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16만원에 가깝게 책들을 지른 적이 있었는데, 이제 외서가 전부 도착했습니다. 정확히는 어제 도착한 것이긴 한데, 오늘 수학시험이 있어서 포스트는 오늘 올리는 것이지요. 시험은 뭐 항상 그렇듯이 그냥 그렇게 보긴 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항상 시험장을 나서면서 하는 생각은 '이번엔 만점이다 -_-+' 이니까요. 물론 이 생각이 옳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책소개 갑니다.
블라인드 스팟입니다. 한글 번역본을 예전에 본 적이 있는데, 그 책을 정말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책 지르다가 생각나서 질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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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스팟
매들린 L.반 헤케 지음, 임옥희 옮김/다산초당(다산북스) |
이야기는 차 안에서 ATM기를 손볼 수 있도록 되어있는 곳에서 시작합니다.(미국에는 가 보긴 했지만 한 이주일만 체류해서 잘 모르겠는데, 맥도날드 테이크아웃처럼 ATM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나 봅니다.) 돈이 필요해서 이 곳에 왔던 필자는, 당시 옆에 있던 사람에게 이 ATM기에 점자가 쓰여있는 것을 보면서 '이게 다 미국에서 장애인을 배려하기 때문에 이런거다' 이런식으로 자랑을 해 댔더랍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차를 타고 이곳에 올 맹인은 얼마나 될까요'-_-;;
제목 blind spot은 차 안에서 거울로 볼 수 없는 사각지대를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매일매일 살아가면서 생각하는 것들에는 항상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이런 사각지대를 피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아직 다 읽어보진 않아 모르겠네요 ^^;;) 그래도 일단 첫 부분은 읽어보니 도움이 될 그런 내용들일 것 같습니다. 워낙 심리학 쪽으로 관련된 책을 좋아하다보니 이런 책들은 놓치기 싫어지네요. 스키너의 심리학 상자 열기인가도 사려고 하는데, 이건 원서를 고집하다가 밥을 못 먹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아 고민중입니다 ^^;;(더군다나 많은 심리학 교양서적들에서 다루는 심리실험들은 비슷비슷하더군요)
골렘입니다. 번역본 제목도 골렘이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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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렘
해리 콜린스.트레버 핀치 지음, 이충형 옮김/새물결 |
예전에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번역본으로 먼저 읽었지요. 매우 오래된 책이더군요(이게 재판(再版)입니다. 98년에 나왔더군요. 초판은 93년....ㄷㄷ). 내용은 별거 없습니다. 우리가 절대적이라고 믿고 있는 많은 과학적 사실들이 얼마나 엉성한(?) 과정을 통해 얻어진 것인지 고발하는 책입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합니다. 과학이란 것은 '자연 그 자체'가 아닌, '자연을 서술하는 수 많은 방법들 중 하나'에 불과하니까요. 물론 'it's the universe itself' 하시면서 28차원(맞나요? 빅뱅이론 본지 너무 오래됬네 -_-)이 당연한 것인 듯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분들은 잠깐 건너 뛰도록 하겠습...-_-;;;
이렇게 '수많은 방법들 중 하나에 불과한데 왜 그렇게 많은 힘을 부여하느냐?' 하시고 물으신다면 전 당연히 '그야 방법들 중 제일 정확하니까요' 라고 답하겠지요. 물리가 수학처럼(?) 말장난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예측하는 자연현상이 실제 자연현상과 너무나도 잘 들어맞기 때문입니다. 그 간단한 중력의 법칙이 얼마나 근사하게 행성의 움직임을 예측하는지 공부해 보시면(물론 그럴 가능성은 없겠지요 OTL) 신비롭다 못해 경외감까지 느껴지기도 합니다. 뭐 그야 물리 빠돌이(?)인 제 한계일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재미는 없습니다만(-_- 하긴 교과서 재밌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예전에 이공계생 추천도서에도 올라와 있더군요. 참, 이번에는 과학뿐만 아니라 기술분야를 다룬 책도 새로 나온 듯 하네요.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골렘? 큰 골렘? -_- 어떻게 번역해야 하려나...쩝
도착한 책을 살펴보니, 약간 훼손(?)된 듯 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뭐 저야 큰 신경을
안 쓰지만, 약간은 허술해 보이는 제본 상태와 더불어(물론, 98년 인쇄니 머리로는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만) 뭔가 기분이 약간 야리꾸리(?)하더군요. 번역본은 상당히 두꺼운 책이었는데 도착한 책을 보니 갑자기 두께가 반 이하로 줄어들어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번역본에서는 못 본 듯한 내용이 덧붙여져 있더군요. 덧붙인 내용들은 과학자들의 반론이 되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특수상대론에 대한 글들을 쓰기 시작하면서
마이켈슨 몰리 실험에 대해 나중에 쓰겠다고 했는데, 그 주요 내용들은 위 책의 내용들이 될 것입니다. 미리 알아두시라고요 ^^
다음 책은 Gut Feelings 입니다. 번역본은 '생각이 직관에 묻다' 되겠습니다. paperback도 있었는데, 그건 어느순간 사라졌더군요.
번역본은 아래 책입니다.
전 사실 논리보다는 직관을 믿는 쪽 입니다 ^^;; 물리문제를 자주 풀었었는데 직관적으로 생각했던 결론과 답이 일치하지 않으면 항상 다시 계산했었지요. 물리를 푸는데 진짜 전혀 오류가 없다라고 생각되면, 그때서야 직관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문제를 풀기 전에 이게 어떤어떤 답이 나올 것이다라고 예측하고 시작하는 버릇을 들이면, 직관력이 크게 높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어떤 내용인지는 읽어봐야 알겠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책의 표지는 주문할 때 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이제 보니 저것만큼 적당한 표지도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표지판은 아래로 가라고 향하고 있는데, 사람의 그림자는 위로 가라고 향하고 있지요. 그리고 아래에는 강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만큼 책 주제를 정말 잘 설명하는 그림은 없으리라 생각되네요 ^^
이 외서들은 전부 알라딘에서 주문했는데,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블라인드 스팟을 제외한 나머지 책은 좀 늦게 도착하더군요. 그리고 늦게 도착한 책들은 상태도 완전 새책의 수준은 아니었구요(서점에서도 잘 찾아보면 이보다 더 좋은 상태의 책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_-;;) 물론 책의 상태가 그 내용물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전 이런 부분을 족 꼼꼼하게 살펴보는 성격이라 좀 아쉬웠습니다. 당분간은 시험에 치여 사느라 읽기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 그래도 겨울방학 지나가기 전까지는 다 읽을 수 있겠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