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많은 우연과 마주치게 된다. 때마침 내려와 기다림의 지루함을 없애주는 엘리베이터의 배려와 같이 가까운 곳의 우연에서부터 알렉산더 플레밍과 처칠의 꼬여있는 우정과 같은 소설같이 멀리 떨어진 우연이 있고, 미립자들의 분해와 같은 자그마한 우연에서부터 우주의 시작이라는 빅뱅과 같은 커다란 우연이 있는 것처럼 우리의 주변은 우연으로 가득 차 있다. 여기에 과장을 약간 보태어 말한다면 이런 우연의 누적을 기록해 둔 것이 바로 우주와 인류의 역사라고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라는 존재조차도 우연의 누적이 만들어낸 하나의 결과물 중 하나임을 부인할 수 없다. 시작부터 아버지의 그 수많은 정자들 중에서도 그 특별한 하나가 선택되었던 것은 우연이었다. 다른 정자가 될 수도 있었던 것이 '그' 특별한 정자가 되어서 내가 된 것이다. 또 생각해보면 난자의 두 핵 중에서 '그' 특별한 핵이 난자로 성장하고 다른 핵이 극체로 퇴화하였던 것도 어찌 보면 우연이라고도 할 수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저 선대의 '그' 특별한 아무개들의 눈이 마주쳤던 우연, 그 인연들이 쭈욱 누적된 것이 나를 만들었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게 된다. 이처럼 생각해 보면 생각해 볼수록 우연이라는 것이 지금의 세상에 미쳤던 영향은 너무나도 거대해서, 우연이라는 단어에 대한 경외감마져 불러일으킨다. 하긴, 우주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들부터 우연의 또다른 이름인 확률로 설명된다는 것을 곰곰히 떠올려 보면 우연이 이처럼 거대한 힘을 가졌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련지도 모른다.

한편으로 세상에는 필연적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 일들도 있다. 자그마한 향수병을 열면 그 속에는 콧속을 간지럽히는 향수의 분자들이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무도회는 완전히 우연의 지배 하에 일어나게 되지만, 결국에는 방 전체에 향수 냄새가 은은하게 베이리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필연적인 결과이다. 에디슨이 전구의 필라멘트로 대나무 숯을 생각해 내었던 것은 순전한 우연이었지만, 에디슨의 우연이 없었더라도 인류의 밤에 대한 지배의 욕구는 전구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을 통해 어떻게든 밤을 지배하고 말았을 것이다. 이처럼 어떤 일들은 우연이라는 가면을 쓰고 나타나지만, 알고보면 필연이었던 경우도 더러 존재한다. 이렇게 우연과 필연이라는 상극은 '양극은 서로 통한다'는 말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흔히들 운이 좋았다라는 말을 한다. 우연이 어쩌다가 자신의 편을 들어 준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우연이었을까? 우연이라는 탈을 쓴 필연은 아니었을까? 난 '지금의 내가 그때 그 일이 없었다면 존재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상상을 가끔씩 하곤 한다.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내가 이렇게 살아가리라는 것이 필연에 의한 것이었다면 필연이 정해준 운명을 받아들여 필연에 부합하도록 치열하게 살아갈 것이라는 것과, 내 생각대로 우연의 절묘한 조합에 불과했다면 그 인연이 나를 선택해 준 것에 대한 감사함을 표시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세계가 우연이 만나고 만나서 이루어진 것이었든, 필연에 의해 계획된 일이었든 간에 어떻게든 몸부림치고 한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세계에 대한 도리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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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08. 8. 11. 20:26 Knowl

Stanford Prison Experiment

http://www.prisonexp.org/

스탠퍼드 감옥 실험.

원래 2주간 계획되어 있었던 실험이었으나, 죄수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공황사태로 6일만에 종료되었다.

상황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아주 잘 보여주는 실험이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강한 사람은 상황에 변화하지 않고 상황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아닐까?
Posted by 덱스터

[Flash]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22681620080805141016&skinNum=2



참고
2008/06/04 - 아무도 모른다-지식채널e
Posted by 덱스터

2008. 8. 8. 00:38 Physics/Concepts

힘과 운동

물리는 '자연 현상'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하고 그 모델에 따라 앞으로 있을 자연 현상을 '예측'하는 학문이다. 오늘은 간단하게 모든 물리학의 기초가 되는 뉴턴 역학에 대해서 알아보자.

힘은 무엇인가?

