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12. 21:30 Writer
Dream 08021201 - 0605
보충시간. 특이하게도 자주 보기 힘든 컴퓨터 보충시간이다. 그것도 강당처럼 생긴 곳에서 앉아서 하는.오늘은 9mb인 램(..)을 20mb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을 배우는 수업인가 보다.(..) 바닥에 던져진 노트북. 아주 오래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 낡은 회색의 프레임에 여기저기 흠집이 나있다. 옆의 친구가 노트북에 무언가 조작을 해 대더니, 이윽고 9mb라는 단어가 뜨고서는 프로그램 설치할때의 그 파란 막대기가 나타났다. 옆의 친구들은 이 막대기가 끝가지 길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지루했던지, 다들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 선생님은 애들이 술렁거려도 관심이 없는듯 칠판만 바라보면서 수업하고 계신다. 폰카메라를 찍어대고, 분주하게 움직여대는데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 선생님. 애들이 폰UI를 건드려서 소리가 나지 않게 한 것인지, 폰이 옛폰만 있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찍으면서 소리가전혀 나지 않아서 그런 것이리라.막대기는 슬금슬금 길어지더니, 모니터 한 가운데의 직사각형을 꽉 채우고는 20mb라는 흰 글씨가 나타난다. 애들은 아직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나는 당당하게(?) 컴퓨터에 게임을 로드시켰다. 이런! 소리를 끄는것을 깜박했다.온 교실에 퍼지는 커다란 게임 오프닝. 당황한 나는 전원 스위치를 누르고, 노트북을 닫았다. 하지만 이미 온 교실은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선생님이 다가왔다. 내 앞에 서시더니, 시계를 보셨다. 3시 20분. 보충치고는 길게 한 것일까? 시작시간을 알 수 없으니 나로서는 알 수가 없지만, 다른 애들의 표정을 볼 때 이건 긴 정도가 아니었나 보다. 보충수업은 끝났다.
Dream 08021201 - Dex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