직접 저술한 책은 전해지지 않으나, 『열자』『맹자』 등에 그가 가진 사상의 면모를 볼 수 있는 구절이 있다.
왕충
중국 한나라 시대의 유명한 학자이다. 어릴 때부터 고향마을을 주름잡는 천재였다고 한다. 8살 때는 논어와 서경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외울 수 있었고, 15세 때에는 당대의 메트로폴리스 낙양으로 가서 유학의 경전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난했던 성장환경 덕에 급진적이고 과격한 정책들을 내는 그는 결코 중용된 적이 없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다행일 수도 있는 것이, 중용받지 못하다보니 더욱 공부에 매진하였고, 지금까지 이름을 남긴 대학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의 사상은 유물론적인 것으로 유명한데, 인간은 자연에 자신의 의지를 강요할 수도 관철시킬 수도 없으며 오직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에 자신을 적응시킬 수만 있을 뿐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의 요지이다. 그러다보니 그의 사유에는 요즘 식으로 말하면 무신론적인 성격도 발견된다. 자연이 객관적 존재이고, 거기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 인간과 상관없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할 때 용龍의 자손인 황제의 신성도 별것 아닌 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논리에 당대 지배층이 식겁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 천재이면서 반골인 경우, 그리고 반골을 반골이 되게끔 만드는 경우가 바로 왕충의 예가 아닐까 생각한다. (주의! KOEI사의 유명한 게임 삼국지에 나오는 '왕충'과는 다른 인물임.)
[관련된 책]
범진
인간이 죽은 후에는 무엇이 남을까? 범진은 생명이란 몸과 마음의 결합체로 보았다. 그리곤 날카로움과 칼날의 비유를 들어 칼날이 사라진다면, 날카로움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인간의 몸이 없어진다면, 영혼 또한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그는 400년경 활동했던 사람으로 영혼불멸론을 주장했던 혜원에 맞서 신멸론(神滅論)을 주장한 사람이다. "죽은 뒤에 영혼이 어찌되든 뭔 상관이람" 할 수도 있지만, 이 문제는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주장이다.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조건에서 가령 죽은 뒤에 남아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유교적 전통의 '제사'는 결코 의미 있는 짓이 못된다. 다시 말해 산 사람들의 일상적 생활에도 무수한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우리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엄청난 변화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관련된 책]

이것도 딱히 틀린 말은 아닌게, 비슷한 이유로 매우 고민했던 시간을 보낸적이 있어서 순간 뜨끔했다. 말 그대로 허무주의에 빠져 살던 시기. 물론 그 결론을 '알게뭐야'라고 내렸기 때문에(니체형님 감사) 그 이후 엄청 시니컬하게 성격이 변해버린것 같다.

보니까 공통점이라면 '법칙같은건 없음'인듯 싶다. 하긴 '금지된 것을 제외하고는 무엇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 + '금지를 금지하라'가 대충 섞이면 저런 성격이 나오는지도.



서양편

처음 나온 것은 상식에 충실한 소시민(...). 나머지 하나는 감성적인 문필가(......). 무언가 동양편과 많이 다른 것 같기는 하지만 기분탓이겠지...

