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는 어렵지 않습니다. 단지 관심과 그에 맞는 시간을 요구할 뿐...

특별기획 물리의 벽을 깨라!-제 1회 기획글입니다.

먼저 연당선생의 홈페이지에는 실체진실의 장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반론하기 전에, 특수상대론이 무엇인가를 알아봐야 하겠지요. 먼저 특수상대론이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특수상대론은 무엇인가요?


특수상대론은 '특별한 상황에서 적용되는 상대론'입니다. 특별한 상황이란 우리가 지구위에 서 있도록 해 주는 중력이 없는 경우를 말하지요. 여담이지만 물리학자들에게 이 중력이란 놈처럼 여러곳에 산재하면서 골치아픈 녀석도 없습니다. 과학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고 계실 통일장이론에서 유일하게 마지막까지 해결하지 못한 녀석이 중력이지요. 지금은 해결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다시 돌아와서, 특수상대론이 등장하게 된 이유는, 빛(전자기파)의 속도가 일정하게 관측되어야 한다고 전자기학이 예측하였기 때문입니다. 자, 상식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100키로로 달리고 있는 도주차량이 있습니다. 이 자동차를 50키로로 쫓아가는 경찰차에서 바라보면 당연히 이 도주차량의 속도는 50키로로 보여야 하겠지요. 그런데 빛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더라는 말입니다. 50키로로 쫓아가서 바라보더라도 여전히 100키로로 도망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지요.(경찰관 입장에서는 통탄할 노릇이군요) 더 나아가서, 이 도주차량을 1키로로 쫓아가던지, 99키로로 쫓아가던지 이 도주차량은 계속 100키로로 도망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누가 쫓아가더라도 이 도주차량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 전자기학이 예측한 현상입니다.(전자기학에서는 이 도주차량이 빛입니다.)

여기까지는 이해하셨죠??

원래 전자기학이 예측한 상황은 이게 아니었습니다. "누군가가 측정하기에 빛의 속도는 항상 c이다"였지요. c는 초속 299,792,458미터로, 우리가 자주 쓰는 키로미터 단위로 환산하면 초당 약 삼백만 키로미터가 됩니다. 이 속도는 1초만에 지구 둘레의 일곱배 하고도 반을 돌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속도입니다.(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 포그씨가 80일동안 지구 한바퀴를 겨우 돈 것을 생각하면 이건 그야말로 혁명적(?)인 속도이지요.) 그래서 '광속'이란 단어는 매우 빠른 속도를 일컫는 일반명사로 쓰이기도 합니다. '광속으로 갔다와라'는 말에서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이 광속이 "누가 측정하기에 항상 c인가?"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누구일까요?

옛 사람들은 이 누군가가 "완전히 정지해 있는 사람"[각주:1]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초등교육때부터 계속적으로 주입된 과학교육으로 아시다시피, 지구는 멈추어 있지 않아요.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돕니다(이를 서로 돌고 있다고 해서 공전이라고 부릅니다.). 자체적으로 돌고 있기도 하구요(이를 스스로 돈다고 해서 자전이라고 부르지요.). 그래서, 옛 사람들은 지구 위에서 빛의 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면 이 빛의 속도는 c가 아닐 것이다라고 결론내렸습니다. 100키로로 달리는 자동차들만 가득한 고속도로에서 90키로로 달리고 있을 때, 반대편의 차는 매우 빠르게 지나가지만 주변의 차는 천천히 앞으로 지나가는 것처럼, 빛의 속도도 방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것이라는 것이었지요. 논리적으로는 전혀 문제될 부분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자연 현상은 그럴까요?

이런 느낌입니다.
(스캐너가 없어요...ㅠㅠ 디카 사진입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마이켈슨-몰리 실험에서 "지구에서 측정한 빛의 속도는 방향에 상관없이 일정하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입니다.(이 실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에 다른 글에서 하겠습니다. 이게 할 말이 상당히 많은 흥미로운 주제이거든요.) 패닉이지요. 쉽게 설명하자면, 위의 고속도로에서 달리고 있는데 이쪽의 자동차나 저쪽의 자동차나 같은 빠르기로 지나가는 것처럼 느낀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상식이 깨지기 시작합니다. 왜 빛은 쫓아가도 그 속도 그대로 도망갈까?(여담이지만, 빛이 도둑이었다면 치안유지가 상당히 힘드리라 생각되네요. 무슨 도둑이 다 홍길동이야 -_-)

이에 아인슈타인은 상식 비틀기를 시도합니다. "움직이면 시간이 늘어나고 거리가 줄어든다"는 것이었지요. 단,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때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은 기준이 되는 시간과 거리입니다. 그러니까, 움직이는 녀석의 1초가 제가 보기엔 1.1초인 것이고, 움직이는 녀석의 1미터가 제가 보기엔 0.9미터인 것이지요. 그러면 제가 관측한 55초는 움직이는 녀석에게는 50초처럼 느껴지는 것이고(수정)제가 관측한 50초는 움직이는 녀석에게는 55초처럼 느껴지는 것이고, 제가 관측한 50미터는 움직이는 녀석에게는 45미터로 느껴지는 것이지요. 환율에 빗대어 설명해 보자면, 1 달러의 값(측정하는 값-미터나 초가 여기에 해당합니다.)이 1100원(자연상태의 값-아직 측정하지 않은 거리나 시간입니다.)이었는데 줄어들어 1000원이 되어 버리면, 실제로는 전혀 변하지 않은 5만 5천원이 50달러였다가 55달러로 늘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렇게 기준이 되는 시간과 거리가 늘어나고 줄어들기 때문에, 실제 관측값은 줄어들고 늘어나게 됩니다. 이 부분이 오해하기 가장 쉬운 부분입니다. 이제 다시 돌아가 보지요.

속도는 다들 알다시피 이동거리를 시간으로 나누어 정의합니다. 이런 분수에서 분자(윗 부분)를 키우고 분모(아랫 부분)를 줄이면 분수는 커지게 됩니다. 위처럼 관측된 거리가 늘어나고 관측된 시간이 줄어들면 분수의 분자가 커지고 분모가 작아지면 분수의 크기가 커져, 속도가 늘어난다는 것이었지요. 이 늘어나는 정도는 정말 절묘하게 설정되어 있어서, 빛의 속도는 쫓아가는 정도만큼 그 속도가 정확히 늘어나서 그 속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하는 것입니다.[각주:2]

이정도 수학은 중학교때 배우지 않나요?