힘은 무언가를 변화하는데 사용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그 무언가는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힘을 정의하기에 앞서 무엇이 쉽게 변하지 않는가 알아보아야 한다. 철학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던 옛 그리스 시대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쉽게 변하지 않는 양이 '위치'라고 보았다. 하지만 '위치'라는 양은 그냥 놔두어도 쉽게 변한다. 공중에 던져진 물체의 위치는 매우 빠르게 변화한다. 쉽게 변하지 않는 양이 위치라면, 공중에 던져진 물체는 금방 멈추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유낙하를 설명하기 위해 도입한 자연운동이라는 개념은 일관성이 떨어진다. 무엇이 강제운동(아리스토텔레스는 힘에 의해 억지로 위치가 변하는 것을 강제운동이라고 불렀다.)이고 무엇이 자연운동인지 누가 정의한단 말인가? 천체들은 왜 자연운동을 하지 않는가? 물론 그렇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천상과 지상의 법칙이 다르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것이다. 천상에서는 자연운동이 원운동으로 나타나고, 지상에서는 자연운동이 낙하운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천상의 물체들(천체들)은 낙하하지 않는다는 설명은 얼핏 들으면 그럴듯하지만, 무엇이 천상의 물체이고 무엇이 지상의 물체인지 정확히 정해지지 않는다면 예외로 가득찬 법칙이 되어버릴 것임에 틀림없다.

뉴턴은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접근했다. 먼저 뉴턴은 천상의 법칙이나 지상의 법칙이나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흔히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뉴턴이 중력을 생각해 내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원래의 이야기는 사과가 떨어지는 것과 달이 원운동을 하는 것과 적용되는 법칙은 같다는 것을 떠올리게 된 것이라고 한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이 만유인력 때문이다 이런류의 생각은 아니지만, 어찌 되었든 사과가 만유인력의 법칙을 떠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인지 알아보기로 하자.

변하지 않는 양-운동

여기서 그 유명한 갈릴레오의 관성에 대한 사고실험을 보도록 하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A위치에서 출발한 공은 곡면을 따라 같은 높이(B,C)까지 굴러 올라간다는 것은 경험상 모두 잘 알고 있다. 진자를 생각해 보아도 좋다. 진자가 올라가는 최대 높이는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물론 갈수록 조금씩 내려가기는 하지만, 그리 큰 것은 아니다. 원래 그림으로 돌아와서, 만약 이 곡면을 무한대로 확장한다면(D) 어떻게 될까? 이 공은 같은 높이가 될 때까지 계속 굴러갈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것이 그 유명한 갈릴레오의 관성에 대한 사고실험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계속' 굴러간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얻어진 아이디어가, 물체에게 있어 잘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운동'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현대 물리학의 '쉽게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관점이다.(뉴턴의 제 1 법칙: 운동하는 물체는 계속 운동한다) 이제 이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을 알아내었으면, 그것을 수학적으로 표현해주어야 한다. 운동을 무엇으로 나타내야 잘 나타낼 수 있을까?

누구나 무거운 물체에는 더 많은 힘이 들어가야만 같은 속도로 운동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뉴턴의 제 2 법칙: 질량과 가속도는 반비례한다) 이처럼 운동을 대표하는 양에는 '질량', 즉 무겁고 가벼움에 대한 값이 포함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누구나 빠른 공은 느린 공보다 더 많은 힘을 들여야 멈출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굴러오는 총알보다 총에서 발사된 총알이 더 무서운 것과 같다. 이처럼 빠르기를 대표하는 양인 '속도'도 운동에 고려되어야 한다. 실제 실험에서는 질량과 속도는 서로 동등한 가중치를 갖기 때문에 운동을 운동량, 질량과 속도의 곱으로 표현한다.

뉴턴의 3 법칙

우리는 여태까지 뉴턴의 3가지 법칙 중 두가지 법칙(제 1, 제 2 법칙)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제 마지막 법칙인 세번째 법칙을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두개의 물체를 생각해 보자. 이 두개의 물체를 묶어서 보는 입장에서는 두 물체에 외부에서 아무런 힘을 주지 않더라도 두 물체의 운동량의 합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 두 물체를 질량 없는 상자로 덮어 놓는다면, 외부에서 볼 때에는 두 물체의 집합이 하나의 물체로 보일 것이고, 이 하나의 물체에 대해서는 여태 다루었던 법칙이 다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이것이 세번째 법칙의 골자이다.

세번째 법칙은 두 물체가 힘을 주고받는 경우, 둘은 같은 크기의 힘(짝힘이라고 부른다)을 주고받으며, 두 힘의 방향은 반대라고 말하고 있다. 운동량의 합이 변하면 안되기에, 한쪽의 운동량이 변하는 만큼(힘) 반대쪽의 운동량이 감소하는 것이다(짝힘). 변화하는 방향이 반대인 만큼(한쪽은 증가, 반대는 감소), 두 힘의 방향은 반대가 된다. 이제 세번째 법칙을 정리할 수 있다. '두 물체 사이에 힘이 작용할 경우 두 물체 사이에는 같은 크기의 힘이 작용하며, 그 힘들의 방향은 서로 반대이다.'

힘과 운동에 대한 포스트는 간단하게 이정도에서 마치도록 한다.

Posted by 덱스터

균일함에 대하여

우주는 균일하다고 여겨진다. 균일하다는 것은 쉽게 구분할 수 없다는 것으로,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방향에 대한 개념이 있고, 다른 하나는 위치에 대한 개념이 있다.

