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슬리가 쓴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라는 SF소설에 대한 서평 중 가장 인상깊었던 말이 하나 있었다. '정보의 과잉으로 인간성이 상실되는 미래'. 소설의 2/3쯤 읽다가 그만 둔 사람이 느끼기에는 정보의 과잉보다는 포스트모더니즘이 등장한 배경처럼 기술과 이성의 독주에 대한 두려움에 가깝지만 원래 소설이란게 읽는 사람에 따라 느껴지는 것이 확확 다른 것 아니겠는가. 그래도 이 말은 곱씹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보의 과잉으로 인간성이 상실'.

이번 TED 강연은 딱 저 구절로 요약할 수 있다. 강연자는 어떻게 정보의 과잉이 독재정권에 이바지하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발음이 좀 알아듣기 힘들긴 하지만 자막이 있으니 참고하면 될 듯. 한글자막도 등록된 것 같다.

인상적인 부분이 몇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중국 정부가 어떻게 사망한 교도소 수감자 사건을 다루었는가이고(이번 천안함에서 국방부가 트위터 이벤트로 절단면을 공개한다고 하는데 미약한 데자뷰의 향기가 난다) 다른 하나는 CIA같은 정보기관들이 고문으로 얻어내던 고급 정보가 인터넷이 퍼지면서 클릭 몇 번으로 구할 수 있는 정보가 되었다는 부분이다. 뒷 부분은 '코갤수사대'[각주:1]와 같이 특정인의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무차별적으로 뿌리는 마녀사냥과 겹쳐지면서 살짝 섬뜩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인터넷 실명제 폐지는 안 하려나? 되도록이면 가입을 최소한으로 하려고 하는 이유가 개인정보 때문인데...



p.s. 인터넷 실명제와 관련해서는 얼마 전에 열렸던 실명제 컨퍼런스(난 그날 시험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_-;;) 발제문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일단 기업 입장에 대한 건 민노씨 님께서 정리해놓은 글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난 일단 인터넷 악플과 같은 것은 법이 아니라 도덕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실명제라도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1. 첨언하자면, 난 DC는 하지 않는다. 인터넷 잉여인건 맞지만. 그런데 난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2010. 5. 30. 22:21 Daily lives

잠깐만

어뢰 수거가 국운? "MB 밝은 표정." (이정환닷컴)

세상에 자기 군이 공격받았다는 것이 국운이라고 주장하는 미친 대통령이 있다니...

ps. 이건 처음부터 조사가 '북한이 한 증거를 찾는다'라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는 말도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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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항공역학(사실상 유체역학이다만)을 배우다 보니 꽤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식들을 보게 되는데, 그중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녀석은 이 녀석이다. Kutta-Joukowski Theorem

L'=\rho_{\infty}V_{\infty}\Gamma

대문자 감마(Gamma)는 circulation이라고 불리는 녀석인데, 여기서는 이렇게 정의한다.

\Gamma=-\oint\vec V\cdot d\vec s

2차원 유동을 다룰 때 나오는 식이다. 예상하겠지만, circulation은 어떤 폐곡선을 따라 적분하느냐에 따라 값이 휙휙 뒤바뀐다. 그리고 전자기학 공부 조금이라도 깊게 한 사람은 알겠지만, Stokes정리[각주:1] 의해 대문자 감마를 다른 방식으로 구할 수 있다.

\Gamma=-\oint\vec V\cdot d\vec s~~~~~\\=-\int \vec\nabla\times\vec V dA[각주:2]

유체역학에서는 유동장 속도 벡터에 curl을 취한 벡터를 vorticity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여기에 문자 하나를 배정해 주는데 크시(Xi)를 주로 쓰는 듯. 별로 중요하지는 않아 보이지만. 이 값은 그 위치에서 유동 성분이 어떤 각속도를 가지고 도는지를 나타낸다. 크시의 크기는 각속도의 두배.

