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12월 31일 20시에 프레스센터에서는 언론장악법에 반대하는 기자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19시 반 쯤 시청역에서 나와 프레스센터 앞에서 고재열 기자님께 전화를 했는데, 거기 있으면 20시부터 시작할거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이 사건은 방송에 안 나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MBC에서만 촬영하더군요.
19:30분 쯤 프레스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스피커는 설치되어 있었고, 광야에서가 흘러나오더군요(맞나;;). 프레스센터 안에는 생각외로 사람이 좀 있더군요.
피켓 세트를 들고 지나가는 행인1 입니다.
경찰차도 있더군요. 언론차와 경찰차의 나란한 동침. 적과의 동침인가요? 저 안에서 경찰들이 째려보더군요 -_-;;; 저 차 말고도 많은 경찰차들이 주변에 있었습니다. 버스까지 해서 4~5대 정도?
50분 즈음일 겁니다. 행사 시작 10분전. 플랜카드도 걸리기 시작하고 그러더군요. 갑자기 사람이 많아지더군요. 저기서 피켓을 들고 계신 분들은 나중에 알고 보니 예비 언론인들이더군요. '아랑' 이었나?
촛불을 위해 준비된 듯 한 상자들입니다. 재미있네요. MB노믹스의 핵심은 양초와 종이컵 산업의 발달로 인한 경제회복인가 봅니다.
아까 말했던 예비 언론인 모임의 깃발입니다. 아랑 맞는지 헷깔리는군요.
승리의 MBC. 카메라 기자는 MBC 밖에 없었습니다. 여론통제의 핵심이 뭔지 아십니까? 아젠다 설정입니다. 요즘은 책상 위의 연필에 대해서 펜이라고 하는 것이 통제가 아니라, 연필에 대해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이 통제입니다. 뭐가 문제인지 눈치 채셨겠지요?
개인방송인 듯 합니다. 아프리카 방송팀 1
여기도 있네요. 방송팀 2
방송팀 3. 인터뷰 중입니다. 저분 연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떨이라고 나누어 주시더군요. 연필깎이가 없어서 받지는 않았지만 기념품(?)으로 하나정도는 챙겨둘 걸 그랬습니다. 뱃지는 하나 챙기긴 했지만(주황 파랑 이렇게 두가지가 있더군요 ^^), 기념품 많으면 좋지요.
눈을 조금만 돌려보면 촛불. 이미 시작되었군요. 저 학생(?)은 마스크를 썼고 말이지요. 인터뷰도 받던데...
전체적인 뷰 입니다. 깃발이 이곳저곳에~ 피켓도 있고~ 음악은 흘러나오고~ MB가 싫을뿐이고~ 투표 다시 하고 싶을뿐이고~(비록 난 당시 투표권이 없기는 했지만 ^^;;)
KBS 젊은 기자분들의 플랜카드. 저도 재벌방송 싫어요. 대기업 대변인은 변호사로 충분합니다.
한창일 때의 피켓. 카메라는 돌아가고~ 우리는 노래할 뿐이고~
전 추워서 프레스센터 안에 들어갔다 다시 나왔다 하면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사람들이 일제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_-;;; 아무래도 종각 쪽으로 간 듯 해서 전 홀로(원래 싱글플레이는 제 주특기입니다) 종각으로 향했습니다. 종각역에서 어쩌다가 고재열 기자님을 본 듯 하기도 하고...-_-;;;(만약 맞았더라면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고 빌어야겠네요 쿨럭;;) 뭐 하여튼 이제 방송에서 다루지 않은 장면들 다시 나갑니다.
흔들렸네요 -_- 역시 똑딱이(컴팩트디카)의 한계입니다...ㅠ 방패입니다. 왜 들고있을까? 나중에는 보니 한손방패도 등장하더군요.
대본을 읽고있는 아나운서 ^^;; 이건 그냥...;;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 노란 풍선에는 일제고사반대로 해임된 교사들의 복직을 촉구하는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경찰은 풍선이 보이는 대로 빼앗아 날렸다고 하더군요. 어쩐지 가끔씩 하늘에 떠다니는 노란 풍선이 보인다 싶었습니다.
모여있는 사람들입니다. 22시 즈음부터 마이크로 평화 집회를 부탁하는 안내 방송이 울려퍼졌습니다.
