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2.26 [BBC] 스위스식으로 총과 살기
  2. 2013.01.22 한국의 서비스문화산업의 미래전략?
  3. 2010.01.04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방법?

Living with gus the Swiss way


스위스도 징병제 국가이죠. 여기 예비군은 총기를 집에 보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자기방어 권리'라는 생각과는 달리 총기소지는 '국가에 대한 충성'의 의미를 갖기 때문에 총알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무기고에 보관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총기소지비율이 미국에 맞먹을 정도로 높으면서도 총기사고는 매우 적은 편이라고. 캐나다도 개인총기소지가 허락된 나라이지만 여기는 총기규정이 미국과는 다르기 때문에 총기사고가 적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개인총기소유는 미국의 서부개척시대(정확히 말하면 서부약탈시대가 맞겠지만)에 집마다 방어를 위해 총기를 들여놓았던 전통 때문에 문화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체코에서 맥주에 세금을 매기려는 시도가 국민적 저항을 받고 있다는 소식과 같이 소개한 글이었죠. 우리나라에 비유한다면 개인교습금지가 맞이할법한 저항이겠지요.


미국에 총기규제가 도입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질적으로 느끼는 미국총기협회의 "소녀가 총 든 강도에 맞서려면 총을 들어야 한다"는 논리가 미국인들한테는 설득력 있게 들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나라의 개인교습금지에 대응해본다면 "우리나라의 급격한 경제발전은 높은 학구열로 인해 축적된 인적자본으로 가능했다"가 되겠지요.


이상함을 못 느끼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인적자본은 고등교육만을 의미하는게 아니니까요. 더군다나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룬 시기의 성장회계(경제성장률을 자본축적률과 노동축적률, 기술발전률로 나누어 계산한것을 의미합니다. 기술발전에 인적자본도 해당되죠.)를 봤더니 정작 기술발전의 기여도는 20퍼센트도 안 되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11일 기사.


참고할만한 몇 가지:

역사적 맥락속의 (음주, 총기) 문화(Gatorlog) - 두번째 문단의 그 글

총기사고 원인이 게임과 드라마? 바보야, 문제는 총기 판매야! - 이 글을 쓴 다음에 올라왔었나...;;


성장회계 자료(수업시간에 쓴 ppt 슬라이드였다...)



그러나 제가 교육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교육이 너무 협소한 의미로 사용된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은 거지. 이건 트위터에서 날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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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학기에 들었던 현대경제의 이해 첫번째 과제. 이 과제를 받은 수강생들이 많이 멘붕했다. 과목 끝까지 남은 사람은 1/4이 되려나?


발표 한 후에 '그래서 그 대책이 뭐예요?' 하는 질문을 받았다. 내 답변은 '그거 알고 있으면 여기에 있을 리가 없죠'(...) 그런데 서울의 고금이 공존하는 분위기는 꽤나 잘 팔릴 듯한 이미지인데 왜 아무도 안 써먹는 건지 궁금하기는 하다. 난 SF 쓸 생각이니까 나한테 요구하지는 마세요. 문제는 아직도 구상중이라는 거지만...(30%는 디테일만 남았고 40%는 아웃라인 잡았는데 나머지 30%가 문제다.)


『논어』로 문명을 재단하는 과제나 빨리 끝내야 하는데 글은 안 써지니 이딴 짓이나 하고 있네 ㅠㅠ




Q. 한국의 서비스문화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데 기여하기 위한 전략을 생각해보시오.


A. 대체적으로 문화 관련 소비상품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제품이 되지만 관광산업과 연관되었을 때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음악, TV 프로그램, 문학, 영화 이상 네 가지의 관련 산업을 살펴본 후 그 산업들이 어떻게 관광산업으로 이어야 할지, 구체적으로는 한국에 대해 “꼭 가 보아야 하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해야 심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1. K-pop 혹은 대중음악 분야

읽기 자료에서는 곡 하나가 팔릴 때마다 약 800원의 수익을 얻는다고 한다. 기타 콘서트 표를 팔아 얻는 수익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음악 산업에서 주된 수입원은 곡이 팔리는 것으로 생각된다. 당연하게도 소비자는 좋은 노래라고 생각되는 경우에만 곡을 소비할 것이므로, 음악 산업에서 수익을 늘이려면 더 좋은 노래를 만들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더군다나 좋은 노래는 콘서트나 광고 등의 수입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어떻게 더 좋은 음악을 만들 것인지는 절대적인 과제가 된다.


