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 23:29 Daily lives

왜 그럴까?

이전에 고대에서 대자보가 붙었을 때에는 거기에 상당히 공감했었다.

2010/03/11 - 오늘의 단상

그런데 학교에 똑같은(?) 자보를 붙인 사람이 있었다. 등교해서 독서실에 자리잡으러 가는 길에 보았는데, 보고서는 별로 그런 느낌은 안 들었고 오히려 살짝 불쾌에 가까운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원래 이성은 감성을 받쳐주는데 쓰라고 만들어진 거라니까 그 본래 기능을 적극적으로 써 보면, 아마 구체성이 빠져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이후에 그 사람이 누군지에 대한 정보를 듣고 나서 기분을 재구성한 만들어진 기억일 수도 있고.[각주:1]

http://photo.media.daum.net/photogallery/society/0917_Education/view.html?photoid=3644&newsid=20100331133314026&p=ohmynews

어쨌든, 혹자들이 말하는 제 2의 김예슬 양에게는 구체적인 무언가가 없다. 원본(?)에게는 '자퇴'라는, 어떻게 보면 매우 극단적인 결과물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사본에게는 벽에 붙은 흰 종이와 잉크가 전부이다. 물론 둘 다 그 이후에 무엇을 하는가를 본 다음에야 판단하는게 원칙이기는 하지만, 원래 기분이란건 원칙을 안 따르기 마련이니까. 아니면 말만 많았던 예전의 나에 대한 부끄러움이 이상한 곳에서 웅크리고 앉아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칼로 배를 다 헤집어놓고 괜찮냐고 묻는 짓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대가 나의 박수를 가치있는 것으로 만들어 주길 바라며.



글을 보니까 내 블로그에 자주 놀러오는 사람이 없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독자가 알고 있어야 할 기본지식의 벽이 왜 이렇게 높은거지 -_-;;
  1. 난 원래 자신조차 못 믿는 사람이다. 신경쓰지 마세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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