의경들. 의경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모인 사람의 반은 되어보이더군요. 곳곳에서는 이런 수많은 경찰에 불만이 있었는지 의경에게 윽박지르는 시민들이 있더라구요. 의경이 무슨 죄입니까. 까라면 까야지...-_-
아 물론 저 회색 옷을 입은 경찰분들은 안전요원 같았지만, 검은 옷을 입은 분들은 짱이더군요 -_- 딱 촛불 들고 풍선 들고 깃발 들고 그런 분들만 찾아서 포위(..)하고 있었습니다. 오해이든 아니든 그건 충돌이 생길 만한 이유이지요.
충돌. 곳곳에서 충돌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강제로 채증한 것 때문에 그런 것 같더군요. '폭력경찰 물러가라'라는 구호가 들렸습니다. 이때가 22시 반 정도입니다.
어쩌다가 인파에 휘말려서 안쪽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맨 앞줄에 있었지요. 제가 제일 처음 무대 앞으로 들어선 사람들 중 하나일 겁니다.
KBS의 실수 ㅋㅋ. 피켓이 지나갑니다.
아까 위에서 있었던 일을 찍은 것 같더군요. 이후 사람들의 모습을 찍을 때에는 멀리서 찍기만 하고 사람 하나하나는 안 찍는 주도면밀함을 보이더군요. 의제 숨기기. 제가 말했던 여론 통제의 하나입니다.
수많은 깃발들. KBS 방송만 보셨으면 깃발이 있었는지조차 모르셨겠군요.
줌인해서 찍었습니다. 카메라는 좀 더 높이 들고요. 풍선도 보입니다.
이건 사람들이 다 들어온 이후에 찍은 것 같네요. 깃발 정말 많았습니다.
2009년의 시작. 풍선을 날리던 장면입니다. 올해에는 근심거리(한나라와 리만브라더스 -_-)가 저 하늘의 풍선들처럼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군요.
죄송하지만 전 다음날 일정도 있고 얼어 죽을 것 같은 추위도 있고 해서 종을 치자 마자 인파에 휘말려서 나왔습니다 -_-(아마추어의 한계입니다 -_-) 이 이후에는 물대포도 등장하고 난리가 아니었다고 하는데, 그때까지는 못 있었네요.
전 정말 행운아인가 봅니다. 제가 2008년에 고3이었으면(90년생.. 쿨럭) 대학 못갔을껄요? -_-(물론 지금 학점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참 세상 한번...-_- 2009년은 좀 낫기를 기대합니다(만 이놈들이 벌써 삽질을 시작했다는군요 으읅)
블로그파업까지 제안하신 분들이 있더군요 ^^;; 그런데 전 한가지 주제로만 글을 쓰면 이 주일에 하나 정도밖에 글을 올리지 못하기 때문에([물리의 벽을 깨라!] 시리즈가 생각나는군요..쿨럭;; 두번째 글 빨리 포스트하도록 하겠습니다;;) 차마 파업에 동참은 못하고 지지선언만 합니다 ^-^;;;
일단 당분간은 예전의 포스트 방식과 큰 차이가 없을겁니다. 이 포스팅 이후, 파업과 관련된 글에만 [파업지지] 태그를 붙일 생각이니까요. 대신 블로그 제목에 부제를 달 생각입니다.
흠... 90년생인 제가 살아서 언론노조 총파업을 볼 줄은 꿈도 못 꾸었는데 말이지요... 아직도 군부와 민주정부 사이의 과도기를 제대로 이겨내지 못한 건가요? 그래도 이것 하나는 믿습니다. 벼랑 끝에 내몰리면 사람은 어떻게든 변한다잖아요.[각주:1] 사회도 옳은 방향으로 변하길 기원합니다. 물론, 일단은 벼랑 끝에서 어떻게든 버텨 내야겠지요.
민주당 의원님들, 욕 많이 드실껍니다. 국회 문을 무력으로 걸어잠그다니요. 하지만 법안 통과를 막아내지 못하면 더 커다란 욕 드실 것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 실망과 함께 말이지요.
