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학기에 들었던 현대경제의 이해 첫번째 과제. 이 과제를 받은 수강생들이 많이 멘붕했다. 과목 끝까지 남은 사람은 1/4이 되려나?


발표 한 후에 '그래서 그 대책이 뭐예요?' 하는 질문을 받았다. 내 답변은 '그거 알고 있으면 여기에 있을 리가 없죠'(...) 그런데 서울의 고금이 공존하는 분위기는 꽤나 잘 팔릴 듯한 이미지인데 왜 아무도 안 써먹는 건지 궁금하기는 하다. 난 SF 쓸 생각이니까 나한테 요구하지는 마세요. 문제는 아직도 구상중이라는 거지만...(30%는 디테일만 남았고 40%는 아웃라인 잡았는데 나머지 30%가 문제다.)


『논어』로 문명을 재단하는 과제나 빨리 끝내야 하는데 글은 안 써지니 이딴 짓이나 하고 있네 ㅠㅠ




Q. 한국의 서비스문화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데 기여하기 위한 전략을 생각해보시오.


A. 대체적으로 문화 관련 소비상품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제품이 되지만 관광산업과 연관되었을 때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음악, TV 프로그램, 문학, 영화 이상 네 가지의 관련 산업을 살펴본 후 그 산업들이 어떻게 관광산업으로 이어야 할지, 구체적으로는 한국에 대해 “꼭 가 보아야 하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해야 심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1. K-pop 혹은 대중음악 분야

읽기 자료에서는 곡 하나가 팔릴 때마다 약 800원의 수익을 얻는다고 한다. 기타 콘서트 표를 팔아 얻는 수익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음악 산업에서 주된 수입원은 곡이 팔리는 것으로 생각된다. 당연하게도 소비자는 좋은 노래라고 생각되는 경우에만 곡을 소비할 것이므로, 음악 산업에서 수익을 늘이려면 더 좋은 노래를 만들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더군다나 좋은 노래는 콘서트나 광고 등의 수입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어떻게 더 좋은 음악을 만들 것인지는 절대적인 과제가 된다.


잘 팔리는 음악이 더 많이 작곡되도록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행정기관과 같은 제 3의 기관에서 좋은 음악을 작곡하는 사람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방식은 적당하지 않아 보인다. 물론 작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주는 것은 더 좋은 음악이 나올 가능성을 높여주겠지만, 일차적으로 무엇이 좋은 음악인지 평가하는 기준에서 시비가 붙게 될 것이고 근본적으로 이 기관의 평가가 전체 대중(소비자)의 취향과 같으리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유행이란 항상 변하기 마련이라서 이전에 인기곡을 쓴 전적이 있다고 앞으로도 인기곡을 쓸 것이란 가정은 터무니없어 보인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다수의 작곡하는 사람들이 생활에 별 어려움을 못 느끼며 일을 계속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많이 치는 타자가 홈런을 칠 확률이 높은 것처럼 많은 음악이 나와야 잘 팔리는 음악이 나올 가능성이 높을 테니 말이다. 여러 가지 방안이 있겠지만 이를 구현할 가장 쉬운 방법은 작곡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곡 1곡 당 돌아가는 수입을 늘이는 것이다. 지원금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를 시장에 맡기는 것으로 대중의 취향이 왜곡될 가능성은 최소화되며 추가적인 기관을 설립할 필요가 없어 가장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읽기 자료에서 지적하듯 한국 기획사들은 국내 음악 시장에서의 적자를 광고나 TV 예능 프로그램에 가수를 출연시켜 얻는 수익으로 상쇄해야 경영을 계속할 수 있다고 한다. 불법다운로드의 문제도 있지만 서비스 제공자들이 독과점을 하고 있어서 곡당 수입을 늘일 협상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부분도 언급된다. 따라서 음악 제작자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의 비율을 늘일 방법은 불법다운로드 대신 곡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캠페인을 실행하는 것, 그리고 서비스 제공자들의 독과점 시장을 허물어 판매 수익 배분에 대한 협상력을 늘이는 것 두 가지가 있다 하겠다. 서비스 제공자들의 독과점 시장을 허물려면 기획사들이 직접 음악 배포 시장에 뛰어들어 직접적인 협상능력을 갖추는 편이 좋아 보인다.


