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에이즈 오진에 대해서.

먼저 간단한 질문 하나.

인구의 0.1%가 걸리는 희귀병이 있다. 이 병을 99%의 확률로 정확하게 진단하고 1%의 확률로 오진하는 판정법이 있는데, 이 방법으로 양성판정이 나오면 실제 그 병에 걸려있을 확률은?

정답: 약 10%. 왜 그런지 아실 것 같은가?(이게 무려 대학입학시험 문제라니...)
일단 양성반응을 보이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몇 %일까? 걸리지 않았으나 양성반응을 일으키는 인구의 비율은 0.999*0.001=0.00999이다. 역으로 걸렸고 양성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의 비율은 0.0001*0.99=0.00099이다. 근사값을 취해서 0.01,0.001이라고 한다면 양성반응을 일으킨 사람 중 진자 병에 걸린 사람의 비율을 얻을 수 있다.(0.001/(0.01+0.001)=1/11)
현대에 들어서는 오진률이 10^-7단위로 줄어든 것 같지만, 그렇다고 완벽하지는 않다. 오진 가능성과 병이 실존하지 않을 가능성 중에서 어느 것이 더 그럴듯한지는 독자의 판단에.


2. 에이즈의 독성.

예전에는 정말로 '걸리면 죽는' 병이었다. 요즘은 어떨까? 걸려도 '보균자'일 뿐, 면역결핍증이 실제로 발현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관리하는 기법이 매우 발전한 것도 한 영향이지만, 숙주를 죽이는 HIV 바이러스 변종이 반 전멸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살아가려면 숙주가 있어야 한다. 바이러스 변종 A와 B가 있을 때, A는 독성이 강해 숙주를 얼마 살지 못하게 하지만 B는 독성이 A만큼은 아니어서 숙주와 상당 기간 함께한다고 하자. 만약두 변종이 발견될 확률이 비슷하다고 한다면 A는 독성이 강한 만큼 전파력이 커야 할 것이다.(걸려있는 사람의 수는 발병시 생존기간과 전파 속도에 비례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방지책이 꽤나 잘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제 아무리 전파력이 크다고 해도 감염되는 속도는 매우 적다. 결국 독성이 강한 A는 숙주와 함께 8:45 하늘나라로.(A가 새 숙주를 찾기 전에 숙주가 떠나면 같이 특급열차 타야 하는거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변종 B만이 우리의 곁을 지킬뿐.
물론 이건 돈 있는 세계의 이야기고, 아프리카엔 '그런거 없다'로 보인다.


3. 문화에 대한 여담.

아무래도 저 영상은 미국에서 찍은 것 같다. 그리고 알다시피(?) 미국은 의료제도가 판타지인 국가. 어쩌면 의료계에 대한 불신은 거기에 바탕을 둔 것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든다. 살짝 정신나간 짤방을 하나 알고 있는데 링크는 나중에. 그 동안 다음 글을 봐 두는 것도 나름 괜찮을 거다. 치과의사 미국 편의점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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