이것이 특수상대론입니다. 최대한 쉽게 설명해 보려고 했는데, 이해하기 쉬웠는지는 잘 모르겠네요.[각주:3]

재미있는 것은, 이런 가정을 처음으로 한 사람은 아인슈타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가정을 처음으로 한 사람은 네덜란드 사람인 핸드릭 안톤 로렌츠(Hendrik Antoon Lorentz)였습니다. 애석하게도 이 분은 위의 "완전히 정지해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특수상대론에 다다르지는 못했지요. 그래도 이 사람이 만든 로렌츠 변환은 아직까지도 살아 남았습니다.(변환이란, "A라는 사람이 관측한 C라는 사건을 다른 B라는 사람은 어떻게 볼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학적 과정을 말합니다.) 이제 이처럼 상식을 약간 비튼 일이, 얼마나 상식에서 벗어나는지는 다음 글에서 알아보겠습니다.


덧1. 원래 이 글은 다음 글과 같이 포스트하려고 공개를 미루었던 글인데, 공개가 너무 늦어지는 것 같아서(^-^;;) 지금 공개합니다. 다음 글은 사진만 구하면 금방 금방 쓸 것 같으니(기말이 코앞이긴 하지만 -_-;;) 오래 기다리실 필요는 없을 겁니다 ^^;;

덧2. 특수상대론이 문제가 아예 없는 이론은 아닙니다. 물론 상대론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게 전자기학과 연계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만들어지게 된다고 해야겠네요. 이에 대한 것은 나중에 다루겠습니다.
  1. 옛 사람들이 도입했던 개념인 '에테르'를 아시는 분이 있으련지 모르겠네요. 이 '에테르'가 보기에 멈추어 있는 사람이 '완전히 정지해 있는 사람'입니다. [본문으로]
  2. 정확히 말하자면 이건 상대론이 아닙니다. Preferred reference Frame Theory(PFT)에 해당하는데, 현 시점에서는 따로 구분할 필요는 없어 보이니 그냥 그대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본문으로]
  3. 제가 설명을 하면서 한가지 빼먹은 것(상대성)이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상대성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관성 운동(가만히 움직이거나 멈춰있는 운동)을 하는 관찰자들이 관측하는 물리법칙은 동일하다' 입니다. 역시 다른 글에서 설명하는게 낫겠네요.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어제 좀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어요. 어느때처럼 메신저에 접속해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친구신청을 하더라구요.

'어? 얘 누구지???'

한 10분간 고민했습니다. 그런 다음, '아 얘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얼굴은 아는데 이름은 모르는(?) 친구. 나중에 보니 맞긴 맞더라구요.

생각해 보면 예전부터 사람 이름 외우는 걸 정말 못했어요. 고등학교때 20명 조금 넘는 반이었는데 급우 이름 다 외우는데 한달에서 두달정도 걸렸던 것 같고... 전교생 수가 70명정도 되는데 70명 이름을 1년이 넘게 걸려서 겨우 외웠네요 -_-;; 1학기 때 들었던 소형 강의(한 10명 정도 되요)는 한 학기가 지나고 나서야 겨우 이름하고 얼굴이 매칭이 되는 상황이구요. 지금도 같은 과 친구들 중에서 50명 정도가 같은 반인데도 10명에서 20명 정도는 이름하고 얼굴이 매치가 안 되는 것 같구요 ㅠㅠ

아... 이 망할 기억력... 사람 얼굴 잘 기억 못하는 이 성격 때문에 한번 크게 데일 것 같은데, 기억한다는 것이 말이야 쉽지 실제 고치는 건 너무나도 어려워요 ㅠㅠ

여러분, 기억력 좋으신가요? 좋으시면, 좋아지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ㅠㅠ


덧. 지금 기획했던 글 1편을 다 쓰긴 했는데 적당한 그림이 없어서 헤매고 있어요 ㅠㅠ 잠시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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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08. 11. 29. 20:54 Report

RSS feed Icon 모음들

새로 만든 RSS 아이콘이 그래도 조금은 더 깔끔해졌으면 좋겠어서(-_-;;) 다른 피드는 어떻게 생겼나 구경하고 다니다가 이런 피드 아이콘들을 발견했어요.

eretik

-ㅇ-;;

내가 찾던 피드 아이콘이랑 너무 유사하다 ㄷㄷㄷ

명이님이 쓰시는 사과모양 아이콘도 있네요 ㅇ-ㅇ;;

macosworld

RSS 피드 맞나요?? -_-;;;

futurius

러시아어로 끄적여진 블로그인데, 여기 생각보다 유명한 곳인 듯 합니다. RSS 구독자가 8000명이라니 ㄷㄷ

구글번역기로 돌려보니(영어) 위 피드 아이콘들이 실제 사용된 사이트로 연결해 주도록 되어 있네요. 저 책 피드 아이콘은 진짜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제건...OTL) 급 땡기네요 ㅎㅎ

아 그냥 RSS 맞춰서 블로그 전체를 흰색으로 도배해 버릴까 생각중입니다 -_-;;
Posted by 덱스터
2008/11/26 - 약간의 사진들

11월 시작할때 즈음 간 종묘에서 찍은 사진을 개방할 겸 해서 10월에서 11월 사이 찍은 사진들 내보내려구요.

이번에는 포토샵처리가 귀찮네요 ^^;;; 저번엔 색감을 좀 더 강렬하게 넣고 싶어서 그렇게 했는데, 노랑이나 빨강은 따로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몇몇 사진은 색채를 좀 더 강하게 해 주었고 나머지는 그냥 사진만 돌리거나 한 것도 있습니다.


똑딱이가 뽑아낸 그대로입니다 ^^;; 무언가 처리한 느낌이 들어요


색채를 약간 강하게 넣어준 녀석이네요. 앉아 책을 읽고 싶어지는 벤치입니다.


이번에 넣은 일반교양을 듣는 곳입니다. 은행잎 색감을 좀 더 강하게 해 줬어요.


사진숙제에 냈던 숙제이네요 ^^;; 이번엔 파란색을 손 좀 봤습니다. 하늘이 너무 회색빛이어서요


이건 건드리기 힘들더군요;; 그냥 찍은 그대로입니다.


이것도 찍은 그대로이구요. 창경궁일 겁니다.
이번 학기 문화유산 관련된 강의를 하나 듣고 있는데, 이게 굴뚝이라고 들었던 것 같네요.


너무나도 색채가 강렬한 단풍이 있어서 찍었습니다.
saturation을 건드리니 사진이 눈아파 지더라구요 ^^;;
창경궁이랑 창덕궁이랑 비원을 통해 이어져 있다고 하는데, 확실히 비원 입구만 봤는데도
왜 비원인지 알 것 같네요.


위 나무를 멀리서 본 사진입니다. 색채가 강렬하죠??


