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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2. 00:35 Writer

로피탈과 한국문학

'극한'은 어쩌면 수능을 준비하는 모든 이과생들에게 그나마 쉬운 단원일지도 모른다. 정식 교과과정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수학의 정석』에 등장하기에 고등학교 수학과정의 정석인 로피탈의 정리(l'Hôpital's rule)가 극한을 단숨에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로피탈의 정리는 여러가지 모양새를 갖는다고 하지만, 일반적인 수험생에게는 다음의 공식이 가장 친근하다.

f(x),g(x)가 x=a에서 둘 다 동시에 0 또는 무한대로 발산한다면, g'(a)가 0이 아닐 때 다음 두 값들이 존재한다는 조건에서

http://www.sitmo.com/gg/latex/latex2png.2.php?z=100&eq=%5Cmathop%7B%5Clim%7D%5Climits_%7Bx%20%5Cto%20a%7D%20%5Cfrac%7Bf(x)%7D%7Bg(x)%7D%3D%5Cmathop%7B%5Clim%7D%5Climits_%7Bx%20%5Cto%20a%7D%5Cfrac%7Bf%27(x)%7D%7Bg%27(x)%7D

이다.

그런데 많은 수험생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이 정리는 로피탈이 아니라 요한 베르누이가 발견했다고 한다.[각주:1] 로피탈은 베르누이가 발견한 수학적 사실을 대가를 지불하는 대신 독점적으로 사용한다는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각주:2] 이 계약으로 '자신의 업적에 이름이 붙는 경우는 없다'라는 과학사의 속설에 엄청난 힘을 실어주고 대한민국의 엄청나게 많은 수험생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로피탈의 감각이 인상적이지 않은가? 비록 그가 발견한 사실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런데 이게 한국문학과 무슨 상관일까?

"나는 왜 출판사 대표가 돼야 했나" (프레시안)
그 ‘혀’로 누가 거짓말 하나 (시사저널)

누가 요한일까? 잘 나가던(추측일 뿐이지만) 수의사가 일 때려치고 출판업에 뛰어들 정도로 감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에서 프레시안 쪽의 시각에 무게를 실어주고 싶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또 무작정 실어주기에는 시사저널에 등장한 사실들이 마음에 걸린다.

그것보다 내가 남의 글 베꼈다는 말 들으면 화나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 유명 작가들이란 사람들의 반응이 좀 그렇다. 자존심이 없거나, 그런 '하찮은 것들'에는 초탈했거나 둘 중 하나려나.
  1. 이 집안이 참 대단하다. 나중에 이학/공학 방면으로 공부하면 오일러와 함께 항상 등장하는 이름이 된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없었다면 아마 시험범위는 절반이 되었겠지. [본문으로]
  2. 김홍종, 미적분학 1, 2008, p.108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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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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