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20. 23:35 Daily lives

근황, 2009/02/20

1.
다음주 월요일이면 이사합니다. 기숙사 정원을 줄이긴 했다지만 쫓겨나니 마음이 편치는 않네요.
기숙사에서도 밥을 가끔씩 굶었던 것 같은데 자취하면...ㄷㄷㄷ;;

2.
James Surowiecki의 The wisdom of crowds 다 읽었습니다. 워낙 오랜 시간동안 읽어서 그런가 머리에 남는 내용은 별로 없네요. -_-;;
하나 기억나는 것이라면 케인즈의 주식시장에 대한 간단한 비평입니다(오늘 읽은 부분이라는 점이 중요하긴 하지만...;;). 예전에 촘스키 교수가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에서도 인용된 부분입니다. 버블이 왜 생기는가에 대한 것인데, 잠깐 옮겨 보겠습니다. 번역은 발로...

전문적인 투기는 신문에서 백장의 사진 중 가장 예쁜 여섯 명을 고르고 전체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여섯 명에 제일 근접한 선택을 한 사람에게 상품을 주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결국 사람들은 자기가 가장 예쁘다고 여기는 여섯 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예쁘다고 할 사람들을 고르려고 하며, 모두 같은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게 된다.

칼텍에서 있었던 실험 내용도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저야 경제랑 안드로메다 거리에 있으니 처음엔 이해를 하지 못했지만, 얼마나 간단한 경우에도 주식시장에 거품이 쉽게 끼게 되는지 보여주더군요.

책을 읽었으니 리뷰를 쓰긴 써야겠는데...쩝;;
아무래도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ㅠㅠ

3.
재미있는 소설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2번 아이디어와 관련이 있다는 것 정도만...^^;;;

4.
양자물리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금 좌표축을 회전하면 파동의 위상이 어떻게 변하는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대충은 알아들을 것 같은데 아직 확실하지는 않네요.
어떤 축을 중심으로 돌던 간에 위상은 180도 바뀐다는 내용입니다. 먼저 z축의 경우에는 이해를 하겠습니다만 이게 어떻게 다른 모든 축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지는 조금 애매하네요. 이미 z축이라는 선호되는 축이 생김으로 인해 공간의 대칭이 깨져버렸다고 생각했거든요.
아무래도 완전한 z축을 중심으로 돈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z축에서 특정 각도 이내에서 한 바퀴를 돌면 위상이 반대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면 위상 변화의 연속성이 깨지게 되어서 결국 모든 축에 대해서 한 바퀴 회전하면 위상이 반대가 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혼자 안드로메다 놀러가서 죄송합니다 (__)

5.
헌책방에서 신영복 교수님의 『더불어 숲』을 발견해 바로 질렀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1,2권 합쳐서 양장본으로 내었더군요. 제가 가진 것은 1권입니다.
『나무야나무야』 정말 잘 읽었는데(『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더불어) 이번 책 정말 기대되는군요. 반 정도 읽은 상태인데, 나머지 반도 정말 기대됩니다.
나중에 여유가 되면 나머지 책들도...(특히 『강의』랑 『엽서』가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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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Genius. 보통 우리는 천재(사람)를 일컫는 단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의 도중의 말을 들어보면, 원래 이 단어는 로마 시대에 창의력을 가져다 주는 일종의 요정이었다고 합니다. 램프의 요정 지니와 발음이 비슷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는 아니일까 싶네요.

이번 강의는 천재성에 대한 다른 해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세계를 살던 천재의 절반(또는, 그 이상)은 우울한 말년을 보냈지요. 이제 이런 말년에 대비하기 위해 일종의 보험에 들어야 하는데, 그런 방법의 하나로 창의성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바꾸자는 것입니다.

아주 오래 전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이런 창의적인 행위가 주변의 누군가, 특히 요정과 같은 존재들에 의해 주어졌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이는 중세까지 이어졌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르네상스 이전의 미술을 보면 거의 다 몰개성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판화 같은 것을 보면 그 사람이 그 사람 같다는 것이지요.

Gutenberg Press
사람 얼굴이 다 그게 그거...-_-;;
(http://etc.usf.edu/clipart/11300/11358/gutenberg_11358.htm)

그런데 르네상스 이후 이런 전통이 전부 바뀌어 버립니다. 인간을 중심에 두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이런 경향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식이라고 취급하는 지식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들의 이름은 언제 물어도 한명은 떠오르실 겁니다. 다비드상의 미켈란젤로, 만찬의 레오나르도 등등 말이지요. 그런데, 르네상스 이전 시대의 예술가 이름 아시는 분 있나요?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전 없습니다. 이건 바로 철저한 몰개성화의 영향입니다. 자신은 어차피 '신의 도구'일 뿐이고, 신의 도구 따위에게 개성은 과분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겠지요. 우리가 더 잘 드는 식칼에 애착을 갖는 경우는 있어도 그 식칼에 이름까지 주지는 않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어째 예시가 좀 으스스하군요.)

화자는 이렇게 진단내립니다. 그렇게 이성의 힘, 인간의 힘에 집중함으로서 인간은 자신감을 얻게 되었지만 그로 인한 부담감에 짓이겨져 버렸다는 것이지요. 아인슈타인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30대 이전에 이룬 것이 없다면 그는 앞으로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말이지요(이 말에 따르면 물리학자는 시한부 인생입니다 ;ㅇ;).

그래서 과감히 말합니다. 그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자고 말이지요. 어차피 재능은 내 것이 아니었으니, 재능이 날 떠나가도 잃은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하자는 것이지요(그래도 형이 나가서 형의 컴퓨터를 마음껏 쓰던 동생이 형이 돌아오면 느낄 듯 한 그 아쉬움은 남아있을 듯 하네요).

두 일화가 소개되었는데, 한 가지만 더.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라는 말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일부는 그것이 원래는 '1%의 영감이 없었더라면 99%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을 것이다'라는 말이었다네요. 확신은 못하겠으니 그저 흘러가는 소문으로만...



덧. 꿈에서 음악을 듣고 깨자마자 그 음악을 적어내려가다가 순간적으로 놓쳐버리는 바람에 곡을 완성하지 못했던 한 뮤지션(아무래도 레넌이 아닐까 예상합니다만)이 기억나는데 정확히 누구인지 아시는 분?

덧2. 과학을 한다는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좀 껄끄럽기는 하지만, 진실은 필요한 부분에서만 추구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없는 것이 오히려 나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인간의 눈이 멀리 보게 된 것이 진실의 빛 덕분이었다면, 인간의 상상이 나래를 펼치게 된 것은 무지의 암흑 덕분이었으니까요. 글쎄, 제가 밤에 신기한 아이디어가 주로 떠오르는 것도 관련이 있으려나요? 어차피 과학자나 예술가나 핀트만 조금 어긋난 것이니까...라고 위안삼아 봅니다 ^^
Posted by 덱스터


조그만 장난감 컴퓨터들입니다. 흔히들 가지고 노는 레고라는 장난감 블록에 컴퓨터만의 특유의 확장성을 잘 접목시킨 모델로 보이네요.

사실 레고만 해도 엄청나게 자유도가 높은 장난감에 속하는데(더군다나 테크닉이라고 해서 나오는 것들은 완전한 기계들이지요. 지루해지면 다른 새 것으로 고치는 것이 가능한) 여기에 컴퓨터의 넓은 확장능력을 덧붙여주면 무엇이 만들어질지 잘 상상이 안 되는군요. 요즘은 무선으로 전력을 송수신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기술까지 융합시키면 말 그대로 최강의 장난감이 될 듯 싶습니다. 물론 그때에도 사내아이들의 로망은 변신로봇물...(응?)

예전에 블록을 연결시켜 기계를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어디선가 주어들었던 적이 있는데, 그걸 이렇게 확장하는 방법도 있군요. 뭐 하긴, 사람은 노는 행위에서 자신을 느끼는 존재이기도 하니까요.