\vec\xi=\vec\nabla\times\vec V

항공역학이다 보니 항공기에서 나타나는 유동을 주로 다루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vorticity는 0이다.(이러면 속도 벡터를 모함수의 물매(gradient)로 생각할 수 있어 potential flow라고 부른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항공기가 앞으로 날아가면 항공기 입장에서는 공기가 앞에서 불어오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앞에서 일정하게 불어오는 공기에게 각운동량 따위가 있을리가 없다. 어딘가를 중심으로 회전해야 각운동량이 생기기 때문이다.[각주:3] 뭐 일단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실제 물체가 있는 곳 주위를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는 대부분 vorticity가 0이다. 이런 부분을 따라 contour를 그리는 것이다. 그런데 비행기가 뜨기 위해서는 lift가 존재해야 하고, 위의 정리를 따르면 circulation이 0이면 안된다. 그런데도 velocity potential 자체는 정의할 수 있다. magnetic scalar potential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각주:4] 당연히 이 녀석은 Riemann surface 비슷하게 한 지점에서 하나의 값만 정의되지는 않는다. complex variable analysis에서 residue와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무언가 헤맨 느낌이 들지만), 직접 증명해보자. 일반적으로는 complex potential을 이용한다고 하는데, 그런 고등한 방식은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다.(이 방법으로 증명한 것을 보고 싶으면 여기로) 좀 더 바로 바로 와 닿는 증명은 없을까? 구멍이 조금 있어 엄밀하지는 못하지만(메꿀 수는 있는 구멍이다.) 이런 방식으로 증명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충 다음처럼 airfoil 하나를 준다. Kutta조건을 만족하려면 아래처럼 흐르게 된다.


이전 글에서 긁어왔던 그림. 이번에도 여기에서

circulation이 생겼다. 그러면 이제 이 airfoil이 하나의 점처럼 보일 때까지 시야를 확대한다.

대충 이런 느낌이다.

이제 중요한 부분. 이렇게 매우 먼 지점에서 유체의 y방향 운동량 성분의 변화를 분석한다. 먼저 r이 매우 커지면 가장 중요한 성분은 다음 세 가지가 된다.

\text{at large } r\gg1\text{, flow field is characterized by}\\\\ \begin{array}{cc} \text{flow from infinity}&V_\infty\hat x\\ \text{source flow}&\frac\Lambda{2\pi r}\hat r\\ \text{vortex flow}&-\frac\Gamma{2\pi r} \hat\theta \end{array}\\\\ \text{on the first order of } \frac1r

r의 -1차항까지 분석하는 이유는 우리가 적분할 때 r의 order를 갖는 weighting factor를 부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확실한 것은 airfoil이 있어도 유체가 새로 생성되거나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Lambda=0

먼저 들어오는 y 운동량을 측정하자. 일단 다음과 같이 그림을 잡으면 미소시간 dt동안 들어온 y방향 성분을 알 수 있다.


a>>1으로 두기 때문에 위에서 얻은 근사식을 적용한다. 흘러 들어오는 질량은 수직길이당 \rho_\infty V_\infty dt 이므로 적분은 대충 다음처럼 생겼다.

p_{y,i}=\int_\infty^\infty \rho_\infty V_\infty dt\frac\Gamma{2\pi r}\cos\theta dl~~~~~~~~~~~~~~~~~\\ =\int_\infty^\infty \rho_\infty V_\infty dt\frac\Gamma{2\pi a\sec\theta}\cos\theta~ d(a\tan\theta)\\ =\int_{-\pi/2}^{\pi/2} \rho_\infty V_\infty dt\frac\Gamma{2\pi}d\theta\\ =\frac12\rho_\infty V_\infty \Gamma dt

뒷쪽에 대해서도 같은 식을 구할 수 있다. 다만 이 때는 vortex가 유도한 y성분의 속도 방향이 아래쪽이므로,

p_{y,o}=-\frac12\rho_\infty V_\infty dt

이다. 따라서 airfoil이 전체 유동장에 주는 힘은

\text{momentum transferred into the fluid flow} = p_{y,o}-p_{y,i}\\ =-\rho_\infty V_\infty\Gamma dt\\\\ \therefore \text{force transferred into the fluid flow}={p_{y,o}-p_{y,i}\over dt}\\ =-\rho_\infty V_\infty\Gamma

이제 뉴턴 3법칙을 이용한다.