제가 왜 이 파업을 지지하냐고요? 정의는 이거다라는 뭐 그런 낯간지러운 말 없이도 언론이 떨어지고 나면 바로 제가 공략대상이 되니까요.(특히나 깝친게 많은 전 많이 위험하군요 -_-;;)
이 시가 생각나는군요.(찾는데 좀 힘들더군요 -_-)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가톨릭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에게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 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마르틴 니묄로
네, 다음엔 접니다. 총파업 지지는 사회정의구현이라는 북극성 같은 포기할 수 없는 이상도 있지만, 중요한 건 그 다음이 바로 저이기 때문입니다. 생존의 투쟁이라구요 ㅇ-ㅇ
이 땅에 민주주의가 들어선 것은 언제즈음인가요? 이 땅만 따지면 60여년 정도 되겠고 전 지구적으로 따진다면 그 개념은(현대적인 의미의 민주주의 말입니다) 약 300여년 정도 되겠군요. 인류(H. sapiens)가 등장한 것이 약 이십만 년 전이라고 하니까, 정말 근대의 마지막 1초에 혜성처럼 등장한 체제입니다. 이런, 블로그에서도 불필요할 정도로 거대한 머리가 나오게 되는군요 -_-;;
뭐 어찌되었든 민주주의와 함께 발달한 것이 '자유'라는 추상적인 개념입니다. 자유에 대해서 가장 유명한 책이라면 역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이 있겠지요. 아직 5개 부 중에서 첫 부밖에 읽어보지 못했지만(1800년대 책이라 그런지 단어가 좀...-_-) 여기서 제시된 자유의 개념은 현대에도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자유의 개념과 동일해 보입니다. 첫 째, 자유는 강자(여기서는 전제정권까지 포함하는 넓은 의미입니다)의 힘에 소수자가 말 그대로 '사냥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발전한 것이라는 것과, 둘 째, 이런 보호의 의미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자유라는 개념은 이후에 자기와 동질감을 느끼는 사람들과의 연대를 통해 이익집단을 만들고 정치적인 압력을 행세하는 보다 넓은 부분으로까지 확대되었다는 것(제대로 읽은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단어가 역시...)입니다. 그러면서 등장한 것이 자유의 삼 대 원칙입니다.
첫 째, 자신의 행동이 남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경우까지가 자유의 적절한 범위이다.
둘 째, 이런 자유에 따라 사람은 자신이 쫓고자 하는 이상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셋 째, 개개인은 이런 원칙이 동등하게 적용되는 단체를 자유로이 구성할 수 있다.
같은 책에서 밀은 사상과 출판의 자유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제 2부인데, 아직 이 부분은 읽어보지 못했네요.(1부도 한번 읽고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되어 한번 더 읽고 있습니다.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말이지요 -_-) 사실, 이 두번째 부분이 자유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들 하더군요. 사상의 자유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니 말이지요. 그래도 마지막 부분에서 사상과 출판의 자유에 대해 '이 자유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다르게 생각될 여지가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첫 번째 원칙과 분리하여 생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이해 했습니다. 단어가 정말 안드로메다이군요 -_-)' 라고 했습니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자기가 머리 속에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던 간에 그게 직접적으로 상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니까 사상에 대해서는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상의 자유와 출판의 자유는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지요.
제가 읽은 책은 Penguin Classics에서 나온 것인데 이제는 다른 책과 묶어서 나오나 보네요;;
물론, 그 이전에 밀은 한가지 전제를 합니다. 인류가 충분히 성숙하여 이런 자유가 부과되었을 때 그 자유를 성실하게 이용할 수 있을 때에만 자유가 허락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전 사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던 것이, 도대체 '성숙했다는 것은 누가 결정하는 거야?!' 였습니다. 물론 자유가 위의 원칙대로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아무에게나 주어질 수는 없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저것도 말을 알아듣는 사람한테나 주어져야지 말도 못알아 듣고 자유로워졌다고 그 힘을 무작정 휘둘러대는 괴물한테는 주면 안되는 것 아닙니까.[각주:1] 그래도 누가 이 '성숙함'을 결정하는 가는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그런데 이런, 한나라당이 그 '판결자'로 나선 것인가요?
기사를 찾아봤더니 너무나도 알려진 것이 없더군요. 방송통신법 개정에 대해 찾아보았는데, 이건 뭐 구체적인 법안도 공개조차 안 되어 있고 말이지요. 그런데 이번 연말에 어떻게든 통과시키겠다고 한나라당에서는 벼르고 있더랍니다. 주요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어찌저찌 해서 힘들게(?) 구한 자료 올려봅니다. 자료는 저번에 독설닷컴이 주최한 '언론장악 7대 악법 간담회'에서 얻어온 자료입니다.
1. 대기업 방송진입 허용.
현행법에서는 자산규모 3조원 이상의 법인을 대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이 기준을 10조원 이상으로 올린다고 하더군요.(12월 공포될 시행령)
2. 신문-방송 교차소유 허용
역시 현행법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일간신문과 뉴스통신은 지상파방송, 보도·종합편성채널을 겸영하거나 그 지분이나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제 한나라당에서는 이를 지상파방송에 대해서는 20%, 보도·종합편성채널에 대해서는 49%까지 주식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군요.