덧. 이런 장난감들을 보면 확실히 샌드박스 게임들이 꾸준한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일종의 지배욕이랄까요?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장난감들에서 느껴지는 묘한 쾌감. 물론 설계자의 뜻대로 전혀 움직일 생각을 안 하는 제 과제제출용 로봇을 보면서 말귀를 전혀 못 알아듣는 대상에 대해 느끼는 답답함이 해소되는 기분, 그 기분이 가져오는 해방감도 하나의 인기 요인이겠다는 생각이 들지만요.
요즘 하던 게임에서 속터지는 일이 있어서(스트레스 풀려고 하는 게임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불러온다니 아이러니하군요) 넋두리 좀 해 보았습니다 ㅠㅠ
Posted by 덱스터
[Info] Buckshot 님이 릴레이를 넘기셨습니다.

[Info]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일단 바통은 밥먹자 님과 Cruseed 님께 넘기겠습니다(한번만 살려주세요 ;ㅇ;)

질문:

1. 전공 이외에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2. 전 세계 어디든지 딱 한 곳에 갈 수 있다면 어디를 선택하시겠습니까?
3. 초능력이 딱! 하나 주어진다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싶나요?

1.
전공이랄만한 것은 아직 없지만(아직 학부생 OTL) 제 학부인 기계를 전공이라고 친다면(더불어 따로 하고 있는 물리까지도)...
좀 안드로메다 거리가 있는 소설가같은 것을 해 보고 싶구요 ㅇ-ㅇ 정 안되면 에세이를 써 내는 작가라든가 매의 눈을 가진(...;;) 기자요.
보니 다 글쟁이들이군요.(책을 내고 싶은 것이 기저심리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참, 역시 중요한 것은 '성공적'이어야 할 것...-_-;;


2.
살아서 갔다 돌아올 수 있다면 블랙홀 근처에 한번....
그 중력렌즈 현상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다를 것 같아서 말이지요 ㅇ-ㅇ
지구 위 만을 말한다면 남극점에 한번 가 보고 싶습니다. 극광도 보고(그런데 극광은 좀 낮은 위도에서만 보이나요?) 어쩌면 당분간(한 1만년?) 보지 못할 수도 있는 얼음으로 뒤덮인 땅도 보고..
그런데 자외선 폭격을 맞고도 안전할지는 모르겠네요...


3.
주변 시공간 내에서는 모든 물리법칙을 임의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습니다. 모든 물리법칙이니까 물질 구성부터 시간 흐름까지 전부 컨트롤...-_-;;
우주 공간 속에서 주변에 테라포밍을 해 두고 혼자 날아다니는 것도 가능하겠군요...ㄷㄷㄷ



ps.
평소에 꾸는 꿈도 판타지중의 판타지인데(아직 저보다 황당한 꿈을 꾸는 사람은 못 본 것 같아요) 질문에 답해놓고 보니 제 이상도 판타지중의 판타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쩝;;;

ps.2
요즘 쓸 거리 없었는데 다행(?)히 릴레이가 넘어왔네요. 감사합니다 Buckshot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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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1.
TNM에 관련해서 말이 많습니다. 저야 별 상관이 없는 문제이기는 하지만(관심도 없고 그렇다고 TNM에 들어갈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몇가지 눈에 거슬리는 주장이 보여서 잠깐 끄적거립니다.


2.
결국에는 논쟁이 '자유'라는 주제로 수렴하게 될 듯 싶습니다. 블로그에 뭘 써내느냐는 것은 자유이다 자유가 아니다 등등.

이 즈음 해서 조선일보 등 일명 보수언론에 대해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 댓글에서도 밝혔듯이, 전 조중동의 논조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습니다(싫어하기는 하지만). 단지 그 논조의 비합리성에 비해 너무 거대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문제삼는 부류이지요.

물론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누구도 사실을 곡해할 권리 따위는 없습니다. 이건 신의 할아버지가 와도 없는 겁니다.(이는 그 아래의 댓글에 대한 답으로 달아드립니다.) 사실을 창조해 내는 것은, 특히 그것이 영향력 있는 사람이 그랬다면,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 처벌의 수준은 그 제조된 사실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혔는가에 의해서 정해져야겠지만요.

이제 제 입장을 눈치채신 분들도 있을 듯 합니다. 전 기본적으로 '누가 뭘 써 내든 상관하지 않는다' 입니다. 전단지로 도배가 된 휴게실 게시판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든, 아무것도 없이 글만 나오는 담백한 블로그를 운영하든 그건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입니다.


3.
자, 이 즈음 해서 '자유는 그런 놈들 똥 싸라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그 인간들이 보기엔 당신네 글들이 똥일 수도 있다는 것 말입니다.

자유를 쉽게 제한할 수 없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전 신나치주의자들이 뭐라고 지껄이든 신경 안 쓸 겁니다. 입이 있는 한, 무엇을 토해내든 그것은 제한할 거리가 되지 못하니 말이지요.

'블로고스피어의 청결함을 유지하기 위해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분들은 '길의 청결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점상을 쓸어버릴 수 있다'는 말과 둘 사이에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
그러면 절 양비론적 입장이라고 비판하실 분이 나올 듯 해서 덧붙입니다. 전 자유는 누구라도 제한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 한가지 예외가 있는데, 그것은 자유라는 이름으로 남의 자유를 제한하게 될 경우입니다.

전 비폭력주의자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물론 한가지 예외가 있습니다. 남의 폭력이 자신의 존재를 위협할 경우, 그에 대한 방어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폭력은 용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직후 적은 단상에서도 폭력적인 방식으로 나온 것 자체는 잘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행위에 대해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결국 자기 방어를 위한 마지막 선택이라고 보여지기 때문이지요. 제 견해는 공권력의 대응이 너무나도 비인간적이고 비합리적이기에 비판의 화살은 공권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약간 삼천포로 흘렀습니다. ㅈㅅ)

그들이 삼성을 찬양하고(제가 대기업에 적대적인 입장이라는 것은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요) 광고질을 하는 것이 당신의 존재에 위협적입니까? 그렇지 않다면, 그들의 키보드를 뺏을 권리를 주장하지는 마십시오.


5.
그렇다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놔두어라'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비판할 권리는 있습니다. 대기업에 대해 찬양만 늘어놓는 것이 왜 나쁜가에 대해 말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권장되어야지요. 비판에서 발전이 있는 것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비판의 단계를 넘어선 억압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 길을 깔끔히 하고 싶다면 노점상을 밀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노점상에게 번듯한 가게를 차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이 정도로 썼으면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다 이해하셨으리라 믿겠습니다.



Posted by 덱스터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10점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갈라파고스

좀 오래된 책이긴 하지만, 이제야 읽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내용에 대해 정리하고 공감을 표시했으니, 전 이번 리뷰에서 내용 요약보다는 감상 및 의문점 정리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주로 책을 읽고 중간 중간에 느낀 감상을 포스트잇으로 짧게 정리해 둔 것인데, 옮겨봅니다.



1. 1984년 FAO 평가 - p37

'지금의 생산력으로 120억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모두 하루 2,400~2,700Kcal의 영양분을 제공할 수 있다' 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지금의 인구는 약 65억명입니다. 한 사람당 약 5.000Kcal의 식량을 제공할 수 있다는 소리입니다. 중국의 미등록 인구까지 고려하더라도 최소한 3,500Kcal는 제공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저 숫자가 1984년의 숫자란 말입니다. 지금은 수가 훨씬 늘어났을텐데 지금은 어느정도의 생산력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군요.

하지만 저 곡물이 전부 인간에게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농장에서 재배되는 소들도 곡물을 섭취하고 있고, 더군다나 요즘은 대체에너지로 바이오에너지가 부상하면서 에탄올을 만드는 데 곡물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단백질을 얻는 데 귀한 곡물이 들어가는 것은 제거할 수 있지만(가능성은 비록 매우 낮다 하더라도) 에탄올의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각주:1]



2. 간호사의 슬픔 - p51

에티오피아 간호사가 살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살 가능성이 희박한 사람을 분류하고 살 가능성이 희박한 사람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거절을 표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워낙 물자가 부족하니 살 가능성이 있는 사람부터 살리고 보자는 것이지요.