\text{lift} = -\text{force transferred into the fluid flow}\\\\ \therefore L'=\rho_\infty V_\infty\Gamma~~~~~~~~~~~~~~~~~

증명 완료. 이런 방식으로 증명하게 되면 Navier-Stokes 방정식처럼 potential flow를 가정할 수 없는 경우에도 Kutta-Joukowski 정리가 대략적으로 성립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해보면 점성때문에 r의 -1차 항이 0으로 배는 빠르게 수렴하는구나. 교수님께서는 이 식이 점성이 있어도 대충 맞는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잘 맞게 하려면 어떻게 contour를 잡는지에 대한 감각이 필요할 것 같다.

쓰고 나서 보니 막쓴 항들이 보이는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무시해 주시길 바란다, 정 찝찝하면 dt를 Δt로 바꾸시면 되겠다.
  1. 전자기에서 주로 만나서 몰랐는데, 이 인물이 원래는 유체역학을 하던 사람이라고 한다. 교수님 말씀하시길: "천재는 무언가 하면 이곳저곳에 흔적을 남기는 법이야"(맞나?) [본문으로]
  2. 2차원이다. 3차원이 아닌 공간에서 curl을 쓰는 것이 이상하기는 하지만, z축을 임의로 도입하고 z방향의 변화는 항상 0이 된다고 가정하면 된다. [본문으로]
  3. 물론 각운동량이 존재해도 어딘가 중심을 가지고 회전하지는 않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본문으로]
  4. 비록 전자기 시간에 '이런게 있음 ㅇㅇ'하고 대충 넘어가신 것 같기는 하지만.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라는 인물이 있다. 무신론자로 꽤 악명 높은 사람인데, 이전에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이라는 책을 써서 상당히 유명해졌다.

원래는 다른 사진을 찾아 쓰려고 했는데 격뿜 → 당첨

책을 읽어보지도 않은 주제에 이 사람은 이런말을 한다고 왈가왈부하는 것이 조금은 웃기지만, 도킨스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근본주의 기독교가 미국의 합리적 이성을 갉아먹고 있다'라고 알고있다. 위 강연의 진행자와 동일한 입장에 서 있다고 보면 되겠다. 그러고보니 요즘은 '천지창조'가 '지적설계'라는 이름만 바뀐 형태로 돌아다닌다고 알고 있는데, 얼마 전에 도킨스가 여기에 대해 반박하는 책을 내었다고 들은 것 같다. 제목은 잘 기억이...

사실 지적설계를 가장 잘 비꼰건 FSM... RAmen!!

강연 내용에 대해 대체적으로 공감하기는 하지만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문제만큼은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펙터가 한 'GMO는 화학약품으로 처리한 음식이 아니다'라는 말은 분명히 맞지만, 그게 그렇다고 GMO가 안전하다는 말을 해 주는 것은 아니다. 꽤 고전적인 예이긴 하지만 독일에서 개발된 수면제였던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의 선례가 있지 않은가? 특정 아미노산을 생산하도록 되어있는 유전자라도 그 유전자가 생물체에 들어갔을 때에는 꼭 그 아미노산만 생산하리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 그 유전자가 잘못 읽혀서 엉뚱한 화합물, 최악의 경우에는 독극물을 만들어낼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임상실험에서 이런 위험성에 대한 실험이 이루어지기는 하겠지만, 실제 들에 식물이 심어졌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는 일이다.[각주:1] 극단적인 경우 수분이 다른 종의 꽃가루로 엉뚱하게 이루어진다면(또는 다른 종에 엉뚱하게 수분이 이루어진다면) 실제 자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는 것이다. 과학이 유능하다고는 하지만 전능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상상력 말고 전능한건 없다니까 그러네