먼저, 방향적으로 균일하다는 것을 isotropic이라고 부른다. 한글로는 어떻게 번역되는지 잘 모르겠으나, 이 글에서는 편의상 "등방향성" 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우주에 등방향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다음의 말과 같다. 우주 안의 한 지점에서 우주를 바라보고 있을 때, 그 점에서 어떤 방향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등방향성이란 바라보는 방향마다 차이가 적어 방향을 구분할 수 없을 때를 말한다. 쉽게 말해 밤하늘을 크게 확대해 놓으면 자기가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지 남쪽을 바라보고 있는지 모르는 것이다.

다음으로, 위치적으로 균일하다는 것을 homogenous라고 부른다. 역시 한글로는 어떻게 번역되는지 잘 모르겠으나, 이 글에서는 "균일하다"라는 말을 이 개념에 배당하겠다. 이 균일성이라는 개념은, 우주 안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는 기준점 없이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균일하다는 것은 바라보는 위치가 바뀌어도 차이가 적어 위치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할 때를 말한다. 쉽게 말해 서울의 밤하늘과 대전의 밤하늘은 밤하늘만 가지고서는 자기가 어디에서 하늘을 보고 있는지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균일함과 중심력

이제 완전히 빈 공간을 생각해 보자. 쉽게 생각하면 티끌하나 존재하지 않는 우주와 비견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실제의 우주에서는 양자 요동이라는 현상에 의해 불가능하지만, 아직까지는 고전적인 범위에서만 다루므로 티끌하나 존재하지 않는 완전히 비어있는 우주를 생각할 수 있다.

이제 이곳에 입자 하나를 놓자. 무엇이 되어도 상관이 없다. 그것이 사람이든, 책이든, 휴대폰이든, 시계든 상관이 없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은 자체적으로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데다가(사람을 위에서 보는것과 아래에서 보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듯이), 분해되어 점들의 집합으로 서술될 수 있기 때문에 이상적인 상황을 논하고 있는 현재에는 그다지 합당하지 않다고 느껴진다. 따라서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점 하나를 공간에 가져다 놓았다고 생각해 보자. 이제 이 점입자를 A라고 부르자.

바로 이 순간, 빈 공간에서의 균일성은 붕괴하게 된다. A라는 물질이 존재하게 되면서 A까지의 거리라는 변수에 의해 위치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A의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A까지의 거리가 다른 경우에만 서로 구분할 수 있고 A까지의 거리가 같은 점들(구를 만들어낸다)끼리는 구분이 불가능하므로 균일성은 붕괴하기는 하지만 완전하지는 않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등방향성은 어떤가? 우리가 아는 것은 A까지의 거리일 뿐, A에 대한 방향은 알 수 없다. 이건 A의 입장에서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A가 보기에는 12시 방향이나, 4시 방향이나 다 똑같은 끝없는 암흑뿐이다.(12시 방향도 정의하기 힘들다.) 결국 점을 하나 가져다 놓는다고 해서 등방향성이 깨지지는 않는다. 이처럼 우주가 등방향성을 보존한다는 것과 관련있는 힘이 중심력이다. 이제 중심력의 정확한 정의를 알아보자.

중심력은 무엇인가.

중심력이란 "입자와 입자 사이의 거리에만 관여하며, 그 방향이 입자와 입자를 잇는 선상에 놓이는 힘"을 말한다. 만약 중심력의 벡터가 입자와 입자를 잇는 선상에 놓이지 않는다면, 등방향성을 위배하게 된다. A로부터 받는 힘을 이용해 자신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고, 이는 등방향성이 깨져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런 방법으로 등방향성이 깨지는 경우는 관측된 바는 없다. 물론 일반상대론의 영역으로 가면 공간 자체가 휘어버리면서 공간 자체가 방향성을 가지게 되기도 하지만, 그것은 기본적으로 가속운동상태인 회전운동중이나 입자 자체가 움직이고 있어 방향성을 갖는 경우에나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전역학은 가속운동되는 계가 아닌 관성운동을 하는 계, inert한 계만 다루기 때문에 이런 경우까지 따로 다루지는 않겠다.

실제로도 자연계의 기본적인 힘으로 여겨지는 4대 힘(중력, 전자기력, 약력, 강력) 모두 중심력에 속한다. 이쯤 되면 독자들도 왜 기본적인 힘이 중심력에 속하는지 눈치를 챘으리라 믿으며(혹시 눈치채지 못한 독자를 위해 내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나는 우주는 최대한 대칭성(등방향성이나 균일성)을 보존하려고 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이런 성질에 최대한 부합하기 위해 4대 힘이 모두 중심력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중심력 중 가장 기초가 되는 중력으로 넘어가겠다.

가장 기초적인 중심력, 중력.

