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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9 100분토론 400회, 짧은(?) 감상평 8
예전에 KAIST 수시면접 대비하느라 토론준비를 한 적이 있었지요. 그때 국어선생님(아 정말 존경하는 분인데 졸업하고나서 아직 한번도 못 뵈었네요 흑 ㅠㅠ)께서 하신 말씀중에 '토론하는 능력을 기르고 싶으면 백분토론이나 심야토론같은것을 챙겨봐라'라고 하셨지요.

그땐 당연히 안봤지만(-_-) 이후 가끔씩 챙겨보았습니다. 오늘 토론은 말빨이 쎈 사람들이 대거 튀어나오길래 '아 이건 봐야한다' 하고서 맥주 한캔 들고(?) 컴퓨터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지요.(그런데 아프리카가 공격위험사이트로 지정되어 있더군요. 크롬이나 파폭에서는 열리지도 않고. 이건 좀 고쳐야 할 듯 합니다.)

오늘 토론 솔직히 매우 기대했습니다. 3대구경거리중 하나가 싸움구경이래지요(-_-)? '아 오늘 대박으로 피터지겠군' 생각하며 봤는데, 1부는 솔직히 재미없더군요. 다들 평소 입장만 말하고...

2부. '이건 대박이다'

정리 들어갑니다.



첫 째. MB는 양쪽에서 까인다.

김정일이 죽지 못한게 아쉽다고 하시던 그분. 딱 봐도 극우논객이더군요. 솔직히 북한 다 때려잡자 이런 논리에 거부감을 갖고 있기는 한데, 그래도 아주 틀린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정책이 개무시당하는 현 정치 판도를 뒤엎어야 한다'(이건 맞는 말 같더군요. 패거리정치여서 우리나라 정치가 개판이다 이런 말인데, 사실 지역감정(요즘 세대는 없다고 해도)으로 투표하는 모습 많이 보았지 않습니까.)라던지 '내년에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정말 큰일난다'(정말 잘못하면 폭동사태까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들거든요.) 같이요.

먼저 코드인사 논란으로 한방 날리고, 정책같은것도 좀 제대로 하라고 까이고, 마지막으로 대운하 좀 제발 때려치라는 것으로 까이고, 뭐 이건 안 까이는 곳이 없네요.

더군다나 현재 여당의 대표격으로 나온 나경원 의원까지 '잘못했다'는 말을 할 정도면 이미 말 끝난거죠 뭐.

진보진영에서는 원래 까댔으니 뭐 더 이상 말이 필요하지는 않겠군요. 솔직히 싫긴 한데 양쪽에서 '저새낀 아니야' 하는 것 보니 조금은 동정심도 가고 그런달까..??



둘 째. 민주주의 위기 논란

예전에 고스트스테이션(요즘은 이름 바뀌었나요?) 주로 즐겨 듣던 어둠의 자식이라 그런가 신해철씨에 대해서는 호감을 가진 입장입니다. 뭐 원래 제 사상이 비틀린 것도 한 몫 했겠지만(물론 이게 신해철씨 덕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네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게 아니니까 넘어가도록 하지요.

먼저 인상적인 발언은 '이명박에서 박정희가 아닌 전두환을 본다'란 말입니다. 박정희 전두환 둘 다 군부의 독재자 이미지가 있지만 이제 좀 자세히 나누어 보면 박정희는 '경제를 발전시킨 선지자(솔직히 이 단어는 좀 마음에 안 드는군요)' 쪽으로 이미지가 가는 반면에 전두환은 '살인마' 쪽의 이미지가 강하죠. 물론 이게 박정희는 죽어서 나쁜 이미지 못 남긴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고양이 입장에서 앞발 들이대는 것은 위협이 아닐 지 모르나 쥐 입장에서는 그만한 위협도 없다'는 유시민씨 발언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바로 튀어나오는 나경원 의원의 발언. '당신들도 그랬잖아요'(뭐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비슷한 의미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한나라당이 쥐가 아니라 개였다는 것은 둘째치더라도(할껀 다 해먹었다지요?), 지금 그게 중요한 건가요? 전 정부에서 그랬으면 이번 정부에서는 하지 말아야 하는게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하는데...??