이전에 썼던 글중 하나에서 잠깐 끌어왔는데 유명한 SF작가중 하나인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가 쓴 수필 중에는 과학기술에 대해 '우리는 과학기술을 버릴 수 없다'고 주장한 글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기술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테크노크래시(Technocracy)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 중 하나는 우리가 익숙해진 기술을 버린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전에 동아리 사람들과 토론하다가 꺼냈던 말인데, 지금은 지진이 막을 수 없는 자연재해라서 지진때문에 죽은 사람들에 대해 슬픔의 감정밖에 못 느끼겠지만 만약 미래에 지진이 예방할 수 있는 재해가 되고 이 일을 맡은 사람의 실수 때문에 지진이 일어나 지인이 죽게 된다면 그 때 느끼는 감정이 지금의 슬픔과 같을까? 전혀 다를 것이다. 일반적인 경우 예방을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은 살인자로 낙인찍히게 될 것이고, 유족들은 분노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 아닌가. 기술이라는 사다리를 타고 지붕 위로 올라왔으면, 다시 그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는 것은 완전한 망각 없이는 불가능하다.[각주:2] 테크노크래시의 문제점은 시민사회가 기술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

사실 과학이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이 강연은 별로 의미없을지도 모른다.
  1. 전통적으로 육종은 들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런 위험이 적다. [본문으로]
  2. 절대적인 이상향이 사라진 이 시대에 진보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완전한 망각 없이는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때 진보하였다고 말한다' 이상하의 『과학철학』에서는 과학에서의 진보를 이렇게 정의한다. 모든 가치가 상대적인 것으로 변한 이 사회에서 진보를 말한다면 이렇게 말해야만 하지 않을까 싶다.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http://www.ccej.or.kr/guide2010/

여기 좋네요. 그런데 예상했던 결과가 그대로 나오다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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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거울신경세포의 등장으로 진화가 다윈적이 아니라 라마르크적(용불용설)으로 변했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리처드 도킨스처럼 밈(meme)의 다윈적 진화를 도입하지 않고 설명했다는 것이 특이했다고 해야 하나.

간디 신경은 새로 듣는 내용. 특정한 조건에서 거울신경세포가 실제 감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과 그렇기 때문에 말 그대로 너와 나는 하나라는 동양철학적인 주장이 나오는데 재미있다.
Posted by 덱스터


제목 그대로 세계를 바꾼 사진들. 우리가 세계를 다르게 보게 만든 계기가 된 사진들과, 보지 못한 각도에서 사물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 사진들, 그리고 우리가 사진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짧은 이야기. 마지막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I hope that the next time you see an image that sparks something in you, you'll better understand why, and I know that speaking to this audience, you'll definitely do something about it."

"나는 다음에 당신이 마음을 밝히는 영상을 보게 되었을 때 그 이유를 이해하기를 희망하고, 여기 있는 여러분들이 이 말을 들은 후에는 분명히 어떤 대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위의 말대로 행동했던 사람들의 때로는 정교하게 때로는 투박하게 빚어 낸 세계 아니던가.

Posted by 덱스터

난 북한산 궁서체로 프로펠러에 큼지막하게 돋을새김이라도 새겨놨는줄 알았는데 뭐 매직이라고?

스모킹 건이라는 단어를 쓰려면 그 결론을 죽어도 피할 수 없을 때 써야지 이 엔간들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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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소립자가 모이게 되면, 소립자로 존재할 때와는 전혀 다른 특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다른 책을 읽느라(그것보다는 두꺼워서 읽기 싫어지는 것이겠지만) 못 읽고 있는 『괴델, 에셔, 바흐』에서 저자는 책의 목적이 '어떻게 무생명체에서 생명이 싹트는가?'에 대한 답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체셔 고양이의 미소는 본체를 잃어버린 채 허공을 부유한다. 다소 쌩뚱맞은 시작이기는 한데, 강연의 흐름을 놓고 보면 아예 말도 안 되는 시작은 아니다. 사람이 모이면 개개인의 특징과는 전혀 다른 특성이 나타나게 되고(군중심리), 이렇게 사람이 모인 연결망은 마치 생명체처럼 행동하기 시작하며, 사람이 죽거나 태어나면서 그 구성원이 바뀌더라도 독립적으로 살아나가는 것이 미소만 남은 허공과 닮았다.

