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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6 외계인의 경고 - 지구가 멈추는 날 4
지구가 멈추는 날 보고왔습니다. 저번에 받은 예매권을 이런데다 쓰게 되네요.

티켓입니다.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이벤트를 하더군요. 산타가 들어와서 질문을 하고 답을 맞추면 티켓을 주는데, 심심할 때 마다 인형 던져줍니다. 전 뭐 이런거 원래 귀찮아하는 사람이니... -_-

'나는 산타에효' 하면서 인형 끌고 들어온 산타

승냥이떼처럼(..) 손 드는 사람들 -_-;;

영화는 괜찮았습니다. 외계인이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인류로부터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종말을 끌고 온다는 설정인데 역시 예상하시는 바와 같이 외계인은 지구인의 선함에 '잇힝 나 감동했음' 하고 파괴를 그만두고 떠나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픽은 상당히 괜찮더군요. 단지 마지막 2분 직전까지 긴장을 잘 이끌어 가다가 마지막 2분에 허무하게 놓아버리는 것이 좀 아쉽더군요. 생각해볼 만한 요점만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1. 외계인, 발전된 문명의 능력

역시 제일 눈길이 가는 것은 외계인 클라투(키아누 리브스 역)의 능력입니다. 전자 장비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있던데, 참 신기하더군요. 나간 전화에 손 한번 슥 대니까 다시 들어오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끼고있는 이어폰으로 괴상한 소리 내보내서 전부 전멸(..)시키고 모든 전자장비를 의지대로 움직이더라구요.

사실 조그마한 벌레로 갈라지는 로봇(외눈박이 거대한 로봇이 그놈입니다)이랑[각주:1] 만병통치연고(나중에 영화 보면 아실 겁니다)가 가장 신기하더군요 ^^


2. 지구가 멈추는 날, 제대로 된 환경운동 영화

사실 그 무엇보다 이 부분이 제일 강조된 영화 같았습니다. 설정 자체가 '외계인이 지구를 인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인류를 막으러 내려왔다' 이니까요. 내려와서 하는 말중에 가장 기억에 나는 말이 있다면 '지구는 너희의 행성이 아니다' 가 있겠네요. 쓰고보니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은 인도인을 말하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하더군요)의 편지[각주:2]가 생각이 나네요. 땅은 우리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팔 수 없다는, 그 말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어느새 우리는 많은 것들에 가격을 붙여버렸지요.

이타적인 유전자 관련 연구로[각주:3] 노벨상을 수상한 석학으로 설정되어 있는 칼(찾아봤는데 역시 가상의 인물이더군요 -_-)의 변명(?)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인류는 항상 벼랑의 끝에서 어쩔 수 없이 변해왔다. 그것은 너희도 마찬가지 아니냐.' 뭐 항상 느끼는 것이다만 언제에야 인류가 벼랑까지 내몰리지 않고도 변화할 수 있을까요? 특정 시기에 이르러야지 수많은 종이 탄생하고 수많은 종들이 사라지는 것처럼[각주:4] 이런 것이 원래 자연의 법칙일까요?

그래도 외계인들이(참고로 말하자면 여기서 외계인은 하나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 인류에 대해 어떤 알 수 없는 애착을 갖게 되는 것을 보면 감독의 희망의 시선이 느껴진달까요? 뭐, 아직 우리에겐 변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3. 역시 미국이야 -_-

어떤 나라가 안 그러겠냐만은(이 부분에선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전 미국을 깡패국가로 봅니다. 심심하면 약한 국가들 미사일로 툭툭 건드려주고, 돈의 힘으로 각종 으름장을 놓으면서 강제적으로 시장을 개방하라고 하고 그러면서 자기가 불리하면 쑥 들어가고... 도대체 동네 양아치하고 다른게 무엇입니까? 물론 이런 비판은 미 정부에만 해당하는 것이긴 하지만 미 정부가 사실상 미국의 대표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 비판을 피해가진 못하겠지요.[각주:5] 물론 대한민국 정부도 힘이 없어서 미사일로 툭툭 건드려주는 것은 하지 못하지만 강대국의 거대 자본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도상국에 들어가서 부리는 행패에서 자유롭지는 못하지요.

사실 미국의 대통령은 미국 시민의 대표가 아니라 미국 기업인들의 대표였습니다(조지 부시 말입니다 조지자 부시자 -_-). 오바마는 달라질 것이라고 믿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구요. 노무현처럼 의도는 좋았지만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대통령이라는 우려[각주:6]가 이곳 저곳에서 보이지 않습니까. 아, 다시 미국 대통령 이야기로 돌아가서 미국의 대통령과 미국 정부가 영화에서 보여주는 행동은 여태 보였던 이런 행동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적대적, 변화 거부(교토의정서 불참은 이미 유명하지요) 이 두가지가 정말 제대로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4. 이야기 상의 아쉬운 점

평가 중 이런 말도 있더군요 ^^;;

'미안해서 밥을 한번 더 사주게 되는 영화'

평점은 1점을 주었던 것 같네요. 전 무지하게 재미있게 보다가, 마지막 2분에서 정말 허무했습니다. 아니 왜 외계인은 떠날 때 인사 한마디 안하디? 이 감정은 예전에 보았던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에서도 느꼈던 것 같네요. 정말 끝나기 5분 전까지는 엄청나게 몰입해서 보다가 급허무...-_-;;

사실 이런 초월적인 존재가 등장하는 영화나 소설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이야기상의 한계인 듯 합니다.



음.. 전체적인 평점은 3.7/5.0 정도로 줍니다. 저야 영화 공짜로 본 케이스지만 돈 내고 보기는 조금 아까울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1. 이름이 '고트' 입니다. Gort. 이번 영화에서는 Genetically Organized Robotic Technology의 약자로 쓰였다고 하네요. 이 영화가 리메이크작이란 것은 말 안했나요? [본문으로]
  2. 링크는 신영복 교수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132쪽에 있는 '인디언의 편지'인 듯 싶습니다. 본문은 여기로 가세요. http://www.hongsehwa.pe.kr/zbxe/56040 [본문으로]
  3. 왜 하필이면 이타적인 유전자와 관련된 연구일까요? 전 여기에 감독이 '인류는 이타적으로 변할 것이다'라는 희망을 담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네요 ^^ [본문으로]
  4. 지질학 공부하다 보면 기가 자주 바뀌는 것을 보실 겁니다. 이 기 사이를 나누는 것이 '특정 생물종의 출현'이라는 것은 조금이라도 공부해 보신 분이라면 잘 아실 테구요. [본문으로]
  5. 사람은 어디나 똑같지요. 단지 살아온 환경이 그를 결정할 뿐. [본문으로]
  6. 그 글을 못 찾겠네요 -_-;; 오바마가 그 강한 반기업적(친노조적)성격 때문에 많은 언론의 공격을 받아(언론은 많은 경우 기업의 편입니다 -_-) 노무현처럼 실패한 대통령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었는데 말이지요...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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