전 그냥 이 정권에서 느끼는 목숨의 위험함을 고소공포증으로 몰아넣고 계속 까렵니다 ㅇ-ㅇ.



셋 째. 교과서 논란

역시 튀어나오는군요.

별 다른 감상은 없고, 제가 궁금한 점은 '그게 주류 역사학계의 입장이냐?'는 것이었는데(사실 주류 역사학계가 일제강점기를 옹호하면(가능성은 안드로메다에 버려진 개념이 세배가 되어 정치인들 뇌속으로 돌아올 가능성 정도로 생각합니다만)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부분을 말끔하게 지적해 주시네요.

솔직히 뉴라이트 교과서, 집필진에 역사학자가 하나도 없는데 이거 믿어도 되는거야 싶더랍니다.

공정택(솔직히 말하자면 '씨'자가 아깝군요)이의 권고사항으로 서울내 학교의 역사교과서가 휘리릭 변신한 사건은 민주주의 논란과 이어져 보이네요.

개인적으로 김제동씨의 마지막 마무리 발언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이미 교과서 토씨로 사상이 바뀔 시대는 지났다.' 거의 금서에 가까운(?) 조치를 받은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팔려나가는 현실을 생각하면 말이죠.



넷 째. 사이버모욕죄 논란

일단 전 이 법안에 반대하는 입장임을 밝혀두고 시작하도록 하지요. 전 자유를 중시하는 편인데다가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악플이라던가 모욕과 같은 것)은 언제까지나 윤리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학국어 시험문제로 관련 글을 쓸 때도 썼던 예인데, 사실 일제강점기에 신분제가 갑자기 폐지되면서 엄청나게 많은 문제점들이 있었거든요? 이것때문에 다시 신분제를 돌릴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비슷한 논리(?)로 이런 모욕이나 명예훼손이나 하는 것들 모두 다 윤리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의식이 성숙해야 하는 문제라는 것이죠. 어떤 의미에서는 J. S. 밀이 말한 '어느정도 의식이 성숙하기 전 까지는 자유가 주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과 반대된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사실 이 부분은 저도 좀 많이 갈등되더군요. 말 안 듣는 짐승새끼를 말을 알아들을 때 까지 말만 해 대야 하는가, 아니면 바로 도끼작렬로 나아가야 하느냐. 일단 전 누구든지 말은 알아들을 수 있다고 가정하고 나가겠습니다.)

제 입장은 그만두기로 하고, 역시나 나경원의원은 한나라당의 이 특별법 제정을 위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시는군요. 법이 개념있냐 없냐는 둘째치고(개념 없습니다 굳이 구분하자면) 그 열정 하나는 높이 평가해드리죠.

그리고 역시 나오는 말. '이 법은 정치인을 위한 것이다'. 사실 정치인은 일부러 까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에겐(높은 자리에 올라섰으면 그만큼 하소연과 욕설을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더욱 이 법안에 반대표를 던질 수 밖에 없게 하네요.



다섯 째. 시간부족

한 한시간만 더 했으면 FTA로 혈투가 벌어졌을 텐데, 솔직히 아쉽네요. 진중권씨가 말한 '저를 좌파라고 불러야지 이분을 좌파로 부르면 안되지요'(사실 국제적인 기준에서는 신자유주의쪽인 유시민씨가 우파로 분류되는게 맞지 않나 싶은데...)로 대변되는 상황이랄까요? 전 기본적으로 FTA는 반대하는 입장인지라 이 토론을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아쉽더군요.



간단한 감상평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김제동씨 발언이 너무 없지 않았나 싶네요. 방청객 김제동 -_- ㅋㅋㅋ

덧. '평소에 (100분토론에) 나갈땐 여론의 뭇매를 맞는다고 나가지 말라고 말리던 지인들이 이번엔 보복당한다고 나가지 말라고 하더라'는 신해철씨 발언. 이 한 마디에 민주주의 문제가 총 집약되어 있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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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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