나오면서 담에 붙어있던 담쟁이덩굴을 가까이에서 찍어보았어요.
여기는 단풍은 아니지만 낙엽은 지더군요. saturation을 약간만 강하게 해 줬습니다.


기숙사 앞의 단풍나무입니다. 위에서부터 물들어가는게 보기 좋아서 찍어두었어요.
얘는 saturation 건드리려니까 바로 사진이 떠 버리더군요 ^^;;


그림자 덕분인지 단풍의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네요 ^^;;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생각보다 이곳저곳에서 잘 찍은 사진이 올라오더라구요 ^^;; 1000개중 하나라도 당첨이 됬으면 좋겠는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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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오늘은 서울대학교 09학번 수시모집 2차전형인 면접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08학번인 저는 어쩌다가 동기 누군가에 의해 초콜릿을 하나 들고 고등학교 후배를 맞이하러 나가게 됬지요 ^^;;

덕분에 보통때엔 꿈도 못 꿀 오전 6시에 일어나게 됬습니다. 후드티 위에 니트를 뒤집어 쓰고 자켓을 하나 챙겨서 기숙사 문을 나섰습니다.


6시 50분경. 밤하늘은 슬금슬금 여명에 의해 물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예비)후배를 응원하러 가는 사람이 아니면 깰 일이 없어서인지 복도는 조용했습니다.

니트를 뒤집어 쓴 덕분인지 평소같으면 춥다고 느꼈을 날씨는 따뜻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작년 이맘때 쯤 같은 시험을 보았던 제가 생각나네요. 여명조차 자고있는 시간에 벌떡 깨서 아직도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보며 시험장으로 출발했던 것 같은데, 이제 이것도 추억이네요. 밤하늘의 찬 기운이 긴장하신 수험생 여러분의 마음을 더 조여매지 않았나 걱정됩니다.


기숙사를 지나 오면서 본 자하연입니다. 아직 찬 바람이 가시지 않았더군요.


본부 건물 앞을 지나가는데 벌써 수험생과 그 학부형으로 보이는 분들이 다니시더군요.


오늘 아침은 구름이 좀 많았습니다. 저 멀리있는 산의 꼭대기가 구름에 살짝 가렸네요.


벌써부터 차들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7시 10분경입니다.


이미 수험생 응원을 위해 준비가 끝난 곳이군요.


여기도 있었습니다.


제 과 친구들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저희 과는 두 건물에 나뉘어서 시험을 보아서 그런가
사람이 비교적 적었습니다. 물론 일어나기 싫어하는 녀석들도 있었지만요 ^^;;

원래는 고등학교 후배를 만나러 200동으로 가야 했는데 아침에 급작스레 애들 배치가 뒤바뀌는 바람에 결국 제가 다니는 기계과 쪽으로 와 버렸습니다.(32동) 전 작년에 이런 환대(?)를 받은 기억이 없는데 아무래도 후문으로 들어가서 그런가 봅니다. 하여튼 이런 환대를 받은 수험생 여러분 쌓은 실력을 완전히 발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시험장을 찾아 바쁘게 움직이는 수험생과 학부형님.


과 애들이 준비한 커피, 차, 카라멜과 초콜릿 등입니다.


기계 화이팅!


잠시 들어가기 전 사탕과 차를 받아가는 수험생과 학부형님


사탕을 받아가는 수험생입니다.


기계과 옆에서는 다른 과(이름을 까먹었네요 ^^;;) 분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은근히 경쟁심이 일더군요. ^^;;

이쪽으로는 기계과 입학시험을 보러 오는 수험생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수험생의 대부분은 30동으로 간 듯 합니다. 많은 수험생이 건축학과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조금은 아쉬워하는 눈치였습니다 ^^;; 몇몇 학생들은 입실제한시간인 20분이 되기 직전에 들어오더군요. 제 친구도 늦잠자다가 늦을 뻔 했다는데 허둥대다가 시험에서 실수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20분이 된 후에는 부스를 청소하고 학부모대기실에서 대기중이신 학부형들께 차와 커피를 나누어 드리러 갔습니다. 전 이런 날에도 꿋꿋이 수업을 하시겠다는 교수님의 의지에 꺾여 1교시 수업을 들으러 갔구요.

작년에는 오전에 수학을 보고 오후에 선택한 과학과목을 보는 형식이었습니다. 물리를 선택했던 저는 오전에는 벡터장 문제와 벡터를 미분하는 문제를 풀고 오후에는 열역학 문제와 축전기 문제를 풀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시험을 볼 지는 모르겠지만, 전 차디찬 복도에 내몰려서 수학문제를 풀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손이 굳는건 둘째치고 추우면 살짝 긴장하게 되지 않습니까.(이 긴장이 문제를 더 잘 풀게 해 준다는 친구들도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


기숙사 삼거리에서 본 구름이 어린 관악산입니다.
신입생이 누군지를 밝히기 꺼리는 것처럼, 봉우리를 밝히기 꺼리는 것일까요?


기숙사 매점에서 제가 좋아하는 초콜릿을 사 보았습니다.
사진뿐이지만, 이 사진을 보고(어떻게?) 많은 수험생들이 힘 냈으면 좋겠습니다.


이쪽 하늘은 맑더군요. 이처럼 맑게 웃을 수 있는 결과 얻기를 기원합니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연습을 실전처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실전을 연습처럼 원활히 풀어나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수험생 여러분, 모두 연습하신 그 실력 그대로 원활히 풀어나가시길 기원합니다.
Posted by 덱스터
아... 제가 대입때 봤던(작년이네요) 시험이 오늘이예요. 그것도 우리 학교 대입시험이 말입니다.

동기 누군가(-_-+)의 압박에 의해서 후배들에게 초콜릿 하나라도 손에 쥐어주려고 합니다. 7시 반에 일어나다가 6시에 그것도 전날 3시에 잔 상태에서 일어나려니 좀 많이 힘드네요. 아직 해는 안 떳는데, 제가 시험볼때 일어난 시각도 이렇게 꼭두새벽이었고, 이런 여명에 물들지 않은 밤 하늘이 긴장했던 마음을 더 시리게 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슬슬 나가봐야겠어요 ^^ 사진은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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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네 내일까지 이상한 텐서문제를 풀어가야 하는 제가 3시간 정줄 놓고 RSS 피드 아이콘을 만들었습니다 -_-;; 엔비앙님 말이 없었으면 안 만들었을텐데... 책임지세요(농담입니다)

사이즈는 작은거 큰거 두개로 만들었고 반짝이는거랑 반짝이지 않는것 두개로 만들었어요 ㅇ-ㅇ




5초마다 한번씩 깜박거립니다 -ㅇ-

다는건 세번째 것을 달려고 생각중입니다. 반짝거리면 깜짝 깜짝 놀랄텐데, 그건 예의가 아니잖아요 ^^

그런데 이거 흰 바탕엔 예쁜데 검은 바탕엔 미묘한 부조화를 가져오는군요 -_-;; 이런

덧. 쓰실 분은 트랙백 한번 날려주고 써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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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아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요?