중력은 "중력질량을 갖는 두 물체 사이의 힘" 으로 정의된다. 물론 이 힘을 매개하는 입자(가상적인 입자, 중력자(graviton))나 마당(장, 역장(force field)을 말한다) 으로도 정의할 수도 있으나, 중력을 제일 처음 다루었던 뉴턴(Sir Isaac Newton)의 관점을 따르기로 하자. 뉴턴이 발견한 중력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두 질량을 가진 입자는 서로를 끌어당기며, 그 힘은 두 질량의 곱에 비례하고 두 입자사이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참 신기하게도, 전자기력 또한 두 입자 사이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성질은 우리가 보는 세계의 차원(공간적인 차원. 시간까지 합치면 완전치 못한 4차원이 된다. 이 부분은 특수론에서 다루기로 하자.)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진다. 3차원의 공간에서 정의된 구의 겉넓이는 반지름의 제곱에 비례한다.(자명하므로 증명은 생략한다.) 힘이 공간에 의해 매개된다고 할 때(역장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힘은 등방향성의 성질에 따라 힘을 생성하는 입자에서 같은 거리에 떨어진 지점마다 모두 같은 힘을 제공해야만 한다.(이렇지 않다면 특정한 방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등방향성이 깨져버린다.) 이때, 이 같은 거리에 떨어진 지점들의 수는 거리의 제곱에 비례한다(구의 겉넓이에 비례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점당 배당되는 힘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할 수 밖에 없다. 나눠줄 점들이 거리의 제곱에 비례해서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력으로 돌아와서, 이제 이 중력이라는 것을 수학적으로 나타내 보기로 하자. 계속 강조하듯이, 물리라는 학문 자체가 수학적인 모델링에 그 기본 뼈대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런 귀찮은(?) 작업은 필수적이다.

vec[F(r)] = -GMm/(r^2) vec[e_i]

벡터 F(r)은 바라보는 질점이 바라보아지는(..) 질점에게 가해주는 힘이며,G는 비례상수를 나타낸다. 유래는 아무래도 영어단어 gravitation에서 온 듯 하다. M과 m은 두 질점의 질량을 말하며, r은 두 질점 사이의 거리를,벡터 e_i는 바라보는 질점에서 바라보아지는(..) 질점을 잇는 벡터의 단위벡터를 말한다. 말이 좀 꼬여있기는 한데, 다음 예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질점 M이 질점 m을 징그럽게 끌어당기는 힘은 위의 식과 같이 나타난다고 할 때, 벡터 e_i는 질점 M을 시점으로 하고 질점 m을 종점으로 하는벡터와 같은 방향의 단위벡터이다. 이쯤 되면 왜 - 부호가 붙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근본적으로 벡터 e_i는 밀어내는 방향의 벡터이다. 중력은 끌어당기는 힘이므로, 필연적으로 - 부호가 붙게 되는 것이다.

2체문제와 환산질량

이제 두 물체가 중심력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황을 다루어 보자. 이런 경우는 참 복잡하다. 이런 문제는 하나를 고정시키고(누구맘대로인지는 모르겠다) 다른 하나만 자유로이 움직인다고 가정하고 풀면 매우 쉽게 풀린다. 두개의 물체를 전부 고려해 주어야 했는데, 이제는 그 수고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 수학적 기교를 보도록 하자.

먼저, 두 물체의 질량은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하자. 이렇게 질량이 불변하다는 가정을 하면 여러가지로 참 편리하다. 대표적인 예로 운동량의 시간에 따른 변화로 정의되는 힘이 매우 간단해진다는 것이다. 이제 두 질점을 가정해 보자. 두 질점은 각각 M, m의 질량을 가지고 있으며, 두 질점의 위치벡터는 r_1, r_2이며, 두 질점 사이에 작용하는 중심력은 질점 M에서 기술된다고 하자. 그렇다면 방정식은 다음과 같이 나타내어 질 것이다.

m (d^2 vec[r_1])/(d t^2) = F(|vec[r_1]-vec[r_2]|) vec[e_i]

뉴턴의 제 3번째 법칙을 기억하시는지? 기억하신다면 다음과 같이 나타내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F의 힘을 M이 m에게 먹이고 있으니, 자기는 -F를 먹어야지.

M (d^2 vec[r_2])/(d t^2) = -F(|vec[r_1]-vec[r_2]|) vec[e_i]

이 두 식에서 각각 질량으로 나누어주고 위에서 아래를 빼 보자.

(d^2 vec[r_1])/(d t^2) -(d^2 vec[r_2])/(d t^2) = (M^-1 + m^-1) F(|vec[r_1]-vec[r_2]|) vec[e_i]

이제 vec[r]을 vec[r_1]-vec[r_2]로 정의해주고 잘 정리해 보자.

(mu) (d^2 vec[r])/(d t^2) = F(|vec[r]|) vec[e_i]

한결 식이 간단해졌다. 이 방정식은 이제질점 M이 바라보는 질점 m의 운동의 방정식이 된다. 이때의 mu는 mM/(m+M)으로 정의되며, 이것을 환산질량이라고 부른다. 더 공부할 사람들은 앞으로 이 환산질량을 많이 쓰게 될 것이다. 이 포스팅의 주요 목적은 물리적인 현상을 쉽게 설명하는 데 있고, 이후 중심력에 대한 부분은 대부분 수학적인 풀이법에 그치므로, 이쯤에서 포스팅을 마친다.

Posted by 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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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면.
다른 초점.
세상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이렇게 보일수도, 저렇게 보일수도 있다.
법정 스님의 한마디를 적는다.

