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26. 16:45 Daily lives
낙엽
학교에서 집에 오면서(걸어서;;)
카이스트 앞을 지나는데
단풍이 무슨 정글처럼 들었더라.
그 정글같은 곳 분위기로 진행되는 영화에서
식인식물이 빨갛고 노랗고 한것처럼 물들어서
약간 낯설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어느 구간에서는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이라는 명칭이 어울릴 정도로 그늘이 잘 진
담장이와 가로수의 조화가 있었지만
정말 짧더라.
사진 찍고 싶었지만 가난한 탓에다가 학교에 오면서 핸폰을 놓고가서
찍을만한 상태는 아니었다는거.
그래도 역시 낙엽이 있어야 낙엽을 밝으면서
분위기도 내고 하는데
낙엽이 하나도 없는 깨끗한 길거리에 대전시 행정에 불만이었다.
다른곳은 하나도 안 깨끗하더니 좀 더러워야 되는 데서는 정말 깨끗하구나...;;
평소에 급한 마음이 드러나서 그런가
걷다보면 숙여지는 머리를 들려고
허리를 세우고(돌진하는 성향때매 허리 굽히고 걷는듯)
천천히 걸었다.
정말 오랜만에 천천히 걸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좀 안보이던 것들도 더 잘 보이는 것 같구.
하늘은 무슨 여름하늘의 뭉게구름이 떠다니고(벌써 가을 다지나갔을 달이 다 지나가는데)
단풍은 제대로 든 나무는 정말 튀더라(고등학교 교실 한가운데에 머리 노랗게 세우고 들어온 인물처럼)
그나저나 오랜만에 담장이도 많이 보고(담장이도 붉게 물드는지는 첨 알았음)
어릴때 정말 좋아했던 나팔꽃도 많이 보고(집에서 키웠던 건 핑크빛이었는데 야생이라 그런가 자줏빛이 강했다)
오랜만에 좀 자연 친화적인(?) 정상적인(?) 생활을 했다.
결국엔 카이스트 지나고 상가밖에 없어서 바로 택시를 잡아탔지만..ㅋ
택시비는 3400원. 대략 택시비로 따지면 2000원 어치 거리는 걸은것 같다.
결론: 오늘하루 운동은 걷기 30분으로 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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