YTN 블랙투쟁, ‘시청자 사과’ 결정

주변에 TV가 없어서 뉴스따위 전혀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중생(?)에게 이런 날벼락같은 소식이 이제야 전해졌네요. MP4/13님 블로그의 글을 보지 못했더라면 이런 일이 있었는줄조차 모를 뻔했습니다. 아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7조 '방송의 공적책임' 2항 (방송은 국민의 윤리의식과 건전한 정서를 해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제9조 '공정성' 4항 (방송은 당해 사업자 또는 그 종사자가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되는 사안에 대하여 일방의 주장을 전달함으로써 시청자를 오도하여서는 아니된다), 제27조 '품위 유지' 1항 (방송은 품위를 유지하여야 하며, 시청자에게 예의를 지켜야 한다)이 적용되었다고 하는데,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7조. 윤리의식과 건전한 정서를 해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해쳤나요? 난 왜 전혀 안 그런 것 같지? 아무리 한민족이 '백의 민족'이라지만, 검은색을 입는게 죄악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말입니다. 검은색을 입는게 죄악이었으면 전 이미 사형감이겠군요?

9조. 이미 정부의 주장은 신물나게 들은 것 같은데 그걸 또 들으라구요? 아니 뭐 이건 그래도 '그나마 그럴듯한' 주장이네요.

27조. 이건 그야말로 개소리군요. 검정색이 품위없는 색이었단 말인가요? 통탄할 노릇이군요. 정장 만드는 회사들 다 죽어나겠습니다 그려. 검은 정장은 품위가 없다니, 그러면 검은 턱시도를 입는 사람은 다 품위없는 덜떨어진 사람들이었습니까? 007에서 검은옷을 입고 등장하는 제임스 본드는 품위없는 사람의 대명사였군요?

여러분, 다음부터는 방송에 나갈 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전화 한통씩 하고 나가세요. "저 오늘 검은 셔츠에 검은 스트라이프 넥타이 그리고 검은 블랙진을 입고 위에 회색 자켓을 걸치고 방송에 나가려고 하는데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어긋나나요?" 전파타려면 옷도 물어봐가면서 입어야 하는 시대이군요.
Posted by 덱스터
티스토리에서 탁상달력 사진 공모전을 하더군요. 어차피 남아도는게 달력이긴 하지만 또 제 사진이 들어간 달력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은 누구나 하지 않겠습니까.(나 혼자만의 착각은 아니겠지?) 결국 올해 8월에 친구 둘과 젊음 하나 믿고(?) 무모하게 싸지른 제주도 자전거 여행때 찍었던 사진들을 훝어보았습니다. 제가 웬만해서는 다른데에 잘 안가는 타입이라(은둔형 외톨이는 아닙니다 -_- 단지 술에 약해 잘 안마실 뿐) 좀 좋은 사진이 있을만하다고 생각된 곳은 제주도여행때 찍어 놓은 사진들 모음밖에 없더군요.(외도도 있긴 한데 괜찮은 사진은 이미 여기 다 올려놨더군요 -_- 단 사진이 원본으로 폭탄처럼 쏟아질테니 인터넷 요금은 책임 못 집니다 -_-;;) 수평조정을 약간 하고(알씨편집기를 이용해서 이건 태그가 없을껍니다) 색감보정도 좀 하고(포토샵은 정말 마법의 프로그램이더군요 -_-;;) 하고 보니 어딘가 그럴듯한 사진들이 만들어졌습니다. 똑딱이의 승리인가;;;

유일하게 포토샵을 안 거친 녀석입니다. 수평조절만 했어요. 1.16도 틀었으니 좀 심하게 기울여 찍었던 건가... 열대에서나 볼 것 같은 맑은 바닷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saturation만 조금 넣어준 녀석이네요. 뒤에 보이는 섬(?)이 너무 흐릿해서 말이죠.

아마도 손을 제일 많이 본 녀석일겁니다 -_-;; curves랑 hue 손 봐줬고요, 원본 사진과 비교해 보시면 이게 왜 사기인가 알게 될 겁니다.

saturation 약간 넣은 녀석이네요. 여행 첫날 한라산을 올라갔다 왔는데(그리고 다음날부터 3일 연속 자전거를 달려서 200키로를 달렸죠 -_-) 그날은 한라산 정상에서 백록담이 안 보였거든요. 이날은 구름이 백록담을 피해주더군요...-_-;;(원래 백록담은 하늘이 허락해야 볼 수 있다고 옆에 계시던 어느 아저씨가 그러시더군요)

얘도 saturation만 약간 손봤습니다. 미칠듯한 오르막길을 오르고 나서 잠시 쉴때 올라왔던 길을 찍은 사진이네요.

얘도 saturation만 손봤습니다. 그냥 지나가다가 말이 보이길레...^^;;

saturation만 손본 녀석입니다. 원래 얘가 떠올라서 사진 폴더를 뒤적거린 건데, 생각보다 많은 녀석들이 튀어나오네요. 개인적으로 아끼는 사진중 하나입니다 ^^ 말을 찍은 위 사진과 같은 장소에서 찍었을 거예요.

사진숙제에 숙제로 냈던 사진입니다. 얘는 적색만 약간 강조해 주려고 hue를 건드렸던 것 같네요.

얘도 시간 좀 많이 잡아먹은 녀석입니다. 원래 사진과 비교해 보시면 사진이 환골탈태했다고 느끼실 겁니다 -_-;; 원래는 빛이 쭈욱 내려오면서 생기는 그 길(?)을 찍은 사진인데, 원했던 부분은 잘 안 나오네요 ㅠㅠ

보니까 제가 주로 쓰는 포토샵 도구는 curves랑 hue 이 두가지인것 같네요. 위에서 curves를 건드린 녀석들은 다 어둑어둑해서 잘 안 보이던 앞의 풀숲들이 제 형태를 완전히 뽐내도록 밝기를 강하게 해준 녀석들입니다. 밝게 해 주니 색감이 너무 약해서 saturation 강하게 넣어주느라 hue까지 건드리게 됬구요.

흠.. 그나저나 달력은 조금(?) 탐나는데....쩝;; 1000명의 벽을 뚫을 수 있을까...ㅠㅠ


덧. 레일린 님이 사진숙제의 스태프 멤버셨군요 ㄷㄷㄷ 전 아무 사심없이 사진숙제 주의사항을 확인하려 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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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기숙사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 물을 마시러 식수대에 갔어요. 식수대 옆에는 항상 차나 커피같은 음료를 준비해 두는데, 오늘은 유자차더군요.