'아름다운 장미꽃에 하필이면 가시가 돋혔을까 생각하면 속이 상한다. 하지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시에서 저토록 아름다운 장미꽃이 피어났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감사하고 싶어진다.'

-법정 스님, 무소유 中 '너무 일찍 나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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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all.dcinside.com/list.php?id=military&no=466585&page=1
세상에 이런 집안도 있구나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라는 책.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신자유주의가 발전을 보장하는가?'에 대한 답변이다. 답은 '아니오'

경쟁. 좋다. 경쟁은 발전을 일으킨다. 그런데 경쟁을 만들기 위해 선진국들이 행하는 일들의 대부분은 경쟁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독점을 만들어낼 뿐.

경쟁은 평평한 무대를 필요로 한다. 이런 평평한 무대를 주장하는 것이 신자유주의이다. 하지만, 평평한 무대만으로는 경쟁이 보장되지 않는다. 동등하거나 최소한 겨룰 수 있는 실력이 보장되어야 경쟁이 보장된다. 아무리 평평하더라도 기어다니기는 커녕 뒤집기조차 못하고 있는 갓난아기랑 효도르랑 k-2를 한다는 것은 넌센스다. 최소한 최홍만 정도는 되야지 좀 볼만한 경기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것이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 장하준 교수가 주장하는 바이다.

이 책에서 제일 새롭게 다가온 부분은 부패에 대한 부분이다. 부패는 항상 비효율을 초래할 것이라는 상식과는 달리, 부패도 어떤 조건에서는 부패하지 않은 상태보다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부패했을 때 상납된 뇌물이 좀 더 높은 효율을 갖도록 사용되어진다면, 부패가 꼭 비효율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었다. 물론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아기가 선천성 장애를 갖고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아기는 죽어야 한다와 같은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이렇게 부패가 경제학적으로는 나은 효율을 자랑할 수 있다는 것이 부패가 장려되어야 한다 또는 부패를 근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이 주장은 단지 사실을 말해줄 뿐이다. 사실 자체는 가치판단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런 책이 불온도서라니... 내가 21세기에 사는게 맞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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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꽃의 특징에 따라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한 말. 국가나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영국에서 사용하는 꽃말이 대표적이다. 장미는 사랑이나 아름다움, 백합은 순결, 월계수는 영광, 클로버는 행운을 나타내는 것 따위이다.

동의어 : 화사(花詞)

- Daum 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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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란 장미의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불가사의한 일' 또는 '이룰 수 없는 것(을 이루는 것)' 이라고 한다.

예전에 읽었던 기사 중 '파란 장미'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는 내용을 가진 기사가 있었다. 그 이전까지 파란 장미는 색소를 탄 물에서 자란 장미나 품종개량 끝에 보랏빛(품종:Blue moon)을 지니게 된 장미를 말했다고 한다. 결국 '완전한' 파란 장미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 이유가 장미에는 파란색을 낼 수 있는 색소를 만들어내는 유전자 자체가 아예 없기 때문이었기 때문이었을 거다.(돌연변이가 일어나지 않는 한 이런 경우에는 파란 색소가 만들어지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렇게 가능성이 없는 일을 이루어낸 것은 페튜니아의 유전자를 삽입한 결과라고 한다.(아직 완전하지는 않다고 한다)

이런 역사를 생각해 볼 때 파란 장미의 꽃말은 매우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적으로는 절대 만들어질 수 없는 파란 장미의 특징을 아주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공학은 이런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파란 장미는 소유주에게 젊음을 선사하거나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믿음이 있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인간은 결국에는 어떤 소원이라도 이루어 낼 것이라는 작은 기대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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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 OST 개정 최종본일거다 아마...
편집 정말 환상...-_-;;
DC가 이렇게 무서운 곳이라니....
뮤직비디오까지 나온 것 보면 진정 폐인들의 성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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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28. 00:06 Writer

비겁한 변명입니다

한국영화에서 천만관객시대를 열었던 두 영화 중 하나인 <실미도>. 실미도라는 영화를 처음 본 때는 중학교 3학년 졸업직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원래 문화생활 자체를 별로 안 즐기다 보니(기껏해야 책이나 읽지) 영화관에서 본 영화는 아니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영화관에서 본 영화는 전 인생을 통틀어 열손가락 안으로 꼽을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뭐, 그것도 일단 내 인생 자체가 매우 짧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만 말이다. 이야기가 약간 옆길로 샛는데, 영화 실미도에서 두고 두고 회자되는 장면이 하나 있다. 설경구가 총을 난사하며 '비겁한 변명입니다!'하고 외치는 장면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 바로 이 장면이야

이 장면이 두고두고 회자되는 이유는 일단 문구가 자극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비겁하다와 변명하다 둘 다 강렬한 부정적인 인상을 가진 단어이다. 비겁하다는 것은 정의감 없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겁쟁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단어이며, 변명은 실수를 인정하기 싫어 둘러대기 위한 가림막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단어이다. 이 두 부정적인 이미지가 결합한 것이 바로 '비겁한 변명입니다!'라는 문구인데, 부정적인 이미지가 중복되다 보니 강렬해 질 수 밖에 없고 강렬한 이미지는 자극적이며, 자극적인 이미지는 뇌리에 깊게 남기 때문에 중독적으로 쓰이고 잇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유행이라는 것이 있듯이 이 문구는 이미 유행이 지난 짤방으로 전락해버렸지만 말이다.

