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이 잘 안 나와서(여러 일이 겹쳐 바빴던 것도 있지만) 기분이 그렇지 않아도 다운되어 있는데 문화일보에서 다음 기사를 냈더군요.

해돋이 명소 모텔 ‘1박에 16만원’ (문화)

싸이월드에서 본 기사인데, 댓글들 보다가 그냥 시비 한번 걸어봅니다. 법으로 저런 것 막아야 한다고 댓글(그것도 베스트 2위)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그런데 미안하지만, 이게 자본주의거든요? 싫으면 혁명 일으키던가.(나쁘지 않은데?)

더불어 줏어먹는 조선일보.

호텔비만큼 비싸네… 해돋이 명소 모텔 1박 16만원(조선)

조선일보는 불리해보이는 기사는 다 '어디서 저런대더라'라고 쓰는 습성이 있는듯. 기분탓이겠죠.
Posted by 덱스터
오늘 대학국어 시험을 치르고(1200자로 글을 써내라는데 죽겠더군요 -_- 결국 다 쓰긴 했는데 외각주를 셋 이상 달라는 부분은 시간부족으로 못했습니다 ㅠ) 잠깐 블로그질을 하러 들렀더니 이런 일이 있더군요. 전 TNC랑 무슨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지나갔던 논쟁이라 넘어가지만, 댓글에서 꿈틀꿈틀 님하고 도아 님하고 한판 붙었(?)길레 끄적여 봅니다.

태터앤미디어는 쓰레기인가? - 블로그 마케팅의 허와 실 4

댓글에 링크거는 방법은 모르겠네요 -_-;; 첫 댓글이니까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이 논쟁의 결론은 간단합니다. '정치성'이라는 가치가 과연 제품의 품질에 포함되느냐는 문제입니다. 예전에 촛불때도 이 논쟁으로 롯데나 농심에 타격이 갔었지요.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치성은 품질의 하나이다. 하지만 그 가중치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써놓고 보니 교과서적인 발언이네요. -_-;; 사실 모든 것이 가치를 갖습니다. 이름도 그렇고 공기도 그렇고 기술도 그렇고 전부 다 어느정도 고유한 성질을 갖고, 그 성질은 가치로 취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가치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섭니다. 가장 쉬운 예로는 스타벅스 커피가 있겠네요. 사실 커피 원가는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하긴 농장에서 얼마나 혹사시키는데...) 그런데 커피 가격은 뻥튀기가 좀 심하게 되었지요. 예전에 댓글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특히 한국은 이런게 심해서 미국에서도 가장 비싼 스타벅스 커피가 3500원 정도인데 반해 한국에서는 제일 싼 스타벅스 커피가 3500원이라고 하더군요(전 커피는 학교 카페테리아에서만 먹어 이런건 모르니 누가 좀 알아봐 주시길...;;). 이건 다 '스타벅스'라는 이름의 가치가 커피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맛과 향이 같은 커피를 같은 가격에 판다고 해도 수요가 있을까요? 글쎄요..?

이건 앞서 댓글에서 논란이 되었던 삼성 제품이나 조선일보 기사(문화 관련)의 품질에 적용해 볼 수 있겠지요. 삼성 제품은 솔직히 이름만 떼고 보았을 때에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 LG를 더 선호하긴 하지만 그건 별개로 치자고요. 조선일보 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문화쪽(굳이 문화가 아니더라도 정치면을 제외한) 기사들은 도아 님 말씀대로 상당히 양질을 자랑합니다.(물론 문화면에까지도(예를 들면 추천 책 선정) 조선일보의 정치적인 입장이 드러난다는 말은 있지만, 전 그 부분까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정치성이라는 가치가 고려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요? 둘 다 '정치성'에서는 낙점입니다. 적어도 저에겐 말이지요. '삼성공화국'이라는 비아냥이 왜 있고, '좃선일보'라는 거센 비판이 왜 있겠습니까.

댓글로 봐서는 도아 님은 이런 '정치성'이라는 가치에 상당히 낮은 가중치를 두시는 듯 합니다. 물론 이게 아주 틀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삼성이 아무리 낙제점인 정치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반도체 하나 잘 만드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정치성만 갖고 제품을 평가한다면(물론 이건 매우 극단적인 경우입니다) 다른 부분에서(예컨대 기술같은 부분 말이지요) 품질 개선이 이루어 질 수 있을까요? 그렇긴 하지만 너무 낮은 가중치를 두시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반면 꿈틀꿈틀 님의 경우 이 정치성에 상당히 높은 가중치를 두시는 것 같습니다. MS를 극도로 싫어하시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건 다 MS의 '반(半)독점기업'이라는 정치성 때문이겠지요. 전 파이어폭스를 단지 IE보다 빠르다는 이유로 사용하지만, 꿈틀꿈틀 님의 경우는 조금 다른 것 같더라구요. 정치성에 높은 가중치를 두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니긴 하지만, 정치성에만 너무 집중해서 다른 가치를 놓치고 계시지는 않은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휘리릭 글을 수습해 보자면, '정치성이라는 하나의 가치에 적당한 가중치를 부여해야 한다'가 되겠네요. 물론 이 가중치라는 것이 숫자로 딱 떨어지지 않는 것이긴 하지만(이과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슬픈 일이지요 -_-) 적어도 어느 선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 생각엔 한국을 전체적으로 놓고 볼 때 이 가중치가 너무 낮은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어이구, 쓰고 보니 이거 제 블로그가 전쟁터가 되는 것은 아닌가 두렵네요 ^-^;;;


추가(14일 17:20)
본문의 '정치성' 이라는 단어를 좀 명확히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위의 정치는 투표와 국회에서 치고박고 싸우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도를 사회에 반영하는 것' 이란 넓은 의미의 정치로 쓰였습니다. 예컨데 'A 가게보다 B 가게가 더 친절하니 B 가게에서 사야겠다(가게에 친절함을 요구하는 것에서 정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는 것까지도 정치적인 판단이 들어간다고 보는 것입니다.
Posted by 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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