고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아 살아난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받을 때, 잠깐동안 막혔던 숨이 돌아오는 것을 느끼겠지요. 하지만 다시 거절을 해야 하는 상황에 도달했을 때, 심연의 물통 속으로 머리를 들이밀어야 하는 고통이 되살아나겠지요.

무기력하군요.... 바뀔 수 있지만 바뀌지 않는 현실이란..



3. 꿈에 대하여

마지막 강의에서 랜디 포시 교수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원서를 기억나는 대로 번역해 적는 것이니 굳이 대조하지는 않아주셨으면...)

"물론 세상엔 시급한 문제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 온 것은 꿈입니다. 꿈을 제시하는데 돈이 사용되는 것은 비판받을 일은 아닙니다."

옳은 소리입니다. 하지만 꿈을 꿀 수 조차 없는 사람들에게 꿈이 해독제가 되어줄 수 있을까요?
꿈과 현실, 이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너무나도 힘들어 보입니다.



4. 아옌데 정권의 붕괴 - p101

아옌데 정권은 다국적기업 네슬레와 미국 정부의 비협조, 아니 방해로 인해 개혁에 실패합니다. 이후 미국 정부에서는 CIA를 통해 이 정부를 뒤집습니다.

미국의 깡패적인 면모를 들추려는 것이 아닙니다. 당시에 왜 그렇게 다들 미쳐있었는지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고 싶을 뿐입니다.

분명히 글에는 명시되어 있습니다. '... 아옌데 정권의 사회주의적 개혁정책을 꺼리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당시는 1970년대, 냉전이 한창이던 시기였겠지요. 이데올로기건 뭐건 사람 살자고 만들어놓은 것인데 그것 때문에 사람이 죽어야 한다니 아이러니한 세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5. 사막화, 현대에 와서 문제가 된 이유는? - p109

아프리카의 여인들은 나무를 때어 식사를 준비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문제가 된다면, 왜 이런 행위가 예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요?

옛날에는 사람은 적고 나무는 많아서 베어진 나무들은 사람들이 돌아올 때 즈음이면 다시 원상태로 자라나 있어서 그러지 않았을까라고 살짝 예상해 봅니다.

그리고 조금은 엉뚱한 것을 추가적으로 덧붙입니다. 석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지금은 석탄이 매우 좋은 화석연료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석탄이 대중화될 때에는 이런 석탄을 보고 '검은 돌을 때워 불을 만든다'는 의식이 강했다고 합니다. 나무가 없어서 꿩 대신 닭으로 석탄을 이용한 것이지요. 나무와는 달리 태울 때 독한 연기가 풍겼으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6. 르 아이으 주민들의 이야기 - p120, 124

고통은 연대와 기이한 공생관계를 가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같은데서(전 거의 보지 않지만) 자주 그러잖아요. 부잣집 아들딸들은 유산 놓고 싸우다가 완전 콩가루 집안이 되어버리는 반면에 가난한 집안의 자녀들은 잘 지내는 것처럼. 신의 저울대는 참 신기한 것 같네요. 무언가 하나가 만족이 되면, 항상 다른 무언가는 만족되지 못합니다.

그것보다도 이분들은 무엇으로 삶을 유지하는지 궁금하더군요. 경제활동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는데 어디서 먹을 것을 얻었을까요...?



7. 토마스 상카라와 박정희 - p151

닮았습니다.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나라를 개혁하려고 했지요. 그리고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살해당했습니다. 하나는 4년간 정권을 잡았고, 다른 하나는 그 네배의 기간동안 정권을 잡았습니다.

사람을 죽이고 했던 악행들에 대해서는 잠시 접어두고,[각주:2] 전 여기서 개혁이라는 것이 그 국가의 내부적인 요인뿐만이 아니라 외부적인 환경에 얼마나 크게 영향받는지를 논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토마스 상카라의 경우입니다. 토마스 상카라의 경우에는 주변 국가들의 부패한 대통령들의 외압으로 인해 결국 살해당했다고 나옵니다. 더불어 개혁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개혁 자체는 성공했습니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지요. 여기서 재미있는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대한민국의 경우 주변 국가중에는 부패한 독재자가 없었다. 주변 국가라고 해 봐야 일본뿐이니(냉전시대입니다. 북한과 중국은 적이던 시대예요.) 말 다 했지요. 둘째,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극한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땅 위에 서 있었다. 전 90년생이라 7-80년대의 반공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들은 건 있어서 이념대립이 무지하게 심했다는 사실 하나는 알고 있습니다. 이런 두 특징이 절묘하게 조합되어 성공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주위에 부패한 독재자가 없었다는 것은 개혁을 시도했던 박통에 딴지를 걸 외부세력이 없다는 의미가 됩니다. 자신의 지위가 위협받는 부패한 권력자가 없으니 개혁에 태클을 걸어야만 하는 존재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냉전의 효과가 가장 컸다고 보여집니다. 지리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방어선의 최전방에 서 있습니다. 적어도 미국의 입장에서는 말이지요. 사회주의는 보통 경제가 침체된 국가에서 주로 퍼지기 때문에 미국은 2차대전 이후 서부유럽의 재건에 많은 돈을 썼다고 알고 있습니다. 부유한 사람은 사회주의에 그다지 흥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이용한 것이지요. 하물며 유럽에서도 그랬는데, 아시아에서 이념대립의 최전선에 서 있는 국가에서 잘 살아 보겠다고 아둥바둥 거리는 것을 방해할 이유는 없지요. 물론 여기에는 대한민국이 자본주의 노선을 타고 있었다는 것도 한 몫 할 것입니다.



8. 숫자에 대해서

일찍이 켈빈경은 숫자의 중요성에 대해 열변을 토한 적이 있습니다.

http://zapatopi.net/kelvin/quotes/

"In physical science the first essential step in the direction of learning any subject is to find principles of numerical reckoning and practicable methods for measuring some quality connected with it. I often say that when you can measure what you are speaking about, and express it in numbers, you know something about it; but when you cannot measure it, when you cannot express it in numbers, your knowledge is of a meagre and unsatisfactory kind; it may be the beginning of knowledge, but you have scarcely in your thoughts advanced to the state of Science, whatever the matter may be."

- PLA, vol. 1, "Electrical Units of Measurement", 1883-05-03

요즘 한 숫자에 사람들이 죽고 삽니다. 경제성장률이라는 숫자입니다. 도대체 이 숫자가 무엇을 나타내길레 이 숫자 하나에 죽고 사는 것일까요?

제가 기억력이 좋지 않은 탓, 제가 매우 어렸던 탓도 있겠지만, 전 제 생활이 저 숫자에 의해 흔들리거나 뒤바뀌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저 숫자가 높으면 행복한 삶을 보장해 주고 저 숫자가 낮으면 어쩔 수 없이 불행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인가요? 747이라는 작명소에서 지은 공약이 생각나는군요.

그리고 통장에 찍히는 숫자 하나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생각나네요. 먹고 살 정도의 돈을 제한 나머지는 사실 불필요한 통장의 숫자에 불과하지 않나요? 거대한 자본을 움직이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하는 말입니다.[각주:3] 하긴, 제가 욕심이 너무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써 놓고 보니 파생되어 나온 내용이 너무나도 많네요. 그만큼 많은 생각을 던져주었던 책인가 봅니다. 다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1. 실제로도 바이오에너지는 식량난을 부추기기 때문에 적절한 대체에너지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본문으로]
  2. 그렇다고 박정희가 좋은 대통령이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 해야지요. 그 당시에 경제성장률이 매우 높았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본문으로]
  3. 물론 이 숫자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것이 무조건 잘못된 삶은 아닙니다. 65억의 사람 수 만큼 65억가지의 다른 삶의 방식과 가치관이 있을 수 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전 이 분들이 자유라는 이름을 내세워 남을 갈취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프로복서와 초딩의 권투경기가 자유로운 경기가 아닌 것처럼, 이 분들이 원하는 자유는 자유라는 이름의 폭행일 뿐입니다.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2009. 2. 12. 21:38 Daily lives

-_-;;;;

‘강호순 활용, 용산파장 축소’ 청와대 e메일 공개됐다 (경향)

이제는 이런 글을 봐도 별로 느껴지는 것이 없네요.