사진이 흔들렸네요 -_-;; ㅈㅅ

별 생각 없이 마시려다가 발견한 사실.


따뜻한 음료는 파란 꼭지를 갖고,


차가운 음료는 빨간 꼭지를 갖는군요.

음....

완벽했던(?) 일상에 뭔가 미묘한 부조화가 끼어 들어온 느낌이 드는건 저뿐인가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_-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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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08. 11. 25. 11:17 Daily lives

앓았습니다. ㅠ

제목 그대로입니다. 어젯밤부터 몸살기운이 있나 으스스하게 춥더니 결국 열이 나더군요. 지금은 좀 괜찮아졌지만, 머리가 깨질듯이 아픈건 여전하네요.

아무래도 어젯밤 침대에서 잠깐 쓰러져 잔 적이 있었는데(요즘은 잠을 두세시간씩 나누어 자게 되더군요 -_-;;) 그때 열어놓은 창문으로 찬 바람이 들어와 그런 것 같습니다.

밤새 꽁꽁 싸매고 잤더니 아침에는 좀 낫네요. 1교시 강의는 대출을 부탁하긴 했지만..-_-(결국 출쳌은 안했다고 하더군요) 저번에도 한번 앓았는데(1학기) 이번에도 역시 앓을때엔 좀 서럽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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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08. 11. 24. 19:59 Daily lives

책 도착했습니다.

주말에 지름신이 강림하더군요...ㅠㅠ

총 6권을 샀는데, 그중 두권이 먼저 왔습니다.

첫 책 소개합니다.

단테 신곡 강의

『단테 「신곡」 강의』입니다.

원래 단테의 신곡을 한번 읽어는 보고 싶었는데, 결국 이렇게 책을 사게 되네요. 원래 신곡은 무지하게 짧다는데(제 친구가 읽는다고 해서 '우오오'하고 감탄했더니 그 녀석이 한 대꾸입니다. 원래 시였다고 하니 내용이 그렇게 길지는 않겠네요.) 이 책은 두께가 벌서 손가락 한 마디를 넘어서네요. 단순히 신곡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책 내용은 매우 마음에 듭니다. 아직 첫 장 일부밖에 못 읽어봤는데, 이대로 계속 이런 내용이라면 정말 제 삼일치 생활비가 아깝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번역도 잘 되어 있는 듯 하구요.(일어를 번역한 책인데 전 일어를 못 읽으니...ㅠㅠ) 전문 번역가의 번역인 듯 한데 그래서 그런가 아직까지는 번역본들이 가진 괴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책은 보니까 도서관용이 아니라 서재용이더군요. 양장본을 보면 책을 넣어두는 케이스도 같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이 딱 그 경우입니다. 서재가 너무 비었다 싶으면 서재 채우는 용도로 사도 괜찮을 것 같아요.(디자인이 괜찮다는 소리이지 결코 내용에 대한 비하가 아닙니다 -_-;;)



두번째 책은 촘스키 교수님의 책입니다.

촘스키 사상의 향연

『촘스키, 사상의 향연』

일단 촘스키면 닥치고 읽는..응??

사실 이 책은 촘스키 교수님이 쓰신 책들 중 두번째로 만나는 책입니다. 그만큼 촘스키에 대해 모르지만 일단 들이박고 보자 성격이 강한 구매이지요. 첫 책은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였는데, 이때 책이 참 인상적이었거든요. 어릴때부터 부모님께 교육받아 온 것 중 하나가 '제대로 된 지식인이 되라'였던 것 같은데(이상하게 이런건 잘 기억이 안 나더라구요...-_-;; 인본주의자가 되어라였던가;;) 막연했던 '지식인의 역할'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를 명확하게 제시해 준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 책은 얇아서 읽기에는 좋았는데, 이번 책은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이 책은 원서로 살 생각조차 안 해보고 바로 질러버렸습니다. -_-;;; 충동구매적인 성격이 가장 강한 책이네요. 이 책도 마찬가지로 양장으로 나오고 책에 케이스가 있습니다.(그런데 케이스는 과도하게 크게 제작된 느낌이 들더군요.) 보너스로 노트 하나가 왔네요. 이번 책에서도 저번 책에서와 같은 감동(?)을 느끼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덧1. 대한민국사 4권 다 읽었습니다. 나중에 서평으로 돌아올 수'도' 있겠네요. -_-;; 역시 인상깊은 부분은 신영복 교수님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대해 좀 더 깊은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놈 서평을 빨리 써야 하는데, 이거 문제군요...-_-

덧2. Wisdom of crowds(번역본 '대중의 지혜') 읽는데, 내용 자체는 거의 다 끝난 것 같네요.(10%만 읽고 단언하는건 너무한가요?) 이후 부분에서는 대중의 지혜를 100% 발휘하도록 하는 조건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쭈욱 서술할 것 같습니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에서 언론을 무차별적으로 구타하는데, 이 책과 연계해서 생각해 보니 언론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언론이 종속되면 대중이 대중지성을 발휘하는데 방해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요직에 있는 놈들은 좀 맞아야 한다(물리적인 구타가 아닙니다 -_-)는 제 이론에 따르면 언론은 계속 까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미디어포커스가 실질적인 힘을 잃은 것이 너무나도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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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뉴시스에서 두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지금은 싸이월드에서 조회수 높은 기사에 둘 다 들어갔더군요.

美대학생, 웹카메라 통해 자살장면 '생중계'…美사회 충격
美 10대, 자신의 자살장면 웹카메라로 인터넷에 생중계

두 기사는 같은 사건을 말하는 듯 한데, 저에겐 하나의 사건이 떠오릅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긴 하지만, 너무나도 비슷한 사건이니까요. 1964년 3월 13일 새벽 3시경에 일어난 살인사건입니다. 심리학 쪽으로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군요. 제노비스 신드롬(Genovese Syndrome)이라고 불리는 현상입니다.

(제노비스 사건의 주 내용은 위키피디아의 Kitty Genovese 항목을 번역했음을 미리 공지합니다.)

1964년 3월 13일 오전 3시 15분 경, 캐서린 수잔 제노비스(Catherine Susan Genovese, 일반적으로 키티 제노비스(Kitty Genovese)라고 알려져 있음)는 그녀가 살던 아파트의 문에서 30미터 즈음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웠습니다. 이때 한 남자가 다가와 그녀의 등을 두번 찌릅니다. 비명이 차가운 공기중으로 퍼져나가고, 아파트의 불들이 들어옵니다. "그녀를 내버려 둬!(Leave that girl alone)" 한 이웃이 소리질렀고, 남자는 도망갔습니다. 이웃집의 불들이 다시 나가고, 제노비스는 다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천천히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약 10분 뒤,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자, 남자는 다시 돌아왔습니다. 건물의 뒷쪽에 쓰러저 있는 그녀를 발견한 남자는, 그녀를 다시 공격했습니다. 약 30분 간 총 3번의 공격이 있었으며, 제노비스는 병원으로 실려가는 도중 사망했습니다.

