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하다.

Daily lives 2008.09.27 19:17
사람이 죽었다.

나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거나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이 죽었다.

기륭전자 문제(여기는 비정규직 문제로 한동안 시끄러웠다)로 투쟁(싸운다는 표현이 옳을지도 모르겠으나, 기본적으로 강자대 약자의 구조에서는 약자의 투쟁이라고 서술하는게 옳으리라 생각한다)하다가, 지병이었던 암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딱히 기륭전자 이사회가 죽였다고 할수는 없는 사건이긴 하지만(부당해고로 암을 얻었다고 하기엔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다.), 이 일로 어느정도 이사회에 화살이 돌아갈 것은 분명하다. 사람이 죽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좀 씁쓸하다. 의도적으로 노조측이 사망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이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이것이 옳다 옳지 않다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많은 일들이 누군가의 죽음을 이용해서 일어났다. 419도 그러한 면이 있고, 518, 6월항쟁도 그런 면이 있으며, 만주사변도 그런 면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이것보다는 이런 노조측의 의도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많이 씁쓸하다. 사람이 죽었으면, 죽은 사람에 대해 애도를 표하지는 못할 망정 죽은 사람까지 엮어서 싸잡아 비하하는 행위는 무어란 말인가. 죽음을 이용하려는 노조의 태도에 대한 비판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죽은 사람까지 비난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죽은 사람이 무슨 죄란 말인가.

권명희 씨, 난 당신의 얼굴을 모르고 당신도 나의 존재를 알지 못하리라 생각하지만, 당신의 죽음에 애도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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