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부터 말이 많았던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한국식 서부극을 보여준다는 좋은 평도 있지만서도 실제로는 별로 볼만한 것이 없다는 평도 많다. 물론 좋은 평만 받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하지만 "매트릭스"는 해냈다) 이 영화에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다는 말로 들으면 좋을 것이다.

줄거리는 잘 알려진 대로 '보물지도를 쫓는 세 사람들'로 짧게 요약이 가능하다. 시대적 배경은 일제강점기 말의 만주벌판이고, 이 배경을 토대로 엄청난 보물을 찾을 수 있는 지도를 놓고 벌이는 사람들, 범위를 좁히면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으로 대변되는 박도원(정우성), 박창이(이병헌), 윤태구(송강호)의 싸움이다.

먼저 서부라는 장르가 말해주듯이, 이 영화는 말과 총싸움이 주가 되는 영화이다. 이 영화도 이런 공식을 아주 잘 소화해내고 있다.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완성도가 높다고 평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비우고 보는 타입이라 이 정도만 되어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스토리가 좀 부실한 것은 사실이다. 일제강점기의 만주벌판이라는 독특한 배경 설정과 독립군이라는 대한민국의 국민을 사로잡을만한 포인트가 있다는 것을 제하고 나면, '이상한 놈' 윤태구의 존재 없이는 흔하디 흔한 총싸움 끝에 보안관이 악당을 잡는 그런 재미없는 영화로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재미없는 영화에 '이상한 놈' 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넣을 생각을 한 감독에 경의를 표한다. 그만큼 이 영화의 핵심은 '이상한 놈'에 맞추어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상한 놈'은 등장부터 심상치 않다. 현상금 300원의 간큰 좀도둑. 전형적인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하이에나의 비열한 모습을 보여주며, 그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윤태구에게서는 인간적인 미가 느껴진다. 또, 땅을 사고 가축을 기르고 싶다는 그의 꿈을 들어 보자면 이렇게 인간적인 인물이 총소리에 물든 사막에 있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그의 놀라운 과거를 알게 되면 속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이 '놈놈놈'이라는 영화는 '이상한 놈' 윤태구의 이야기인 것 같다. 지극히 인간적이고, 지극히 본능에 충실한 '이상한 놈'의 보물찾기 이야기. 주연은 세명이지만, 주인공은 하나였다. 이것으로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놈놈놈'의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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