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30. 21:25 Daily lives

운수 없는 날

아침 샤워 후 발을 씼다가 일어나면서 수도꼭지와 뒤통수가 조우한 이후 오늘 하루 일진이 참 즐겁지 아니하네요. 아직도 뒷머리 한가운데가 불룩 솟아올라 있어서 살짝만 눌러줘도 눈물이 찔끔 납니다. 내일 아침엔 좀 나아지려나 모르겠네요. 근데 이게 솟아오른 모습을 만져 보니, 모기에 물린 자국이 일주일은 가는 것처럼 일주일동안 계속 괴롭힐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오늘은 전공수업때문에 작업실에서 톱밥가루와 함께 살았더니 코가 막혔네요. 약간 감기기운이 있는것 같긴 하지만, 코만 막히고 재채기는 사라져서 다행입니다. 그러고보니 다음주 화요일이 과제 제출일이란걸 생각해 보면, 이번 주 내내 톱밥가루 속에서 살아갈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곧 있으면 중간고사도 시작할텐데, 좀 씁쓸하군요. 그래도 대충 과제물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겠습니다. 잘만 하면 내일 9시까지 작업실에서 붙들어 매고 끝을 볼 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봤자 락카 냄새와 다음주 화요일까지 살게 되겠지만 말이지요.

요즘 멜라민인가 하는 중국산 독성물질을 놓고 말이 많습니다. 이거에 걸린 식품이 하두 많아서 도데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무엇인지 공개하는게 더 빠르겠다는 느낌마져도 듭니다.(그렇지만 '멜라민크림'의 공격에 '서울시민'은 면역이라는 한 댓글은 참 씁쓸한 웃음을 안겨주더군요.) 젖소에서 짜낸 우유 1톤에 각종 첨가물을 넣어서 50톤으로 만든다는 소문을 듣기도 했고(정말 이럴거면 우유는 왜 넣는 것일까요?), 멜라민은 원래 넣으려던 것이 아니라 다른걸(질소비료라고 하더군요 -_-) 넣고 가열해서 살균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기사도 본 것 같은데, 누군가 말한 판타지랜드라는 단어가 정말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 주는군요. 그게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말입니다.

참, 이준구 교수님이 종부세 관련해서 쓴 글이 있더군요. 좀 읽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링크 걸어 두지요.


뭐 여기도 중국처럼 판타지랜드가 다되가는데 무슨 상관입니까. 이탈리아처럼 비만 와도 정치인 욕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네요. 정치판이 개판인데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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