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26. 22:11 Daily lives

My Physics Story

한 중학생이 있었다. 그 중학생은 영재교육원에 지원하면서, 무슨 계열로 지원할 것인가 생각하고 있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과학을 하면서 어떤 과학을 좋아하는 가 고민했던 그 학생은 일단 지구과학과 생물은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화학과 물리만 남은 상태

에서, 그 학생은 물리를 선택하기로 했다. 이것이 나와 물리가 맺어진 첫 걸음이다.


단순히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물리와 맺어졌던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나는 물리를 확실히 좋아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미래를 물리로 선택하는 것이 옳을까? 단순히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물리의 길을 간다는 것은 무모해 보였다. 흥미만으로 길을 선택한다면 그 흥미가 사라졌을 때 길을 더 이상 간다는 것은 힘들기 때문이었다. 나는 운명이 물리를 선택했다는 확신이 필요했다. 점차 로켓공학자라는 길이 흥미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두 길을 모두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 난 무언가를 깨달았다. 물리가, 내가 꿈꾸는 로켓공학자가 모두 하나의 길로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그 둘을 꿈꾸었던 이유는 우주를 보는 창이었기 때문이다. 물리는 우주의 기원을 찾는 것을 목표로 했다. 로켓공학은 우주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근데 왜 하필 우주이었던 것일까?


우리가 우주로 돌아가려는 이유는 우리가 생기기 이전에 지구가 있었고, 지구가 생기기 이전에 우주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주는 우리가 온 곳이기 때문인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늘을 보면서 날고 싶다는 상상을 한다. 그 이유는 하늘 너머에 우리가 온 곳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날고 싶어하는 것도, 우주로 나가보고 싶어하는 것도 모두 수구초심의 일면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난 그 회귀본능이 내가 우주로 나아가고 싶은 것, 물리를 하고 싶은 것, 로켓공학도 하고 싶은 것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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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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