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트릭트 9
네일 블롬캠프

평이 극단적으로 갈리는 것 같기는 한데, 그거야 많은 영화가 그러니까 그러려니 하고....

이 영화를 보는데 포인트는 화려한 CG보다는 어떻게 갈등이 서서히 나타나는가일듯. 말 그대로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이 주된 컨셉이니 수많은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광경을 보고싶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2012인가 하는 영화가 몇만배는 나을거다.

문제는 역시 상영중인 주가 시험보는 주라는 것 -_-;;;

아아... 공부 때려치고 보러갈까...ㅠ.ㅜ 그런데 상황을 봐서는 그리 오랬동안 상영할 것 같지는 않은데... 목요일에 시험 일찍 끝날텐데 그날 심야로 보고와서 다음날부터 공부할까...ㅠ.ㅠ

'Daily li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상  (0) 2009.10.26
4대강, 대운하, 기타 등등  (0) 2009.10.23
언제부터  (0) 2009.10.16
오호...  (0) 2009.10.16
이러다 아르헨티나 꼴 나는거 아니야 -_-;;;  (2) 2009.10.11
Posted by 덱스터

2009. 10. 16. 01:45 Daily lives

언제부터

MB발언 ‘대선공약 뒤집기’ 논란 (세계)

대선공약은 빈말인게 당연한게 된거냐? 아 물론 아무리 잘 치는 타자더라도 타율 3할 넘는거 어렵다는건 알지만, 그래도 최소한 수만명의 미래가 달려있는 대선공약을 3할도 아니라 1할도 안 지킨다는건 참...(뭐 이번 대통령은 어느 정도 지키는 것 같기는 하지만 - 문제는 왜 하필이면 제일 안해주었으면 하는 걸 지키려고 하는거냐고)

정직은 사회의 자산이다. 그 많던 선비들은 어디로 가고 사회는 파산해버렸나?

'Daily li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4대강, 대운하, 기타 등등  (0) 2009.10.23
시험기간이 겹칠건 또 뭐람 -_-;;;  (0) 2009.10.18
오호...  (0) 2009.10.16
이러다 아르헨티나 꼴 나는거 아니야 -_-;;;  (2) 2009.10.11
이글 맘에 든다  (0) 2009.10.09
Posted by 덱스터

2009. 10. 16. 01:23 Daily lives

오호...

가끔 수학 공부하러 가봐도 될 듯 싶은곳 발견.

http://gogangsa.com/

물론 이전부터 가던 곳은 있긴 한데...

http://bomber0.byus.net/


그것보다 군론이나 선형기하학(?)을 좀 익히고 싶은데...

'Daily li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험기간이 겹칠건 또 뭐람 -_-;;;  (0) 2009.10.18
언제부터  (0) 2009.10.16
이러다 아르헨티나 꼴 나는거 아니야 -_-;;;  (2) 2009.10.11
이글 맘에 든다  (0) 2009.10.09
과제폭풍  (6) 2009.10.01
Posted by 덱스터
‘13조’가 1년도 안돼 ‘30조’로 (경향)

이러다가 나라예산 절반 이상을 강바닥에 붓는거 아니야? -_-;;;

잘못하면 진짜 아르헨티나 꼴 나는건데....

'Daily li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제부터  (0) 2009.10.16
오호...  (0) 2009.10.16
이글 맘에 든다  (0) 2009.10.09
과제폭풍  (6) 2009.10.01
인식론적 관점에서 현대물리학 보기?  (0) 2009.09.27
Posted by 덱스터

2009. 10. 9. 02:49 Daily lives

이글 맘에 든다

If a man will begin with certainties, he shall end in doubts; but if he will be content to begin with doubts he shall end in certainties.
Sir Francis Bacon
English author, courtier, & philosopher (1561 - 1626)
http://www.quotationspage.com/quote/28981.html

구글 가젯에 오늘 올라온 글. 뭔가 맞는 말 같기도 하고...

'Daily li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호...  (0) 2009.10.16
이러다 아르헨티나 꼴 나는거 아니야 -_-;;;  (2) 2009.10.11
과제폭풍  (6) 2009.10.01
인식론적 관점에서 현대물리학 보기?  (0) 2009.09.27
그런거였나...-.-;;  (0) 2009.09.26
Posted by 덱스터

2009. 10. 1. 16:14 Daily lives

과제폭풍

하나의 유령이 학교를 배회하고 있다. 과제폭풍이라는 유령이. 학교의 모든 세력들, 즉 교재와 솔루션, 재수강생과 초수강생, 구글의 검색기능과 네이버의 카페가 이 유령을 사냥하려고 신성동맹을 맺었다.