3. 외국인 방송진입 허용
원래는 허용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종합편성, 보도채널의 20%까지 허용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원래는 불가였던 것 같네요.
4. 신문법 개정
일간신문의 복수소유 제한 조항, 경영자료 신고 의무 조항을 삭제하고 신문발전위원회, 신문유통원, 한국언론재단을 통합하여 법인 형태의 독임제 한국언론진흥재단을 신설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신문사끼리 인수합병 허가, 신문이 버는 돈을 공개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것과 마지막 하나는 각종 법인을 하나로 합쳐버리겠다는 의미입니다. 참, 신문사끼리 인수합병 제한하는 조항을 삭제한다는 말도 있군요.
5. 사이버모욕죄
이건 뭐 말 안 해도 잘 아시리라...;; 전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예전부터 권력자들은 대중에게 자유가 주어지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겼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사실 귀찮잖아요. 저마저도 사촌동생들이 제 머리 위로 기어오르려고 할 때마다 탄압(?)하는데 국가라고 그러지 않으란 법 있습니까? 그런데 요즘 시대에는 그게 아니란 말이지요. 권력자들 머리 위에 올림픽경기장을 만들고 그 안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해도 이거 원, 주먹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무너저 내리는 것도 시간문제이고 하니 그러질 못한단 말입니다. 그래서 권력자들이 사용하는 것이 언론입니다. 촘스키 교수의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를 보셨다면 이 부분에 대해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뭐 전 이런걸 다루려고 하는 건 아니니, 이 쯤 해서 정말 하고 싶은 말로 넘어가야겠네요.
첫 개정안 - 대기업의 언론진출 - 에 대하여
먼저 첫 번째 개정안을 봅시다. 대기업의 방송진출 허용. 지금 법률은 대기업이 방송에 진출하는 것을 완전히 막고 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다만, 시사를 다루는 방송영역에 발을 들이는 것을 원천금지하고 있을 뿐이지요. '드라마를 만들든 예능프로그램을 만들든 그건 북치고 장구치고 알아서 해라, 대신 뉴스에 발 들이려고 했다간 쪽박찰 줄 알아라' 이게 현행법의 입장입니다. 그리고 모든 대기업들에 대해서 지상파방송에는 20%까지만 지분소유를 허용하고, 보도·종합편성채널에는 49%까지 허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발언권은 있지만(이 부분은 저도 애매하네요;;) 완전히 가지고 놀지는 못한다는 것이지요.
이 대기업의 기준을 상향조정한답니다. 종부세와 같은 논리인가요? 하긴 돈 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대기업의 기준이 상당히 높을 수 도 있겠다만 말입니다.. 뭐 하여튼 이 개정으로 얻는 효과는 '대기업의 방송 진출이 수월해진다'는 것입니다. 대기업이 시사를 다루는 방송영역에 발을 들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기업을 대변하는 방송국이 생겨날 수 있음을 말합니다.
언론은 많은 경우 기업에 호의적입니다. 아니 그걸 어쩌겠어요. 원래 사람은 강자 앞에 약하고 약자 앞에 강한법...(이게 반대되어 강자 앞에 강하고 약자 앞에 약하면 우리는 그를 성인이라고 부릅니다) 강자인 기업에 호의적이지 않은 경우는 보통 다른 기업이 뒤를 봐 주기 때문입니다. 표현이 조금 이상하긴 한데, 그러니까 다른 기업이 어느 특정 기업을 깐다고 해서 그 언론에 대해 적대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시되면 그렇다는 것이지요. 공영방송의 경우 어떻게 되어도 국가에 기댈 수 있으니까 당연히 기업에 대해 (상대적으로) 공격적이고요.
참, 우리나라의 SBS는 조금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3대 지상파 방송사 중 2개가 공영이기 때문에 지상파 방송은 이미 기업을 까는 쪽으로 대세가 잡혀 있습니다.[각주:2] SBS는 어쩔 수 없이 이 대세에 동참하고 있구요. 대신 다른 두 방송사보다는 덜 공격적이지요. 민영화가 상당히 진행된 방송사이다 보니까 그렇겠지요...
