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볼 것도 없고 해서 어제 남았던 예매권 한장으로 작전명 발키리를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보고 싶었던 잉크하트가 오늘 개봉이더군요. (OTL)

뭐 어찌되었든 풍림화산님의 추천도 있고, 커뮤니티에서도 추천하기도 하고 해서 보러 갔습니다.

미국인들이 나와서 전부 때려부수고 '결국 정의는 승리한다' 이런 낯간지런 대사를 하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미 없을 듯 한 영화입니다. 처음에나 비행기들이 두두두두하면서 때려부수지, 이후엔 그런거 하나도 없거든요.

주된 이야기는 히틀러 암살 시도입니다. 네, 물론 실패합니다.(이건 역사 조금이라도 배운 사람은 다 알지요.) 하지만 어떻게 실패하는가를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하나 하나가 아슬아슬하게 비껴나가는데(전 특히 가방이 옮겨지는게 가장 안쓰럽더군요.), 어떻게 보면 히틀러도 운이 정말 좋은 사람이었네요.

처음에 '히틀러의 독일은 나의 조국이 아니다'라고 다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 새겨두어야 합니다. 예전에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지요. '정권 ≠ 정부' 이래서 촘스키는 내전이 항상 그릇된 것은 아니라는 말을 했습니다.[각주:1] 정권을 잡은 자들이 정부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면, 그걸 견제하기 위한 내전은 그릇되지는 않았다는 것이지요. 정권이 정부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지에 대해 지속적인 피드백을 해 주는 것이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중간 중간 감상...


풍림화산님 리뷰에서 퍼왔어요...-_-;;

전 사실 이 장면은 아무 느낌이 없었어요(-_-;;) 기껏해야 '오 이제 시작인가' 정도...

마지막으로 남은 부하(?)를 딱 보고 있을 때 전 속으로 이 생각을 했습니다. '"가보게"라고 말해야지! 왜 말을 안해!!(...-_-;;)' 예상대로 똑같은 말을 하더군요. 그래도 감동스러운 장면이었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제일 크게 감동받은 건 마지막 장면입니다. 죽기 직전에 '신성 독일 제국 만세(맞는지는 모르겠군요)'라고 외치는 장면입니다. '내 몸을 꺾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내 뜻을 꺾지는 못하리'라는 다소 비장한 감정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이번에도 풍림화산님 리뷰에서 퍼왔어요...-_-;;

예비군을 이끄던 사람입니다. 역시 군인에 지나지 않음을 느끼게 되더군요. 하지만 그걸 어떻게 비난하겠습니까. 아쉽게 생각할수 있을지는 몰라도 말이지요.

역시 전보를 재분배하던 곳을 맡았던 사람이 쿠데타 세력의 전보를 차단하는 장면에서도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람이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베를린 안에서 예비군들끼리 전쟁이 났으려나...-_-;;;



평점은 3.7/5.0 정도입니다(물론, 전 점수를 좀 관대하게 주는 편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시고요.). 4개를 주기엔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지만 3개는 너무 적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생각해보니 지구가 멈추는 날과 평점이 같네요.
  1.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어디였는데 기억이...-_-;;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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