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22. 10:54 Report
[BBC] 구글 첫 터치스크린 '크롬북 픽셀' 공개
Google unveils its first touchscreen Chromebook Pixel - BBC
구글 크롬북에 터치기능이 포함된다고. 꽤 오래전에 구글이 PC시장에 진입하려고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던 것을 알기는 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들으니 반갑다. 하긴 윈도가 타블릿과 폰 시장에 스멀스멀 기어들어오는데 구글이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 주도 시장에 기어들어가지 말란 법은 없지.
다만 아이폰에 대항하던 안드로이드 진영이 처음에 겪었던 가장 큰 문제인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한계가 될 듯 하다. 아직 쓸만한 워드프로세서나 그래픽 편집 툴이 안드로이드 앱으로(크롬북의 운영체제는 아무래도 안드로이드를 닮지 않을까 싶어서) 나오지 않아서. 그런 수요도 없고. 타블릿과 폰은 언제까지나 생산성에서는 보조적이지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 않으니 말이다. 타블릿북(?)이라고 해야 하나 이미 타블릿에 키보드를 연결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실패. 키보드 달린 아이패드 커버가 기본옵션이 아니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기본적으로 키보드가 딸려오는 마소의 서피스가 무슨 역할을 할지 기대된다.
이번엔 컴퓨터 입력장치 이야기를 해보자. 마우스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전까지는 조그만 틀에 박혀 그걸 굴리면 화면의 포인터가 움직이는 트랙볼(trackball)이라는 장치가 사용되었다. 어릴적 랩탑 옆에 이거 끼우고 그림판 끄적끄적하다가 아버지 문서작업한다고 밀려났던 기억이 난다. 왜 마우스 이야기를 꺼내는가 하면, 예전에 '마우스를 대체할 새로운 입력장치는 없는가'라는 글을 읽으며 마우스가 너무 오래되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터치스크린이 보편적인 시대에 포인터가 필요할까? 스마트폰에 키보드 연결해서 쓰는 경우는 있어도 마우스를 연결하는 경우는 없다. 마우스 중심으로 웹페이지를 디자인해서 포인터로 클릭하면 이동하지만 포인터를 올리면 드랍다운 메뉴가 나오도록 디자인한 우리학교 포탈은 대대적인 리뉴얼이 필요하겠네.
다만 키보드는 언제까지라도 남아있을 것 같다. 왜? 펜으로 쓰는 것보다도 빠른 입력장치라서(...) 물론 중국처럼 한자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문화권에서는 키보드의 역할이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최소 로마자를 쓰는 서구권이나 한글을 쓰는 우리에게 키보드는 변할지언정 사라질 수는 없어 보인다.(그리고 이미 이 글을 쓰면서 변화한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다.) 미래에는 그래픽 작업을 하면서 이젤에 캔버스 올려놓고 작업하는 느낌을 주는 기울어진 터치스크린에 키보드가 달린 형태가 되지는 않을까. 그래픽 입력장치로 쓰일 펜에는 여러 버튼이 있어서 그걸로 설정을 바꾸어가며 입력하고(생각해보니 펜은 최소 아르키메데스 시절부터 사용된 기록장치네;;), 타자 칠 일이 있으면 수납된 키보드를 당겨 설치(?)한 후 다 쓰면 다시 밀어넣는 방식으로.
그리고 한자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중국에서도 가타카나와 같은 표음문자가 정부 주도로 만들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표의문자인 한문이 기록을 압축하는 데는 일품이고(실제 설명서 같은 걸 보면 중국어로 쓴 부분은 유독 짧다), 또 그 특성상 수많은 구멍들을 메꾸며 읽어야 하기에 사람의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능력도 일부 갖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기록하는 속도가 느린 건 사실이라서.(그 느린 속도를 압축된 기록으로 때우는 것일수도 있지만) 하지만 그러면 중앙정부의 사상통제(?)에 애로사항이 꽃필 가능성도 높아서 일단은 보류. 한자가 읽고 쓰는걸 배우는 데 들어가는 시간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중앙정부의 입김을 쬐일 시간이 길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오늘 아침 기분나쁜 꿈(전쟁...이었다 -_-) 꾸고 일어나서 폰으로 이것 저것 하다가 끄적거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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