이미 탄탄한 막장대로를 달리는 정부인가...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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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저번에 글을 업댓하면서 얼핏 생각난 4대강 사업을 한 번 검색해 보았습니다. 이 사건이 잊혀져가는 것은 아닌가 해서요. 검색한 기사들 중 중요하다싶어 보이는 기사 몇가지만 정리합니다.

죽도밥도 안될수 있는 4대강 올인 (세종신문)

구체적인 일정은 5월중에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뭐 이미 남한강은 예산이 확정되어있다고 하지만(예전에 4대강 시행과 관련해서 논란이 된 것이 이와 관련된 부분인 듯 합니다.) 예산만 짜이고 일정은 안 짜인 상태에서는 백지화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특이해 보이는 것은 역시 여러 '숙원사업'을 이 계획에 끼워넣었다는 것입니다. 잠깐 이 기사도 보고 논의를 재개하겠습니다.

이완구 “금강 살리기, 정책 논쟁은 이제 그만” (데일리안)

'개인적 소신으로 운하건설에는 반대하지만' 이라고 하면서 '금강 살리기는 운하사업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쓴 글이 생각나네요. '긴급토론회 - 4대강 정비사업, 대운하가 아닌가?'에서 지역개발사업은 주로 건설업에 치중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토건 위주의 개발정책이 아닌 새로운 개발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자, 이제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지 않나요? 시·도지사의 능력은 그 시·도에 얼마나 많은 사업을 끌어다 주는가로 평가받습니다.[각주:1] 그런데 4대강 사업은 아주 좋은 사업거리입니다(결국엔 스팀팩처럼 몸만 깎아먹겠지만). 시·도지사들에게는 자기 능력을 한껏 과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지요. 목숨 걸고 사업 유치에 달려드는 모습, 이건 결국 뽑은 사람들이 자초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는 좀 더 나은 선택을 하기를 바라며...

그리고 이미 건설업계에서는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고 있군요.

건설업계 경인운하 수주戰 ‘불꽃’ (헤럴드경제)

이 부분이 눈에 밟히는군요.

... 게다가 4대 강 정비사업이 ‘대운하’로 전환될 때를 대비한 사전 포석 차원에서도 ...

우리나라는 건축업이 이상하게 비중이 높다고 합니다. 17%라고 하던가요? 이건 뻔하게도 '부동산 재테크'라는 버블 덕분이겠지요. 어찌되었든, 이 기사에서는 4대강정비가 대운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긴급토론회 - 4대강 정비사업, 대운하가 아닌가?'에서도 첫 프레젠테이션이 동일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했었지요. 그런데 이런 (악어의) 눈물어린 건설업계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은가 봅니다.

대구시, ‘공공건설공사 적정이윤’ 보장 (데일리안)

사업이 많아도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징징대는 듯 한데요? 그리고, 4대강을 막기 위한 노력은 계속됩니다.

[200자 뉴스]‘4대강 동영상’ 鄭국토 고발 (경향)

'긴급토론회 - 4대강 정비사업, 대운하가 아닌가?'에서 이미 치수(治水)사업을 위해서는 큰 강이 아니라 작은 군소하천을 잡아야 한다는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요약해 드린 바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을 지적한 것인 듯 싶습니다.

다행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포크레인을 동원했다는 기사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제 검색 능력의 한계인지도 모르겠네요.


  1. 제 부모님부터 그러십니다.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2009. 2. 12. 16:47 TrackBack

Never Asked Questions

아무도 안 묻는 질문들입니다. -_-;;
재준님의 떡밥을 물었어요. 우걱우걱(..)


주제는?
그런거 없다(...)
공지사항 뒤져보세요.

글 소재는 어디서?
기사, 자연현상(응?), 사이트, 다른 블로그 글들 등등

글 쓰는 형식과 스타일?
부드럽고 날카로운(...) 스타일

글은 주로 언제?
내키는 대로 씁니다(...)
서브블로그를 구상중인데(소설 연재용) 거긴 아직 안 열었어요. 아무래도 그 블로그에서는 주말마다 피터지게 키보드를 두드리게 될 듯 합니다.

글 쓰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
랜덤(..)
두어달 넘어가는 글들도 있고(특히 기획글들...) 블로그 초기에 쓰기 시작해 놓고서 아직도 손을 안 댄 글들도 있고, 10분만에 뚝딱 해치우는 글도 있고... 그때그때 달라요 ㅇ-ㅇ

블로그의 지향점?
물흐르듯 가는대로 치는 블로그에 그런게 있을리가 없죠.
뭐 굳이 말하자면 개인기록장 + 개인게시판 정도?

블로깅의 장단점은?
장점: 개인이 목소리를 내기 더욱 쉬워진 사회 구조를 보여준다.
단점: 책 읽을 시간이 줄어든다?
(어차피 딴짓하는 것보다는 블로그 글 하나라도 치고있는 것이 생산적이긴 하지만...)

블로깅의 이유?
사람이 하는 일에는 꼭 명시적인 이유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뭐야 이거 무서워...)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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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헌법 제1조1항

민주주의. 초등학교때부터 귀에 못이 박힐 때까지 들어서 고막이 터지지는 않았나 걱정해야 할 정도로 주위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단어입니다. 한자로는 民主主義라고 쓰고, 말 그대로 해석하면 '민중이 주인이 되는 이념'이며, '국민이 주권을 갖는 사상 혹은 체제'라고 포장하기도 합니다. 정확한 의미는 '구성원 전체가 사회의 특정 사안에 대해 견해를 내고 이 견해가 투표 또는 선거의 방식으로 집계되어 사회에 반영되는 사회체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원론적인 이야기였고, 이제 좀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민주주의는 어릴때부터 배우다시피 크게 두가지 체제로 나뉩니다.(일단 자유주의적 민주주의냐 자유는 쌈싸먹은 민주주의냐는[각주:1] 문제는 이 포스트에서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직접민주주의와 간접민주주의가 그것이지요. 직접민주주의는 말 그대로 모든 사안에 대해서 대중이 직접 간섭하도록 되어 있는 체제입니다. 고대 아테네에서 이 체제를 시행했고(대신 여기서 말한 시민은 매우 제한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지요.), 현재까지 시행하고 있는 나라로는 스위스가 유명합니다. 간접민주주의는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군중의 일부가 대리인이 되어서 결정을 내리도록 되어 있는 제도입니다. 대의제라고 불리기도 하지요. 지금의 우리 나라가 채택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전통적으로는 직접민주주의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민주주의로 여겨졌다고 합니다.[각주:2] 사실, 말만 놓고 보면 직접민주주의가 원래의 민주주의의 의미에 가장 가깝기는 하지요. 그런데 현실은 시궁창입니다(이건 저 예전의 이집트때부터 그랬지요. '어린놈들은 버릇이 없어' -_-). 한나라당이 12월 말(벌써 작년이군요)에 억지로 통과시키려고 했던 85개 법안들만 봐도 처리할 일은 많지만 시간은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솔직히 말해서 전문가들을 제외한 일반인 중에서 저 85개 법안에 대해 전부 비판적으로 검토한 사람이 있을까요? 장담컨데 10만명중 한명이라도 찾기 힘들 겁니다.[각주:3] 그래서 등장한 것이 대의제입니다.