...

교수가 과제를 안들호로 내면 수강생은 끄얽하고 반항도 못 하고 죽어야 합니다 ㅠㅠ


대충 저런 느낌...?
Posted by 덱스터
What the bleep down the rabbit hole

역시 제일 인상깊은 것은 이중슬릿실험...(32분 40초)

전반적인 내용중에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지만 태클을 걸자면 '측정을 하는 것은 인간만 있는게 아니다'라는 것이죠.(큰 태클인가?) 모든 실험들에 대해서 '측정자로서의 인간'이 중요시되는 경향이 보이는데, 왜 인간만이 측정한다는 것인가요? 슈레딩거의 고양이라는 사고실험에서도 같은 인간중심적 사고가 보이는데(왜냐하면 독약이 퍼지려면 붕괴가 일어났다는 것을 기계가 측정해야 하기 때문이지요)[각주:1] 조금 거슬리는군요.

그리고 얽힘(entanglement)에 대해서 말하자면 '정보는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가 맞습니다. 정보는 자기가 선택해서 보낼 수 있어야 하는데, 얽힘 실험에서는 '측정하고 나중에 확인해보니 둘이 항상 서로 들어맞더라'이거든요.

그리고 뇌와 전기신호와 관련된 실험에 대해서는 눈으로 자극이 가해지는 것을 보고 있었는가가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눈을 감고 날아오는 야구공을 맞는 순간에 피하는 것보다는 눈으로 바라보면서 야구공을 피하는 것이 훨씬 반응이 빠른 것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안드로메다로 벗어나네요 -_-;; 이런 말이 있죠. '기우제는 항상 성공한다. 성공할 때까지 제사를 지내기 때문이다.'

나온 실험들에 대해서도 이런 기준을 적용해봐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상온핵융합이라는 상대적으로 가능한(?) 실험은 실험결과를 재현하지 못해서 버려졌는데, 그런 검증과정도 거쳐야 할 겁니다.

그래도 '공간도 정보의 일부분일 수 있다'는 부분은 괜찮은 것 같네요. 시공간이 절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추상적인 상태의 한 변수에 불과하다는 말이니까요. 이런 가정을 도입했을 때 국소성(locality)은 변수들의 경향성 중 하나일 뿐이 되니 말이지요.
  1. 슈레딩거 고양이의 실험은 이런겁니다. 상자 안에 고양이 하나와 독약이 든 병 하나, 방사능 검출기인 가이거 계수기 하나, 반감기가 1시간인 방사능 물질 원자 하나를 둡니다. 1시간 뒤, 방사능 붕괴가 일어날 확률은 절반입니다. 그러면 고양이는 죽은 걸까요 산 걸까요? 상자를 열기 전에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고양이는 살면서도 죽은 상태인 것이지요. 물론, 측정이라는 것을 인간에 한정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여기서 측정은 가이거계수기가 담당했으니까요. [본문으로]

'Daily li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글 맘에 든다  (0) 2009.10.09
과제폭풍  (6) 2009.10.01
그런거였나...-.-;;  (0) 2009.09.26
요즘 찝적대고 있는 책들  (2) 2009.09.26
우와아  (2) 2009.09.23
Posted by 덱스터
확인해보니 블로그 우측 하단의 책 추천 광고가 안 들어오고 있었군요.

책을 하나 추가해놓고 편집을 제대로 마치지 않아서 광고가 나가질 않았나 봅니다. -_-;;;;

알라딘 TTB 하시는 분들, 이거 조심하시길 ㅠㅠ

(뭐 어차피 블로그는 반쯤 버려두고 하는 중이라 큰 상관은 없는 것 같지만...)

아차차, 근데 과제는 언제 하지...


'Daily li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제폭풍  (6) 2009.10.01
인식론적 관점에서 현대물리학 보기?  (0) 2009.09.27
요즘 찝적대고 있는 책들  (2) 2009.09.26
우와아  (2) 2009.09.23
별 볼일 없는 화술(話術) 이야기  (0) 2009.09.22
Posted by 덱스터
1.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Mass Market Paperback)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Ballantine Books

첫 몇장만 찝적대어 보았습니다. 모르는 단어 공부를 좀 하게 생겼네요.(물론 현실은 무시하고 읽기 발동) '우린 안될거야 아마'의 분위기가 제대로 서려있다가 첫인상입니다. 피에 냉소가 흐르는 타입이라 그런지 마음에 드는군요. 더군다나 가볍고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책세상

한글 번역본입니다. 전 원서를 읽을 수 있으면 원서로 가자주의라서...