원래 '왜 기업은 자신을 대변하면 안 되는가'라는 의문을 가졌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조금 생각해 보니까, 뒤에서 대기업이 각종 돈줄을 넣어주면 어떻게든 그 방송국은 승승장구 할 수밖에 없고 영향력이 과도하게 거대해질 것이다라는 결론이 내려지더라구요. 과도하게 거대한 영향력이 왜 좋지 않은지는 둘 째 개정안에 대해서 다룰 때 같이 다룰 생각입니다. 이미 첫 째 개정안에 대해서 다룰 때 너무 길어져서 말이지요 ^^;;
둘 째 개정안 - 신문의 방송 겸용 - 에 대하여
두 번째 개정안은 신문사가 방송에 진출할 수 있게 하는 제도입니다. 조중동이 지상파로 흘러나올 것을 생각하면 좀 안습이네요 -_-;; 그 잔소리를 신문이어서 안 볼 수 있었는데 TV에서까지 보아야 한다니..(비록 전 기숙사라서 거의 안 보기는 하지만)
어떤 관점에서는 '자기의 의견에 힘을 실어 주는 것 또한 자유가 아니냐?'는 반론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자유는 남에게 해가 가지 않는 정도까지가 자유입니다. 그 선을 넘어서면 폭력이지요. 언론이 너무 거대해져서 여론의 다양성이 상실되면 대중이 멍청해진다는 문제가 생겨납니다. 사실 대중은 매우 똑똑한 존재입니다.[각주:4] 전 이것이 민주주의를 채택한 이유라고 보고 있구요. 그런데 여기서 유의할 점은, 대중이 그 지혜로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정 조건이 만족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Decentralization, 탈집중화입니다.[각주:5] 여론에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하나의 언론이 너무 강해지면 여론의 다양성이 실종될 우려가 너무나도 큽니다. 이건 파국을 가져올 뿐이지요.
파국을 가져오는 것, 이건 개개인에 대한 권리의 침해가 아니라 사회 전체에 대한 권리의 침해입니다. 이건 더 이상 자유의 범위가 아니예요. 폭력의 범위이지.
셋 째 개정안 - 외국인의 진출 허용 - 에 대하여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 잘 아는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이 진출 가능해진다고 한다면, 외국 자본이 무지막지하게 크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첫 째 개정안에서 우려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기업이나 자본이 성역에 놓여 버려 언론이 비판기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지요.
넷 째 개정안 - 신문법 개정 - 에 대하여
이미 하고 싶은 말은 위에서 거의 다 했습니다. 신문사끼리 인수합병 불가능 조항은 '일간신문의 복수소유 제한'에 해당하는데, 위의 신문과 방송 겸용에 대해서 다룰 때 이런 조치는 여론의 다양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고, 이것이 파국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경영자료 신고 의무 조항은 돈이 어디서 들어왔는가를 밝히라는 말 같은데, 이 부분은 사실 처음엔 의문이 많이 가기는 했지만 이제 보니 왜 이런 조항이 있는지 알 것 같네요. 정치인과 언론사가 결탁하면 뭐가 되지요? 예 바로 그겁니다 -_- 돈이 어디서 들어오는지 확실히 함으로서 정치인과 언론사 사이에 카르텔이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여러 법인을 하나로 합치는 것은 3권분립을 무시하고 하나의 절대권력으로 생성시키려는 노력과 어딘가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신문을 견제하는 법인이 하나 뿐이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요기 하나만 잡고 휘두르면 신문사들을 전부 잡고 휘두를 수 있다는 말이 되어버립니다. 아무래도 언론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이래서는 안될 것 같네요.
쓰다 보니까 갈수록 내용이 없어지네요 ^^;; 뭐 결국 이 문제들은 하나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표현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면 이런 법 개정도 반대할 이유는 없겠지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이 법률들이 개정되면 표현의 자유가 표현의 폭력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제한없는 자유는 폭력일 뿐이니까요. 특히 그것이 강자의 것이라면 말이지요.