잘 팔리는 음악이 더 많이 작곡되도록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행정기관과 같은 제 3의 기관에서 좋은 음악을 작곡하는 사람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방식은 적당하지 않아 보인다. 물론 작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주는 것은 더 좋은 음악이 나올 가능성을 높여주겠지만, 일차적으로 무엇이 좋은 음악인지 평가하는 기준에서 시비가 붙게 될 것이고 근본적으로 이 기관의 평가가 전체 대중(소비자)의 취향과 같으리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유행이란 항상 변하기 마련이라서 이전에 인기곡을 쓴 전적이 있다고 앞으로도 인기곡을 쓸 것이란 가정은 터무니없어 보인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다수의 작곡하는 사람들이 생활에 별 어려움을 못 느끼며 일을 계속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많이 치는 타자가 홈런을 칠 확률이 높은 것처럼 많은 음악이 나와야 잘 팔리는 음악이 나올 가능성이 높을 테니 말이다. 여러 가지 방안이 있겠지만 이를 구현할 가장 쉬운 방법은 작곡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곡 1곡 당 돌아가는 수입을 늘이는 것이다. 지원금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를 시장에 맡기는 것으로 대중의 취향이 왜곡될 가능성은 최소화되며 추가적인 기관을 설립할 필요가 없어 가장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읽기 자료에서 지적하듯 한국 기획사들은 국내 음악 시장에서의 적자를 광고나 TV 예능 프로그램에 가수를 출연시켜 얻는 수익으로 상쇄해야 경영을 계속할 수 있다고 한다. 불법다운로드의 문제도 있지만 서비스 제공자들이 독과점을 하고 있어서 곡당 수입을 늘일 협상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부분도 언급된다. 따라서 음악 제작자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의 비율을 늘일 방법은 불법다운로드 대신 곡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캠페인을 실행하는 것, 그리고 서비스 제공자들의 독과점 시장을 허물어 판매 수익 배분에 대한 협상력을 늘이는 것 두 가지가 있다 하겠다. 서비스 제공자들의 독과점 시장을 허물려면 기획사들이 직접 음악 배포 시장에 뛰어들어 직접적인 협상능력을 갖추는 편이 좋아 보인다.


2. 드라마 등의 TV 프로그램

한국콘텐츠진흥원 발표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 해외 수출액은 2008년 1억 563만 달러(1160억원)를 기록한 뒤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각주:1] 드라마나 TV 프로그램의 일차적인 수익원은 해당 프로그램의 방영권의 판매로 보인다. 여기에 대해서는 위에서의 K-pop과 같이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귀결되기에 더 이상 다루지 않겠다.


3. 문학

한국일보에 따르면 베이징국제도서전에 참가한 출판사들의 저작권 수출 계약이 지난해의 두배를 넘었다고 한다.[각주:2] 하지만 해당 기사에서는 문학 작품의 판권 계약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본 기사에서는 그 이유로 중국 소설시장의 축소와 전문 번역가의 부족을 꼽았다. 이 기사에서 언급했듯 문학 작품의 판매는 전문 번역가의 힘이 절실하다.


2011 국민독서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성인 독서율은 66.8%에 연간 9.9권의 독서를 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종이책 기준). 동 보고서에서는 ‘시, 소설, 수필 등의 문학’ 관련 도서의 소비율(25.9%)이 가장 높다고 되어 있었는데, 이를 미루어 계산해보면 일인당 연간 2.6권의 문학 관련 도서가 소비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 보고서에 인용된 다른 나라 독서실태를 확인하면 독서율이 70% 초중반에서 80%대로[각주:3] 독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임을 알 수 있다. 독서율이 좀 더 높다면 더 많은 전문 번역가가 생겨 더 좋은 번역을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4. 영화

거대 스케일(블록버스터)의 영화는 미국 할리우드의 자금력을 고려할 때 한국에서 그 이상의 영화를 만들기는 힘들어 보인다. 따라서 영화의 규모보다는 그 내용이 중요한 문제가 되는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는 영화들 중 블록버스터 영화는 드물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영화는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문학 관련 산업의 활성화가 필요해 보인다.


5. 관광산업

2004년에 “파리의 연인”이라는 드라마가 대히트를 친 적이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그 드라마의 내용보다는 그 제목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 “서울의 연인”이나 “베이징의 연인”, “런던의 연인”이 아닌 파리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파리라는 도시가 갖는 상징적인 낭만적 분위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다른 도시가 아닌 파리가 선택된 것이다. 파리에 로마나 프라하를[각주:4] 집어넣을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그 자리에 교토나 시드니를 넣는다면 원래의 제목이 갖는 분위기를 구현하지 못한다. 이는 이 도시들이 낭만적인 사랑의 무대라는 인식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와 오드리 햅번을 널리 알린 명화 「로마의 휴일」과 같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획득한 도시들은 영화로부터 그 이미지를 얻은 경우가 많다. 그 이미지 덕분에 이 도시들은 관광 명소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누구든지 한번 정도는 꼭 가야 한다는 그런 인식을 주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런 이미지는 그 도시가 만든 것도 있지만, 그 도시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조차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문화상품을 제작하기 때문에 스스로 되풀이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이미지를 구현해야 한다.


이전에 누군가가 서울을 ‘현대와 중세가 공존하는 도시’라고 표현했던 기억이 나는데[각주:5] 여기에 핵심을 두고 서울의 이미지를 구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시대에 공존하는 현대 도시인과 중세 궁중인의 사랑 이야기를 소설, TV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고 그것이 진부한 설정이 될 정도로 많은 작품이 나오며, 해외에서 그 설정으로 소설이나 영화를 만드는 경지에까지 이른다면 서울은 또 다른 훌륭한 관광도시가 되어있을 것이다.