2.
별과 우주의 문화사
쟝샤오위앤 지음, 홍상훈 옮김/바다출판사

'동서양 천문학의 교류에 대한 소고'가 과제로 나와서(...) 사게 된 책입니다. 문제는 과제를 다 한 다음에야 도착한다는 것 정도? 책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물론 제가 재미있다고 하는 책은 대부분의 경우 안드로메다의 그들을 위한 재미이지만 말이지요) 특히나 별보기가 로망인 분들에게는 엄청나게 끌릴만한 작품이고요. 문제라면 매우 두껍다는 정도....

고구려 별자리와 신화 - 6점
김일권 지음/사계절출판사

이것도 동일한 과제때문에 산 책이네요. 비싸다는 것만 빼면 흠없는 책입니다(별점 하나 깎은 이유)[각주:1]. 위의 책이 중국인이 쓴 것이라 그런지 고대 중국의 천문학에 큰 비중을 두었다면, 이 책은 그 옆에서 살짝 빗겨나간 고구려에서의 천문학을 알아보는 책입니다. 고대에는 지금과는 달리 매우 다양한 하늘이 존재했다는 것도 볼 수 있게 되고요.(물론 그야 전세계에 따로노는 문명들이 많아서이겠지만...)

주로 '밤하늘이 고대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졌는가'에 대한 책이라서 알아보려고 했던 관측 기술같은 것은 별로 안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뭐, 그런 중대기밀이(천문학은 고대사회에서 왕권이나 마찬가지였으니 기밀이지요) 책으로 남아있으리라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웃긴 일이긴 합니다.


3.
사기 교양강의
한자오치 지음, 이인호 옮김/돌베개

추천하신 신영복 교수님만 믿고 산 책입니다. 읽은지 좀 되어서 많이 까먹긴 했는데, 읽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게 됩니다. 내용 자체는 평범한 것 같은데(사실 사기는 이 책으로 처음 보는 것이라...) 말입니다. 사실 사람사는세상이 다 거기가 거기라서 그런지 색다른 충격같은 것은 없네요. 중국 책이라 대한민국 현실사회와 조금은 떨어져 있는 말들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의외였던 부분은 진나라가 생각보다는 그리 가혹한 나라는 아니었다는 것 정도... 그래도 국가관 자체가 조금 달라서 그런지 살짝 이질감이 들더군요.



사실 이 책들 말고도 읽다가 중단한 책이 상당히 많은데(그래서 전 책갈피를 자주 삽니다 OTL) 언젠가 한번은 지름신을 제대로 구석에 봉인해 두고 전독을 해야겠습니다.
  1. 5점은 잘 안 주지만 4점은 많이 주는 편인데, 이 책도 그 얇은 두께에 3만원에 가까운 가격만 아니었으면 4점을 주려고 했습니다. 무슨 전공책도 아니고...-.-;; 하지만 전 책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편이라 거리낌없이 질렀...(사 놓은 책의 50%는 전시용이란게 문제지만...) [본문으로]

'Daily li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식론적 관점에서 현대물리학 보기?  (0) 2009.09.27
그런거였나...-.-;;  (0) 2009.09.26
우와아  (2) 2009.09.23
별 볼일 없는 화술(話術) 이야기  (0) 2009.09.22
아 화나  (2) 2009.09.18
Posted by 덱스터

2009. 9. 23. 20:37 Daily lives

우와아

이벤트 당첨이라니!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까요?> 이벤트 당첨자 발표

제 댓글은 상당히 비관적(?)이었는데 말이죠....

오호, 재미있을 것 같지만 문제는 수업이...-_-;;;

----------------------------------------------------

우울하게 예언하면 기술로 인해 개천에서 용 솟을 구멍이 더 작아지겠고 낙천적으로 예언하면 기술로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겠지요. 사실 둘의 모습이 중첩된 양상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지만....

기술이 발전하는만큼 시민사회의 기술에 대한 통제력과 이해가 발달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만큼 기술과 사회를 잇는 사람들의 중요성이 부각되겠지요.

