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0. 23:57 Daily lives
일상의 단면
이전에 영단어 공부하면서 쓰던 책에 epitome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어원적으로는 "단면"에 해당하지만, 의미는 그 내부를 가장 잘 보여주는 단면, 즉 essence의 뜻에 가깝다고 한다. 그냥 생각없이 쓴 글의 제목에서 떠오른 생각인데, 어쩌면 이렇게 생각없이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이 단어처럼 그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끔 내가 가진 능력이 특별한 것은 아니고 꽤 낯선 것들끼리 이어내는 linking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그 한 사례가 될 듯 싶다.
그건 그렇고, 요즘 하는 일들이나 끄적거려 보련다.
1. 물리
자기 단극자는 질량이 없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지 꽤 지났다.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무질량 전하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로 했는데 아직 떠오르는 것이 없어 일단은 덮어둔 상태. 초광속 중성미자 실험과 관련된 글을 읽다가 체렌코브 복사가 진공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초광속이 가정될 경우), 그래서 체렌코브 복사 쪽에 대해서도 조금 배워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당분간은 그럴 생각이 없다는게 문제. 이런. 연속체 역학에 관련된 책이라도 봐야 하나...
일반상대론은 Landau책을 계속 보고 있는데, 이거 한 장 넘어가기가 힘들다. 다른 책을 간간히(휴가때마다를 간간히라고 하기는 너무 긴가?) 참고하면서 보는데 확실히 접근법이 일반적이지 않고 더군다나 주로 통용되는 방식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그래도 일단 잡았으니 한번 해보자 하며 붙어있는 중. 조금 더 지나면 공부에 쓸 시간이 더 생기려나...
2. 소설
SF를 구상해둔 것이 있었는데, 아직 쓰기 시작하지는 못했다. 대체적인 아웃라인부터 결말까지 모든 것을 생각해 두었지만 세세한 부분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 그려놓은 청사진대로 소설이 쓰여진다면 공각기동대에도 등장하는 전자화된 인간 의식과 니체의 우버멘쉬, 약간의 제왕학(?)에 집단심리라는 낡은 것들이 묘하게 짬뽕된 독특한 장편이 될 거다. 물론 현실은 시궁창.
그래도 간간히 단편은 써보고 있다. 이번에는 얼마 전에 썼던 「인큐베이터 」라는 단편을 조금 정제해서 올릴까 한다. 초고에서 순서를 조금씩 바꾸고 구멍을 채우려는 중. 노자가 쓸모는 빈 것에서 나온다고 했으니 너무 채우려고 하면 오히려 망치는 길이 될 지도 모르겠지만.
3. 서평
읽은 책이 많다. 서평 적을 책도 많다. 서평을 쓰다 만 책도 많다. 그런데 의지가 없다. 시간은 뭐... 그래도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읽고 싶은 책이 사라져간다는 것. 이전에는 읽고 싶은 책이 많아서 돈을 많이 썼는데 요즘은 돈도 없고 읽고픈 책도 없다. 게을러진 모양이다. 이럴 땐 쌓아둔 안 읽은 책들을 점차 줄여야겠지.
지금 가장 서평을 쓰고 싶은 책은 『오래된 미래』. 타이틀도 생각해놨다. "아이들은 자라기를 희구하고, 어른들은 어릴적을 회구한다." 내 자신이 상당히 보수적인 인물이라 그런지 나는 현 상황을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비판적인 입장에서 책을 평가하게 되는 듯 싶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지만 매번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정직한 시계는 모래시계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아무리 움켜잡으려고 해도 어떻게든 손 틈을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새어나가는 시간. 이렇게 열심히 살고 싶어하면서 정작 제일 즐기는 일은 목적없이 길거리를 쏘다니는 것이라니, 무언가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사람은 편안히 자려고 불편히 깨어있는 것인가...
Word Power Made Easy (Mass Market Paperback) - Norman Lewis 지음/Pocket Books |
부대에서 하루에 두 세션씩 풀었더니 두달이 채 안 되어서 끝났다.
상당히 많은 단어를 익혔는데 문제는 벌써 까먹기 시작했다는 것... 책은 좋다.
그건 그렇고, 요즘 하는 일들이나 끄적거려 보련다.
1. 물리
자기 단극자는 질량이 없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지 꽤 지났다.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무질량 전하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로 했는데 아직 떠오르는 것이 없어 일단은 덮어둔 상태. 초광속 중성미자 실험과 관련된 글을 읽다가 체렌코브 복사가 진공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초광속이 가정될 경우), 그래서 체렌코브 복사 쪽에 대해서도 조금 배워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당분간은 그럴 생각이 없다는게 문제. 이런. 연속체 역학에 관련된 책이라도 봐야 하나...
일반상대론은 Landau책을 계속 보고 있는데, 이거 한 장 넘어가기가 힘들다. 다른 책을 간간히(휴가때마다를 간간히라고 하기는 너무 긴가?) 참고하면서 보는데 확실히 접근법이 일반적이지 않고 더군다나 주로 통용되는 방식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그래도 일단 잡았으니 한번 해보자 하며 붙어있는 중. 조금 더 지나면 공부에 쓸 시간이 더 생기려나...
2. 소설
SF를 구상해둔 것이 있었는데, 아직 쓰기 시작하지는 못했다. 대체적인 아웃라인부터 결말까지 모든 것을 생각해 두었지만 세세한 부분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 그려놓은 청사진대로 소설이 쓰여진다면 공각기동대에도 등장하는 전자화된 인간 의식과 니체의 우버멘쉬, 약간의 제왕학(?)에 집단심리라는 낡은 것들이 묘하게 짬뽕된 독특한 장편이 될 거다. 물론 현실은 시궁창.
그래도 간간히 단편은 써보고 있다. 이번에는 얼마 전에 썼던 「인큐베이터 」라는 단편을 조금 정제해서 올릴까 한다. 초고에서 순서를 조금씩 바꾸고 구멍을 채우려는 중. 노자가 쓸모는 빈 것에서 나온다고 했으니 너무 채우려고 하면 오히려 망치는 길이 될 지도 모르겠지만.
3. 서평
읽은 책이 많다. 서평 적을 책도 많다. 서평을 쓰다 만 책도 많다. 그런데 의지가 없다. 시간은 뭐... 그래도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읽고 싶은 책이 사라져간다는 것. 이전에는 읽고 싶은 책이 많아서 돈을 많이 썼는데 요즘은 돈도 없고 읽고픈 책도 없다. 게을러진 모양이다. 이럴 땐 쌓아둔 안 읽은 책들을 점차 줄여야겠지.
지금 가장 서평을 쓰고 싶은 책은 『오래된 미래』. 타이틀도 생각해놨다. "아이들은 자라기를 희구하고, 어른들은 어릴적을 회구한다." 내 자신이 상당히 보수적인 인물이라 그런지 나는 현 상황을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비판적인 입장에서 책을 평가하게 되는 듯 싶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지만 매번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정직한 시계는 모래시계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아무리 움켜잡으려고 해도 어떻게든 손 틈을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새어나가는 시간. 이렇게 열심히 살고 싶어하면서 정작 제일 즐기는 일은 목적없이 길거리를 쏘다니는 것이라니, 무언가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사람은 편안히 자려고 불편히 깨어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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