사실 대의제는 직접민주주의에서 현실적 대안으로 채택된 것이라기보다는 한 곳으로 몰려있는 권력을 구성원이 점차 뺐어오면서 얻어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는[각주:4] 전제군주가 지방의 의견을 조율하는데 필요로 했던 각종 자문기구에서 근대적인 의회의 기본 개념이 탄생했다고 하는군요. 이처럼 대의제는 군주라는 1인 권력체제에서 의회라는 직접 선출된 집단이 권력을 갖는 다인(多人) 권력체제로 권력자의 범위가 확대된 현상입니다.[각주:5] 다음 단계로는 이 권력이 모든 사람들에게로 확대되어야 하겠지요. 물론, 대의제는 모든 사람에게 권력이 돌아간다고 홍보되고 있기는 하지만 과연 그러한지는 의문입니다.

이런 글들 덕분입니다.

일단 제가 이해하는 대의제부터 정의하고 시작하겠습니다. 대의제는 '국민이 투표로 자신의 대표자를 선택하는 정치체계'입니다. 채택된 이유는 '국민이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고 설령 충분한 지식이 있다 하더라도 그 의사를 전부 반영하는데 무리가 있기 때문'이고요. 여기서 유의해야 할 단어는 '대표자'입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변호사 같은 것이란 말입니다. 일반인은 법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을 경우 법정에 설 일이 있으면 변호사를 고용합니다. 법의 테두리 내에서 어떻게 자신의 의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에 대해 조언을 받거나 자기의 의사를 변호사를 통해 잘 정제되게 실현시키고 돈을 지불하는 것이지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국민이 어떻게 하면 그 국가를 가장 효율적으로, 가장 이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 조언과 상담을 받고 그 의사를 실현시켜 주는 일종의 피고용자-고용주 관계라는 것입니다.

전 이런 의미에서 대통령 모욕죄는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합니다. 상사가 대리에게 '보고서 이따구로 쓸래?'라고 호통치는 것이 모욕입니까?[각주:6] 대통령은 왕이 아닙니다. 대의제는 덜 폭력적인 왕을 뽑는 것이 아닙니다.[각주:7] 언제까지나 대표자를 뽑는다는 것이지요.

이런 관점의 연장선상에서는 '자신이 뽑은 후보의 정책에 반대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일란성 쌍둥이라고 하더라도 생각이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습니다. 길거리에 널린 서로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이해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니던 연인들이 족족 깨지는 것만 보아도 두 사람이 완전히 같은 생각을 갖는다는 것은 불가능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거는 '자신을 가장 잘 대표해 줄 수 있는 대표자를 선택하는 행위'로 이해해야 합니다. 어느 후보자에게 투표한다는 것은 그 대표자의 모든 견해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나마 제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가장 비슷한 생각을 가졌으니까 모든 면에서 같은 생각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제 손으로 뽑은 대표자라고 하더라도 자기와 생각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반대할 권리를 갖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니네가 뽑은 대통령이 일을 하겠다는데 왜 반대하냐?'라는 논의는 무가치해지게 됩니다.


일부 사람들은 '한번 대통령을 뽑았으면 임기동안에는 무조건적으로 그 대통령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들에게 민주주의는 '그나마 덜 아프게 다스려 줄 군주를 뽑는 행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저에게(또는 저와 생각을 같이하는 '우리'에게) 민주주의는 '그나마 나은 대표자를 뽑는 행위' 입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아까 위에서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묻겠습니다. 당신의 민주주의는 무엇입니까?



덧.
원래 이 글은 4대강 논란과 대운하 등등이 문제가 되었을 때 '대통령이 하겠다는데 왜 반대하느냐'라는 댓글에 대한 제 입장정리로 쓰려던 글이었습니다. 지금은 너무 늦은 것 같기도 한데, 어차피 이 내용은 대운하에 한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편적인 가치를 갖는다고 판단하여 마무리하고 올립니다.
  1.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또는 간단히 북한은 이쪽의 민주주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사실 자유 없는 민주주의를 민주주의라 부를 수 있는가조차 의문이긴 한데...-_- [본문으로]
  2. 저도 사실 제일 이상적인 체제로 보고는 있습니다만 직접민주주의가 대한민국에 바로 도입되면 제 역할을 하겠느냐는 다른 문제군요..-_- 아직 60년입니다. 민주주의가 완전히 뿌리내리려면 아직도 한참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태 많이 걸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의 서너배는 오랫동안 민주주의와 살아온 나라들도 갈 길이 먼 것을 보면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본문으로]
  3. 전 일단 언론과 관련된 법안들에 대해서 전부 반대하기 때문에 억지로 밀어붙이는 것에 반대했지요. 나머지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입장도 미정이고요. [본문으로]
  4. 아쉽게도 온라인 브리태니커는 유료더군요.. 다음 백과사전에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본문으로]
  5. 물론 군주제 전에는 귀족정이 대세였지요. 정확히 보자면 혈연에 의한 권력의 세습에서 대중의 선택에 의한 권력의 이동이라는 관점으로 보아야 하겠네요. [본문으로]
  6. 인격적인 모독은 모욕죄가 적용 가능하지만 지금 하고자 하는 말은 일 못한다고 호통치는 것이 모욕이냐는 말입니다. 당연히 자기가 고용한 사람이 일을 못하면 일 좀 열심히 하라고 닦달할 수 있지요. [본문으로]
  7. 촘스키 교수는 언론이 이런 면을 부추긴다고 한 적이 있지요. '투표 때에만 권리를 행사하고 그 이후에는 일자리로 돌아가서 조용히 일이나 하고 있어라'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놈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시대의창, 2002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일요일(그러니까 대보름 전날) 달무리를 보았습니다. 여태 달무리는 달 주변에 조그맣게 생기는 것인 줄 알았는데 엄청 크더군요.(쿨럭;) 뭐 초중딩때 과학 공부(특히 기상 부분 OTL) 조금 하셨다면 달무리나 해무리는 48시간 이내에 비가 온다는 것을 예보하는 기상 현상이라는 것도 아실 겁니다. 마침 나갔다 들어왔는데 이슬비가 내리더군요.

제가 눈대중으로 잰 달무리의 반경은 0.38 래디언, 즉 약 22도였습니다. 달무리를 만드는 그 각도가 어떻게 생겨나는가에 대해 고심하기 시작했지요. 덕분에 고딩때 손 놓았던 기하광학에 빠져들었습니다.


먼저 몇가지 가정을 해 보겠습니다.

1. 달빛은 평행하다.
2. 물방울은 구형이다.
3. 달무리는 물방울 내부에서 일어나는 굴절이나, 내부에서 반사 후 일어나는 굴절에 의해 생긴다.

그리고 달무리의 사진을 봅시다. 해무리도 좋습니다.(편의상 위키피디아의 Halo 항목에 있는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File:Bosman 09222008 002-1.JPG

안쪽이 어둡습니다.
이건 빛의 굴절이 어느 각도 이하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22도 이하에서는 일어나지 않던 빛의 굴절이 22도 이후부터 생겨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이 어둡고 밖이 밝은 무리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건 무리가 어떻게 생기는가에 대한 탐구 방향을 제시해줍니다.


case I. 1회 굴절할 경우



델타(δ)가 물방울 안에서 반사가 일어나지 않을 때, 광선이 휘어지는 각도입니다. 이 각도는 입사각인 베타(β)와 물의 굴절률 n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등변삼각형의 원리와 스넬의 법칙, 그리고 기타 등등을 버무려서 계산해 보면, 다음 식을 얻게 됩니다.

\delta = 2(\beta - \arcsin ( \frac {\sin(\beta)} {n})

하지만 입사각이 전부 동등한 중요도를 갖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입사각이 똑바를수록 더 많은 입사광을 받겠지요. 그래서 중요한 것은 물방울의 중심으로부터 얼마만큼 떨어져 있으면 얼마만큼 굴절되느냐입니다. 물방울에 비치는 빛이 일정할 경우 빛의 세기는 중심에서의 거리와 무관할 테니까요.


