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날 대전에서 출발해서 제주까지 간 다음, 23일 한라산 등정 후 24일부터 26일까지 자전거일주를 했습니다. 육지로 돌아온 것은 27일입니다.


먼저 배는 목포와 제주 사이를 왕복하는 카훼리레인보우호를 탔습니다. 차도 탈 수 있고, 좀 커서 파도의 영향은 그리 크게 받지는 않지만 큰 파도가 일 경우에는 멀미약을 준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3등선실은 여러사람이 한방을 쓰는 형태이고, 자전거는 대당 3000원정도의 추가비용을 내야 합니다.

민박은 곳곳에 따라 차이가 크더군요. 추천민박집이라 선택했던 제주민박이 최악이었습니다. 주인 할아버지의 잔소리가 좀 지나치더군요. 세탁기도 쓰라고 딱 적어놓고 쓰고 나니 다시는 쓰지 말라면서 잔소리하고...-_-;; 제 수건 두장을 여기서 잃어버렸는데, 할아버지가 그냥 가져가셨다는군요. 3명이 하루에 3만원 들었습니다. 원래는 2만 5천에 계약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대정에 있었던 상동민박은 그냥 그런 곳이었습니다. 여기는 3명이 일박 2만 5천원이었고요. 성산 일출봉에 있었던 간판없는 민박집(가정집을 개조한 듯 했습니다.)은 3명이 일박에 2만원 들었습니다. 여기는 도둑고양이가 많고 바퀴벌레를 마당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제일 좋았던 곳이지요(TV가 안나왔던 점은 좀 아쉽긴 하지만).
민박에 따라 온수는 나오는 곳도 있고 냉수로 벌벌 떨어가며 샤워해야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가격은 3명에 2-3만원정도 생각하면 될 것 같군요.

이제 중요한 준비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여름에 간다는 기본 전제를 해 두죠.
윈드코트가 필요하다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보기엔 차라리 우비 좋은것 하나가 윈드코트보다 낫더군요. 우비가 자리도 덜 차지하고요. 그리고 어차피 빗속에서 달리다 보면 더워서 우비는 벗어던지고 달린다는 것을 생각해 두시길 바랍니다. 한라산에 오르는 경우에도 우비가 윈드코트보다 나을 수 있습니다. 거기는 기껏해야 15도니까요. 바람이 세서 좀 문제긴 하지만...

안장은 전문가들이 쓰는 얇은 종류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안장을 수건으로 두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더군요. 둘째날만 되도 안장에 닿는 부분이 따가워서 앉아서 달리기 힘듦니다.

펑크는 언제나 문제이지요. 펑크에 대비해서 튜브나 펑크 때우는 도구 세트를 가져가시는 분들 있는데, 둘다 하나씩만 챙기세요. 쓰지도 않고 무겁기만 합니다. 쓰더라도 하나만 쓸 것 같더군요. 펑크 3번인가 난 친구도 있느데 그건 타는데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 같더군요. 참, 자전거 바퀴에 맞도록 챙기고 펌프를 가져가시는 것 잊지 마시고요.

제주도에는 가로등이 있긴 한데 켜지 않더군요..-_-;; 성산일출봉까지 차 따라가는데 계속 투덜거렸습니다. 야간주행을 하시려면 전조등은 필수입니다.

민박에서 주무실 계획이라면 코펠과 버너는 가져갈 생각을 접으시길 바랍니다. 코펠은 요리 후에 설거지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요. 버너를 챙겨왔던 제 친구는 결국 민박집에서 버너 작동 제대로 하는지 테스트하고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세면도구는 민박에 있는 경우가 많으니 조그만걸로 가져가시고요.

물을 살때는 작은것 여러개를 사지 마시고 큰것 하나를 사세요. 500미리 물 두개 가격이 2리터 물 하나 가격보다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단지 누구 하나가 좀 더 고생을 하긴 하겠지만, 이것처럼 확실히 돈 아끼는 방법은 드물지요.

이동거리는 시간당 10키로미터 정도로 잡으시면 됩니다. 설마 그정도밖에 못가겠어 하시겠지만, 한시간 내내 달리면 지쳐서 10분은 쉬게 됩니다. 얼추 10키로가 맞아요. 역풍이 불면 10키로는 고사하고 8키로도 나오기 힘든 경우도 있고요.(첫날과 둘째날 불던 동풍에 아주 개고생했지요. 역풍에 편하게 달리시려면 해안도로는 피하세요.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단, 순풍이 불면 하기에 따라 시간당 15에서 20키로까지 달릴수도 있습니다. 마지막날 정말 금방 제주시내에 도착한 이유가 순풍 덕분이었죠.

전 이제 뻐근한 허벅지 근육을 좀 쉬게 나두어야겠습니다. 기숙사 이동때문에 쉬게 놔두지 못했는데, 좀 아프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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