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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6 H. G. Wells, [타임머신] The Time Machine 2
  2. 2008.10.10 책 두권을 질렀습니다.
The Time Machine (Reprint, Paperback) - 8점
Wells, H. G./Penguin Group USA

웰스의 타임머신입니다. 1900년대가 되기 직전에 나온 100년이 넘은 오래된 고전입니다. 전 이 소설을 책보다는 영화로 먼저 만났는데, 영화의 줄거리는 소설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더군요. 비록 그리고 있는 미래상은 상당히 비슷하지만 말입니다. 제가 먼저 본 것은 영화이니 영화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타임 머신
감독 사이몬 웰스 (2002 / 미국)
출연 가이 피어스, 사만다 뭄바, 올란도 존스, 마크 애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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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주인공(알렉산더 하트켄)은 사고로 약혼녀(엠마)를 잃게 됩니다. 이후, 약혼녀가 죽는 사고가 생기는 것은 막아야겠다고 생각한 주인공은 타임머신을 만들고, 약혼녀가 죽지 않도록 다르게 행동합니다(미래를 바꾸어 보려는 행동이지요).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과하고 약혼녀는 다시 죽어버립니다. 이후, 주인공은 과거에는 답이 없다고 믿고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날아가게 됩니다.

한편 책은 시간 여행자(Time Traveller)의 영웅담을 듣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의 시점과 비슷하지요.[각주:1] 서술자는[각주:2] 두 번의 저녁식사 모임을 갖는데, 첫 모임에서 시간 여행자는 시간 여행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합니다. 모임에 있던 사람들은 그럴 듯 한 설명에 이해는 하지만 반신반의 합니다. 워낙 시간 여행자의 분위기가 신뢰성 떨어지는 천재(?)이다 보니, 믿기는 좀 애매했던 것이지요. 이제 두 번째 모임에서 시간 여행자는 몰골이 엉망인 체로 홀에 들어옵니다. 시간 여행자는 씻고 온 뒤 식사를 하고 흡연실로 들어가 모임의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오숙은 옮김/미래사
타임머신은 위 책과 비슷한 시점에서 서술됩니다.

이제 다시 영화로 돌아와 봅시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총 두번의 여행을 합니다. 한번은 가까운 미래로, 한번은 먼 미래로 말이지요. 가까운 미래는 문명이 발전하여 달에 기지를 건설할 정도로 진보했습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슈퍼컴퓨터의 인공지능(복스)이 자신에게 말을 걸 정도이지요. 하지만 달에 폭탄을 잘못 설치하는 바람에 달이 산산조각이 나고, 그 조각이 지구에 떨어지면서 완전한 혼돈을 일으킵니다. 주인공은 이 혼돈을 피해 다시 먼 미래로 여행을 떠납니다(이 여행때에는 잠깐 정신줄을 놓았던 것 같네요). 이제 주인공은 문명의 흔적이라고는 움막집밖에 없는 녹원에 도착합니다.

책에서는 시간 여행자는 한번의 실험을 합니다. 시작하는 레버를 누른 후 바로 멈추는 레버를 눌렀는데, 실험실에는 별 변화가 없어 약간은 실망하지요. 하지만 10시가 되기 직전이었던 시계가 세시 반 정도를 가리키고 있는 것을 보고서는 놀랍니다. 이제 시간 여행자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미래로 향합니다. 롤러코스터의 느낌처럼 불쾌한 기분과 함께 점차 주변 풍경이 변하기 시작하더니, 시간 여행에 속도가 붙으면서 교대로 나타나던 밤과 낮은 뭉뚱그려진 회색 덩어리가 되어버리고, 어느새 녹원으로 변한 평지는 흰 눈으로 깜박거립니다. 그리고, 시간 여행자는 기원 후 802,701년에 도착합니다.

책과 영화, 둘 모두에서 서로가 보고 있었던 미래는 너무나도 똑같습니다. 땅 위, 엘로이(Eloi)들의 너무나도 평화로운 세계와, 그 윗 세계가 가리고 있는 지하 멀록(Morlock)의 세계. 둘로 나뉘어 갈라진 인류의 미래를 보게 됩니다. 이후 내용을 적으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으니 이 정도에서 그만두어야겠네요 ^^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볼만한 차이점 몇 가지 추가합니다. 접어 놓을께요.(스포일러 방지 - 다 읽으신 뒤에 읽으라는 말입니다 -_-;;)


처음부터 책을 원서를 들고 나와서 이번에는 번역본들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지금도 팔리고 있는 종류는 한 다섯가지 정도 되어보입니다. 순서는 늦게 출간된 순서입니다.

타임머신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임종기 옮김/문예출판사

타임머신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심재관 옮김/엔북(nbook)

위 둘은 어른용으로 보이고...

타임머신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정환정 옮김/아이세움

타임 머신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정제광 엮음/지경사

아이들 용...-_-;; 부제에도 '논술 대비'가 붙어있습니다. 그 농담이 생각나네요. 우리나라에서 책이 잘 팔리려면 '교과서에 나오는'과 '논술 대비'만 들어가면 된다는 씁쓸한 뒷담화 말이지요.