이번 TED 동영상은 사회연결망에 대한 강연이다. 비만에 대한 연구 부분이 돋보인다. 친구의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자기의 몸무게도 많이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이다. 네트워크에서의 위치는 천성적인 측면이 있다는 말도 재미있었다. 이 분야에서의 연구는 우리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더 해 주게 될까?
Posted by 덱스터

2010. 5. 16. 23:29 Daily lives

난 어째서 이게

유령과 싸우는 그리스 시민의 비애

좌파정부의 한계라고 주장하는 댓글이 나오는 지 알 수가 없다. 규범에 대한 인식이 없는 나라의 말로를 보여주는거 아닌가?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지'라는 생각이 다른 방향으로 튀어나온 나라의 말로가 되는거지 어느 댓글이 주장하는 것처럼 '미국 자본주의와 세계화가 문제다'라고 쓰지는 않았다. 하긴 '좌파정부 ㅉㅉㅉ' 이런 댓글만큼이나 '세계화 ㅉㅉㅉ' 또는 'IMF ㅉㅉㅉ' 이러는 댓글이 많은 것도 웃긴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에는 어두운 부분이 드러나면 감추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조지는 문화가 필요하다.
너 말하는거야,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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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크루저는 진리다. 크루저 까면 사살.

GS마트에서 생각없이 네 병을 집었는데 다섯 병 하면 만원에 준다고 해서 냅다 한병 더 집어왔다.

행님 왔다

양지에서 뵙는 행님들

예전에 친구가 말하길, 깜찍이 소다에 알콜 약간 섞으면 딱 크루저 맛이 날 거라고. 그렇다. 깜찍이소다. 알콜에 매우 취약한 나에게는 이 정도 알콜이 적당하다. 내가 마시는 술 대부분이 약하긴 하지만.

학부MT 준비에 어쩌다가 끼어들게 되어서 내일까지는 내야 하는 과제를 아직 못 했다. 내일 오전 수업 휴강이니 밤 새지 뭐 -_-.(이러면 진짜 밤 새던데 -_-;;;;) 일단 화는 진정해야겠기에 크루저 한병 따고 재개한다.

나의 빨간 크루저는 갔습니다 아아 갔습니다
위산에 서서히 산화되어 으스러져 갔습니다 아아 갔습니다

집합론 -_- 지금 자연수 집합에서 ε으로 가는 1대1 대응을 찾고있다. 일단 ω^ω로 가는 1대1 대응은 대충 찾은 것 같은데 ε는 어떻게 찾는거냐 -_-;;;(대충 비슷하게 하면 될 것 같긴 한데...)

파란 크루저랑 같이 안 먹어봐서 모르겠는데, 맛은 비슷비슷한 것 같다. 달달하고 천천히 알콜이 달아오른다는 것에서. 이제 노란색만 먹어보면 되는건가? 그런데 왜 술집에서는 크루저 파란것만 파는걸까 -_-;;


p.s. 그런데 크루저가 와인이었나...-.-;;;

p.s.2. 셀 수 있는 집합의 크기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큰 것 같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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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10. 5. 12. 01:46 Daily lives

군주론을 읽다가

[...]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군주란 무릇 민중을 어루만져 주거나 아니면 무력하게 만들어야만 한다는 것은 주목 할 만하다. 왜냐하면 사람이란 가벼운 피해에 대해서는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지만, 치명적인 고통과 피해에 대해서는 보복할 엄두를 감히 내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군주가 사람들에게 危害를 끼칠 경우에는 그들의 보복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해야만 한다.

金營國, 『마키아벨리와 君主論』, p.80

요즘 c 주간지에서 2년 전 촛불에 대한 특집기사를 쓰고 있다고 한다. 무언가 오버랩되는건 기분탓인가.

마키아벨리와 군주론
김영국 엮음/서울대학교출판부


p.s. 한자가 아직 쓰이던 90년대 책을 읽으려니 가끔씩 옥편을 찾게 되네요. 2500원에 특별할인하길레 사긴 했는데. 그래도 70%의 한자는 아는 거라 다행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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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10. 5. 9. 17:49 Daily lives

내노래야



본격 표절 까는 노래

인생 별거 있나. 웃으며 살아야지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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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책을 사다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장바구니에 추가했던 책이다.

