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31. 12:50 Daily lives

이런저런 이야기

1. 독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책만 읽고 있다. 이제 겨우 Landau책 일반상대론 부분의 기초를 다진 상태. Schwarzschild 해 부분부터 시작하면 되는데 운동과 공부 병행하기가 힘드네..

읽은 책은 『양자중력의 세 길』과 『댄 애리얼리, 경제 심리학』.

Three Roads to Quantum Gravity (Reprint, Paperback) - 10점
Smolin, Lee/Perseus Books Group

트위스터 이론과 루프 양자중력이론쪽도 소개하는 상대적으로 드문 책이다.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가? (대한민국의 학문은 미국쪽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유럽쪽 이야기는 듣기가 상대적으로 힘들다.) 일반상대론을 기하학의 탈을 쓴 관계이론(relational theory)이라고 표현하는게 인상적이다.

이전에 누군가가 좌표 원점의 도입은 폭력이라고 했다 한다. 이런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 쪽이 트위스터 이론과 루프 양자중력이론쪽이고, 이런 폭력을 사용하기는 하는 쪽이 널리 알려진 끈이론 진영이라고 한다. 다만 트위스터와 루프쪽이 부족한 부분이 중력자라는 중력을 매개할 입자를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 이처럼 서로 상호 보완적인 부분을 소개하는데,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베켄스타인 한계(Bekenstein bound)쪽에 대한 설명이 조금 이상하게 되어있어서 그 부분이 살짝 불만이다.

The Upside of Irrationality (Paperback) - 10점
댄 애리얼리 지음/HarperCollins

인간 행동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심리학과 연관된 부류의 책도 많이 읽는 편이다. 특히나 뇌의 계산적인 부분이 마비되는 상황들이 흥미를 자극하는지라 즐겁게 읽은 책. 전작과 비교하면 NNT가 블랙 스완에서 말했던 "이야기의 힘"이[각주:1] 잘 드러난다. 댄 애리얼리의 전작에 대한 서평은 없지만 TED 강연은 있으니 링크를 걸어둔다.

다음에는 The second creation을 읽어볼까 생각중. 표준모형의 형성과 관련된 책이다. 이론의 생로병사(?)에 관심이 많은지라 재미있게 읽을듯. 양자역학의 생로병사에서 생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한 글은 이전에 올린 적이 있으니 여기 링크를 걸어둔다. 또 다른 책은 『과학, 역사, 그리고 과학사』라는 책. 역시 이론의 생로병사에 대한 책이지만 이건 과학 전반에 대한 개론에 가깝다. 인터넷에서는 품절인데 어떻게 구한 책. 딱 첫 장만 읽고 이건 사야해 해서 샀다.(나는 이런식으로 충동적으로 사는 책이 좀 많다.) Godel, Escher, Bach도 읽어야 하는데 이건 너무 두꺼워서 집기 무섭다는게 문제. 서문에서 지성의 출현에 대한 책이라고 소개하는데 글쎄...


2. 단편
생각해보니 쓴다고 했던 단편을 안 올렸다. 초고는 다 쓰고 옮겨적기가 귀찮아서 안 한 것인데 어떻게든 업로드 할테니 기다리시길...(6주나 지났네..-_-;;)

다른 단편에 대한 아이디어도 생각해놓기는 했다. 보르헤스의 단편 『모래의 책』은 0과 1 사이의 연속체처럼 무한한 페이지로 차 있는데,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만약 어떤 무한한 페이지의 책이 있어서 그 한 페이지당 우주의 전체 상태가 대응된다면? 평행우주 이론을 약간 비튼 세계관인데 이걸로 어떻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느냐가 문제다.


3. 음악
꽤 오래 전에 신청했던 안녕바다 1집을 드디어 들어보게 되었다.

안녕바다 - 1집 City Complex - 8점
안녕바다 노래/윈드밀미디어

놀란 건 credit에 나오는 Produced by W. 내가 이쪽 취향인가보다. 얼마전에 샀던 W&Whale 2집은 그냥 그저 그랬는데(취향에서 20도 정도 벗어난 음악) 그래도 만족했으니...

더블유 앤 웨일 (W & Whale) - CIRCUSSSS [EP]8점
더블유 앤 웨일 (W&Whale) 노래/씨제이 이앤엠 (구 엠넷)


4. 기타
흑룡의 해란다. 가랏! 붉은 눈의 흑룡(?).
신년 계획은 별거 없고 일반상대론 끝 보기, 운동 정도? 지킬 수 있는 정도만 세우고 옵션으로 소설과 논문 써보기를 달아놓자.

기계에 맞선 경주(아이추판다)를 읽으며 이전에 쓴 그 많은 뚜껑들은 누가 다 끼웠을까라는 글이 생각났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1. 정확히는 이야기의 오류(Narrative Fallacy)이지만 이 오류가 생기는 이유가 사람이 이야기에 민감하다는 것이니 별로 상관 없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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