타임머신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범우사

가장 오래 된 번역본입니다. 구판은 무려 88년 출간이군요.
  1. 프랑켄슈타인은 한번 읽어 볼 만한 책입니다. 좀 두껍고 그렇긴 하지만 충분히 그 가치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아는 바와는 달리 공포소설보다는 인간의 본질을 묻는 소설이거든요. [본문으로]
  2. 서술자의 이름이 Hillyer라는 설이 있습니다. [본문으로]
  3. H. G. Wells, The Time Machine, penguin classics, 2005, p100 [본문으로]
  4. Ibid., p103 [본문으로]
  5. Ibid., p62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Mill, John Stuart, On liberty
Wells, H. G., The Time Machine


첫번째 책은 자유론이라고 번역된 밀의 고전입니다. 두번째 책은 타임머신이라는 소설로, 한때 인상적으로 보았던 영화의 원작이기도 하지요.

공강시간에 할 일이 없어서 잠시 서점에 들렀다가 자유론이라는 책을 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처음 몇 줄에서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강의 중 소논문을 발표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인간의 자유를 어디까지 제한하느냐에 관련된 주제를 잡아서 꼭 필요해 보였습니다. 가격은 뒷 표지를 보니 6900원이더군요. 이 가격이라면 같은 가격의 원서가 어딘가에 있을 거다(교내 서점이 큰 편이거든요) 하면서 이곳저곳 휘젓고 다니다가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과 함께 이 두권을 발견했습니다.(두권 다 6210원이라는 싼 가격에 팔고 있더군요)

프로이트를 보고서는 살까 했는데, 이미 비판을 너무나도 많이 받아 누더기가 된 이론이라는 말이 있어서 영 마음이 가지 않더군요. 그리고 워낙 두꺼워서(저 위의 두 권을 합친 정도의 두께입니다.) 제대로 읽을 수 있을지도 고민되었구요.

이제 이 두권을 사서 읽어야 할 책이 7권으로 늘어났네요. 미치오 카쿠의 Parallel Worlds, 촘스키의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브라이언 그린의 The Fabric of the Cosmos, 존 롤즈의 정의론,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이렇게 5권을 읽어야 했는데(이중 2권은 절반정도 읽었고 하나는 막 읽기 시작했습니다.), 2권이나 더 늘어나다니...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두권을 합쳐야 겨우 위 책들 중 가장 얇은 책의 두께가 된다는 사실이군요.

정의론은 거의 일년이 다 되가도록 첫장에서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워낙 두꺼워서 쉽게 집기 힘들다는 사실에도 변명거리가 있겠지만, 상당히 난해하더군요. 법정스님이 말하는 '쉽게 읽히지 않는' 책의 하나입니다. 고등학교때 멋도 모르고 질렀다가(존 롤즈 교수님의 타계를 계기로 대대적인 홍보가 한번 있었는데, 그때 낚인 것 같군요) 지금까지도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Parallel Worlds도 거의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이건 그나마 반 이상 읽어서 다행이네요. 반 이상은 아는 이야기이지만(전공과는 관련이 없지만 이쪽으로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또 이렇게 정제된 언어로 씌여진 책을 읽고 나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좋은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순수학문을 꿈꾸는 철없는 새내기(순수학문을 꿈꾸는 것이 언제부터 이 땅에서 철없는 짓이 되어 버린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에게는 더 없이 끌리는 책이지요. 워낙 물리라는 것을 할 때에는 수학적인 능력보다는 개념적 이해와 응용을 중시하는 편이라 더욱 이런 종류의 책이 끌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The Fabric of the Cosmos도 같은 이유로 고른 책인데(엘레건트 유니버스 잘 읽었습니다 그린 교수님), 이건 어릴 적 도전했다가 100페이지 부근에서 너무나도 안 읽혀서 그만두었다가 원서로 되돌아온 책입니다. 영어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한글 번역보다는 원서가 더 잘 읽히는 경우가 많더군요.(이것이 자유론의 원서를 찾았던 이유입니다. 용케도 두권밖에 없던 책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네요.)

촘스키의 책은 신영복의 책을 산 날 서로 다른 서점에서 산 책일겁니다. 예전부터 읽으려고 생각했는데, 마침 딱 눈에 띄더군요. 바로 샀습니다. 신영복 교수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하 사색으로 통일합니다.)은 예전에 인상깊게 읽었던 나무야 나무야를 떠올리게 되어서 사게 되었습니다. 그것 말고도 그 책에 대해 워낙 많이 들어서 기억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저번에 신영복 교수님이 손수 써 내신 '처음처럼' 이라는 표어를 경찰청 내에서 내렸다는 뉴스를 접하고 좀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렇게 버릴 거면 절 주지 말입니다.

당분간은 사색을 계속 읽을 생각입니다. 다음에 자유론을 빠른 시간 내로 읽고, 정의론을 설렁설렁 읽으면서 다른 책들을 읽으려고요. 물론, 그 전에 읽으려는 책이 쌓이는 것을 막아야겠지요. 공부하랴, 사람 만나랴, 전공과제하랴, 책 읽으랴... 참 바쁜 가을학기가 될 것 같습니다. 쓸데 없이 온라인에 있는 시간도 줄여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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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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