2. 드라마 등의 TV 프로그램

한국콘텐츠진흥원 발표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 해외 수출액은 2008년 1억 563만 달러(1160억원)를 기록한 뒤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각주:1] 드라마나 TV 프로그램의 일차적인 수익원은 해당 프로그램의 방영권의 판매로 보인다. 여기에 대해서는 위에서의 K-pop과 같이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귀결되기에 더 이상 다루지 않겠다.


3. 문학

한국일보에 따르면 베이징국제도서전에 참가한 출판사들의 저작권 수출 계약이 지난해의 두배를 넘었다고 한다.[각주:2] 하지만 해당 기사에서는 문학 작품의 판권 계약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본 기사에서는 그 이유로 중국 소설시장의 축소와 전문 번역가의 부족을 꼽았다. 이 기사에서 언급했듯 문학 작품의 판매는 전문 번역가의 힘이 절실하다.


2011 국민독서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성인 독서율은 66.8%에 연간 9.9권의 독서를 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종이책 기준). 동 보고서에서는 ‘시, 소설, 수필 등의 문학’ 관련 도서의 소비율(25.9%)이 가장 높다고 되어 있었는데, 이를 미루어 계산해보면 일인당 연간 2.6권의 문학 관련 도서가 소비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 보고서에 인용된 다른 나라 독서실태를 확인하면 독서율이 70% 초중반에서 80%대로[각주:3] 독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임을 알 수 있다. 독서율이 좀 더 높다면 더 많은 전문 번역가가 생겨 더 좋은 번역을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4. 영화

거대 스케일(블록버스터)의 영화는 미국 할리우드의 자금력을 고려할 때 한국에서 그 이상의 영화를 만들기는 힘들어 보인다. 따라서 영화의 규모보다는 그 내용이 중요한 문제가 되는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는 영화들 중 블록버스터 영화는 드물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영화는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문학 관련 산업의 활성화가 필요해 보인다.


5. 관광산업

2004년에 “파리의 연인”이라는 드라마가 대히트를 친 적이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그 드라마의 내용보다는 그 제목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 “서울의 연인”이나 “베이징의 연인”, “런던의 연인”이 아닌 파리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파리라는 도시가 갖는 상징적인 낭만적 분위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다른 도시가 아닌 파리가 선택된 것이다. 파리에 로마나 프라하를[각주:4] 집어넣을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그 자리에 교토나 시드니를 넣는다면 원래의 제목이 갖는 분위기를 구현하지 못한다. 이는 이 도시들이 낭만적인 사랑의 무대라는 인식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와 오드리 햅번을 널리 알린 명화 「로마의 휴일」과 같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획득한 도시들은 영화로부터 그 이미지를 얻은 경우가 많다. 그 이미지 덕분에 이 도시들은 관광 명소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누구든지 한번 정도는 꼭 가야 한다는 그런 인식을 주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런 이미지는 그 도시가 만든 것도 있지만, 그 도시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조차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문화상품을 제작하기 때문에 스스로 되풀이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이미지를 구현해야 한다.


이전에 누군가가 서울을 ‘현대와 중세가 공존하는 도시’라고 표현했던 기억이 나는데[각주:5] 여기에 핵심을 두고 서울의 이미지를 구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시대에 공존하는 현대 도시인과 중세 궁중인의 사랑 이야기를 소설, TV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고 그것이 진부한 설정이 될 정도로 많은 작품이 나오며, 해외에서 그 설정으로 소설이나 영화를 만드는 경지에까지 이른다면 서울은 또 다른 훌륭한 관광도시가 되어있을 것이다.

  1. 이투데이 8월 17일자 기사 「[드라마, 이제 거대 문화산업]‘드라마는 돈이다’」에서 인용 [본문으로]
  2. 인터넷한국일보 8월 30일자 기사 「실용서 약진, 문학 작품 답보…한국 책 中수출 ‘빛과 그늘’」 [본문으로]
  3. 일본의 가장 높은 독서하지 않는 연령층이었던 30대의 독서하지 않는 비율이 27.4%, 한 해 동안 한권의 책도 사지 않은 미국인의 비율이 20%였다. [본문으로]
  4. “프라하의 연인”은 2005년 방영된 TV 드라마의 제목이다. [본문으로]
  5. 중세란 경복궁 근처의 근대 이전의 분위기를 말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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