가공된 신화, 인간 - 8점
틸 바스티안 지음, 손성현.박성윤 옮김/시아출판사

이전에 좀 거칠게 표현했던 적이 있기는 하지만, 동물에 대한 동정에서 시작하는 채식주의에 대한 내 입장은 아직도 부정적이다. 감정이나 종교의 영역에서 채식주의를 옹호한다면 그 나름대로 의미를 갖겠지만, 논리의 입장에서 동물을 먹지 말자고 주장한다면 모순없는 입장은 과식주의(果食主義 - Fruitarianism) 외에는 없다고 생각한다.[각주:1] 과일은 인간에게 먹히기 위해 식물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식사를 끌어들인 이유는 책의 주제가 '동물과 인간사이'이기 때문이다. 부제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사유하다'가 책의 주제를 잘 표현해준다. 사실 내가 더 이상 설명할 것도 없이, 이 부제가 사실상 책 내용의 전부이다. 여기에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자연을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찰로 드레싱을 곁들여주면, 『가공된 신화, 인간』이라는 샐러드는 완성된다. 그러면 이 샐러드에는 어떤 야채가 들어가 있을까?



예전에 「워낭소리」라는 독립영화가 대히트를 친 적이 있었다. 거기에 대해서 그 이유는 '시골을 이상적인 공간으로 바라보려는 낭만주의적 시선'이 어려있는 것이며, 이것이 7-80년대의 급격한 산업화에서 낙후된 '도시의 시골에 대한 부채의식'이 남아있는 것이라고 좀 까칠하게 분석했던 글을 하나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정확한 출처는 검색해보아도 걸리지 않고 해서 일단은 링크 없이 놓아둔다. 책 이야기하는데 왜 난데없이 영화 이야기를 하느냐면, 책에서는 똑같은 현상이 자연에 대해 이루어졌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자연에 대한 부채의식은 아니더라도 자연에 대한 미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

근대적 의미의 '동물 사랑'은 낭만주의의 산물이다. 그것은 시민 계층의 성장과 함께 형성된 '감정의 세계'와 결부되어 있다. 요한 고트프리트 조이메의 유명한 시 「진실한 휴런 사람들」에서 보듯이, 이 시대는 인간이 '고귀한 야생의 자연'을 발견하고 찬미하던 시대였고, 장 자크 루소가 정치적인 의도로 주창했던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개인의 감정 구조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시대이기도 했다.[...] 그 시대에는 자연이 다양하게 형상화되었는데, 자연은 낭만주의의 도피처이자 지향점이었다.

[...]
p.126

이런 '낭만주의적 관점'은 아직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지는 아직도 의문이 가지만 많은 경우 동물보호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동물들에게 감정이입할 것을 요구한다. 구육(狗肉 - 개고기)이 관련될 경우, 대부분의 합법화 반대론자들의 논리가 여기에서 멈추어 있지 않던가.[각주:2] 책의 저자는 이 부분 역시 짚고 넘어간다.

[...]

직관적인 감정이입은 실제로 효과가 있으며 우리의 경험도 그것을 입증해 준다. 그러나 그것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게 똑같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식의 감정이입은 성게나 민달팽이보다 동그랗고 커다란 눈을 가진 '귀여운' 강아지나 송아지에게 훨씬 빠르고 쉽게 적용이 된다. 반면 미생물에게는 거의 언제나 실패다.

[...]
p.138

저자는 그렇다고 '동물에게는 권리같은 것을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인권'이라는 개념을 스스로 만들어낸 것처럼 아직 끝을 보지는 못했으나 언젠가는 자연계에 대해서도 비슷한 개념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주장한다.[각주:3] 그리고 이런 개념들은 인공적인 것이 아니라 "거미가 실을 뽑아내듯 스스로에게서 뽑아"내어 지는 것들이라고 말한다.