헛소리를 해야 댓글이 재미있는데 너무 재미없는 소리만 했네요 -_-;;;


사실 대단히 '일반적'인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따로 놀고 있지만, 20세기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기술-과학-인문학 이 셋은 서로 주고 받으면서 진화하는 관계였거든요.[각주:1] 가장 쉬운 예시라면 인문학에서 사람과 우주의 본성에 대해 서술할 때 그것을 당시의 기술로 묘사했다는 것이 있겠구요.(기계적인 운명론이라면 항상 정교하게 만들어진 시계가 세계에 대한 묘사로 등장했었지요)

굳이 설명해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개천에서 용 솟을 구멍이 작아진다는 것은 기술에 대한 접근도의 편차가 매우 커질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지금 당장 보아도 시골과 도시의 인터넷 연결 속도 사이에는 넘을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기술의 차이가 커 보았자 어느 정도 인간의 능력으로 그 틈을 메꾸는 것이 가능했던 고대사회나 중세사회와는 달리, 현대사회에서는 기술의 차이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절대로 넘을 수 없는 격차를 만들어주고 있으니까요. 칼을 든 사람과 주먹밖에 없는 사람의 싸움에서는 주먹만 가진 사람이 높은 수준으로 무술을 연마하면 칼 정도는 쉽게 피하고 제압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제 아무리 암산 트레이닝을 받은 인간이라고 하더라도 계산기 하나 든 사람의 계산 속도를 따라갈 수는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이지만, 의료보험제도가 열악한 편인 미국에서 자금의 유무가 의료기술과 접촉할 권리로 치환되는 것이 한 좋은 예이겠지요.

기술은 보통 '상상을 현실로'라는 모토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지요. 순식간에 수많은 계산을 해내는 컴퓨터도 따지고 보자면 '순식간에 탄도의 궤적을 계산해주는 기계는 없을까'라는 상상에서 나타난 것이고, 로켓은 당연히 '저 별들 사이를 날아다닐 수 없을까'라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으니까요. 휴머노이드 로봇의 '인간이 아닌 인간'에 대한 상상처럼 현존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생각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기술은 끝없이 진보하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나아가다 보면 모든 이들의 상상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기술이 나아갈테고, 누군가 조금이라도 위험한 상상을 하면 그 상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예컨데 누군가가 자기의 짝사랑의 생각을 알고 싶어 사람의 감정을 읽는 기계라도 개발된다면, 꼭 누군가는 그 기계를 이용해서 사람을 통제할 수는 없는가 생각하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렇기에 기술이 개발되면 그 기술은 무슨 내용을 골자로 하고, 어떤 결과를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해 전반적인 논의가 꼭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냥 미친듯이 기술을 개발해 놓고, 그 기술을 어떻게 쓸 것인가 소수의 사람들이 결정한다면 민주주의는 왜 채택한 건데요.

뭐, 그나저나 상품이 오면 펜이 하나 늘어나는군요 -_-+
  1. 지금도 기술-과학의 연결은 상당히 강력하지만, 기술-인문학이나 과학-인문학의 연결은 상당히 느슨해져 있습니다. 당장 문이과 나누어 가르치는 것부터 보세요.(그런데 생각해보면 자연과학은 공학보다는 문리쪽에 가까운데 말이죠. 대상만 같을 뿐, 접근하는 이유와 방법은 문과와 같다고 보아도 좋으니까요.) [본문으로]

'Daily li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런거였나...-.-;;  (0) 2009.09.26
요즘 찝적대고 있는 책들  (2) 2009.09.26
별 볼일 없는 화술(話術) 이야기  (0) 2009.09.22
아 화나  (2) 2009.09.18
그냥 생각난 무서운(?) 이야기  (0) 2009.09.17
Posted by 덱스터
난 다른 사람과 대화할때면 자주 정신줄을 놓는 편이다. 귀도 그리 밝은 편은 아니라(작은 소리는 잘 듣는데 사람 목소리를 언어로 번역해주는 장치가 살짝 맛이 갔다) 잠깐 딴생각을 하고 있으면 대화는 이미 저 멀리 산으로...(문제는 딴생각은 내 취미이자 특기라는 거다)