이 사건이 주목받았던 이유는(이 사건은 나중에 타임지에서 '도시가 가져온 비인간화'라는 주제로 크게 다루어졌다고 합니다.) 당시 사건을 보고 있었던 목격자가 38명에나 이르기 때문입니다.(실제 목격자는 그에는 못 미치는 10여명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만, 확실히 많은 숫자의 목격자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왜 목격자들은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심리학자들은 두가지 이유를 들어서 설명하였습니다. '책임의 분산'과 '방관자 효과'가 그것인데, 책임의 분산이란 '여러 명의 사람이 모여 하나의 사건에 대해 개인이 지는 책임이 군중에 분산되어 버리는 것'을 말하고, 방관자 효과란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이 현상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되는 주변의 사람들이 별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으므로 문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자신도 행동하지 않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둘을 종합해 보면, 위의 제노비스 사건에서 목격자들이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내가 그녀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책임지고 있지 않고, 다른 사람들은 따로 행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지금 상황은 별로 문제될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행동하는데 책임감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까요? 예전에 해변에서 있었던 심리실험 하나가 생각나는군요. 한 사람이 돗자리를 깔고 누워 카세트테잎으로 음악을 듣다가, 카세트를 돗자리 위에 놓고 바다에 해수욕하러 사라지면, 다른 사람이 나타나 카세트를 들고 사라지는 것이 실험의 기본이었습니다. 이제 여기서 변수는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부여하기'입니다. 한 세트의 실험에서는 위의 실험이 그대로 행해졌고, 다른 세트의 실험에서는 해수욕을 하기 위해 사라지기 전 가까운 사람에게 '제 물건 좀 봐주시겠습니까?'라고 질문하고 가는 형식이었습니다. 물론 질문이 가져올 짐에 대한 집중이 고려되지 않기는 했지만(무언가에 대해 질문하면 그쪽으로 당연히 집중하게 되지요), 상당히 흥미로운 실험 아닌가요? 결과는 첫 세트에서는 별 제지가 없었던 반면, 둘 째 세트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 (20명 중 19명)이 자발적으로 경찰관이 되겠다고 나서서 제지했다고 합니다.(모리아티 교수와 뉴욕 해변에 대해 찾아보시면 될 듯 합니다.) 이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책임감이 행동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요.

이제 방관자 효과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방관자 효과가 영향을 미치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저도 이 효과에 한번 당했던 기억이 나네요. 배를 타고 가는데 바다위에 둥그런 물체가 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날은 파도도 심한 편이었구요. 사람 머리가 아닌가 잠시 고민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무 반응도 없고... 순식간에 지나가서 주변 사람들에게 저게 무엇이냐고 못 물어봐 결국 부표이거나 내가 잘못 봤겠지라고 결론내렸던 일인데,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제발 그때 봤던 그 검은 둥그런 물체가 부표였으면 좋겠네요. 잡설은 여기서 그만두고, 방관자 효과와 관련된 실험 하나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방관자 효과로 연결되어 있는 링크를 타고 나가면 나오는 로빈과 라테인의 실험입니다.

방에 사람이 있습니다. 이때 사람의 수는 한명일 수도 있고 여러명일 수도 있습니다. 이때 방에 연기가 새어 들어옵니다. 어떻게 될까요? 링크를 타고 나가서 원 글을 읽으신 분이라면, 혼자 있었을 때에는 피실험자의 75%나 2분 이내에 나갔던 반면에, 단체로 있었을 때에는 고작 13%가 6분 이내에 보고했을 뿐입니다. 이와 비슷한 실험을 우리나라에서도 방영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피실험자가 같은 조건에서 혼자 있었을 경우에 단 10초만에 방을 나왔던 사례도 있는 반면, 6명이 방에 들어가 있고 5명이 이미 입을 맞춘 조교일 때 피실험자는 10분이 지나도록 방을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총 여섯번 정도 실험을 했는데 후자의 경우 한번도 10분 이내로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실험과 비슷한 실제 사건으로는 대구 지하철 참사가 있습니다. 이때 폐쇄회로에 잡힌 영상에서 사망자들은 놀랍게도 침착하게 있었다고 합니다. 사방에서 연기가 스멀스멀 스며들어 오는데도 말입니다. 물론 당시 '아무 이상 없습니다'라는 안내방송을 하고(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런 행동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기관사는 혼자 탈출했다는 말도 있던데, 이건 제발 사실이 아니길 빕니다.

위 사건은 책임의 분산방관자 효과가 가져온 또 다른 비극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같이 채팅하는 사람들은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으로 보아 그냥 단순히 연기하는 것 같고, 어차피 진짜라고 해도 내 책임은 아니니 신경쓰지 않게 된다는 것이지요. 요즘 저렇게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자살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사건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일단 신고하는 건 어떨까요? (하지만 경찰이 장난인줄 알고 전혀 신경쓰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참 슬픕니다. 경찰에 대한 불신이 왜 이리도 만연한 것일까요?)

여러 사고와 그 배경이 되는 심리현상에 대해 알아갈수록, 사람은 이렇게 무기력한 존재인가 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인간에게 이런 무의식적인 행동들에 대한 지식이 쌓이면, 좀 더 나은 행동을 하게 될까요?
Posted by 덱스터
사이드바가 너무 좁아보여서 사이드바 너비를 좀 늘려보았습니다.

원래부터 좁다고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따로 늘릴 생각을 안 하다가 이번에 랭킹위젯이 탐나서(...-_-) 한번 늘여보았어요.

보니 style.css를 손보게 되어 있더라구요. 사이드바라고 쓰여있는 곳까지 찾아가서 150으로 지정되어 있던 픽셀을 170으로 늘였습니다.

그러니까 이전에는 한쪽 끝이 안 보이던 실타래 위젯이 완전하게 보이네요..ㅇ-ㅇ;;

이제 블로그가 가로 1024 픽셀에 최적화된 것 같아요. 전 물론 가로 1280을 사용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블로그 방문자중에 가로 800을 쓰시는 분도 있던데...어쩐다...;;;(그래도 역대 기록상으로는 25명이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나네요... 방문객의 1%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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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안녕하세요 돌아온 덱스터입니다!(항상 여기에 있었으니 돌아왔다고 하기도 뭐하지만...;;)
제 블로그를 조금 꼼꼼히 돌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없을 거라고 거의 확신하지만..ㅠㅠ) 물리에 대한 포스트가 좀 많은(?) 편입니다. 물리에 관한 포스트를 손보고 있는 부분도 많구요. 그건 제가 공대생이라는 물리와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영역에서 살아가고 있는것도 한 원인이 되겠지만 나름대로 물리를 많이 좋아하는 것이 주 원인이겠지요.

