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수로위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1.08 요번에 지른 책들... 6
  2. 2008.11.07 TED - James Surowiecki: The moment when social media became the news
그렇지 않아도 값싼 밥만 먹고 다니는 제가 허리띠를 졸라메면서 책을 세권이나 또 질렀습니다.

서점... 저에겐 지름신이 꽈리를 틀고 면벽수련하는 곳이군요. -_-;;

아 님하 이번만은 봐주셈 저 벌써 식비외로 20만을 날렸단...쿨럭(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딱 세권만 질렀습니다. 마일리지로 조금 써버리고 나니, 실제 쓴 금액은 5만 7천 130원정도밖에(?) 안되는군요. 외서 두권이나 지른 것을 생각해 보면 싼겁니다 -_-;;(아, 전공책이 미친듯이 비싼건가...;; - 저번에 세트(Feynman Lectures on Physics) 하나 질렀는데 10만원 가까이 깨졌다지요 당시 환율은 900...)

Blank Slate
다음 책, 사랑합니다

첫 외서는 Blank Slate 입니다. TED까지 나와서 광고를 하셨던 Stiven Pinker씨가 쓰신 책이지요. 책까지 사 가며 이 분의 주장을 깊게 파들어가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지금 듣는 강좌의 소논문에 쓸 가장 필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 같아 주문했습니다. 다행히도 국내재고가 있어서 해외배송이 아니더군요.

책의 주요 내용은, '인간의 본성은 날 때 부터 타고난다' 입니다. 정치적인 부담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학설이지만(귀족정(Aristocracy)을 옹호하는 근거로 쓰일 수 있으니까요 - 당연히 뛰어난 놈들이 정치를 하면 정치가 나아질 것이다는 게 상식적인 생각이지요), 과학적으로는 환경보다는 유전이 인간의 성장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평등과 자유의 법칙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주장은 하시지만(TED에서도 그 말을 하셨죠), 일단 그건 읽어봐야 알겠군요.

한글 번역본은 『빈 서판:인간은 본성을 타고나는가』입니다. 제가 왜 굳이 원서를 골랐냐고요? 원서가 더 쌌거든요..-_-;; 약 만 오천원 정도.. 사족으로, 빈 서판은 우리가 성선설 성악설 배울 때 배웠던 '백지'와 개념이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중의 지혜 (시장과 사회를 움직이는 힘)
편의상 번역본만...;; 다음 책, 사랑합니다

두번째 외서는 The wisdom of crowds입니다. 저번에 포스트한 제임스 수로위키(왜 한글 서적에서는 다 서로위키라고 적을까요? 분명히 pronounciation을 찾아보면 수로위키인데..)TED와 관련있는 책이지요. 개인적인 목적으로는 전에 인상깊게 읽었던 르 봉의 『군중심리』에 대한 비평서로 쓰려고 합니다.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르 봉은 군중에 대해서는 매우 적대적입니다. 똑똑한 개인들이 모여서 집단을 이루면 그 순간부터 바보가 된다고 혹평을 하니, 결코 우호적이라고는 하지 못하겠지요. 그래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그 안에 어느 정도의 사실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지요. 몇몇 부분은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해보면 정말 오싹하더만요. '19세기 말에 만들어진 책이 지금의 나도 관통하고 있다니...' 이런 느낌입니다. 뭐 예전에 노자의 『도덕경』을 읽으면서(군주 관련 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_- MB) 2008년을 느낀다는 분도 있었는데, 이건 아무것도 아니려나요?

한글 번역본은 『대중의 지혜』입니다. 이건 중앙도서관에서 30분만에 Introduction 챕터를 다 읽고나서 지름신이 바로 강림해 버렸습니다. -_-;; 어쩔 수 없이 지르게 하더만요.(개인적으로 번역본은 저자의 뜻이 한번 필터링을 거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을 수 있으면 원서로 읽으려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J.S. 밀의 『자유론』의 원서인 『On Liberty』 읽느라 피똥싸고 있지요 -_- 이건 뭐 네다섯문장마다 모르는 단어가 두세개씩 튀어나오니 원... 단어공부 좀 더 해야겠습니다.)

TED 강연을 포스트할 때 말했듯이 이 책은 '집단지성'에 관심을 갖는 분이라면 정말 한번쯤은 읽어 볼 만 할 것 같다고 자신없게(?) 말합니다. 자유론과는 달리 단어는 쉽게 쉽게 사용한 것 같아(하긴 신문 편집장이 괜히 철학가인 척 할 필요는 없겠지요?) 비교적 쉽게 읽힙니다. 아 근데 빈 서판은 교수가 썼으니 어려우려나...ㅠㅠ

대한민국사 4
다음 책, 사랑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른 책은 한홍구 교수님의 대한민국사입니다. 예전에 고등학교 입학시 필독서여서 1권을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 보니 4권까지 나왔더군요. 질렀습니다. 2권, 3권도 아직 못 봤지만 일단 4권이 제일 끌리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 같아서요.

사실 지르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2만원 이상을 질러야 배송비가 무료인데(...-_-;;;), 마땅히 시킬 다른 책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간만에 국방부 추천 불온서적 23선을 찾아보았습니다. 아 이런, 대한민국사를 잊고 있었다니. 이런 수순입니다. 아아, 미필인데 군대 들어갔다가 실종당하는거 아닌가요 ㅠㅠ 그나저나 저 책을 읽을 때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막장이었나 느끼게 되면서 마음 한 구석이 아련히 쓰려오더만요.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이미 이렇게 된 거, 상처를 지고 살아가야죠.