오늘 내가 이 오래된 장면을 들고 나온 이유는 몇몇 '비겁한 변명'을 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책 좀 읽으라고 할 때 흔히들 하는 말이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말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이 글을 쓰게 된 목적도 이것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 사람은 책을 읽을 시간이 주어져도 책을 읽지 않는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봉사활동을 할 시간이 없어서 봉사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은 책을 읽는 데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부도 똑같다.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공부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기 싫어서 안하는 것이다. 물론 성적이라는 것은 이런 자기 노력이라는 단일변수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긴 하지만 성적도 마음을 먹으면 어느 정도 이상까지는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도 전교 30% 안에는 들어야 공부 좀 열심히 했다는 말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소극적인 내가 싫다는 것(내가 그렇다)도 다 자기가 적극적으로 행동해 보려고 하지 않아서 그렇다. 눈 딱 감고 실수 하는거다. 실수 한 다음 깔끔하게 잊어버리는 거다. 그냥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못하는거다. 인정하자.

과제가 너무 많아서,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신문을 못 보겠다고, 나중에 커서 인물이 된 다음에 정치계의 썩은 물을 갈아버리겠다고 말하지 말자. 인정하자. 그건 그냥 정치에 관심이 없는거다. 하루에 5분만 포털 기사 제목만 훝어주어도 요즘 무슨일이 있는지 대충은 알고, 30분만 투자해도 좀 깊게 알 수 있는게 요즘 인터넷 세상이다. 관심이 그냥 없는거다. 인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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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브라이언 그린. 엘레건트 유니버스와 우주의 구조로 유명한 초끈이론을 다루는 물리학자.

간지...+_+
Posted by 덱스터


강연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사랑이라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강렬한 감정이다. 우리는 이러한 감정에 대해 더 알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도? 글쎄 중간중간에 딴짓을 해서 제대로 들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닭을 보면서 연민(?)을 느낀다고 한 부분 앞를 못들어서(딴짓하느라)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는데, 동물도 사랑을 한다는 내용 뒤에 나온것으로 보아 동물도 정말 복잡한 감성구조를 지닌 생명체인데 죽은 채(생각해보니 뉴욕 어디서 닭을 보았다고 말했는지도 잊어버린 것 같다.) 있는 것을 보면 연민을 느낀다 그런 발언인 것 같다.

일단 감상평을 말해보자면, '비슷한 지위, 학력, 배경, 외모 등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왜 일부에게만 사랑을 느끼는가? 우리는 이 질문의 답이 생물학적인 것에 있다고 보며, 에스트로겐, 도파민과 같은 호르몬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실험하고 있다.' 라는 끝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보면 인간을 단순히 알고리즘으로 움직이는 기계로 보는 시각일 수 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단순한 인간의 지(知)에 대한 열망으로 볼 수도 있겠다.

나라는 놈은 모르겠다. 사랑이란 걸 할 수나 있을련지. 누군가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사람은 보고싶은 것만 본다.' 그래. 나도 사랑이란 것에 대해서 보고싶은 것만 보는지도 모르지. 인간이라는, 아니 모든 생명체가 자신과 자신의 후세의 생존 확률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개발한 알고리즘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나. 그 생각을 최대한 강화하는 방향으로 강의를 인식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글쎄... 사랑이라는 감정이 뇌의 어떤 부위에서 어느 정도 이상의 호르몬 농도와 어떤 심리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것인가에 대해 전부 알게 된다면, 사랑이라는 감정에 있던 아름다움이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을까?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신비감은 그것에 대한 무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하여튼 생각이 좀 많아지는 강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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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예전에 '위험한 생각들' 이라는 책을 얼핏 본 것도 영향이 있겠지만(나중에 한번 사서 읽어보려고 한다.), 뭐랄까 내가 갖고 있던 위험한 생각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잇을 것 같아서 글을 쓰려고 한다. 내가 생각해도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기는 한 것 같다. 뭐 따로 이런 것에 대해서 말할 놈이 주위에는 없어서(괜히 꺼냈다가는 싸움으로 번지기만 한다는 것을 난 잘 알고 있다.) 적당히 순화(?)시켜 블로그에나 올리려고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인간중심주의자' 이다.
세상은 인간을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세계를 자기 중심으로 해석한다'.
정의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다수의 이익'이고,
자연보호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자연을 떠나서 인간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보호를 주장하는 것이다.
'자연이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인류를 지구상에서 멸종시켜야 한다'는 사상을 가진 사람이 미치광이 과학자 (혹은 매드 사이언티스트)로 분류되는 이유도 '모든 것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학문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인류에게 잠재적인 이득이 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솔직히 생각해보자. 기초과학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어떤식으로 응용되어 '인간 생활'에 이득을 가져올 지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이것이 학문이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종교도 결국 따지고 보면(이건 정말 위험한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나도 종교인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이라는 '인간을 위한 것' 이다.
언제나 인간 생활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적자생존이라는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자연 속에서 자기 자신 혹은 자기 종족을 중심으로 하는 사상이 발전하지 않았다면 인류가 지금처럼 생존이 가능했을까?