그런데 일단 물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이렇습니다.


...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제 옆자리의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에는 천문학을 전공했다고 해요. 그냥 쉬고 싶을땐 물리학을 전공했다고 합니다." - 천체물리 전공자

이처럼 물리라는 것에 사람들은 거대한 벽을 느낍니다. 단순한 벽도 아닌 매우 거대한 벽을요.

그런데 실제로 물리라는 학문은 그렇게 어려운 학문은 아닙니다. 이런 말이 있지요.

어렵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는 말의 다른 표현에 불과하다.
-도아

물리가 어려워 보이는 것은 물리가 기반으로 하는 학문이 수학이기 때문입니다. 수학이란 학문은 웬만한 관심을 갖지 않고서는 깊이있는 이해를 하기 힘들지요. 물리는 깊이가 어느 정도 있는 수학을 요구하기 때문에, 당연히 어려워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물리는 수학을 도구로 할 뿐 나머지는 상식에 기반을 둡니다. 즉, 수학만 다루지 않는다면 그리 복잡할 것 없는 학문이라는 것이지요. 그래도 시간은 많이 잡아먹을 것이라는 데는 저도 크게 동의합니다...ㅠㅠ

이번 기획은 이런 물리에 대한 벽을 깨뜨려 보고자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예전에 서울메트로에서 야심차게 기획하던 풍력발전계획이 완전한 돈을 날리는 사업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목표가 아니긴 하지만, 앞으로 물리가 대중과 좀 더 가까워진다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건은 사라지겠지요.

제일 먼저 '특수상대성 이론'을 시작으로 하려고 합니다. 상식과 가장 어긋나는 이론으로 유명하지요. 물론 이제는 이론이 아니라 정설에 가깝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번 기획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주신 연당선생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제가 왜 이런 기획을 하냐고요? 트래픽을 노려보자는 꿍꿍이도 있지만 지식 자체는 누구에게 귀속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그 사용권은 좀 문제가 다르죠) 여튼, 이번 기획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느냐는 제 근성에 달린 문제인데, 잘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그러면 이만, 다음을 기약해야겠네요.
Posted by 덱스터

2008. 11. 19. 15:33 Daily lives

돌아왔습니다!

가끔씩 댓글로만 비치고 글은 보이지 않던 제가 돌아왔습니다!
많이 올리던 때는 하루에 서너글씩 올리기도 했는데, 요즘은 과제가 좀 빡쎘거든요.

일요일부터 오늘 지금까지 총합 7시간정도 잔것 같아요.(일요일 밤 3시간 반, 화요일 아침 1시간 반, 오늘 아침 1시간 낮 30분?) 지금 입안 헐고 입술 갈라지고 난리도 아닙니다...-_- 우유 마시는데 우유팩 입구가 붉더라구요...-_-(로션 발랐는데 ㅠ)

요즘에 댓글로만 비쳤던 얼굴(?), 이제는 글로 비치겠습니다! 일단 10시간정도 동면을 취한 다음에...(-_-;;)

서평과제로 손을 좀 많이 본 서평이 있는데 그것도 나중에 올릴려구요.(읽다 만 책들도 많으니 당분간은 서평이 올라오겠네요) 그러면 좀 있다가 봐요 ^-^


Posted by 덱스터
예전에 rss 리더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글을 쓴 적이 있었죠.
2008/10/30 - rss 리더 사용 시작하려구요

확실히 rss 리더를 쓰기 시작하니까 편하기는 하더라구요. 모든 블로그가 매일 업댓되는 것은 아니니 말이죠. 링크도 많고...-_-;;

뭐 그래서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rss는 희대의 발명품이다 이런식으로 극찬을 하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댓글을 잘 안 다는 절 발견했습니다...-_-;; rss 전체공개로 해 놓으신 분들은 리더에서 원 글을 전부 볼 수 있으니까 굳이 블로그로 옮겨 갈 이유가 없더라구요. 이제 댓글란이 없으면 댓글 단다는 게 쉬운게 아니죠. 댓글을 달러 일부러 창을 새로 띄워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귀찮아요 -_-;;

여튼 예전에 어떤 글을 읽고서 댓글 열심히 달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 무산된 건가 싶기도..
(하놔 지금 그 글을 찾으려는데 안보이네요 ㅠㅠ)

rss도 좋지만, 댓글을 안 쓰게 되니까 흔히들 말하는 '소통의 도구 블로그'라는 컨셉이 점차 무너져 가는 느낌입니다... 오늘부터 rss는 제목부터 클릭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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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아... 이중과세가 아니라는 결정은 존중합니다만(애초부터 이중과세란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사람도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이건 또 뭔가요?

<종부세 선고>세대별 합산 ‘위헌’…종부세 '무용지물'
[종부세]진보신당 "세대별 합산 위헌 결정 유감"

...

물론 헌재의 결정이니 존중은 해야지요. 헌재를 부정하겠다는 건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겠다는 말인데 말입니다. 그래도 조금은 유감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종부세의 의도는 '땅투기를 하면서 탈세는 있는대로 다 하는 부자들을 잡아내자'는 겁니다. 이런 면에서 장기 1주택 보유자에 대한 위헌 결정은 합당한 것이라 보여집니다. 그 목적이 '비싼 집에서 사는 놈들에게 세금물리자'가 아닌 '살지도 않는 집으로 투기나 하는 녀석들 세금물리자'이니까요. 제가 종부세 자체는 괜찮지만 고쳐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평소에 말하고 다녔는데, 여기서 그 고쳐야 할 부분은 이런 부분을 말한 것이었으니까요.


물론 세대별 합산을 위헌으로 판단한 것은 옳다고 여겨지기는 합니다. 투표할 때 가정당 하나씩 표가 주어지나요?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분명히 현대 사회는 '가정'이 아닌 '개인'을 기본 구성 단위로 하고 있고, 개인들을 억지로 묶는 것이 위헌이라고 한다면 딱히 할말은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사회가 원론대로만 움직이던가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진화론의 관점을 따르면, 지금 전세계는 피비린내나는 전쟁터여만 합니다. 적자생존이라는 방법으로 최상의 인류를 얻어내기에 더없이 좋은 방법은 싸움이니까요.[각주:1]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은 미친놈 취급받고 말지요. 조금은 아쉬운 이유가 있는 이유는 이처럼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원론적인 판단'이라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이건 다른 매체에서도 충분히 다루고 있는 것 같으니, 여기쯤 해서 끝을 내야겠네요.

