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많이 실망한 책입니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 4점
츠즈키 타쿠지 지음, 김하경 옮김/더블유출판사(에이치엔비,도서출판 홍)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God does not play dice'는 아인슈타인이 양자물리가 갖고있는 근본적인 불확정성을 부정하면서 했던 말입니다. 그는 양자물리도 결국 과도기적인 물리학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지요. 모든 사물의 상태를 알고 있다면 어떤 시간이 지나더라도 전체 우주의 모습을 알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고, 따라서 본질적으로 불확실성을 내재하고 있는 양자물리는 또 다른 확정적인 물리학이 나타나기 전까지 잠시 징검다리 역할을 해 주는 과도기적 물리학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결론은 아인슈타인의 판정패였지요. 벨의 부등식이라고 불리는 관계식에 의해서 아인슈타인이 제시한 숨은 변수 가설Hidden-variable theory(정확히는 국소성이 있는 숨은변수가설[각주:1])이 부정됩니다.

이 책은 그런 양자역학을 다루는 책입니다. 내용 자체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번역이 참....

같은 야구 팀 이름인데도 첫 줄 다르고 끝 줄 다르니(드레곤즈 드라곤즈 -_-;;;) 번역을 하고 나서 교정작업을 했는지도 의문입니다. 더군다나 이 책처럼 전문분야의 교양서인 경우에는 전문가에게 감수를 받는 것이 좋은데 그런 작업은 없더군요.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덧붙이자면 꽤 오래된 책입니다. 60년대 즈음 해서 쓴 글인 것 같더군요. 지금 끄적이고 있는 2020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 2050년 즈음 되어서 어떻게 읽힐 지 조금은 기대되던데요?? ^^;;

(그러고 보니 그런 느낌을 느끼려면 그냥 조지 오웰의 1984를 보면 되겠네요 -_-;; 이미 읽긴 했는데 기억이 안 난다는...)


  1. 국소성이란 모든 변화는 국소적으로 일어난다는 성질입니다. 예시로 질량이 국소적으로 보존된다는 말은 그 점에서의 밀도 변화율은 그 점에서 단위시간당 흘러나가는 질량과 같다는 것이지요.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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