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선택'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2.02 AIDS와 자연선택, 그리고 간단한 통계
  2. 2009.11.08 호혜적 인간과 자연선택 (2)


1. 에이즈 오진에 대해서.

먼저 간단한 질문 하나.

인구의 0.1%가 걸리는 희귀병이 있다. 이 병을 99%의 확률로 정확하게 진단하고 1%의 확률로 오진하는 판정법이 있는데, 이 방법으로 양성판정이 나오면 실제 그 병에 걸려있을 확률은?

정답: 약 10%. 왜 그런지 아실 것 같은가?(이게 무려 대학입학시험 문제라니...)
일단 양성반응을 보이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몇 %일까? 걸리지 않았으나 양성반응을 일으키는 인구의 비율은 0.999*0.001=0.00999이다. 역으로 걸렸고 양성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의 비율은 0.0001*0.99=0.00099이다. 근사값을 취해서 0.01,0.001이라고 한다면 양성반응을 일으킨 사람 중 진자 병에 걸린 사람의 비율을 얻을 수 있다.(0.001/(0.01+0.001)=1/11)
현대에 들어서는 오진률이 10^-7단위로 줄어든 것 같지만, 그렇다고 완벽하지는 않다. 오진 가능성과 병이 실존하지 않을 가능성 중에서 어느 것이 더 그럴듯한지는 독자의 판단에.


2. 에이즈의 독성.

예전에는 정말로 '걸리면 죽는' 병이었다. 요즘은 어떨까? 걸려도 '보균자'일 뿐, 면역결핍증이 실제로 발현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관리하는 기법이 매우 발전한 것도 한 영향이지만, 숙주를 죽이는 HIV 바이러스 변종이 반 전멸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살아가려면 숙주가 있어야 한다. 바이러스 변종 A와 B가 있을 때, A는 독성이 강해 숙주를 얼마 살지 못하게 하지만 B는 독성이 A만큼은 아니어서 숙주와 상당 기간 함께한다고 하자. 만약두 변종이 발견될 확률이 비슷하다고 한다면 A는 독성이 강한 만큼 전파력이 커야 할 것이다.(걸려있는 사람의 수는 발병시 생존기간과 전파 속도에 비례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방지책이 꽤나 잘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제 아무리 전파력이 크다고 해도 감염되는 속도는 매우 적다. 결국 독성이 강한 A는 숙주와 함께 8:45 하늘나라로.(A가 새 숙주를 찾기 전에 숙주가 떠나면 같이 특급열차 타야 하는거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변종 B만이 우리의 곁을 지킬뿐.
물론 이건 돈 있는 세계의 이야기고, 아프리카엔 '그런거 없다'로 보인다.


3. 문화에 대한 여담.

아무래도 저 영상은 미국에서 찍은 것 같다. 그리고 알다시피(?) 미국은 의료제도가 판타지인 국가. 어쩌면 의료계에 대한 불신은 거기에 바탕을 둔 것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든다. 살짝 정신나간 짤방을 하나 알고 있는데 링크는 나중에. 그 동안 다음 글을 봐 두는 것도 나름 괜찮을 거다. 치과의사 미국 편의점 탐방기.

http://blog.daum.net/gnathia/782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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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S 구독목록 중 재미있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그냥 그 글에 대한 주석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싶다.(사실 공부가 안되서 쓰는 글이다)

호모 리시프로칸으로서 트위터리언들의 선택, 보복, 그리고 신뢰 (Gatorlog)

먼저 관련있다고 생각하는 책 리뷰 하나를 링크로 걸어둔다.