그러면 이제 문제는 종부세를 어떻게 바꾸느냐입니다. 이미 위헌 판결이 나 버린 이상, 세대별 합산과 장기 1주택 보유자에 대한 과세는 폐지되겠지요. 장기 1주택 보유자는 어차피 종부세가 노린 타겟이 아니니까 오히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만, 세대별 합산이 사라진다면 종부세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는 말인데 이를 피해 갈 방법은 없는 건가요?

방법이 아예 없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종부세 과세 대상을 모든 땅과 건물로 두고, 소유하고 있는 땅이나 건물에 실제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무조건 부과하는 방법이지요.(농민의 경우 실제 농사를 짓고 있는가가 판단 기준이 되겠지요.) 설마 세금 안 내려고 엄마 아빠 아들 딸 4명이 각각 다른 집에서 살겠습니까?(하지만 돈을 위해서라면 영혼을 팔 사람도 보이는데, 너무 비현실적이다라고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다만 종부세가 누진세[각주:2]적인 특징이 있었다면 예전과 같은 완전한 누진세는 포기해야 하겠지요.

그나저나 놀랍습니다. 역시 강만수 장관의 피에는 법대생의 피가 흐르는 건가요? 일부 위헌 판결을 미리 예측하다니 말입니다.
  1. 물론, 제 관점은 '진화는 집단단위로 일어나기 때문에 집단이 안정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이지만(그러니까 지구촌 단위로 인류는 발전하므로 지구촌이 평화로운 것이 이롭다는 말입니다), 말 그대로 따지기만 한다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適者生存. 말 그대로 적합한 놈만 살아남는다는 말인데, 적합한 놈은 싸워서 이긴 놈이라는 것이죠. [본문으로]
  2. 누진세는 세금을 점차 많이 부과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예를 들자면, 재산이 100만원일 때 5만원의 세금을 부과했다면 200만원일 때에는 10만원이 부과되어야 하지만(재산이 두배이니까 세금도 두배라는 논리지요), 누진세가 적용되면 12만원이 부과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2008/11/08 - 요번에 지른 책들...

저번주에 책을 세권이나 질렀습니다.

오늘 또 질렀습니다. -_-

아 니미...-_-;;

수필집입니다. 끌림. 이병률 시인 저.

끌림

사실 끌린 이유는 별것 없습니다. '#006 거북이 한 마리'. 이걸 읽고 나서 바로 질렀습니다.

...
「거북이의 그 속도로는 절대로 멀리 도망가지 않아요.
그리고 나보다도 아주 오래 살 테니까요.」
도망가지 못하며, 무엇보다 자기보다 오래 살 것이므로
내가 먼저 거북이의 등을 보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것.
이 두 가지 이유가 그 사람이 거북이를 기르게 된 이유.
사람으로부터 마음을 심하게 다친 사람의 이야기.

-#006 거북이 한 마리 中

사람이란 참 단순한가 봅니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람이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에 사랑에 빠진 것 같다는 어떤 사람도 있고

그냥 심심했다는 이유로 수업을 빼먹는 학생도 있고

갑자기 생각났다고 '뭐하냐'라는, 그저 당황스럽기만 한 문자 한통을 보내오는 친구도 있으며

저같이 책의 한 페이지만 보고 책을 사 버리는 녀석도 있지요.

그나저나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하나 또 발견해서 문제입니다...-_- 그것도 영어 원서라 읽고 싶으면 필히 지르게 될 텐데 말입니다...(저번에도 말했지만, 전 원서로 읽을 수 있으면 원서를 선호합니다. 일종의 강박증이랄까요?) 제목은 지식. 지식인의 역사와 지식이 어떻게 사용되었는가 뭐 그런 종류를 다루는 것 같더라구요.

지식

번역본은 주제는 끌리는데 이거 원 읽히는 맛이 없어서 문제입니다.(쉽게 말해 재미가 좀 떨어지더군요 -_- 어투가 약간 맘에 안든달까?) 원서로 살까 말까 고민중이긴 한데, 그러면 사놓고 읽지 않는 책이 너무 많아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ㅠ 겨울학기에는 다 읽고 말아야지 -_-

그리고 교보문고에서 샀는데, 순금도금(도금이겠죠? 24k가 설마 이렇게 단단하겠어 -_-) 책갈피를 하나 주더군요.


운이 좋은건지, 아니면 지름신의 보상인지는 알지 못하겠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네요. 그렇지 않아도 책갈피가 부족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대박 지름템은 로쉐입니다...-_-;;;


16개 9000원....-_-(가장 싸게 팔때가 3개 1500원입니다)

지금 사온지 두시간도 안됬는데 1/3이 뱃속으로 사라졌어요 ㅠ

어릴때부터 무지하게 좋아했던 초콜릿인데, 아직도 그 맛을 못 잊네요 -_- 제일 싸도 개당 500원정도 하니까....-_- 왜 학교 매점에 이런게 들어오는건데!

덧. 방금 메신저 뉴스 속보로 헌재의 '종부세 이중과세 아니다'라는 판결이 나왔다고 하네요. 종부세, 약간만 손보면 정말 괜찮은 조세제도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 생각은 다른가보죠? 아... 부자들 생각만 다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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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08. 11. 11. 18:39 Daily lives

공대입니다. -_-

오늘 오후 3시 프로젝트 마감이었습니다.

승리의 공대는 전날 밤을 샙니다.

-_-;;;

덕분에 3시에 그날의 모든 강의가 끝나자 마자 기계공작실에서 밤을 불태웠습니다.

오늘 4시 즈음 퀴즈(수학 -_-)를 봤는데, 생각해 보니까 그 전에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식사는 컵라면과 과자 일부로 해결한 새벽 2시의 야식이었더군요. 이후엔 깨갰다고 5시에 마신 커피 한잔, 수학시간에 들어가기 전에 마신 코코아 한잔과 퀴즈 직전의 잠시 쉬는 시간에 마신 꿀물 한캔이 전부였습니다.

하아... 이제 내일 소논문 발표 준비만 하면 되는건가...-_-;;;;


덧. 프로젝트 과제물로 제작했던 로봇은 역시 예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군요. 실수하는건 인간이지만, 제대로 망치는 건 컴퓨터라는 명언이 생각나는 하루입니다. 덕분에 관중에게 살짝 훈훈한 웃음을 선사하였습니다....OTL
'To err is human; to really screw up you need a compu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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