이번에 3대 방송사 모두 파업을 한다고 하네요. 이제 두시간 가량 남았네요. 저야 뭐 나불대기밖에 못하지만(...) 힘 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꼭 이기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제 입이 피곤해질 것 같거든요. 지금도 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_-
아무래도 말을 못 알아듣는 짐승한테는 말로 알아들을 때까지 말로 해결해야 하느냐 아니면 바로 도끼 들고 슥~ 해버려야 하느냐 그 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은데, 가능성이 아예 없다면 후자로 가야 한다는 결론으로 정리된 것 같네요. 일단 말을 알아듣는 사람들은 살고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말 못알아 듣는 녀석 때문에 말 알아듣는 애들이 멸종해 버리면 안되지요. 일종의 방어기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방어의 목적이 아니면 그냥 방목해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으로]
이 부분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지상파 방송이 마구 허락되면 친기업적인 접근이 대세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본문으로]
귀스타브 르 봉 저 김성균 역, 『군중심리』, 이레미디어, 2008, pp. 188~189 [본문으로]
James Surowiecki의 저서 중 The Wisdom of Crowds라는 책이 있습니다.(번역본 『대중의 지혜』) 여기서 이 주장이 나오는데, 제가 보기엔 타당해 보입니다. 사실 다수결의 원칙도 많은 사람이 결정을 내린다면 그 결정이 정답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서 출발한 것 아닙니까. [본문으로]
『군중심리』에서 르 봉은 군중이 멍청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것은 결국 르 봉이 군중을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집합'으로 정의를 했기 때문에 탈집중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본문으로]
요즘 한나라당의 일명 '언론장악 7대 악법'에 관련된 일들이 좀 많더군요. 전 사실 표현의 자유가 제일 우선시되어야 하고 이를 제한하는 것은 도덕이나 윤리와 같은 분야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지금 있는 일명 명예훼손법이니 실명확인제니 하는 모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가능성이 있는 법률'은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를 뒷받침하려면 기초교육기관에서 윤리교육과 인성교육이 충분해야 한다고 봅니다만, 이건 이미 안드로메다 이야기가 되어버리는군요. 괜히 초딩이란 단어가 있는게 아닙니다.
잡설은 여기서 그만두고, 이번엔 이 책에 대해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갑자기 지식채널 e의 한 영상이 생각나는군요. 침묵의 나선 이론이었던가? 아, 찾아보니 '1.3cm의 권력'이라고 해서 투표와 관련된 동영상이었군요. 과연 당신의 생각이 '온전한 당신의 생각인가?' 하고 묻는 영상입니다. 영상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 답은 '아니오'라고 하는군요.
프롤로그와 첫 두 챕터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한 잡담입니다. 예전에 촘스키 교수가 홀로코스트는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반유대적 사상을 가진 포리송 교수의 책 서문을 써준 일이 있었는데(사실 써준 것이 아니라 자기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알아서 쓰라고 보냈더니 프롤로그로 사용해 버린 것이라고 하는군요) 그것은 자신이 반유대주의에 찬성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보장해 주어야 하기에 그렇게 썼다고 하는 내용입니다. 이제 세 번째 챕터부터 본 내용이 시작됩니다.
이 책에서 교수는 주장합니다. 대기업과 정부는 서로 동맹적인 관계를 맺고 있고, 언론과 지식인은 이 카르텔을 방어하는 사람들이라고 말이죠. 그냥 쉽게 말해서 '대기업이 정부와 언론과 지식인을 매수해 버렸다'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사실 미국의 경우는 우리나라보다 대기업이 언론에 진출하는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라고 합니다.(들은 내용이라 확신하지는 못하겠군요.) 때문에 많은 문제가 있는 듯 하더군요. 사실 미군이 공습하는 장면을 어쩌다가 잡힌 생중계처럼 내보내기 위해 미리 기자들에게 연락해 두었다는 부분이 있었는데, 사람 목숨을 갖고도 이런 코메디를 할 수 있구나 싶더이다. 뭐 어쩌겠습니까. 우리나라 정부도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 말이지요.
이 책에서 놈 촘스키 교수는 이 말을 하고 싶어하는 듯 합니다. '스스로 똑똑해져라.' 촘스키 교수는 책에서 대중은 답을 알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 예시로 그 유명한 베트남 전쟁을 제시합니다. 사실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여론이 더 높았지만(70% 정도 되었다고 하네요. p168), 매스미디어에서는 찬성하는 논조의 방송을 내보내거나 이에 대해 다루지 않음으로서 대중에게 암묵적으로 동의하도록 하는 수법을 쓴다고 했습니다. 언론장악 7대 악법 간담회에서 들은 내용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군요. '언론이 여론을 다루는 방법은 연필을 펜이라 하는 것이 아니라 연필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다' 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책에서도 위와 같은 많은 국민이 전쟁에 반대한다는 내용은 한 번만 다루고 만다는 식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이것입니다. 방송이 이익을 추구하다 보니 입력에 비해 출력이 적은 시사와 관련된 내용들은 줄어버리고 예능 관련 부분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어디였는지는 찾아보았는데 못 찾겠더군요 -_-;; 언론의 민영화에 대한 말이 많은데, 왜 일부 언론은 국영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큰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국가가 발전하려면 Devil's Advocate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민영화된 언론은 이런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할 것 같은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