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 23:29 Interests/Photos
새벽 네시
김정욱, 새벽 네시, 대전, 2008
우리집은 20층이다. 비록 지금은 기숙사에서 살기는 하지만, 이사가기 전 까지는 20층이 내가 원래 사는 높이이다.
이렇게 높은 곳에 살면 몇가지 이점이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고장이면 운동 한번 제대로 한다는 좀 뒤틀린 이점에서부터 잠 안올 때 베란다로 나가면 확 트인 시야를 얻는다는 이점도 있다.
처음 디카를 산 다음 새로 장난감을 산 꼬마아이처럼 한창 신이 나서 사진을 마구 찍어대고 다녔다. 이 사진은 그때 즈음 잠이 안와서 베란다로 나갔을 때 찍은 사진일 거다.
과연 저 불빛들은 누구를 위해서 길을 밝혀주고 있는 것일까. 길뿐만 아니라 하늘까지 밝혀주는 저 수많은 등들의 세례를 받는 사람들은 분명히 축복받은 사람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