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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8 호혜적 인간과 자연선택 (2)
RSS 구독목록 중 재미있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그냥 그 글에 대한 주석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싶다.(사실 공부가 안되서 쓰는 글이다)

호모 리시프로칸으로서 트위터리언들의 선택, 보복, 그리고 신뢰 (Gatorlog)

먼저 관련있다고 생각하는 책 리뷰 하나를 링크로 걸어둔다.

2009/03/16 - 게르트 기거렌처, [생각이 직관에 묻다]

호혜적 인간이란 말 그대로 은혜를 입으면 갚는 인간을 말한다. 하지만 여기서의 은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은혜보다는 넓은 개념이어서, 혜택이나 이익 뿐만 아니라 불이익까지 포함한다. 즉,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실현하는 인간이라는 말이다. 거기에다가 이런 은혜를 갚을 때 자신은 충분히 비용을 지불할 의사를 갖는다. 내가 죽더라도 널 지옥에는 보내야겠다와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호혜적 인간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으니, 왜 이런 인간이 만들어졌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호혜적 인간에 '생물학적 뿌리'가 있을까? 악한 일을 행한 자에게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벌한 사람은 쾌락 중추가 반응한다. 이것은 악한 자에게 벌하려는 욕망이 자연적으로 선택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각주:1]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가진지는 관련 자료를 찾아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아마도 상당히 높은 비율로 인간에게 나타날 것 같다.

얼핏 생각해본다면 쓸데없는 비용을 지불하려는 사람은 도태되어야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손해를 야기하는 구성원을 도태시키려는 사람이 없는 집단은 부패로 무너져 내리고 만다. 집단 자체가 무한히 단단한 기반 위에 세워져 있는다면 자기에게 손해가 가는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는 행동이 선택되어도 좋다. 분명히 그런 행동의 취하는 구성원이 몇 배는 더 잘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집단이 무너질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면 어느 정도 집단을 단단히 유지시켜주는 행동이 선택되어야만 생존이 보장된다. 집단이 무너지면 아무리 잘 나가던 구성원도 한순간에 몰락하고 말 것이다. 미국 정부가 갑자기 사라져 달러화의 화폐가치가 사라지면 제아무리 빌 게이츠라고 해도 달러화밖에 갖지 않은 사람은 알거지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진화는 집단 단위로 일어난다. 현대적인 의미에서 진화는 그 구성원이 가진 모든 유전자들의 집합(이것을 유전자 풀-gene pool-이라고 한다)이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각주:2] 여러 집단이 있고 집단 단위로 진화가 이루어진다고 할 때, 어느 정도 집단이 서 있을 수 있도록 모아주는 행동방식이 진화에 의해서 선택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호혜적 인간이 많은 집단이 자연적으로 선택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그 집단 내에서도 악행을 하는 것은 자신에게 이익이 남기 때문에, 집단이 위태롭지는 않을 만큼의 이기적인 행위는 사라지지 않는다. 살인을 하려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만, 어느 정도 거짓말을 하고 사는 사람은 널리고 널렸다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생각해보면 생물학, 특히 진화와 관련된 분야의 생물학과 경제학은 많이 닮아있는 것 같다. 서로 배울 부분이 있는가는 내가 그쪽을 깊게 공부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있을 것 같다. 특히 경제학을 '효율적인 집단의 틀을 짜는 학문'이라고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자연이 효율적인 집단을 선택해왔는가는 고려해보는 것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p.s. 자연계 자체와 자본주의의 구조 사이에는 어느 정도 닮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지금 쓰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고, 나중에 제대로 떠오르면 한번 써 볼까 한다.
  1. 여기서 선택이라는 단어는 자연선택과 같이 일반적으로 쓰이는 선택이라는 단어와는 살짝 다른 의미를 갖는다. 자연이 직접 지목하여 선택하는 것이 아닌, 다른 선택지가 제거되어 강제적으로 채택하게 되는 것이다. [본문으로]
  2. 가끔 가다가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진화의 예시로 검은 날개 나방과 흰 날개 나방의 예를 드는 것에 태클을 거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단순히 새가 잘 보이는 나방을 잡아먹어서 숫자가 변한 것이라는 주장인데, 그게 진화이다. 사람들이 진화를 아주 큰 변화로만 착각하는 것 같은데, 진화는 매 순간 일어나고 있다. 진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집단의 구성원이 불변, 즉 불로불사한 구성원만 존재할 때 뿐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인류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그런 집단은 실재하지 않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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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내주신 트랙백이 스팸으로 분류되어 하루밤 스팸함에서 묶었네요.
    의견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특히 신뢰의 게임에서 revenge에 대해서는 매우 색다른 관점이고 더 확장해 생각할 거리도 있는 듯 합니다.
    addendum을 만들어 부분 인용해 두었습니다.

    2009.11.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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