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홀로 가서 봐야 제 맛이다.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가이 리치

모두들 이름 한 번 정도는 들어본 전설이 된 탐정, 셜록 홈즈. 영화 2편이다. 누구는 원작과는 달리 추리가 빈약하다 다 불만이던데 나는 그냥 재미있게 봤다.[각주:1] 영화의 개연성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 편이라서.

전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순간 순간을 집어내는 영상미였는데(영화 300에서 칼이 반원을 그릴때마다 클로즈업을 이용해 공간적으로 강조해주었다면 여기서는 주먹을 뻗을 때마다 영상을 천천히 돌려서 시간적으로 강세를 넣었다) 역시 가장 큰 볼거리가 되었다. 영화관을 나서고 난 다음에 남는 기억이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화면 편집밖에 없으니 말 다했다.


1편에서의 화면 편집

동시에 개봉한 Mission: Impossible - Ghost Protocol 과 비교한다면 홈즈는 영상의 편집에, 미션은 영상의 스케일에 점수를 준다.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브래드 버드

특히 모래폭풍이 몰려오는 장면은 압권. 홈페이지(http://www.mi4.co.kr/)에도 나와 있고. 소소한 웃음 요소가 간간히 배치되어 있어 보다가 웃고 심각해지면 몰입하고 그러다가도 유머 포인트에서 한번 더 웃고 이런 식으로 가족오락영화로는 딱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영화 시작의 주/조연 배우들 이름 나올 때(..)인데, 찾기 참 힘들다.



여담이지만 MI4에서는 아이큐 190이 등장하는데, 원래 IQ는 100을 평균으로 해서 표준편차를 얼마로 두느냐에 따라 지능의 척도가 달라진다. 만약 10이 표준편차라면 중앙에서 표준편차 9 밖의 사람이라는 건데, 표준편차 9가 약 4*10^18분의 1이니(지구가 600만개 있으면 그중에 한명 있을까 말까 한 사람이라는 뜻) 존재할 수 있는 IQ가 맞는지 의심스러워진다[각주:2]. 15나 20으로 한다면 그나마 나아지는데, 15인 경우에는 표준편차 6(약 5억분의 1)으로 세계에서 손가락과 발가락을 합친 정도에드는 경우이고, 20인 경우에는 표준편차 4.5(4.4가 10만분의 1이다)니까 세계 톱 7만명 정도 된다.[각주:3] 물론 IQ 기준점은 계속 상승해 왔다고 하니 만약 기준점이 오르기 전의 측정값이라면 실제로는 이만큼 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1. 하지만 소설 원작의 홈즈가 하는 괴팍한 짓은 전부 그려냈으니 아예 원작에서 동떨어진 물건이라 보기는 힘들다. 심심하면 변장하고, 이상한 실험을 하고 있고, 등등... [본문으로]
  2. 허경영은 뭐지...;; [본문으로]
  3. 7만명이라니 악당의 능력에 실망할 지 모르겠지만, 일단 평생 만나는 사람의 수가 10만명이 되는지부터 생각해보자. 내가 보기엔 한 세번 살아야 한번 볼 만한 사람인 것 같은데.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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