오늘 동아리 면접을 봤다. 아, 물론 면접관으로(훗 -_-+). 사실 인생 자체가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리 흘러흘러 바다로 가세 이런 타입이라 질문을 잘 안하는 편인데(사람에 대한 평가도 지나치게 후한 편이다) 오늘 만난 한 면접관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역시나 다른 분들이 질문하고 난 정신줄 놓고 듣고 있었는데, 무언가 많이 유창하게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쪽에서 계속 같은 질문을 했다는 것. 동문서답을 하고 있었나 보다.(정신줄...) 형태는 화려하지만, 속은 텅텅 비어있는 조각만 잘 된 보석함같은 대답이었나 보다.(아니면 엄청나게 거대하지만 내부는 다 썩어들어간 플라타너스라던지...[각주:1])

뭐 그래서 생각해 보는데, 신영복 교수님의 『강의』라는 책에서 나왔던 어떤 구절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아마도 한비자의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그런데 찾아보니 한비자는 아닌 것 같다. 그 유명한 공자님 말씀이려나...[각주:2]), 한비자는 굉장히 말을 더듬거리며 했다고 한다. 이런 한비자가 한 시대를 풍미(?)한 법가사상의 정수였다는데, 여기서 프레젠테이션 능력이란 단순히 '말을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말에 내용을 잘 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형식이 화려해도 내용이 별거 없으면 승하다고 공자님께서 그러셨다는데, 내용 없이 마구 말을 쏟아내는 것은 확실히 경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심리학개론에서 배운 두가지 언어장애가 생각난다.(역시나 안드로메다로 가는...) 하나는 우리가 아는 그대로의 언어장애, 그러니까 언어는 전부 알아듣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건 뇌의 어느 부분이 손상되면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는데 전공자가 아닌 이상 잊어버려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조금 관계있는 것인데, 이 언어장애에서는 '말은 하지만' 그 말에 아무런 내용도 없다고 한다. 예를 들어 '다람쥐가 버섯에 들어가 주전자를 먹는다' 따위? 아마 음성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과 언어인식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이 따로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나왔던 것 같은데, 별로 상관은 없어 보인다. 아니지, 잠시 내가 언어장애가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지도...
  1. 여담이지만, (만약 이 나무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 나무가 맞다면) 처음 북미 대륙에 유럽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했을 때 50m를 넘는 플라타너스로 뒤덮인 숲이 있었는데, 아직도 이 숲이 살아남은 이유가 이것 때문이라고 한다. 목재로 쓸 수 없어서..... 한편으로는 굶주린 뱃속으로 빨려들어가 살아진 버팔로가 불쌍하기도 하다. 나에게의 쓸모는 그대에게의 위험이구나... [본문으로]
  2. 책에서는 분명히 '더듬거리며 말하는 것이 최고의 말솜씨입니다.'라는 부분이 있었다. 첫째, 신뢰감을 심어주기 때문이고, 둘째, 더듬이며 말하면서 생각할 시간을 벌기 때문에 더 좋은 내용을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Daily li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찝적대고 있는 책들  (2) 2009.09.26
우와아  (2) 2009.09.23
아 화나  (2) 2009.09.18
그냥 생각난 무서운(?) 이야기  (0) 2009.09.17
학기초 잉여로운 삶  (2) 2009.09.11
Posted by 덱스터

2009. 9. 18. 00:33 Daily lives

아 화나

왜 카투사 지원하는데 이렇게 설치할게 많나요 -_-

하여간 액티브엑스 -_-

자바로 바꾸면 안되나? 내 안좋은 컴퓨터에서 익스플로러는 진짜 쥐약인데...

'Daily li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와아  (2) 2009.09.23
별 볼일 없는 화술(話術) 이야기  (0) 2009.09.22
그냥 생각난 무서운(?) 이야기  (0) 2009.09.17
학기초 잉여로운 삶  (2) 2009.09.11
논어, 옹야편  (0) 2009.09.05
Posted by 덱스터
학교에는 화장실이 있습니다. 최첨단(?) 화장실이라 사람이 들어가면 불이 켜지도록 되어 있지요. 사람이 전부 밖으로 나갔을 경우 불이 전부 나가는 인바이런멘트 후렌들리 화장실입니다.

제가 동아리 회의가 끝나고 화장실에 들어섰을 때, 화장실의 불은 켜져 있었습니다. 물론, 저 외에는 아무도 없었지요.

불은 왜?