둘째, 난 동물보호니 뭐니 하면서 인도적인 처사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생각한다.
채식주의도 마찬가지이다. 동물이 불쌍하니 식물이나 먹자? 식물은 무생물인가?
생명이 존중의 가치가 있다면 모든 생물체에 동등한 생명의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물론 내가 인간이 인간을 죽여도 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건 '인간 사회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행위'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전쟁과 평시와 다른 법이 적용되는 것이다. 전쟁시에는 '인간이 인간을 죽이지 않으면 사회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채식의 이유가 '동물이 불쌍해서' 라고 한다면 그건 인간의 자기우월감을 느끼기 위한 자위라고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진정 생명존중을 외치는 사람들에게는 과일만 먹으라고 말하고 싶다(실제 이런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Fruitarian인가?). 아, 곡식까지는 봐주겠다. 그 두가지는 식물이 먹으라고 일부러 다른 생명체에게 내어주는 부분들이니 말이다. 하지만 잎이나 뿌리를 캐 먹는 사람들이 생명 존중을 외칠 자격은 없다고 본다. 식물은 동물과 다르단 말인가? 혹 건강을 위해서라고 말한다면 모를까, 생명 존중이라는 단어를 채식에는 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국 누군가 살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죽어야 한다. 박테리아가 하나도 죽지 않는다면 일주일도 채 못되서 온 지구는 박테리아로 뒤덮이게 되고, 박테리아를 제외한 다른 생물체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 박테리아가 죽어야 다른 생물이 살 수 잇다. 결국 어떤 생명체가 살려면 다른 어떤 생명체는 죽어야만 한다. 내가 생명 존중이라는 가치가 완전 허구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글쎄, 글을 쓰고 나니 너무 직설적으로 써서 그런가 길이가 얼마 되지 않는다. 내 사상이 위험한 사상이라는 것은 나도 잘 안다. 누군가가 이 사상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게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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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08. 7. 20. 00:53 Knowl

TED

http://www.ted.com
한번쯤은 들어가 볼 만한 사이트인 것 같다.
지금 리처드 도킨스의 강의를 듣고 있는데
이런 강의로 도배된 사이트라면 한번은 들어가 보는게 예의인 것 같다.
Posted by 덱스터
살다 보면 꼭 한번은 재수가 좋든지 나쁘든지 천재를 만나게 된다. 대다수 우리들은 이 천재와 경쟁하다가 상처투성이가 되든지, 아니면 자신의 길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평생 주눅 들어 살든지, 아니면 자신의 취미나 재능과는 상관없는 직업을 가지고 평생 못 가본 길에 대해서 동경하며 산다.

이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추월할 수 없는 천재를 만난다는 것은 끔찍하고 잔인한 일이다. 어릴 때 동네에서 그림에 대한 신동이 되고, 학교에서 만화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아 만화계에 입문해서 동료들을 만났을 때, 내 재능은 도토리 키 재기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 중에 한두 명의 천재를 만났다. 나는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매일매일 날밤을 새우다시피 그림을 그리며 살았다. 내 작업실은 이층 다락방이었고 매일 두부장수 아저씨의 종소리가 들리면 남들이 잠자는 시간만큼 나는 더 살았다는 만족감으로 그제서야 쌓인 원고지를 안고 잠들곤 했다.

그러나 그 친구는 한달 내내 술만 마시고 있다가도 며칠 휘갈겨서 가져오는 원고로 내 원고를 휴지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타고난 재능에 대해 원망도 해보고 이를 악물고 그 친구와 경쟁도 해 봤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 상처만 커져갔다.

만화에 대한 흥미가 없어지고 작가가 된다는 생각은 점점 멀어졌다. 내게도 주눅이 들고 상처 입은 마음으로 현실과 타협해서 사회로 나가야 될 시간이 왔다. 그러나 나는 만화에 미쳐 있었다.

새 학기가 열리면 이 천재들과 싸워서 이기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꼭 강의한다. 그것은 천재들과 절대로 정면승부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천재를 만나면 먼저 보내주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면 상처 입을 필요가 없다. 작가의 길은 장거리 마라톤이지 단거리 승부가 아니다. 천재들은 항상 먼저 가기 마련이고, 먼저 가서 뒤돌아보면 세상살이가 시시한 법이고, 그리고 어느 날 신의 벽을 만나 버린다. 인간이 절대로 넘을 수 없는 신의 벽을 만나면 천재는 좌절하고 방황하고 스스로를 파괴한다. 그리고 종내는 할 일을 잃고 멈춰서 버린다.

이처럼 천재를 먼저 보내놓고 10년이든 20년이든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꾸준히 걷다 보면 어느 날 멈춰버린 그 천재를 추월해서 지나가는 자신을 보게 된다.