위의 그림에서 입사각 베타와 거리 d, 그리고 반지름 R 사이에는 다음의 식이 성립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편의상 거리대 반지름의 비율 d/R을 x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x는 0부터 1 사이에 속하는 수가 되겠지요?

\beta = \arcsin(\frac{d}{R}) \\ = \arcsin(x)

이 결과를 굴절각 델타에 넣어보면 다음 식이 얻어집니다.

\delta = 2(\arcsin(x) - \arcsin(\frac{x}{n}))

이 식을 이용해 그래프를 그려보겠습니다. 굴절률 n은 1.33을 넣었습니다.


x가 1일 때의 값은 약 1.44래디언으로, 각도로 따지면 약 82도 정도 됩니다. 이 상관 없어 보이는 숫자는 어디에 쓰이는 숫자일까요? 바로 태양이나 달이 밝히는 하늘의 범위입니다. 그러니까 태양이나 달을 중심으로 한 82도의 범위 내의 하늘은 굴절된 빛에 의해 밝게 빛난다는 뜻이지요. 이 값은 순수히 물방울에 의한 굴절만 계산했기 때문에, 반사광이나 먼지의 영향은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case II. 내부에서 1회 반사가 있을 경우



위의 경우입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식들과 싸우다 보면 다음의 결과를 얻게 됩니다.

\delta = \pi + 2\arcsin(x) - 4\arcsin(\frac{x}{n})

흠... 일단 그래프 먼저 그려보겠습니다...

적색은 case I이고, 이번에 그려진 그래프는 녹색입니다.

원하던 형태의 그래프입니다. 어느 각도 이하에서는 빛이 더 이상 굴절되지 못하지요. 해무리와 달무리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값이 π 근처에만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소값은 약 2.40래디언으로, 각도로 바꾸어주면 138도입니다. 180도에서 42도 모자란 셈이지요. 바로 무지개의 각도입니다. 결국 무언가 틀렸다는 말이 되는데,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가정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1. 달빛은 평행하다.
2. 물방울은 구형이다.
3. 달무리는 물방울 내부에서 일어나는 굴절이나, 내부에서 반사 후 일어나는 굴절에 의해 생긴다.

가정 1은 합당한 가정입니다. 달의 거리가 얼마나 먼데요...
가정 2가 문제입니다. 무리는 상공에 얼음이 떠 있을 때 만들어집니다. 얼음의 경우에는 결정이 구형이 아니라 육각형입니다. 그래서 이런 오류가 생기는 것이지요. 결국 구형 물체가 아닌 다른 물체를 가정해야 한다는 것이지요.(전 이 가정에서 이틀동안 헤매다가 결국 찾아보고 말았습니다.)


나머지는 포스트 2에서 찾아뵙겠습니다 -_-;;;
(포스트 하나 쓰는것도 은근히 힘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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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테스트하기

... 아주 오래 전에 해봤던 건데 다시 해봤습니다.(원랜 안 하려 했으나 도아님 포스트에 직격탄을...)

“램프를 만들어 낸 것은 어둠이었고, 나침반을 만들어 낸 것은 안개였고, 탐험을 하게 만든 것은 배고픔이었다.” – 빅토르 위고

 

이곳은 질서정연한 인과관계, 철두철미한 결단력, 깔끔하고 가벼운 것을 좋아하는, 사심 없는 취향을 위한 공간입니다.

 

군중심리, 오빠부대, 순정 신파극, 삼각관계 멜로 드라마, 현실감각 없는 낭만주의자, 성형 연예인, 취향이나 종교를 강요하는 인간들은 이곳에서 제거될 것입니다. 

 

이 영역에 속하는 사람들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있습니다 

  • 남들이 뭘 하던 기본적으로 무관심한 편. 멀리 떨어져 객관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함
     
  • 현실 세계에선 까다로운 비주류이지만, 인터넷에선 불만 가득한 주류 계층을 형성함
     
  • 간결하고 논리적이고 특이한 것을 선호. 일단은 뭔가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원하지만 자신이 아는 상식과 논리에 벗어나는 것은 싫어함
     
  • 대체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기준이 모호해서 대중적인 영화 소설 음악에 끌리기도 함.


음... 저번에는 대중적인 것을 좋아한다 뭐시기가 나와놓고서는(전 중고등학교때부터 연예인 모르기로 유명했습니다.) 이번에는 멋지게(?) 한대 날렸네요.

이 테스트를 할 때 중요한 것은 역시 '느낌이 없으면 그냥 넘어가라' 인 듯 합니다. 억지로 답하다가 그렇게 엉뚱하게 나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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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전 팥죽을 먹어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응?

생각해 보니 동지팥죽이군요...쿨럭;;

어제 달을 보고(무지하게 밝더군요) 구름에 달무리 비스무리한게 끼었길레 오랜만에 기하광학좀 해보겠다고 설치다가(뼛속까지 물리가 파고들었군요...) 잠을 설쳤어요.

오늘은 식사에 땅콩이 덤으로 나오더군요. 아그작아그작 깨물어 먹어주었습니다. 견과류를 좀 더 먹었으면 좋겠는데, 아쉽네요. 캔땅콩이라도 사먹을까...-_-;;

좋은 대보름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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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09. 2. 8. 05:48 Daily lives

단상, 2009/02/08

1. 잠

원래 없던 생활패턴이 더더욱 꼬이는 바람에 잠이 안와요.
글 쓰는 시간 잘 보시길 -_-;;


2. 명텐도 MB, 명텐도 Gii

........
'중소'기업 친화정책이 아니라 '대'기업 친화정책(사실 친재벌정책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듯)을 쓰면서 말은 잘 하시는듯.
님아 님이 까이는 건 말과 행동이 따로놀기 때문이에염

참고자료
닌텐도 Wii는 가라! 명텐도 Gii가 왔다! (MP4/13)
명텐도, 'MB가카와 이상한 좌빨' 게임 3월 중 출시 (냉면개시)


3. 얼굴공개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범죄자 얼굴공개가 드디어(?) 되었네요.
뒷북치는거긴 하지만 그동안 그렇다 할 포스트는 없었으니...
제일 안된건 역시 가해자 가족들. 우리 사회에 연좌제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니...
사실 얼굴이 공개되어야 하는 건 성범죄 이후 어설프게 징역을 사는 사람들이 아닐까...

참고자료
범죄자 얼굴 공개, 옳은 것일까? (파이리친구)


4. 슬럼프

블로그에 쓸 글이 없어요...-_-;;;;;;;
물리에 대한 건 쓰자니 아직도 막막하고(매일 두세시간씩 투자하면 일주일에 글 하나정도 나오려나요 ㅠㅠ)
지금 구상해 둔 시사 관련 글들은 마무리 짓기가 애매하고(어차피 그 글들은 시기와는 상관이 없는 글들이라..)
에혀....


5. 티스토리 접속

요즘따라 이상하게 티스토리 접속이 잘되네요.
....(응?)
문제는 역시 쓸 글이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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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예전에 그려 두었던 일러스트입니다. 작년 11월 7일인듯 싶네요.

'상처받지 않지만 상처가 아물지 않는 철근'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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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퓨처 워커..
재미있다...고 하기는 좀 애매한데, 역시 생각해볼 거리는 많이 던져주네요.
이번은 리뷰 말고 간단하게 떠오른 것들로만 적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책 말고 다른 카테고리를 사용합니다(리뷰로 가면 D/R도 해야 할 것 같다는 중압감(?)이 느껴져서 말이지요. 사실 D/R에서 필자(타자인가?)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미 동일한 가치관이 굳어진 친구를 두고 있어서 별로 새로울 것이 없더군요.).


1. 시간

역시 물리 조금 하던 사람이다 보니 저에게 시간은 기본적으로는 또 다른 공간축의 하나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시공간의 네 번째 축이지요. 물론, 이건 정량적인 의미에서의 시간이고 사람이 받아들이는 데에는 정량적인 것 보다는 정성적인 것이 더 가깝게 다가서기 마련이지요.