뭐, 무언가 살짝 이상하기는 했지만 무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등이 안 들어오는게 문제이지 등이 들어와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니거든요. 시원하게 소변을 처리하고 세수하러(세수는 손을 씼는다는 의미이죠. 이상하게 얼굴까지 씼음을 의미하게 되었지만) 세면대로 다가갔습니다. 그냥 문에서 가장 가까운 쪽인 오른쪽 끝의 세면대를 택했지요. 장애인 후렌들리한(?) 학교에는 이런 끝에 있는 세면대에는 철봉을 대충 휘어 끌어당기기 쉽도록 손잡이를 설치해두죠. 아,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지. 하여튼 어릴 때의 고양이세수질에서 진일보한 비누칠싹싹 손씻기를 한 다음(신종흘루 조심해야죠. 비누회사는 대박나려나?) 손을 털었습니다. 손을 털 때는 팔을 휘둘러 반지름을 확 늘여주어야 물이 잘 빠지지요. 없는 사이언검을 손등에 이미지로 그려내며 눈앞의 공기히드라를 설겅 설겅 베어냈습니다. 그때였지요. 갑자기 뒤에 있던 손 건조기가 작동하는 것이었습니다.

!!

'오오 이것이 폴터가이스트인가?'라는 덕스러운 생각이 스쳐감과 함께, 서늘한 기분이 느껴지더래죠. 물론, 아무 생각도 없이 '귀신 있으면 어때, 나만 안 해치면 장땡이지. 그리고 귀신도 불쌍한거 아님? 무슨 볼일 있다고 세상에 짱박혀 있는건데?'라는 대인배(?)스런 생각을 하고 화장실을 나섰습니다. 진짜 무슨 상관인가요. 나만 안 해치면 되지.

귀신을 보더니 미쳤나

미친게 아니라 관대한 거랍니다. 전 '관대하'죠. 훗.


그나저나 손을 털다가 날아간 물방울이 건조기를 작동시킨 것 같습니다. 역시 공돌이는 현실적인 답안을 내놓는 법이지요.

그러고 보니 이런 재미있는 농담(?)도 있군요. '기적이 일어났으면 그건 기적이 아니다. 왜냐하면 기적은 일어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술이 마술이 아닌 이유와 똑같죠.

그런데, 전 지금 무슨 내용없는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걸까요?

'Daily li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 볼일 없는 화술(話術) 이야기  (0) 2009.09.22
아 화나  (2) 2009.09.18
학기초 잉여로운 삶  (2) 2009.09.11
논어, 옹야편  (0) 2009.09.05
Hello, big brother?  (0) 2009.09.03
Posted by 덱스터
중학교 다니던 시절 미친듯이 빠져들어 읽었던 마탐정 로키가 애니메이션으로도 있더군요.

달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미 과제는 셋이나 해야 하고요.


그래도 It's my life 인 겁니다.


금요일까지만 달리고 과제해야지요.


그런데 만화책을 질러볼까 생각하고 인터넷에 검색해봤더니 전부 품절...-_-;;;

'Daily li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 화나  (2) 2009.09.18
그냥 생각난 무서운(?) 이야기  (0) 2009.09.17
논어, 옹야편  (0) 2009.09.05
Hello, big brother?  (0) 2009.09.03
숙제  (0) 2009.09.03
Posted by 덱스터

2009. 9. 5. 18:46 Daily lives

논어, 옹야편

문득 떠오른 그 구절.

子曰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글쎄, 모르겠다. 죽음마져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아무리 아Q같은 무적의 자기정당화가 깃들어 있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죽음을 즐긴다니, 마조키스트인가...-_-;;;

'Daily li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냥 생각난 무서운(?) 이야기  (0) 2009.09.17
학기초 잉여로운 삶  (2) 2009.09.11
Hello, big brother?  (0) 2009.09.03
숙제  (0) 2009.09.03
최고집중시간  (2) 2009.09.02
Posted by 덱스터

2009. 9. 3. 20:50 Daily lives

Hello, big brother?

경찰, 인터넷 댓글 실시간 감시체제 (경향)

국정원, 일반인도 무차별 감시 (경향)


우왕ㅋ굳ㅋ

나중에 가면 사람의 생각까지 해킹하게 되겠네요.