상식에 충실한 소시민
| 상식, 평균, 평범, 무난, 둥글게 둥글게
상식에 충실한 당신은 김혜수한테 뺨맞을 타입. 뭔소리냐고? ‘엣지’가 없다는 뜻. 양쪽을 두루 살피고, 가장 '좋다고 여겨지는 것'을 택하는 타입이다. 다같이 땡땡이 치고 놀다가도 어느샌가 자리로 돌아와 제 할일을 찾는 균형적인 당신은, 매력적이기보다는 밋밋한 게 사실. 그러나 극단의 사유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몹시도 어려운 일이란 것을 나도 알고, 당신도 안다. '집대성의 철학'을 전개하거나, 흐름을 통합하는 사유를 펼쳤던 이 부류의 철학자들은? =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피히테, 당신
『철학 vs 철학』에서는?
  1장 사물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11장 우리가 보는 세계는 모두 동일할까? 칸트와 니체
12장 아름다움은 어떻게 느껴지는가? 칸트와 부르디외
13장 망각은 인간에게 불행인가? 피히테와 니체
아리스토텔레스
'상식' 하면 바로 이 사람! 따라올 자가 없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의 대부분을 이 사람이 정립했기 때문이다. 자연학, 형이상학, 문학이론, 윤리학 등등 그가 저술을 남기지 않은 분야는 적어도 17세기까지는 없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 그는 왜 이렇게 많은 저술을 남긴 것일까? 그것은 그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그의 사유가 애초에 각각의 개별자들의 존재에 집중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상식과 비슷하지 않은가? 각각의 경우들엔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만, 일관성을 가지고 전체를 꿰는 원리는 아주 부족한 우리의 그 '상식'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사유는 개별 문제들에 관해서 자세히 탐구하려는 태도를 제공해 준다. 그런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과학의 할아버지쯤 되지 않을까 싶다.
[관련된 책]
  • 형이상학아리스토텔레스 지음 | 김진성 옮김 | 이제이북스
  • 희랍 철학 입문W. K. C. 거스리 지음 | 박종현 옮김 | 서광사
  • 정치학아리스토텔레스 지음 |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니코마코스 윤리학아리스토텔레스 지음 | 강상진, 김재홍, 이창우 옮김 | 이제이북스
칸트
철학사상 이렇게 꼼꼼한 사람은 없었다. 자신이 살던 동네인 쾨니히스베르크를 떠나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고, 딱딱 맞춰진 일과에 따라 생활했던 사람. 그의 일상에 걸맞게 그의 철학도 매우 꼼꼼하게 전개된다. 마치 한 장 한 장 벽돌을 쌓는 것처럼 말이다.
그가 이 타입에 분류된 이유는 그의 실천철학 덕분이다. "네 행위의 준칙이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되도록 행동하라"라는 그의 명제는 그가 얼마나 '상식'에 충실했는지를 보여 준다. '보편'이라는 것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점은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바가 아니었던가?!
칸트는 자신이 한 말 중에 가장 위대한 말을 죽음의 순간에 이르러서 남겼다. "이것으로 좋다!"라고 말이다. 평생에 걸쳐 강도 높은 사유를 하고, 『판단력 비판』에 이르러 이전의 것들을 가볍게 흔들어 놓았던 이 대철학자의 마지막 말이 의미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자유란 집착도 미련도 남기지 않고 최선을 다했을 때 나타나는 '능력'이라는 점이 아니었을까?
[관련된 책]
피히테
칸트 사후 독일 철학은 절정기를 맞는다. 『독일 국민에게 고함』이라는 연설로 더욱 잘 알려진 피히테는 칸트가 펼쳐 놓은 강력한 영향권 아래서 사유했던 사람이다. 열렬한 계몽주의자이기도 했지만, 알아 두어야 할 것은 프랑스식 계몽주의와 독일식 계몽주의는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프랑스는 현실에서 '계몽'을 했고, 그 결과 혁명의 이념인 정치적 진보를 이루었지만, 독일은 오직 학자들의 머릿속에서만 강력한 혁명이 일어났다. 흔히 우리가 '철학' 하면 어렵다고 떠올리는 이유는 한국에 주로 들어온 철학사조가 이 시기의 독일 철학이었던 탓이 크다. 관념적인 사고의 극단을 보여 줬던 '독일 관념론'의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누굴까? 다른 누구도 아닌 '피히테'다. 소시민의 '정신승리법'이 생각나지 않는가?
[관련된 책]
이 타입의 마지막 철학자는 바로!! 당신!!!!
혹시 너무 평탄하게만 생각해 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시길~!

사실 손해보는거 엄청 싫어하는건 맞다(상관없나?). 그런데 니체와 반대편인거냐(...)