앞에 정리한 부분은 사실 이 샐러드에 들어가는 여덟가지 재료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장은 주로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이용해왔는가'나 '동물과 인간의 경계에 서 있는 존재들'과 관련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생각해 소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드레싱에 해당하는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자연을 대해야 하는가'와의 궁합 때문에 필연적으로 소개해야만 하는 재료가 하나 있다. '전염병'

08년 여름, 광장의 밤은 수많은 불빛으로 아른거렸다. 광우병 논란과 함께 소고기 수입에 대한 폭발적인 우려가 낳은 결과였다. 난 당시의 가장 큰 문제가 불필요하고 이롭지도 않은 외교적 행동에 있다고 보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른 부분에 집중한다. 광우병은 변형프리온이 생성되어 폐사된 소를 원료로 만든 사료 때문에 크게 퍼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신종 전염병' 말고도, 지금과 같은 식료품 소비 체제를 그대로 이어 갈 경우 앞으로도 계속 비슷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책에서는 경고하며 다른 대안의 필요성을 호소한다.

[...]

만일 소비자들이 식료품 상점의 선반에서 뉴질랜드 산 사과나 남아프리카 산 배를 향해 너도나도 손을 뻗치지만 않는다면, 자사 비행기를 통해 해외에서 독일로 미생물 불청객들을 수입해오곤 하는 루프트한자가 더이상 세계 제일의 화물항공 기업이 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미생물과 잘 지내야한다.

[...]
p.234

물론 광우병과 같이 인간이 육류를 섭취하느라 만들어낸 구조 속에서 가축의 원래 삶이 왜곡되어 만들어지는 병들과는 다른 종류인 말레리아와 같은 전염병의 경우 세계화가 더 큰 요인이지만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말이다. 빈번한 화물 운반이 생태계 교란의 원인이 된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필자는 샐러드를 먹을 때 드레싱을 전혀 하지 않고 생 야채만 먹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많은 친구들은 나를 두고 '무슨 맛으로 샐러드를 먹냐'며 신기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애초에 이 책을 샐러드에 비유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결론은 본문에 비해 양이 현저히 적다. 하지만 드레싱은 샐러드의 맛을 결정한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샐러드는 어떤 드레싱을 사용했을까?

애석하게도 이 분야는 질문의 범위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기 때문에 '답이 없는' 분야이다. 저자도 어쩔 수 없이 다음과 같은 유보적인 결론만 내려놓고 있다.

[...]

겸허하게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며 가능한 이 세계를 아끼고 보호하려는 가운데 이 세계, 즉 하나의 시스템으로 파악되고 경험되는 세계, 우리와 더불어 존재하는 이 세계 안에서 - 혹은, 그냥 자연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 자신의 위치를 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동물과 식물세계의 번영, 그리고 솟구쳐 오르는 샘물의 투명함과 무궁함이 우리 자신의 안녕과 여러 가지 방식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경험하는 것이며, 이 모든 것이 우리가 함부로 깨뜨릴 수 없는 규칙의 지배 아래에 있음을 예감하는 것이다.

[...]
p.268

하지만 이 드레싱이 현재로서는 가장 쓸만한 드레싱 아닐까?



책 전반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지만, 균형을 조금은 힘들게 잡았다고 생각한다. 가령 책의 첫 두어장만 읽는다면 비록 그런 태도를 경계하고 있다고 해도 '자연에 대한 미화'로 가득 차 있는, 그저 그런 책으로 읽힐 가능성이 있다. 결국 균형을 잡는데는 성공하였지만 처음부터 그 자리에 안정되게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계추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마지막에 아슬아슬하게 정지하며 균형을 맞춘 느낌이라고 묘사하겠다.

가공된 신화, 인간 - 8점
틸 바스티안 지음, 손성현.박성윤 옮김/시아출판사

  1. '모순없는'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논리에 어느 정도의 모순이 존재한다고 해도 수학을 하고있지 않은 한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리학의 경우 점전하와 같은 비교적 '사소한' 모순은 무리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입자물리와 같이 엄격함이 생명이 되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본문으로]
  2. 난 구육을 먹지는 않지만 합법화에는 찬성한다. 불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개 도살을 양지로 끌어내어 직접 관리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인간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3. 많은 미세한 조정이 필요하겠지만. 참고할만한 단편을 하나 링크해둔다. http://www.foog.com/372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2010. 5. 6. 06:04 Daily lives

나도 미쳤네 -_-

뭐하느라 지금까지 밤 샌거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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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10. 5. 5. 00:52 Daily lives

기분 참...-_-

시험 성적이 나왔다.
시험지 보면서 교수님 曰 : 너 공부는 하고 다니냐?