정성적으로 따지면 시간은 사건입니다. 많은 사건이 일어났다면 많은 시간이 흐른 것이고 사건이 거의 없었다면 시간은 전혀 흐르지 않은 것이지요. 그게 우리 인간이 시간을 인식하는 방식입니다. 아무 일도 없이 방 안에서 뒹굴대다가 어느새 밤이 되면 이상하게도 시간이 빨리 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작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는 왜 이렇게 시간이 안 가는가에 대해 한탄하지만 말이지요. 반대로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하게 되면 잠자리에 들기 전 매우 긴 하루가 지나갔다고 혼잣말을 하게 됩니다. 시간은 사건이고, 사건은 변화입니다. 결국, 시간은 이루어진 변화의 수로 시간을 셀 수 있습니다. 이게 인간이 시간을 생각하는 방식입니다.

F/W가 SF가 아닌 이상 시간은 정성적인 정의를 따르겠지요. 책에서도 실제로 그러하구요.


2. 시간의 정지 & 상대적 시간

사람은 미래를 향해 나아갑니다. 그래서 미래는 우리에게 다가오지요. 그렇다면, 누가 멈추어 있고 누가 움직이고 있는 것일까요? 시간은 정지해 있고 그 위를 사람이 움직이는 것일까요, 아니면 러닝머신 위의 사람처럼 사람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지해 있고 미래가 다가오는 것일까요?

재미있는 생각이었습니다. 내가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가 나에게로 다가온다는 것. 그리고 과거는 뒤로 쳐져 버린다는 것.

그래서 시간이 '정지'하니까 뒤따라 오던 과거가 현실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설정이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설정이에요.


3. 상징?

책에 상징이 너무 많이 등장하더군요 -_-;; 뭐 이렇게 일부러 숨겨둔 것을 찾아내는 것이 문학을 읽는 묘미이기도 하지만 말이지요 ^^(물론 별 의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경우도 있지요.)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제가 보기엔 100m 앞의 샌드백을 치기 위해 출발한 권투 선수와 같다고 느껴집니다. 슬금 슬금 스텝을 밟아 다져 나가면서, 글의 마지막에서 발과 함께 끌고 온 운동에너지를 온 힘을 다해 한방에 날려 버리는 인상이랄까요? 결국 마지막 부분만 이해를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잽을 한번 더 맞아봐야 어떤 잽인지 알 것 같아요. 쉽게 말하자면 전혀 이해를 못했으니 한번 더 읽어봐야 되겠다 정도입니다.


4. 죽음에 대하여

'모든 이가 갚아야 하는 빚' 네, 죽음입니다. 네셔널 트레져에 나왔던 수수께끼의 대답이지요. 할슈타일 후작 말고도 많은 이들이 죽음을 원했지요(이미 죽었으니까 -_-;;). 예전에는 재미있게 보다가 갑자기 끊어버린 헬싱이란 만화도 생각나네요(피 무지 튀깁니다. 잘 생각해서 시작하세요). 거기서 뱀파이어에 대해 이런 말을 했지요. 죽지 못해서 외로운 존재들이라고. 그가 알던 사람들은 하나 둘 땅으로 돌아가지만, 그는 계속 땅 위에 서 있는 불쌍한 존재들이라고.

삶은 죽음으로 완성된다고 했나요? 어떻게 보면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이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쉽게 원고를 쓰는 작가를 보자구요. 작가는 글을 씁니다. 하지만 글을 다 쓴 다음에 그 원고를 내는 데에는 주춤하게 되지요. 항상 2% 부족하다고 느끼고, 이 남겨진 2%를 완성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기 주저하지요. 사람이 죽음을 싫어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신스라이프가 말하듯 시간을 만들어내기를 원해서 사람은 죽기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낸 시간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 시간을 더 만들어내고 싶어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런 2%의 아쉬움 덕분에 인류가 나아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작가가 책을 쓴 다음에, 거기서 느껴지는 부족한 2%를 채우기 위해서 다시 원고지와 펜을 들게 되는 것처럼 말이지요. 꼭 완벽한 완성이 조금 부족한 완성보다 가치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참, 그러고 보니 이 말은 신영복 교수님이 하셨군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333페이지에 있는 '작은 실패'라는 제목의 편지입니다.

제가 쓴걸 제가 봐도 무슨 귀신 시나락 까먹는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뭐 대충 이해하셨으리라고 믿고(어이) 이정도로 끝을 맺겠습니다.


책으로는 총 7권이더군요. 전 친구가 게시판 글 모아놓은 것을 물려받아서(?) 책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퓨처 워커 1
이영도 지음/황금가지



덧. 기숙사에서는 티스토리 접속이 안되네요. 어쩌다가 겨우 되어서 글 올립니다 ㅠㅠ
접속이 너무 안되서 RSS 제대로 구독 못하고 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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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근황 보고입니다 -ㅇ-

할로우?(응?)

1. DR
드래곤 라자를 끝장내고 왔습니다. 금요일부터 읽어서 오늘 오전에 끝냈으니 나흘이네요.
....
이래서 제가 판타지는 되도록 피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다른 소설을 읽고 있군요 OTL)
이게 주말동안 블로그를 전혀 안 한 이유라면 이유라고 할 수 있겠군요.
웰던지기 님, 조금 너무하시네요 왜 이런 중독성 강한 책을 추천하십니까 ㅠㅠ
(그러면서 좋은 책(?) 읽은 것 좋아하고 있다)

2. 소설
예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소설을 구상중입니다.(중-장편으로 생각중입니다.)
제 삶이 소설이긴 한데, 일단 여기서는 넘어가자구요 -_-;;
주제는 확실히 잡혔고, 설정 등도 70% 정도 완성되어 보이네요.
이제 각 화마다 무슨 내용을 담을 것인가가 문제일 듯 싶은데...
1년 내로는 연재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_-;;
(덧붙여 말하지만, 연재가 시작되면 비정기 연재가 확실합니다.)

3. 공부
공부 안되는군요. 미치겠네 -_-;;;;
책에 코를 박는 것이 공부의 전부는 아니라지만....

그래?

후우...
그래도 이번 방학동안에 책이라도 읽어 두어서 다행이네요.

4. 시간표
수강신청은 지옥이네요 역시 -_-;;
잘 하면 사상 최초로 주사파가 가능해질지도...(금요일은 수업 하나인데 이걸 잘 빼돌리면...)
그나저나 제가 넣으려고 했던 교양과목은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빈 자리가 남더군요.
역시 난 마이너인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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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마땅히 볼 것도 없고 해서 어제 남았던 예매권 한장으로 작전명 발키리를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보고 싶었던 잉크하트가 오늘 개봉이더군요. (OTL)

뭐 어찌되었든 풍림화산님의 추천도 있고, 커뮤니티에서도 추천하기도 하고 해서 보러 갔습니다.

미국인들이 나와서 전부 때려부수고 '결국 정의는 승리한다' 이런 낯간지런 대사를 하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미 없을 듯 한 영화입니다. 처음에나 비행기들이 두두두두하면서 때려부수지, 이후엔 그런거 하나도 없거든요.

주된 이야기는 히틀러 암살 시도입니다. 네, 물론 실패합니다.(이건 역사 조금이라도 배운 사람은 다 알지요.) 하지만 어떻게 실패하는가를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하나 하나가 아슬아슬하게 비껴나가는데(전 특히 가방이 옮겨지는게 가장 안쓰럽더군요.), 어떻게 보면 히틀러도 운이 정말 좋은 사람이었네요.

처음에 '히틀러의 독일은 나의 조국이 아니다'라고 다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 새겨두어야 합니다. 예전에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지요. '정권 ≠ 정부' 이래서 촘스키는 내전이 항상 그릇된 것은 아니라는 말을 했습니다.[각주:1] 정권을 잡은 자들이 정부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면, 그걸 견제하기 위한 내전은 그릇되지는 않았다는 것이지요. 정권이 정부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지에 대해 지속적인 피드백을 해 주는 것이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중간 중간 감상...