단백질로 생각을 해킹해서 내보내는 나노머신을 만들고 대유행하는 전염병 하나 만든 다음에 백신에 자기복제하는 나노머신 탑재하고 전국민 백신처리하면 끝. 와우.(소설로 만들어도 괜찮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데?)[각주:1]
  1. 이미 컨셉은 잡아놓은 이야기이긴 하지만...(쓸지는 미지수) [본문으로]

'Daily li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기초 잉여로운 삶  (2) 2009.09.11
논어, 옹야편  (0) 2009.09.05
숙제  (0) 2009.09.03
최고집중시간  (2) 2009.09.02
개강  (2) 2009.09.01
Posted by 덱스터

2009. 9. 3. 20:25 Daily lives

숙제

첫 숙제가 첫 주만에 나왔군요.

그것도 두 과목에서.

'끄아아아아아아아'

이번 학기에 시험은 20번 정도 치는 것 같던데, 무언가 기대되는군요.

정신이 슬슬 안드로메다의 원위치로...응?

그나저나 이번 학기 결심은 제대로 이행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일단 컴퓨터 8시 이후에 틀기(..)

이것만 성공하면 이번학기의 잉여는 반으로 줄어드는데...-_-;;

화이팅.

'Daily li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 옹야편  (0) 2009.09.05
Hello, big brother?  (0) 2009.09.03
최고집중시간  (2) 2009.09.02
개강  (2) 2009.09.01
사티레브(Satirev)의 반론  (6) 2009.08.28
Posted by 덱스터

2009. 9. 2. 23:34 Daily lives

최고집중시간



...-_-;;;

'Daily li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Hello, big brother?  (0) 2009.09.03
숙제  (0) 2009.09.03
개강  (2) 2009.09.01
사티레브(Satirev)의 반론  (6) 2009.08.28
사다리 걷어차기  (2) 2009.08.27
Posted by 덱스터

2009. 9. 1. 00:23 Daily lives

개강

사실상 전공으로만 21학점을 듣는 거기 때문에(+주4) 좀 힘든 학기가 될 것 같군요.


예 예, 제가 시간표를 좀 무개념하게 짠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3연강 그것도 전공을 버텨야 한다니...


그래도 승리의 다스베이더여신이 날 지켜주겠지요


어쨌든, 화이팅(?)

'Daily li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숙제  (0) 2009.09.03
최고집중시간  (2) 2009.09.02
사티레브(Satirev)의 반론  (6) 2009.08.28
사다리 걷어차기  (2) 2009.08.27
성공만능주의(?)  (0) 2009.08.26
Posted by 덱스터
원문

-재미있는 글이라서 퍼왔습니다 -_-;;

흠... 원래 과학에서 말하는 신은 '존재하는지 하지 않는지 알 수 없다' 쪽에 가깝죠.(물론 여기서 신은 만물에 대해 중립적인 신을 의미) 그리고 존재와 존재하지 않음에 차이가 없다면 '오캄의 면도날'이라는 논리선별법을 통해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 합당하다는 쪽이고요.

종교적인 의미의 신은 과학적인 증명을 때려 치는게 옳다고 보기는 합니다. 언제까지나 '무엇이 과학인가'의 문제인데, 믿음은 과학과는 좀 거리가 있어서요. 그런데 과학적으로 논증할 때 기준을 누구의 것으로 삼느냐가 문제네요. 포퍼의 논의가 어느 정도 우수하기는 하지만 역시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각주:1] 쿤은 '정상과학'이라는 지속적인 체계가 존재한다고 한 것에서만 의의를 찾을 수 있어서요. 그래도 포퍼의 기준을 들이대면 '가설에 반증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는가?'가 과학적인 명제의 기준입니다. 종교에서 그런 부분을 찾기는 힘들죠. 사람이 살아도 신의 뜻, 죽어도 신의 뜻, 이런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렇다고 무신론을 줄기차게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인간이란게 세계를 인식하는데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논리에 부분 부분 구멍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이런게 비이성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거든요. 사실 비이성의 바다 위에 이성이라는 쪽배 하나 떠 있는 것이 인간의 심리일테고요. 글 자체는 유신론자의 논리가 비과학적이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1. 포퍼대로라면 반증 하나에도 이론이 뒤집혀야 하는데 실제로는 실험을 의심하는 사람이 더 많죠. [본문으로]

'Daily li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고집중시간  (2) 2009.09.02
개강  (2) 2009.09.01
사다리 걷어차기  (2) 2009.08.27
성공만능주의(?)  (0) 2009.08.26
레이건씨의 공산주의자 판별법  (0) 2009.08.20
Posted by 덱스터

블로그 이미지
A theorist takes on the world
덱스터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