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2. 15:27 Daily lives
최근 읽는 책과 그 단상
돌베게 '동양고전강의' 시리즈의 『맹자』를 읽고 있는데 신영복 교수님이 쓰셨던 『강의』를 다시 읽어볼까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맹자 교양강의 푸페이룽 지음, 정광훈 옮김/돌베개 |
여튼 한비자를 읽은 다음에 맹자의 입장을 철저히 옹호하는 책을 읽기 시작하니 느낌이 색다르다. 법가는 유가사상이 너무 무르다고 비판하고 유가사상은 법가에 인정이 없다고 비판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책의 저자가 비판하는 양유음법(陽儒陰法)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중. 유가는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구조이고 법가는 사회 구조에 책임을 돌리는 사상이다. 누군가 말했듯 제 아무리 좋은 사람만 모여있다고 해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는 충분히 존재 가능하다. 이 비도덕적 사회를 메꿀 방법은 법가사상 뿐. 묵가는 더욱 개인으로 회귀하는 쪽이고, 도가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모든 것 때려치고 나 혼자 살련다 이런 쪽이니 국가가 취할만한 입장이 되질 못 하니까.
한비자 송지영/홍신문화사 |
유가와 법가의 대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것은 백이와 숙제 형제에 대한 평가이다. 유가에서는 의를 지킨 사람들로 떠받들지만, 법가에서는 지 좋다고 사회를 버린 사회에는 전혀 쓸모없는 사람들일 뿐이다.
물론 실제 사회와 실제 인간은 이들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해서, 어느 두 쪽도 버릴 수 없겠지. 그래서 양유음법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거다. 다 읽으면 장자나 봐야지.
'Daily li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황 (2) | 2011.07.09 |
---|---|
시간을 따라 흘러간다는 것 (0) | 2011.06.06 |
짧게 잡소리 (2) | 2011.01.08 |
근황 (4) | 2010.12.18 |
근황 (2) | 2010.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