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신!고!합니다.

병장 김정욱은 2012년 8월 2일부로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필!승!


전역한지 좀 되었습니다. 무려 사흘이나 되었네요. 이제 군에 있어서 버려두었던 블로그에 다시 불을 지펴야 할 듯 싶습니다. 그런데 2년이라는 세월 동안 인터넷이 많이 변했는지 블로그에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네요. 단타로 치고 빠지는 그런 글들에 길들여진 모양입니다. 군대에서 시간은 생명인 것이랑 연관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년간 한 것들을 돌이켜 보았습니다. 체중은 거의 그대로(훈련소때 빠졌다가 엄청 쪘다가[각주:1] 원래대로 돌아왔네요)이지만 근육이 많이 붙었습니다. 요즘은 팔굽혀펴기를 한손으로 하고 있으니까요. 확실히 체력이 좋아진 것을 느낍니다. 공부는 많이 하지는 못했습니다. Reif의 Fundamentals of Statistical and Thermal Physics를 간단하게 정독했고, Landau의 Classical Field Theory의 일부분만 공부한 정도였으니까요. 전자기학에서 파동과 방사에 관련된 부분은 못 봤고(결국 입대 전 공부한 것을 복습한 정도), 일반상대론 부분은 빡세게 보긴 했지만 전자기학에서 안 본 파동과 방사 부분 때문에 완전히 보진 못했습니다. 다만 일반상대론 공부하면서 갖가지 전개를 이용해서 수치적으로 풀어보거나 물리량을 직접 미분하여 해답을 구하는 노가다를 해 본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입니다. 노트 두 권이 이 책 공부하는 동안 빽빽하게 채워졌었네요. 아, 물론 양자장론을 조금 보기는 했지만 그건 강의노트만 본 것이라 제대로 공부했다고 하기는 힘들죠.


단편소설도 두어 편 정도 써 보고, 장편을 기획해놓은 것이 있기는 한데 이 녀석은 좀 더 놔둘 생각입니다. 지금 구상한 것은 하늘치 유적처럼 군데군데 빈 부분이 많거든요. 단편은 언젠가 공개한다고 단언을 했던 것 같은데 아직도 귀찮음 때문에 어디 굴러다니는 공책에서 발효되고 있는 듯 싶습니다. 제목은 「인큐베이터」로 뫼비우스의 띠에서 영감을 얻은 것과 「플랑크의 상자」로 양자역학의 해석과 관련된 것입니다. 전자는 확실히 쓰긴 했는데 블로그에 옮겨적으며 교정을 보다가 중간에 그만둔 경우이고, 후자는 90% 완성되었는데 쓰다가 말았네요. 어차피 복학할 때 까지 남는게 시간일듯 싶으니 어떻게든 해 보려 합니다.


참, 그러고보니 졸업논문에 쓸 만한 간단한 문제와 해답까지 완성해 놓았네요.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던 자기단극자에 관련된 문제인데, 실질적으로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대영제국의 대통령'에 대해 왈가왈부하는것과 차이가 거의 없는 것 같거든요.


제대하고 나니 언젠가 에릭 호퍼의 글에서 읽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나치를 지지했던 청년들은 이런 말을 했었다고 하네요. "자유로부터 자유를". 자유가 얹어주는 짐을 견딜 수 없었던 옛 청년들의 절규를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흔히 전역을 영원한 휴가라 부르던데, 영원하다는 말은 돌아갈 곳이 없다는 말이니까요. 이제부터는 어떤 일이 있든 스스로 짊어져야만 하겠지요.


자유는 날개입니다. 그것이 비상하는 매의 날개냐, 아니면 달리는 타조의 짐짝이냐는 두고 봐야겠지요.

  1. 자대 전입한 직후 스트레스 때문인지 폭식 좀 했더라지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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