산다는 것은 긴긴 세월에 걸쳐 하는 장거리 승부이지 절대로 단거리 승부가 아니다. 만화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매일매일 스케치북을 들고 10장의 크로키를 하면 된다. 1년이면 3500장을 그리게 되고 10년이면 3만 5000장의 포즈를 잡게 된다. 그 속에는 온갖 인간의 자세와 패션과 풍경이 있다. 한마디로 이 세상에서 그려보지 않은 것은 거의 없는 것이다. 거기에다 좋은 글도 쓰고 싶다면, 매일매일 일기를 쓰고 메모를 하면 된다.

가장 정직하게 내면 세계를 파고 들어가는 설득력과 온갖 상상의 아이디어와 줄거리를 갖게 된다. 자신만이 경험한 가장 진솔한 이야기는 모두에게 감동을 준다. 만화가 이두호 선생은 항상 “만화는 엉덩이로 그린다.”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한다. 이 말은 언제나 내게 감동을 준다. 평생을 작가로서 생활하려면 지치지 않는 집중력과 지구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가끔 지구력 있는 천재도 있다. 그런 천재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축복이고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런 천재들은 너무나 많은 즐거움과 혜택을 우리에게 주고 우리들의 갈 길을 제시해 준다. 나는 그런 천재들과 동시대를 산다는 것만 해도 가슴 벅차게 행복하다.

나 같은 사람은 그저 잠들기 전에 한 장의 그림만 더 그리면 된다. 해 지기 전에 딱 한 걸음만 더 걷다보면 어느 날 내 자신이 바라던 모습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정상이든, 산중턱이든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바라던 만큼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Posted by 덱스터
애초부터 말이 많았던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한국식 서부극을 보여준다는 좋은 평도 있지만서도 실제로는 별로 볼만한 것이 없다는 평도 많다. 물론 좋은 평만 받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하지만 "매트릭스"는 해냈다) 이 영화에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다는 말로 들으면 좋을 것이다.

줄거리는 잘 알려진 대로 '보물지도를 쫓는 세 사람들'로 짧게 요약이 가능하다. 시대적 배경은 일제강점기 말의 만주벌판이고, 이 배경을 토대로 엄청난 보물을 찾을 수 있는 지도를 놓고 벌이는 사람들, 범위를 좁히면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으로 대변되는 박도원(정우성), 박창이(이병헌), 윤태구(송강호)의 싸움이다.

먼저 서부라는 장르가 말해주듯이, 이 영화는 말과 총싸움이 주가 되는 영화이다. 이 영화도 이런 공식을 아주 잘 소화해내고 있다.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완성도가 높다고 평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비우고 보는 타입이라 이 정도만 되어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스토리가 좀 부실한 것은 사실이다. 일제강점기의 만주벌판이라는 독특한 배경 설정과 독립군이라는 대한민국의 국민을 사로잡을만한 포인트가 있다는 것을 제하고 나면, '이상한 놈' 윤태구의 존재 없이는 흔하디 흔한 총싸움 끝에 보안관이 악당을 잡는 그런 재미없는 영화로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재미없는 영화에 '이상한 놈' 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넣을 생각을 한 감독에 경의를 표한다. 그만큼 이 영화의 핵심은 '이상한 놈'에 맞추어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상한 놈'은 등장부터 심상치 않다. 현상금 300원의 간큰 좀도둑. 전형적인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하이에나의 비열한 모습을 보여주며, 그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윤태구에게서는 인간적인 미가 느껴진다. 또, 땅을 사고 가축을 기르고 싶다는 그의 꿈을 들어 보자면 이렇게 인간적인 인물이 총소리에 물든 사막에 있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그의 놀라운 과거를 알게 되면 속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이 '놈놈놈'이라는 영화는 '이상한 놈' 윤태구의 이야기인 것 같다. 지극히 인간적이고, 지극히 본능에 충실한 '이상한 놈'의 보물찾기 이야기. 주연은 세명이지만, 주인공은 하나였다. 이것으로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놈놈놈'의 리뷰를 마친다.
Posted by 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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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거의 문외한 수준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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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08. 7. 15. 21:40 Knowl

메가스터디 강의



강만수 장관을 까는 강의.
심심할 때 봐두면 좋을 것 같다.
경제라는 학문 생각보다 재미있는 학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덱스터
파비콘 제작해주는 사이트입니다.
http://www.html-kit.com/favicon/


편리하군요 ㅇ_ㅇ

파비콘도 블로그아이콘과 마찬가지로 정사각형이라는 점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16*16이나 32*32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Posted by 덱스터

2008. 7. 14. 16:05 Physics/Problems

상대론 문제

구가 있다. 이 구가 βc라는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면, 그 구에 반사된 빛을 사진으로 찍었을때에는 어떤 모양이겠는가?

여기서 사진으로 찍는다는 말은 반사된 빛을 평면에 기록함을 의미한다. 예로 β=0일때 구를 사진으로 찍으면 원이 얻어진다.


Posted by 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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