2009/03/16 - 게르트 기거렌처, [생각이 직관에 묻다]

호혜적 인간이란 말 그대로 은혜를 입으면 갚는 인간을 말한다. 하지만 여기서의 은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은혜보다는 넓은 개념이어서, 혜택이나 이익 뿐만 아니라 불이익까지 포함한다. 즉,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실현하는 인간이라는 말이다. 거기에다가 이런 은혜를 갚을 때 자신은 충분히 비용을 지불할 의사를 갖는다. 내가 죽더라도 널 지옥에는 보내야겠다와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호혜적 인간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으니, 왜 이런 인간이 만들어졌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호혜적 인간에 '생물학적 뿌리'가 있을까? 악한 일을 행한 자에게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벌한 사람은 쾌락 중추가 반응한다. 이것은 악한 자에게 벌하려는 욕망이 자연적으로 선택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각주:1]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가진지는 관련 자료를 찾아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아마도 상당히 높은 비율로 인간에게 나타날 것 같다.

얼핏 생각해본다면 쓸데없는 비용을 지불하려는 사람은 도태되어야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손해를 야기하는 구성원을 도태시키려는 사람이 없는 집단은 부패로 무너져 내리고 만다. 집단 자체가 무한히 단단한 기반 위에 세워져 있는다면 자기에게 손해가 가는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는 행동이 선택되어도 좋다. 분명히 그런 행동의 취하는 구성원이 몇 배는 더 잘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집단이 무너질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면 어느 정도 집단을 단단히 유지시켜주는 행동이 선택되어야만 생존이 보장된다. 집단이 무너지면 아무리 잘 나가던 구성원도 한순간에 몰락하고 말 것이다. 미국 정부가 갑자기 사라져 달러화의 화폐가치가 사라지면 제아무리 빌 게이츠라고 해도 달러화밖에 갖지 않은 사람은 알거지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진화는 집단 단위로 일어난다. 현대적인 의미에서 진화는 그 구성원이 가진 모든 유전자들의 집합(이것을 유전자 풀-gene pool-이라고 한다)이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각주:2] 여러 집단이 있고 집단 단위로 진화가 이루어진다고 할 때, 어느 정도 집단이 서 있을 수 있도록 모아주는 행동방식이 진화에 의해서 선택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호혜적 인간이 많은 집단이 자연적으로 선택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그 집단 내에서도 악행을 하는 것은 자신에게 이익이 남기 때문에, 집단이 위태롭지는 않을 만큼의 이기적인 행위는 사라지지 않는다. 살인을 하려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만, 어느 정도 거짓말을 하고 사는 사람은 널리고 널렸다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생각해보면 생물학, 특히 진화와 관련된 분야의 생물학과 경제학은 많이 닮아있는 것 같다. 서로 배울 부분이 있는가는 내가 그쪽을 깊게 공부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있을 것 같다. 특히 경제학을 '효율적인 집단의 틀을 짜는 학문'이라고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자연이 효율적인 집단을 선택해왔는가는 고려해보는 것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p.s. 자연계 자체와 자본주의의 구조 사이에는 어느 정도 닮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지금 쓰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고, 나중에 제대로 떠오르면 한번 써 볼까 한다.
  1. 여기서 선택이라는 단어는 자연선택과 같이 일반적으로 쓰이는 선택이라는 단어와는 살짝 다른 의미를 갖는다. 자연이 직접 지목하여 선택하는 것이 아닌, 다른 선택지가 제거되어 강제적으로 채택하게 되는 것이다. [본문으로]
  2. 가끔 가다가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진화의 예시로 검은 날개 나방과 흰 날개 나방의 예를 드는 것에 태클을 거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단순히 새가 잘 보이는 나방을 잡아먹어서 숫자가 변한 것이라는 주장인데, 그게 진화이다. 사람들이 진화를 아주 큰 변화로만 착각하는 것 같은데, 진화는 매 순간 일어나고 있다. 진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집단의 구성원이 불변, 즉 불로불사한 구성원만 존재할 때 뿐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인류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그런 집단은 실재하지 않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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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atorlog.com BlogIcon 아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내주신 트랙백이 스팸으로 분류되어 하루밤 스팸함에서 묶었네요.
    의견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특히 신뢰의 게임에서 revenge에 대해서는 매우 색다른 관점이고 더 확장해 생각할 거리도 있는 듯 합니다.
    addendum을 만들어 부분 인용해 두었습니다.

    2009.11.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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