공부는 하고 다니냐?

...


아 저 그게...


넵. 수강인원 적어서 수강생 전부 시험 성적으로 무썰리듯 개쳐발렸습니다.

스승님 젭라! ㅠㅠ

시험지 나중에 확인해보니까 그냥 평범하게 봤던데...ㅜㅜ
그리고 전 이 과목만 듣는게 아니란 말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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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10. 5. 1. 23:13 Mathematics

Involute 곡선

수학의 아름다움이라는 글에서 말했듯이 뉴턴 이전의 물리라는 이름을 붙일만한 학문(?)들은 정량적인 분석보다는 정성적인 분석이 주를 이루었다. 중학교 과학 교과과정에 나오는 4원소설과 같은 것들 말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자연과학은 숫자를 자주 사용하는 현대보다는 기하학과 같이 보다 추상적인 학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각주:1] 오늘은 그래서 기하학 이야기를 조금 해 보자.

전에 낸 퀴즈의 답은 involute 곡선이다. 정확히는 원의 involute 곡선이 된다.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원에 실을 팽팽하게 감아둔다. 그 다음 실의 끝에 펜을 연결하고 실을 팽팽하게 당긴 상태로 실을 푼다. 그러면 펜이 그리는 곡선이 involute 곡선이 된다.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8/88/Animated_involute_of_circle.gif

팽팽하게 잡아당겨진 실의 끝은 실과는 항상 수직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원에 감긴 실을 잡아당긴 채로 풀게 되면 풀려진 실은 원의 접선의 일부가 되고, 따라서 이렇게 그리는 곡선은 원의 어떤 접선을 잡아도 접점에서는 항상 수직하다.

왜 이 곡선이 중요한가는 이 곡선이 원의 어떤 접선을 가져와도 항상 수직하다는 특징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어떤 접촉면에서 마찰을 제외한 모든 힘은 면에 수직하게만 주어진다. 따라서 원의 접선 방향을 따라 힘을 전달하고 싶다면, 원 위에 이 곡선을 기반으로 한 곡면을 만들어 밀어주면 되는 것이다. 기어에 이 곡선이 주로 사용되는 이유이다.[각주:2]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c/c2/Involute_wheel.gif

잘 보면 힘이 전달되고 있는 파란선과 두 기어가 접촉하는 면이 항상 수직한 것을 볼 수 있다.

수학은 그리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게 아니다. 단지 눈이 좋지 못해 못 찾아내고 있을 뿐이다.
  1. 물론 숫자 자체도 추상적인 것이긴 하지만, 추상적인 정도를 따진다면 기하학이 더 추상적이지 않을까? 대수는 논외로... [본문으로]
  2. 위키백과 항목을 보다보니 이 아이디어는 오일러(Euler)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오일러 이 사람은 안한게 뭐냐 -_-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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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뇌 알콜로 중탕하면 부피가 늘어나나요?

왜 이렇게 뒷골이 땡기지 ㅠㅠ

-어제 올린다던 기하 퀴즈 해답은 천천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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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프로젝트로 밤을 새면서 이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는 퀴즈 하나.
  
원 위의 한 점에서 시작하는 곡선이 원과 만나는 임의의 접선과 접점에서 항상 수직할 때, 이 곡선은 어떤 곡선이 되는가?

특정한 이름이 있고 엄청나게 자주 사용되는 곡선입니다. 물론 내가 기계과라 그렇지만 -_-

해답은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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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10. 4. 29. 02:55 Daily lives

작업중

저번주부터인가 3시 이전엔 자본 기억이 없다 -_- 물론 아침은 8시에 일어나고...

목감기가 엄청 심한데 고등학교때부터 감기는 달고 살아서(겨울엔 항상 일요일 기숙사에 들어가 다음날 감기에 걸려서 수요일에 낫는 생활을 했었다) 별 감흥이 없지만 프로젝트가 빡세다 -_- 빡센 프로젝트 때문에 나을 시간이...-_-;;;(거기다가 시험도 하나 남았는데...쩝;;)

별 의미없는 동영상인지라 공개한다.



그런데 이거 잘못 만들어서 다시 만들어야함.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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