감성적인 문필가 타입
| 센스, 감성, 열정
동물적 감각+논리적 이성까지 겸비한 당신은 욕심쟁이, 후후훗! 감각과 동시에 ‘쓰임’까지 고려하는 섬세함을 가진 당신. 동물적 감각을 중시하지만, 이 감각은 명확한 데이터를 토대로 나오는 것이다. 좋아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센스쟁이 타입에 속하는 철학자들은 동물적 감각과 함께 빛나는 통찰력까지 가지고 있으니 어디 가서 미움 사기 십상인 타입+_+? 현대의 직업군에서 꼽자면 ‘디자이너’ 혹은 ‘설계자’에 가까운 이 부류의 철학자는? = 흄, 들뢰즈, 마르크스, 아감벤
『철학 vs 철학』에서는?
  8장 어느 경우에 인간은 윤리적일 수 있는가? 흄과 칸트
15장 역사를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헤겔과 맑스
26장 들리는 것과 보이는 것 중 어느 것이 중요할까? 데리다와 들뢰즈
28장 정치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슈미트와 아감벤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 동시에 유명한 회의주의자. 여기까지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의외로 흄이 애덤 스미스의 절친이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또 한 가지, 그가 '회의주의자'가 된 이유는 '시니컬'하거나 '허무주의자'였기 때문이 아니다. 어쩌면 그는 단순히 광대하게 펼쳐진 우주 앞에서 지적 겸손함을 보일 줄 아는 사람일 뿐이었을 수도 있다. 그가 살던 당대에는 초월적인 신 없이 평화와 행복을 상상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지만, 그는 아주 유쾌하고 평온한 상태에서 친구들과 농담 따먹기를 하다가 죽어 갔다고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명성'에 꽤나 집착하는 태도를 보인 적도 있었는데, 결국엔 '이교도'라거나, '무신론자', '회의주의자'(이건 사실 꽤 모욕적인 표현이다)라는 악명을 얻었다. 하지만 후대에 칸트에 의해 정직한 사유가로 재평가되고, 들뢰즈에 의해 감각의 위대함을 보여 준 철학자로 높이 평가받았으니, 니체 말대로 "어떤 사람들은 죽은 후에야 다시 태어난다"라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관련된 책]
맑스
20세기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 사상가를 딱 한 사람만 꼽으라고 한다면, 거의 99%는 이 사람을 꼽을 듯. 적을 구워 먹어 버릴 것 같은 열정으로 글을 써 댔던 이 사람은 '천재'였다.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정말 놀랄 만큼 면밀한 분석을 수행했으면서도 문학적인 감수성은 단 한번도 포기하지 않는다. 맑스의 책들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지 않았을까 싶다. 꼼꼼하고 정밀한 분석은 단순히 똑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테지만, 그걸 가지고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는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인류 역사 전체를 살펴도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맑스의 일상은 가끔 '혼돈 그 자체'였다고 한다. 가장 수입이 적을 때조차 당대의 중산층에 상응하는 정도였는데, 지출의 무능력과 사치로 인해 먼저 죽은 딸의 관조차 장만할 수 없었다고 한다. 생활에서도 유능한 '천재'란 정말 없는 것인가?
[관련된 책]
들뢰즈
"그는 너무나 굳센 나머지 실망이나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이 허무주의적인 세기말에도 그는 긍정적이었다. 질병과 죽음에도 역시. 왜 나는 과거에 그에 대해서 떠벌렸던가? 그는 웃었다. 그는 웃고 있다. 그는 여기 있다. 슬퍼하는 건 너야, 멍청아. 그가 말한다." (들뢰즈의 죽음 이후 『르몽드』에 실린 리오타르의 추도문)
들뢰즈에 대해 그 자신의 발언을 제외하고, 이렇게나 그와 그의 사유를 잘 표현한 말이 있었던가? 긍정적 삶의 대가였던 들뢰즈는 그 어떤 '부정적인 것의 긍정성'도 용납하지 않았다. 부정적인 것은 그냥 부정적인 것일뿐 그로부터 긍정적인 무언가가 나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그는 우리가 좋아하는 '반성'을 엄청나게 경멸한다. 반성은 우리를 위축시킬 뿐이다!
들뢰즈는 '글쓰기' 그 자체에 관해서도 아주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보통의 철학자들과는 다른 형식의 글쓰기 실험을 했는데, 그래서인지 그의 책은 '이해'할 수 없다. 신기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낄 수'는 있다는 것이다! 깊은 밤 고원 위에서 별 밭을 우러르는 신비한 체험을 하고 싶을 때 그의 저서 중 아무 곳이나 펴 놓고 읽어 보길 바란다. 말들의 미로 속에서 오바이트하거나, 오만가지로 펼쳐지는 생각의 잔치를 볼 수 있으리라!
[관련된 책]
아감벤
'벌거벗은 사람들', 오직 생명 그 자체만 남은 사람들. 고대 그리스 철학의 개념들을 현대사회를 철학적으로 독해하는 데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똑똑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것은 하나의 사태를 다른 것들과 연결하는 통합적인 상상력이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태생의 이 철학자는 그렇게 역사 속에 묻혀 있던 '호모 사케르'를 현대로 소환함으로써, 현재의 '호모 사케르'를 드러낸다.
방랑하는 사람들, 자격 없고 소속 없는 사람들을 통해 자유와 대안까지 그려 볼 수 있을까? 더 자세한 내용은 『철학vs철학』이나, 아감벤의 다른 저서를 보시길! 어쨌든 우리 삶에서 '정치'를 사고할 때 주목해야 할 철학자임에는 틀림없다는 사실!
[관련된 책]

문필가 타입은 할만한 코멘트가 별로 없어서... 유일하게 겹치는(?)건 가끔씩 소설쓰는 몽상을 한다는 것 정도?

그런데 결국 둘이 말하는건 '이것저것 조합해서 무언가 만들어내는건 잘 하는 타입'이라는 건가..



그냥 바넘효과로 생각하고 넘어가련다. 잠깐, 이거 '알게뭐야'랑 똑같은 반응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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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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