어떻게 보면 이렇게 고통을 느끼는 것이 더 좋은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쩌다가 물 끓는 주전자에 손을 가져다 댔는데 뜨거움의 타오르는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면, 손가락 끝의 물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이 아예 익어버리잖아요? 그런 종류의 고통이라고 생각해야 하겠지요. 스티븐 핑커씨가 TED 강연에서 끌어온 체호프의 명언이 기억에 메아리칩니다.

인간은 그가 어떠한지 알게 되면 진보한다.
(Man will become better when you show him what he is like)

그나저나 약 6일치에 가까운 밥값이 한번에 증발해 버렸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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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예전에 촛불과 관련해서 '집단지성'이라는 개념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지요. 이건 2005년의 강의(?)였던게 이제야 공개된건데, 너무 늦게 공개된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 물론 제가 여기를 안 이후라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려나요? 제가 알기 전에 올라왔더라면, 이런게 있는지조차 몰랐을테니 말입니다.

시작은 한때 동아시아를 휩쓸었던 쓰나미에 대한 블로그스피어의 반응에서 시작합니다. 2004년 12월쯤인 것 같은데 그때면 중2때 일인가[각주:1] 헷깔리네요...-_-;; 여튼 잡설은 그만두고 다시 돌아가서 블로거스피어가 보도(?)해주는 지진해일참사의 현실들을 쭈욱 나열해 줍니다. 글을 읽어주고, 찍힌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그때 동영상은 지금 봐도 ㅎㄷㄷ 하네요.

이제 본론으로 넘어갑니다. 이분(James Surowiecki - New Yorker의 staff writer라고 하네요)은 이 사건이 블로그스피어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합니다. 블로그가 미디어적 성격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러면서 '집단지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링크와 코멘트(리플이라고도 하죠), 포스트 등으로 얽히고 섥힌 월드 와이드 웹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집단지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이용한 서비스(예컨데 구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런 집단지성이 일어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고(기존 경제관에서와는 달리 저처럼 돈을 노리지 않고 그냥 재미로 글 쓰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하네요.), 또 이에 대한 장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찾아보니 이분은 2004년에 이에 대해 책을 쓰셨더군요. The wisdom of Crowds(2004)인데, 한글 번역본은 대중의 지혜(랜덤하우스 코리아, 2005)가 있더군요. 제임스 수로위키라고 읽어야 한다는데 왜 서로위키라고 썼을까는 좀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만, 허마이오니(Hermione)가 헤르미온느로 번역되는데 뭐 이것쯤이야[각주:2]...-_-;;

그러면서 맺음말로는 이런 집단지성에 대한 우려를 비칩니다.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집단지성이지만, 네트워크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네트워크에서 서로 소통하다 보면 획일화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집단지성의 원천은 네트워크의 각 구성원들의 독특함인데, 이런 독특함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개미의 예를 듭니다. 각개의 개미는 좀 지능이 떨어지지만(..) 이놈들이 모인 개미 집단은 상당히 똑똑한 행동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 개미들이 가끔 뻘짓(?)을 할 때가 있는데, 바로 길을 잃을 때라고 설명합니다. 길을 잃어버린 개미들은 그냥 앞의 개미가 가는데로 따라가게 되는데, 이것이 어떤 경우에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원이 되어버려서 굶어 죽을 때까지 계속 돌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런 것만 주의하라고 하면서, 끝을 맺습니다.

집단지성을 믿는 사람의 하나로서, 마지막에 남긴 당부는 확실히 마음 속에 새겨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예전에 진중권씨가 한 말이 기억에 남네요. '욕을 먹어야 올바른 소리를 하는데, 칭찬을 들으니까 당황스럽다' 였던가요? 군중심리에 휘말리지 않아[각주:3] 획일화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매장하지 않는 것이 이제 제일 중요한 일이 되겠습니다. MB 욕하는 사람이 있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최소한 인신공격은 하지 말자고요. OK? (그런데 그렇게 많은 정보를 알면서도 MB를 옹호할 수 있나요? 개인적으로 좀 궁금합니다.)
  1. 그 당시 대만으로 갈까 하다가 어찌어찌 해서 못가게 되었는데, 전화위복이란 말의 의미를 되씹어보게 되더군요. 평소에는 운이 무지하게 안 좋은 편인데, 이상하게 좀 크리티컬한 부분에서는 운이 좋더라구요. 감사해야 할 일이죠. ㅇ-ㅇ [본문으로]
  2. 허마이오니라고 우겼다가 중학교때 주변의 친구들한테 다 한마디씩 들었습니다.. -_-;; 결국엔 제가 옳았지요 -_-v 영화 속에서 '허마이오니' 이러는데 어쩔껍니까 ㅋㅋㅋ [본문으로]
  3. 귀스타브 르 봉이 그의 책 『군중심리』에서 사람이 군중에 가담하게 되면 보이는 몇가지 성질들을 적어놓았는데, 그 중 하나는 '반대 여론에 대한 살의에 가까운 증오감'입니다. 예컨데 흔히 말하는 아이돌 빠돌/빠순이들 앞에서 그 아이돌을 욕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세요. 죽지만 않으면 다행 아닙니까?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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