풍림화산님 리뷰에서 퍼왔어요...-_-;;

전 사실 이 장면은 아무 느낌이 없었어요(-_-;;) 기껏해야 '오 이제 시작인가' 정도...

마지막으로 남은 부하(?)를 딱 보고 있을 때 전 속으로 이 생각을 했습니다. '"가보게"라고 말해야지! 왜 말을 안해!!(...-_-;;)' 예상대로 똑같은 말을 하더군요. 그래도 감동스러운 장면이었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제일 크게 감동받은 건 마지막 장면입니다. 죽기 직전에 '신성 독일 제국 만세(맞는지는 모르겠군요)'라고 외치는 장면입니다. '내 몸을 꺾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내 뜻을 꺾지는 못하리'라는 다소 비장한 감정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이번에도 풍림화산님 리뷰에서 퍼왔어요...-_-;;

예비군을 이끄던 사람입니다. 역시 군인에 지나지 않음을 느끼게 되더군요. 하지만 그걸 어떻게 비난하겠습니까. 아쉽게 생각할수 있을지는 몰라도 말이지요.

역시 전보를 재분배하던 곳을 맡았던 사람이 쿠데타 세력의 전보를 차단하는 장면에서도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람이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베를린 안에서 예비군들끼리 전쟁이 났으려나...-_-;;;



평점은 3.7/5.0 정도입니다(물론, 전 점수를 좀 관대하게 주는 편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시고요.). 4개를 주기엔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지만 3개는 너무 적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생각해보니 지구가 멈추는 날과 평점이 같네요.
  1.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어디였는데 기억이...-_-;;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한때 미쳐서 하던 루빅스큐브를 다시 꺼내보았습니다.

이런... 444 큐브의 마무리 알고리즘을 까먹다니...-_-;;

잊지 않으려고 적어봅니다.


r2 B2 U2 l U2 r' U2 r U2 F2 r F2 l' B2 r2[각주:1]

일명 '토끼 이빨' 해결공식입니다.

토끼 이빨 상태란 다음 상태를 말합니다.


말 그대로 토끼 이빨입니다 -_-;; 위의 공식을 쓰시면(녹색을 바라보는 방면에서) 저 상태에서 완전히 맞추어진 상태로 바뀌게 됩니다.

좀 공식이 복잡한데, 네개 단위로 끊어서 외우면 쉽게 외워지더라구요.




r2 U2 r2 U2 u2 r2 u2

앞뒤 뒤집기입니다.

(파란 면이나 녹색 면을 앞에 두고 사용하면)다음 상태를 완전히 맞추어진 상태로 바꾸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건 쉬워서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생각보다 잊어버리기 쉽더라구요.

r2가 먼저냐 U2가 먼저냐 헷깔리기도 하는데, 큰 차이 없더라구요.



대문자는 바깥 레이어 돌리기, 소문자는 안쪽 레이어 돌리기, 프라임(')은 시계역방향회전, 일반은 시계방향회전, 2는 180도 회전이라는 일반적인 공식을 채택했습니다.

오랜만에 333 기록 좀 재보고 싶네요. 평균 1분을 넘어가지 말아야 할텐데...-_-;;(한때 평균 40초 후반까지 갔었는데 말이지요...흑)
  1. 빠른 솔루션도 있더군요. (rR)2 B2 U2 (lL) U2 (rR)' U2 (rR) U2 F2 (rR) F2 l' B2 (rR)2 대신 이 방법은 최상층의 조각들의 위치를 많이 바꾸어 주기 때문에... 마지막 층 들어가는 초반에 써주면 될 듯 합니다. 하다 보면 언제 토끼이빨이 꼭 나올지 알게 되더군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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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살림

예전에 책을 한꺼번에 지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지른 책 중 하나입니다. 사실 책을 구입한 동기는 별 것 아닙니다. 5만원을 맞추어 주문을 하면 보너스 마일리지가 있는데 책 주문하면서 괜찮은 책 없나 두리번거리다가 베스트셀러라는 이 책이 눈에 들어온 것이지요. 별로 읽을 생각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서 어느 대학원생분이 쓰신 글이 있는데, 그분이 이 책을 읽고 대학원 온 것에 후회하지 않게 되었다고 하시더라구요(정확히는 대학원 온 데 의미를 찾았다 정도?). 이 말에 관심이 가게 되었지요. 결국 여차여차 해서 저번 주 금요일 즈음부터 읽기 시작해(아직 읽는 중인 책이 대엿권이 넘는 주제에) 어제 막 다 읽었습니다. 사실 전 번역본이 아니라 원서로 읽어서(원서가 더 싸더군요 OTL) 원서 링크를 걸어두고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그런데 원서마다 가격이 다르더군요 - 원서도 종류가 많네요).

The Last Lecture (영국판, Paperback) - 8점
랜디 포시 외 지음/Hodder & Stougton

쉽게 쓰인 책입니다. 강의를 책으로 옮겨놓아서 그런지 약간 구어체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각주:1]

책의 저자는 말기 암 환자입니다. pancreatic cancer, 즉 췌장암에 걸렸지요. 그래서 여섯 살 먹은 큰아들 딜란(Dylan)과 세 살 먹은 작은아들 로건(Logan), 그리고 18개월이 된 딸 클로에(Chloe)를 위해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 고민하다가,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하기로 되어 있었던 마지막 강의를 선물로 남겨주기로 결정합니다(강의들은 유튜브 등에서 돌아다니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 책은 그 때의 강의를 모아서 묶어 낸 것입니다.

사실 전 글쓴이가 하는 말들보다는 글쓴이의 삶에 대한 태도가 부럽더군요.[각주:2] 말 그대로 '제대로 된 낙천주의자'입니다. 삶의 순간순간을 즐기며 살지만, 또 그렇다고 해서 현실에서 도피하지는 않고 말이지요. 경찰관에게 속도위반딱지를 떼이게 생겼을 때 자기가 말기암 환자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그러니 경찰관이 반신반의 하다가 그의 흉부에 난 칼자국을 보고서는 넘어갔다는 일화를 보면서 얼마나 건강한 사람같았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 몇 조언은 정말 괜찮았습니다. 몇가지 적어봅니다.

필요하기 전에는 결론내리지 말아라[Never make a decision until you fave to] - p23
텔레마케터와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으면 말하고 있을 때 끊어라[각주:3] - p109
대안을 질문으로 제시해라[Phrase alternatives as questions][각주:4] - p143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적어놓고 해서 그런가,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도덕 교과서와 같은 조언들도 나오기는 하지만, 원래 조언이란 것이 그렇지 않습니까. 말을 하면 다 알아듣지만 그것을 처음으로 생각해내는 사람이 위대하다는 것 말이지요(콜럼버스의 달걀이 생각나는군요). 엄청난 낙천주의자(그것도 현실감각을 잃지 않은)를 만나고 싶으신 분에게는 강추합니다.
  1. 책에서 제외된 챕터라고 합니다. 이 글을 보시면 어떤 식으로 글을 썼는지 대충은 감을 잡으실 듯 해서 주소 남겨둡니다. http://thelastlecture.com/lostchap.htm [본문으로]
  2. 죽음을 앞둔 사람은 다섯 가지 단계에 걸쳐 심리가 변화한다고 하지요(Kübler-Ross model)? 이분은 그 중 몇몇 단계를 스킵한 것 같더군요 -_-;; 대단한 정신력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문으로]
  3. 천재더군요 -_-;; 말하고 있는 도중에 끊으면 연결 상태가 불량한줄 알고 다음 통화로 넘어간다고 합니다. [본문으로]
  4. 부드럽게 말하는 것이 버릇이 되어서 그런지 이건 반 정도 내면화되었더군요. 회의나 미팅을 주로 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조언일 듯 싶습니다. 덧붙이자면 35장은 특히 그런 조언이 많더군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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