  1. 이투데이 8월 17일자 기사 「[드라마, 이제 거대 문화산업]‘드라마는 돈이다’」에서 인용 [본문으로]
  2. 인터넷한국일보 8월 30일자 기사 「실용서 약진, 문학 작품 답보…한국 책 中수출 ‘빛과 그늘’」 [본문으로]
  3. 일본의 가장 높은 독서하지 않는 연령층이었던 30대의 독서하지 않는 비율이 27.4%, 한 해 동안 한권의 책도 사지 않은 미국인의 비율이 20%였다. [본문으로]
  4. “프라하의 연인”은 2005년 방영된 TV 드라마의 제목이다. [본문으로]
  5. 중세란 경복궁 근처의 근대 이전의 분위기를 말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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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 : 「W 이론」의 창시자 - 서울工大 李冕雨 교수의 경고
부제 - 理工系 기피 현상은 한국이 조선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 (월간조선)

2004년 글. 자주 들르는 커뮤니티에 올라왔길레 짧은 감상평.

1. 기술은 중요. 자원이 없으면 희귀한 기술이라도 가져야지.
2. 이공계 답이 없는것도 정답. 그런데 이 문제는 복합적인 거라서 이공계 input이 과도하게 많다 + 위에서 기술의 중요성을 모른다 두가지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3. 기술도 중요하긴 하지만 더 쉽게 먹고사는 법도 있다. 문화. 물론 문화를 뒷받침할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각주:1] 근본적으로는 기술이 문제라고 볼 수 있을지도.

1, 2번은 대충 넘어가고, 3번은 이런 것이다. 잘 만든 영화 한편 팔아먹으면 자동차 수십만대를 팔아도 별 볼일 없어 보이게 만드는 것이랄까? 영화는 나름대로 잘 나가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문학을 생각해보면 정말 답이 없다. 우리는 브라질의 소설을 서점에서 돈 주고 사 읽는동안(대표작가 파울로 코엘료) 브라질의 사람들은 대한민국 소설가의 소설 제목을 알기나 할까? 미국이나 서유럽은 세계경제의 틀을 짜는 문화권이니 그쪽에서 우리를 전혀 모르는 것을 그렇다 치더라도, 브라질 정도면 대한민국하고 대충 경제/문화수준은 비슷할 것 같은데.[각주:2] 옆나라 일본은 일단 경제수준의 차이가 크다고 하더라도 1Q84가[각주:3] 영문위키백과에 등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일본 문학쪽은 꽤 잘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긴걸까?

사실 이런 이유는 만들어서라도 댈 수 있다. 이미 후발 주자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선도그룹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서일수도 있고, 다른 방향으로는 패배주의자들이 말하는 국민성도 댈 수 있다.[각주:4] 하지만 내가 보기에 가장 큰 문제는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적인 여유.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가 여기에서 출발한다. 미친듯한 입시경쟁도 결국 '대학 못 들어가면 거지 꼴을 못 면하니까' 그런 것이고, 인문학과 순수과학이 고사하다 못해 화석까지 증발해버릴 정도인 이유도 '그거 전공해서 거지 꼴을 못 면하니까' 그런거다. 어떤 의미로는 마르크스가 말한 '경제적 토대가 사회를 규정한다'(맞나?)가 정확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의 결론은 아직도 틀렸다고 생각하지만.[각주:5]

결국 나는 좀 더 많은 임금인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부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모두가 야근없이 일주일에 8시간씩 5일 일하고 취미 하나에 몰두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은 적어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특히 대한민국의 경제수준을 생각해 볼 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 아닐까?

뭐, 어차피 실현될 가능성이 없는 거울 속 나라의 이야기일 뿐이다. 작년에 신입사원 연봉을 얼마나 깎았더라?
  1. 인터넷이 대표적인 예이겠지만, 산업혁명 이전이라도 기술은 문화의 형성에 매우 중요했다. 예컨데 우주를 정교한 시계에 비유하는 세계관은 기계적인 시계가 없었다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고, 세계관은 문화의 가장 큰 중심축 중 하나이다. 더불어 도시가 형성될 수 있는 각종 기술들이 발달하지 않았더라면 우리의 삶은 현재와 매우 달랐을 것이다. [본문으로]
  2. GDP에서는 밀리지만 1인당으로 따지면 월등히 앞선다. [본문으로]
  3. 읽어보진 않았지만 광고를 찌라시 뿌리듯이 하니 모를 수가 없더라 -_- [본문으로]
  4. 사람이 달라야 얼마나 다르다고 그런 소리를 해 대는지는 모르겠다. 문화가 다르다는 것은 납득이 가기는 하지만 문화야 바꾸면 되는거 아닌가. [본문으로]
  5. 요즘 책을 읽다가 보니 내가 공산주의에 대해 오해했었던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지만, 결국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개인적인 재산과 생산에 사용되는 자본을 엄밀히 구분할 수 있을까? 미래에 기술이 발달하면 한 사람이 하나의 공장만한 생산성을 갖추게 될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고, 그가 그렇게 미사여구로 극찬하던 공산주의 세계는 헌법을 뒤적거리지 않는 한 복지가 매우 강화된 자본주의 세계와 구분할 수 없을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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