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촛불과 관련해서 '집단지성'이라는 개념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지요. 이건 2005년의 강의(?)였던게 이제야 공개된건데, 너무 늦게 공개된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 물론 제가 여기를 안 이후라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려나요? 제가 알기 전에 올라왔더라면, 이런게 있는지조차 몰랐을테니 말입니다.

시작은 한때 동아시아를 휩쓸었던 쓰나미에 대한 블로그스피어의 반응에서 시작합니다. 2004년 12월쯤인 것 같은데 그때면 중2때 일인가[각주:1] 헷깔리네요...-_-;; 여튼 잡설은 그만두고 다시 돌아가서 블로거스피어가 보도(?)해주는 지진해일참사의 현실들을 쭈욱 나열해 줍니다. 글을 읽어주고, 찍힌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그때 동영상은 지금 봐도 ㅎㄷㄷ 하네요.

이제 본론으로 넘어갑니다. 이분(James Surowiecki - New Yorker의 staff writer라고 하네요)은 이 사건이 블로그스피어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합니다. 블로그가 미디어적 성격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러면서 '집단지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링크와 코멘트(리플이라고도 하죠), 포스트 등으로 얽히고 섥힌 월드 와이드 웹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집단지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이용한 서비스(예컨데 구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런 집단지성이 일어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고(기존 경제관에서와는 달리 저처럼 돈을 노리지 않고 그냥 재미로 글 쓰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하네요.), 또 이에 대한 장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찾아보니 이분은 2004년에 이에 대해 책을 쓰셨더군요. The wisdom of Crowds(2004)인데, 한글 번역본은 대중의 지혜(랜덤하우스 코리아, 2005)가 있더군요. 제임스 수로위키라고 읽어야 한다는데 왜 서로위키라고 썼을까는 좀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만, 허마이오니(Hermione)가 헤르미온느로 번역되는데 뭐 이것쯤이야[각주:2]...-_-;;

그러면서 맺음말로는 이런 집단지성에 대한 우려를 비칩니다.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집단지성이지만, 네트워크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네트워크에서 서로 소통하다 보면 획일화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집단지성의 원천은 네트워크의 각 구성원들의 독특함인데, 이런 독특함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개미의 예를 듭니다. 각개의 개미는 좀 지능이 떨어지지만(..) 이놈들이 모인 개미 집단은 상당히 똑똑한 행동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 개미들이 가끔 뻘짓(?)을 할 때가 있는데, 바로 길을 잃을 때라고 설명합니다. 길을 잃어버린 개미들은 그냥 앞의 개미가 가는데로 따라가게 되는데, 이것이 어떤 경우에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원이 되어버려서 굶어 죽을 때까지 계속 돌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런 것만 주의하라고 하면서, 끝을 맺습니다.

집단지성을 믿는 사람의 하나로서, 마지막에 남긴 당부는 확실히 마음 속에 새겨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예전에 진중권씨가 한 말이 기억에 남네요. '욕을 먹어야 올바른 소리를 하는데, 칭찬을 들으니까 당황스럽다' 였던가요? 군중심리에 휘말리지 않아[각주:3] 획일화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매장하지 않는 것이 이제 제일 중요한 일이 되겠습니다. MB 욕하는 사람이 있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최소한 인신공격은 하지 말자고요. OK? (그런데 그렇게 많은 정보를 알면서도 MB를 옹호할 수 있나요? 개인적으로 좀 궁금합니다.)
  1. 그 당시 대만으로 갈까 하다가 어찌어찌 해서 못가게 되었는데, 전화위복이란 말의 의미를 되씹어보게 되더군요. 평소에는 운이 무지하게 안 좋은 편인데, 이상하게 좀 크리티컬한 부분에서는 운이 좋더라구요. 감사해야 할 일이죠. ㅇ-ㅇ [본문으로]
  2. 허마이오니라고 우겼다가 중학교때 주변의 친구들한테 다 한마디씩 들었습니다.. -_-;; 결국엔 제가 옳았지요 -_-v 영화 속에서 '허마이오니' 이러는데 어쩔껍니까 ㅋㅋㅋ [본문으로]
  3. 귀스타브 르 봉이 그의 책 『군중심리』에서 사람이 군중에 가담하게 되면 보이는 몇가지 성질들을 적어놓았는데, 그 중 하나는 '반대 여론에 대한 살의에 가까운 증오감'입니다. 예컨데 흔히 말하는 아이돌 빠돌/빠순이들 앞에서 그 아이돌을 욕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세요. 죽지만 않으면 다행 아닙니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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