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9. 16:59 Daily lives

근황

1.
조금 있으면 입대 1주년입니다. 상병 달았지만 군번이 꼬여서 한동안 막내일은 계속할듯...

꽤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58kg에서 4키로가 빠졌다가 10키로 불고 다시 3키로를 여차여차 빼서 결과적으로는 +3이 되었지만(엉엉) 이상하게 팔의 근육은 더 갈라졌습니다. 어쩌면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복근 갈라짐도 현실이 될지도...(물론 빛의 힘을 잘 사용하면 얼핏 갈라진게 보이긴 합니다만...) 대신 기분 좋았던 헐렁한 28인치 청바지는 안드로메다행인듯 싶습니다. 이런.

1키로 뛰는것도 힘들어했던 사람이 3키로를 13분 안으로 뛰는 괴물이 되었고(혹자가 말했던 군대 2년이면 모두가 터미네이터이다는 사실입니다. 노력만 한다면.) 통계역학 책 정독을 끝냈으며(물론 콩나물 물 주듯이 남은 수식은 없습니다) 지금은 장론 책을 보고 있습니다. 필요했던 부분은 전자기장의 해밀토니안과 푸아송 괄호 값이었는데 다른 것까지 공부하려니 할게 많네요.(이상한 단어들이 보이신다고요? 외계어니까 신경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부대 안밖으로도 사고가 많고 나도 친 사고가 좀 되고 해서 다이나믹한 군 생활 하고 있습니다. 보안상(이라 쓰고 이미지 관리라 읽는다?) 사고들에 대해서는 함구하도록 하겠습니다. 막 제초시즌이 되어 제초기를 들고 신나게 풀을 베어넘기고 있으니 아침부터 영하 20도에서 신나게 뛰어다녔던 작년 겨울이 생각나는군요. 당시에는 무슨 배짱으로 내복 하나 안 입고 버텼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내복은 안 입을 거지만...


2.
블로그 수식이 많이 깨져있습니다. 안 것은 꽤 오래 전이지만 군인의 휴가는 황금보다도 소중한지라(?) 실제로 고치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릴 듯 싶습니다. 임시방편은 공지사항에 올려놓았지만 공지사항의 빠른 시간은 중국집에서 주문한 짜장면이 출발하는 빠른 시간과 동의어라는 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물리와 관련된 글을 쓰게 된다면 지금 보고 있는 란다우 장론 책에 대한 주석이 될 가능성이 높겠네요. 이 인간이 워낙 천재인지라 설명같은거 상세하게 하지는 않는 편이라 수식이 개판인 것이 꽤 많아 보입니다. indice 위아래를 마음대로 바꾸질 않나, 순서가 중요한데 무시하질 않나, 오타가 심심하면 튀어나오질 않나...

The Classical Theory of Fields (4 Revised, Paperback)
Landau, L. D./Butterworth-Heinemann

그래도 이론물리학적인 설명이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깔끔하도록 단순한 수식에서 모든 지저분한방정식을 이끌어내는 책의 진행 방식은 일품. 물론 현실은 이론과 거리가 멀죠. 실제 발견도 지저분한 방정식에서 단순한 수식의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지만. 덕분에 이 책을 공부하면서 얻은 깨달음은, 나중에 연구하게 되거든 책상에 벡터 미적분학의 주요 수식을 덕지덕지 붙여놓고 해야겠다는 것.


3.
그럭저럭 괜찮은 군 생활을 보내고 있기는 하지만 생각하고 있던 한 가지는 아직 실행을 못 하고 있습니다. 소설 쓰기. 일단 표현하는 법을 다듬고는 있지만 실제로 소설을 쓰기까지는 좀 더 걸리겠지요. 아웃라인만 잡아놨는데 내용은 언제 채울지 모르겠습니다. 분야는 SF가 될 듯 싶습니다. 물리광이 SF를 쓰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보여줄 그런 소설을 쓸 생각인데 그게 마음처럼 될지는 의문이네요. 누구나 자신의 개그는 그 상황에서 최고의 개그라고 착각하는 법이니까요. 설마 혼자 개그치고 혼자 웃어본 적이 없다는 거짓말은 하지 않으시겠죠?

조금 느리게 흐르긴 해도 아직 고인 물은 아닙니다. 몇주 전 외박나갔을때만 해도 잘나가는 친구들을 보며 나는 뭐 하고 있나 싶었는데 근육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성격도 긍정적으로 바뀌는 모양입니다. 우울하시다고요? 일단 엎어져서 팔굽혀펴기 50개만 실시하겠습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마음이 깃든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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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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